,몸,돈,집,밥,품,힘,삶……한글자우리말을주제로어마어마한세상이야기를풀어내고있는‘길담서원청소년인문학교실’의아홉번째책이출간되었다.이번주제어는바로‘눈’이다.세상을보는‘시각’,‘관점’을주제로미학자김융희,다큐멘터리PD손현철,화가ㆍ설치미술가홍순명,만화가고경일,길담서원학예실장이재성,길담서원대표박성준이‘본다’는것에대한다채로운이야기를들려준다.
“손으로도보고,몸으로도보며,마음으로도봅니다!”
보다+알다+느끼다-눈을새롭게발견하는인문학교실이문열었습니다!
눈은사물을보는중요한감각기관이다.우리는한사람의얼굴을한번만봐도기억하고인간뇌의75%는시각정보를처리하는데쓴다고할만큼‘본다’는것은우리삶에서큰비중을차지한다.단지눈이보는기능만있는것은아니다.영어로이론(theory)이라는말은‘보다’는뜻의그리스어테오리아(theoria)에서나왔다.보는것을바탕으로인간의지식역시차곡차곡쌓여왔다.(2장)많은예술가와철학가들은눈을마음의창,영혼의창이라고말한다.(6장)눈을보면그사람의내면과감정을읽을수있다는생각은오래전부터인류가공유하고있는바이다.(1장)말하자면,눈은생물학적으로중요한기관일뿐아니라,이성과마음,감정의영역을모두아우르는우리삶의중요한기관이다.
편집과왜곡을일삼는눈!
줏대있게세상을보기위해알아야할눈의철학,미학,과학,예술이야기
시각을담당하는감각기관이라지만,눈이우리눈앞의모든시각정보를뇌로전달하는것은아니다.눈은들어온정보중에서가장중요한부분만을남기고95%의정보를걸러낸다.눈이스스로정보를편집하는것이다.경험과학습,교육에의해한사람(혹은한사회)의보는방식이결정되기도한다.흔한예로‘아름다움’을보는눈은절대적이지않고시대마다,장소에따라다르다.우리가세상을보는방식에는알게모르게세상의시각,편견,고정관념이들어와있다.이책은이렇게평소에는깊이있게탐구하지않는‘본다’는것의의미를과학적,철학적,예술적으로살피며,다시방식으로보기를시도한다.
과연나는누구의눈으로세상을보고있을까?나만의눈으로세상을보고있을까?책에는줏대있게세상을보고느끼고깨달은바를글로,그림으로,만화로,사진등으로‘표현하는사람들’이등장한다.여섯강연자가들려주는눈의철학,미학,과학,예술이야기는저마다의위치에서자신의관점을세워나갈청소년들에게새로운영감을불러일으키는원천이될것이다.‘청소년인문학교실’이라는이름이붙어있지만,청소년,어른할것없이함께보면좋을책이다.굳어진생각에상상력과새로운생각을불어넣고싶은일반인에게도일상을뒤집어보고새롭게보게하는계기가될것이다.
1강.눈으로보는게전부는아니야-김융희(미학자)
미학,상상력,감성등을주제로대중강연과연구를활발히해온미학자김융희가얼짱문화를색다른관점에서접근하며청소년들에게자신만의관점으로세상을보기를권한다.자기얼굴을가지고성형수술퍼포먼스(서양미술사에나오는미녀들의아름다운부분들을조합해서성형수술을할수록모습이점점기괴해지는과정을보여줌)를벌인프랑스행위예술가생오를랑의이야기를통해아름다움이얼마나상대적인것인지,세상이나에게요구하는규범,질서,도덕에한번딴지를걸어보는것이얼마나중요한지청소년들의눈높이에맞게들려준다.아울러세잔의〈생빅투아르산〉연작,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왕』,신화의메두사이야기등예술과신화에서건져올린다양한이야기를통해보이는것너머를보는법에대해강조한다.
“눈은절대로객관적이지않아요.사람들에게는누구나맹점이있어요.보지못하는것이있어요.많은사람들이눈에보이는세상만보고,배운대로봐요.우리가어떤방식으로보도록교육받으면그방식대로만보게되고,그밖의나머지정보에대해서는무지해진다고해요.맹점의영역이커지는것입니다.”_김융희
2강.나는어떤눈으로세상을볼것인가?-손현철(KBS다큐멘터리프로듀서)
KBS다큐멘터리〈과학스페셜〉,〈모래강의신비〉등을만들어온손현철PD는스스로를감각평등주의자라고부른다.시각과청각에치우친오감(五感)의권력지형도를미각,후각,촉각에공평해야분배해야한다는것이그의생각.귀가먹고눈이먼헬렌켈러가촉각,미각,후각세가지감각만을가지고세상과소통할수있었던것은‘유추’와‘상상’하는능력에서비롯했다고전한다.“식물에게는눈이없는데,왜동물한테만눈이있을까?”라는질문에서시작한강의는눈이어떻게시각정보를받아들이고해석하는지를생물학적으로접근하며,왜많이보고경험해서자신만의견해(관점)를세우는것이중요한지를철학적으로탐구하고있다.
