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사회사 (분자적 생명관의 수립에서 생명의 정치경제학까지)

생명의 사회사 (분자적 생명관의 수립에서 생명의 정치경제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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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생명의 사회사』는 생명의 분자적 패러다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그 패러다임의 특징이 무엇인지 살펴보려는 책이다. 이 책의 중심적인 물음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근대 이후 우리가 생명을 보는 관점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분자적 패러다임이 수립된 역사적 사회적 맥락은 무엇인가? 이 패러다임은 오늘날 우리가 생명을 보는 관점뿐 아니라 생명을 다루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이 책의 제목이 ‘생명의 사회사’이지만 이 연구는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과학사의 하위 영역으로 생명과학의 역사를 지향하지 않으며,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명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러한 역사적 흐름이 오늘날 생명공학을 형성해온 사회적 맥락을 추적하려 한다.
저자

김동광

저자김동광은고려대학교독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과학기술사회학을공부했으며생명공학과시민참여를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과학기술학회회장을지냈으며,시민단체인‘시민과학센터’에서활동했다.한국예술종합학교,가톨릭대학교생명대학원등에서강의를했으며,현재고려대학교과학기술학연구소연구원으로,고려대학교에서‘과학기술사회학’,‘대중의과학이해와과학커뮤니케이션’등을강의하고있다.
1990년이래로과학과사회를주제로글을쓰고번역해왔으며,지은책으로는『불확실한시대의과학읽기(공저)』,『과학에대한새로운관점,토마스쿤』,『사회생물학대논쟁(공저)』,『시민의과학(공저)』,『한국의과학자사회(공저)』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는『힘내라브론토사우루스』,『판다의엄지』,『인간에대한오해』,『기계,인간의척도가되다』등이있다.최근에관심을가지는주제는냉전시기과학기술,60년대대항문화(counterculture)와과학,시민참여와시민과학등이다.

목차

서문

1부기계론적생명관의배태
1장역학적세계관과기계론철학
2장“세계상의기계화”와기계로서의생명

2부생물학적결정론의궤적
3장우생학의뿌리
4장골상학에서IQ까지-생물학적결정론의궤적

3부생명의분자적패러다임
5장분자생물학의탄생과‘ScienceofMan’의기획
6장DNA이중나선구조의발견
-“실체”로서의지위를얻은DNA
7장냉전,그리고‘정보로서의생명’
8장통제에대한열망-사회생물학의대두

4부생명의정치경제학
9장재조합DNA기술의등장과대중논쟁
10장생물학의거대과학화-‘인간유전체계획’
11장세계화와생명의전지구적사유화

에필로그_斷想-생명에대한다른관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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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생명이란과연무엇인가?
근대이후우리가생명을보는관점에어떤변화가일어났는가?
분자적패러다임이수립된역사적?사회적맥락은무엇인가?
이패러다임은오늘날우리가생명을보는관점뿐아니라
생명을다루는방식에어떤영향을미쳤는가?

생명을보는관점은하나가아니라여럿이며,
모든시대에걸쳐고정된것이아니라시간의흐름에따라바뀔수있는무엇이다.
그런면에서분자적관점은우리시대에형성된독특한생명관이라고할수있다.

DNA와유전자라는주제는어느새우리일상에깊숙이파고들고있다.이중나선구조의상징물은생명공학기업의상표뿐아니라친근한화장품광고속에서도심심찮게찾아볼수있다.또한아름다운연예인이나실력이뛰어난운동선수를가리키면서“DNA를타고났다”라든가“유전자가남
다르다”는말을자주하곤한다.육체적특성뿐아니라뛰어난지적능력을보이거나학문적업적을이룬사람을언급할때면직계가족이나친척들중에서비슷한능력을가진사람을찾아내서유전적연관성을지적하곤한다.과학사회학자이블린폭스켈러는DNA가생명공학과그연관분야들을넘어서일반인들의담론과광고의소재로까지등장하면서우리시대의빼놓을수없는문화적상징물(culturalicon)이되었다고말한다.

『생명의사회사』는생명의분자적패러다임이어떻게형성되었는지,그리고그패러다임의특징이무엇인지살펴보려는책이다.이책의중심적인물음은다음과같이정리될수있다.근대이후우리가생명을보는관점에어떤변화가일어났는가?분자적패러다임이수립된역사적?사회적맥락은무엇인가?이패러다임은오늘날우리가생명을보는관점뿐아니라생명을다루는방식에어떤영향을미쳤는가?

생물학이나생명공학의역사를다룬책들은,흔히DNA이중나선구조의발견(1953),재조합DNA기술(1973),인간유전체계획(1990-2003)등의일련의중요한사건들이순조롭고매끄럽게진행된것처럼정리하는경향이있다.그렇지만모든역사가그러하듯,생물학의역사또한그리순탄하게진행되지않았다.생물학의전개과정이마치누적적이고선형적(線形的)인것처럼보이는까닭은사후적으로다른관점이나패배한이론들을간과하고갈등이나경합과정을누락시켰기때문이다.그렇지만이러한흐름이결코한번도매끄럽게진행된적은없었다.사후적관점에서볼때그렇게보이는것일뿐이다.갈등과논쟁을부각시키려는것은현재의생명관이나패러다임이유일한것이아닐수있음을확인하는기회를우리에게주기때문이다.

이책의제목이‘생명의사회사’이지만이연구는과학기술과사회의관계에대한관심을토대로이루어지기때문에단순히과학사의하위영역으로생명과학의역사를지향하지않으며,사회적맥락속에서생명에대한인식이어떻게형성되었고그러한역사적흐름이오늘날생명공학을형성해온사회적맥락을추적하려한다.

과학은진공속에서이루어지지않으며,
그사회가해결해야할문제를연구주제로삼고,
인적자원및연구비가필요한사회적활동이다!

1970년대이후수립된과학지식의사회학은과학을사회적구성물(socialconstruction)로간주한다.오늘날과학에는과학자와기술자들뿐아니라정부,기업,법률등의규율체계,대학과연구소,언론,시민단체그리고일반대중등다양한행위자들이참여한다.그리고이과정에참여자들의다양한이해관계가투영되기때문에논쟁과갈등이빚어지기마련이다.

과학분야중에서도특히생명공학은대중들의관심이가장높은영역이다.근대과학의역사는자연에대한통제력을확장시켜온과정이었다고볼수있으며,생명공학은생명현상나아가인간자체까지그대상으로삼으려했다는점에서그출발부터안전과윤리를둘러싸고많은논쟁을낳았다.이논쟁은전문가들의영역을넘어대중논쟁으로발전했다.이책에서도다루어지는재조합DNA논쟁이좋은예이다.

오늘날GMO,줄기세포,가습기살균제,구제역등과학과연관된주제를둘러싼논쟁은일상적인현상이되었다.대중은더이상과학의지지자나후원자에머물지않고과학활동의주요행위자로나서고있으며,대중논쟁은일탈적이거나예외적현상이아니라과학활동의정상적인일부로간주된다.

분자적생명관이수립되는과정에서도대중적확산은빼놓을수없는요소였다.유전자에대한이해가생명현상을파악하는데중요하다는생각은멘델의유전법칙에대한재해석에서DNA이중나선구조의발견에이르기까지일관된흐름이었지만,이런생각이공고화되고대중적으로확산된중요한계기는인간유전체계획이었다.

또한과거노동운동이나정치운동으로한정되었던사회운동이환경,보건,과학기술등다양한주제로확장되면서운동의주제와주체가확장되었다.1970년대후반직접민주주의전통이강한북유럽에서보통사람들이과학기술의의사결정에참여할수있는모형들이개발되면서,‘합의회의(consensusconference)’,과학상점,공론조사등시민참여제도가우리나라를비롯해세계적으로널리채택되고있다.

이책의내용

1부는16~17세기과학혁명기부터19세기에이르는기간이며,2부는19세기다윈의시대부터20세기초반에해당한다.그리고3부는20세기초에서사회생물학논쟁이일어난20세기후반까지를다루며,마지막4부는20세기후반에서새로운천년대가시작된이후몇년까지에이른다.

그렇지만이책은반드시시대순으로서술되지는않으며,3부의마지막장인사회생물학논쟁과4부첫번째장인재조합DNA논쟁사례처럼시기가뒤바뀌는경우도있다.그것은이책을이루는4개의부가이책의주제인생명의분자적패러다임이형성되는과정과그로인해21세기이후대두한생명의정치경제학을설명하려는의도로구성되어있기때문이다.

이책의1부와2부는이책의중심이라할수있는3부와4부를예비하는배경설명에해당한다.오늘날우리가생명에대해가지는관점이등장하게된전사(前史)인셈이다.3부와4부는이책의중심적인주제인생명의분자적패러다임과정치경제학을다룬다.

[책속으로추가]

인간이DNA라는언어로구성된책이라는비유는단지비유에그치지않고현실세계에서매우강력한실행으로굳어져갔다.“DNA언어학(DNAlinguistics)”은1980년대말계산적분자생물학의한영역으로자리잡았다.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이라는개념은이런맥락에서태어났다.이러한관점에서단백질을만드는암호가아니라고여겨진전체게놈의95~97퍼센트에달하는DNA는쓰레기,즉“정크(junk)DNA”로간주되었다.
릴리케이는DNA언어라는개념이생물학에서공고하게되었고,우리가마치워드프로세서로단어를쓰고,복사하고,편집하듯‘생명이라는게놈책(genomicBookofLife)’을읽고,쓰고,편집할수있다는생각이만연하게된것은인간유전체계획이나타나기훨씬전부터오랜역사를가지고있다고말한다.
-본문201-202쪽

환경운동단체와과학자단체는재조합DNA논쟁이대중적으로확산되는데매우중요한역할을수행했다.?환경보호기금(EnvironmentalDefenseFund)’과?자연자원보호위원회(NaturalResourcesDefenseCouncil)’는보건교육복지성에유전자접합연구를허용할지여부,그리고허용한다면어떤조건에서허용해야할것인지를결정하기위해공청회를개최해달라는탄원서를제출했다.이들단체는공청회가“기존의NIH가이드라인에대한폭넓은대중들의평가를가능하게해주고,지금까지NIH가이드라인기초위원회가거의주의를기울이지않은주제들에대해공개적인논쟁이벌어지는것을허용해준다”고말했다.?지구의친구들(FriendsoftheEarth)’은가이드라인에대한평가이전에먼저모라토리엄이선언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이단체는그이유를“그래야만이후의공공조사가이루어지는동안재조합DNA연구에대한공식적인모라토리엄이부과될수있기때문”이라고설명했다.
-본문266-2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