“여러분이각자자기자리에서저를카메라로찍는다고해보죠.여러분이찍은사진은다비슷하겠죠?아니에요,똑같은사진은실제로하나도없어요.여러분이지금앉아있는곳에서저를바라본각도가다다르기때문이에요.”_손현철
3강.중심에서비켜선본세상풍경-홍순명(화가,설치미술가)
화가,설치미술가로활동하는홍순명작가가청소년들과미술을공부하는친구들에게자신의작품세계와삶이야기를들려준다.홍순명은다수의국제비엔날레초대작가로사람들이주목하지않는나머지풍경을담은〈사이드스케이프Sidescape〉展을선보이고있는화가다.그는신문이나잡지등에실린원본사진에서일부만을그리는작업을수년째하고있다.주변존재들에게눈길을주는그의작업은어떤철학을담고있을까?예술작품을통해세상에하고싶은이야기를전하는,표현하는사람,예술가의열정을엿볼수있다.
“저는전세계뉴스보도사진에서일부만을캔버스에옮겨담는작업을하고있습니다.이작업으로전시회도여러차례했는데,주로전시장벽중앙이아닌,벽의가장자리,구석자리에작품들을걸었습니다.사람들의시선이잘닿지않는곳이라사람들이못보고지나치기도하지만,저는이소중한옆의풍경,주변의존재들에게눈길을주고싶습니다.”_홍순명
4강.관심이있는곳에눈이있다-이재성(길담서원학예실장)
길담서원이재성학예실장이사진이라는매체를통해어떤대상을보고찍는행위에대한다각적인성찰을시도한다.회화의시작은사랑하는사람을영원히기억하고싶은마음에서비롯하였다.사진도마찬가지다.롤랑바르트에따르면사진을찍는다는것은지금은있으나앞으로는사라질대상을기록하는것이다.아픔과상처,사랑의다른말이기도하다.반면정치,사회적측면에서사진론을펼친수전손택에게사진은찍고찍히는자의권력관계가드러나는일종의‘총’과같은것이었다.사랑에서권력까지,사진이라는매체에서읽을수있는다양한함의를살펴보며사진의의미와윤리성,역사성에대해탐구해본다.
“어떤사진은보는순간마음에서울컥하고뜨거운뭔가가올라오면서마음을아프게하는사진이있습니다.느낀다는것은생각으로아는것을넘어서서몸으로앓는것입니다.그것은아픔과사랑의다른이름이기도합니다.”_이재성
5강.세상을뒤집어본다는것,상상과역발상에관하여-고경일(만화가)
만화가고경일이만화창작을꿈꾸는학생들에게만화라는장르가무엇인지,만화발상법에는어떤것이있는지소개한다.고경일은만화를그리는기술이나스킬만큼이나이야기를만들어내는스토리텔링이중요하다고말한다.또한만화를그리는생명줄은경험과상상이다.직접몸으로부딪치고깨지면서많이경험하라.그러나한개인의경험은한계가있기마련이라책으로간접경험을하는것도중요하다.상상이란세상이상식이라고부르는것을의심하는것에서시작한다.
“우리는보통‘새가노래한다’라고말하는데,과연새가언제나즐거워서노래하는걸까요?새가우는것은아닐까요?우리의생각이란거의상식이라는이름으로굳어져있는생각입니다.이런상식에대한끊임없는의문과파괴에서아이디어는시작됩니다.”_고경일
6강.나의이웃과친구가더나은세상을봤으면하는마음으로-박성준(길담서원대표)
길담서원박성준대표가메를로퐁티의『눈과마음』을중심으로새롭게풀어쓴눈의철학.메를로퐁티는우리에게“시지각이있어지금여기에있으면서다른곳에있다고상상할수있다”고말했다.그의‘동시성’개념은우리가나를벗어나세계밖으로확장할수있는관계의존재임을일깨운다.박성준대표는메를로퐁티의동시성개념을인간의삶과죽음에도확장해,떠나간사람이남은사람들의눈으로세상을본다고이야기한다.아울러이렇게질문한다.‘전태일의영혼은지금어떤눈으로세상을보고있을까?과연그는더좋아진세상을보고있을까?’세대와세대를거쳐역사를써내려가는인간은과거와현재,미래라는시간성속에서더나은내일을꿈꾸는존재이다.
“우리는지금여기있으면서태양과별들을만질수있고,시베리아의자작나무숲속을거닐수있고,내가아닌다른존재들을마음껏떠올릴수있습니다.마음의창인눈을통해다양한존재들과연결될수있고,세계밖으로확장할수있는것이우리인간의놀라운능력이지요.”_박성준
나는어떤눈으로세상을볼까?
우리에게는세상을보는더욱다양한시각이필요합니다!
“우리들의인생에는소중한것을보아도보이지않는시기를경과해야만그이후어느시기에드디어보이게되는경험을할때가있습니다.만약에여러분이청소년시절에자연속에서친구와몸을부대끼며뛰놀수있다면여러분의보고알고인식하는에이도스(형상)는얼마나풍요로워질까요.”-머리말중에서
눈은‘나’라는몸에서벗어나‘세상’으로나아가게하는창문과같은것이다.물론보는것이전부는아니다.우리는손으로도보고,몸으로도보며,마음으로도본다.우리두뇌의75퍼센트가보는것에매달린다고하지만,보는것에는한계가있다.몸으로경험하고마음으로아파하면서세상을보는관점이만들어진다.각자의경험과위치,개성이다른만큼사람마다세상을보는관점역시다를수밖에없다!
우리가슬쩍보고그냥지나치고마는많은대상들에대해새로운발견을하도록돕는책이다.예술,과학,미술,철학등다양한영역에서시도한‘본다는것’에대한성찰이익숙한것을새롭게보게하는눈을우리에게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