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르네상스인 석주명 (나비박사 석주명의 삶과 사상)

한국의 르네상스인 석주명 (나비박사 석주명의 삶과 사상)

$20.16
Description
나비박사 석주명 탄생 110주년 기념!

천재성과 성실성을 겸비한 나비박사로만 알려졌던 석주명.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제주학의 선구자이자
에스페란토 운동가였던 그의 생애와 폭넓은 학문세계를 조명한다!

나비박사 석주명(石宙明, 1908. 10. 17~1950. 10. 6)에 대한 이야기는 초등 국어 교과서에 소개되어 있고, 한국과학기술원 한림원에서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었으며, 한국조폐공사와 우정사업본부에서 그를 기념하는 메달과 우표를 발행했고, 그를 기리는 오페라 <부활?더 골든 데이즈>까지도 공연되었다. 이처럼 오늘날 석주명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저자인 제주대 철학과 윤용택 교수는 이병철의 『석주명 평전』을 읽고, 석주명의 초인적 성실성과 자연과학?인문학?사회과학을 아우르고, 지역?민족?세계를 넘나드는 열린 정신에 감명받았다. 그는 평소 자연과학자도 인문학을 알아야 하고, 인문학자도 자연과학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계간 《과학사상》 일을 하면서 더욱 과학기술과 인문학이 만나야 된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석주명을 연구하면 할수록 그를 나비박사로만 묶어두기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인문?사회?자연 분야를 넘나들면서 지역?민족?세계를 아우르는 열린 생각을 가진 인물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의 삶과 사상을 세상과 공유하고 싶어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석주명은 42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나비, 제주도, 에스페란토 등과 관련해서 불후의 업적을 남겼다. 그는 우리나라 나비 75만 마리를 수집하고 20여만 마리를 정밀 관찰하여 분류하고, 이름 짓고, 분포도를 만들어 우리 나비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그는 나비채집을 위해 전국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자연환경이 달라지면 동식물 분포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의 방식도 달라지는 것을 알았다. 그는 우리 문화의 본 모습을 알려면 그 원형이 남아 있는 제주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제주의 언어, 문화, 사회, 자연을 연구하여 『제주도 방언집』, 『제주도의 생명조사서-제주도 인구론』 등 여섯 권의 제주도 총서를 남겼으며, 제주도의 가치를 잘 알고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 반(半)제주인이라 하였다.

그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정국혼란기를 살면서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우리 민족이 세계시민국가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노심초사하면서 국학운동을 펼쳤던 민족주의자였다. 그리고 그는 자국민과는 모국어로, 외국인과는 세계평화의 언어이자 세계공통어인 에스페란토로 소통할 것을 주장하면서 교재를 만들고 보급한 에스페란토 초기 운동가이자 세계주의자였다.

그는 자신의 전문인 나비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문사회 분야까지도 아우르는 폭넓은 학문세계를 구축하였고, 지역주의.민족주의.세계주의 어느 한쪽에 매몰되거나 배척하지 않고 서로 받아들여 잘 조화를 이뤘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 두루 능통할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이념이나 관점을 녹여내어 화합하려 하였다. 그러한 그의 학문태도는 학문 융복합의 시대이자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저자

윤용택

제주도서귀포에서태어나고자라면서과학자의꿈을키우다가역사학자토인비의영향을받아철학도가되었다.동국대철학과에서‘붕게(M.Bunge)의인과론’으로박사학위를받고계간《과학사상》편집주간을하면서과학철학과환경철학에눈뜨게되었다.
이병철의『석주명평전』을읽고,석주명의초인적성실성과자연과학,인문학,사회과학을아우르고,지역,민족,세계를넘나드는열린정신에감명받아,그에대한한편의글과한장의사진도소중하게여기며자료를정리하고있다.
제주대철학과교수로부임하면서제주도의자연과문화,생태환경과생명평화에도깊은관심을갖게되었고,한국과학철학회부회장,제주대탐라문화연구소장,제주환경운동연합대표를지냈으며,현재제주학회장을맡고있다.지은책으로『제주도신구간풍속연구』,『인과와자유』,『학문융복합의연구자석주명』(공저)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R.카르납의『과학철학입문』과C.J.본템포의『미네르바의올빼미』가있다.‘가능하면돈되지않고남들이손대지않는것을연구하자’는주의를고집하면서실천적학자의길을가고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1.석주명의생애
짧지만영원한삶|열정의학창시절|찬란한교사시절|나비박사선생님|제주도박사
빛나는금자탑|나비가되어날아가다

2.넓고깊은학문세계
팔방미인학자|학문적토대|학문적업적|학문융복합의선구자|한국의르네상스인

3.깨어있는세계시민
민족주의적평화주의자|지역주의적세계주의자|합리적인문주의자|학문적자유인

4.제주학의선구자
석주명과제주도총서|『제주도방언집』|『제주도의생명조사서-제주도인구론』
『제주도문헌집』|『제주도수필-제주도의자연과인문』
『제주도곤충상』|『제주도자료집』|반(半)제주인석주명

마무리하며
참고문헌
사진및지도출처

|부록1| 석주명의제주이야기
제주도나비채집기|제주도의나비|제주도의회상|마라도엘레지
한국의자태|제주도의식물이름|제주도의새와곤충이름|제주도의마을이름
제주어로읽는한자

|부록2| 석주명연보
연도별행적과학문적업적|

출판사 서평

나비연구를통해터득한관점과방법론을
제주도방언연구나인구조사에활용하여
학문융복합의가능성을보여주다!

그동안나비박사로만알려져있던석주명선생이‘제주학의선구자’이자‘에스페란토운동가’였다는부분은왜널리잘알려지지못했을까?이는그동안학계에서석주명선생에대한학문적관심과연구가부족한것도부분적인이유가될수있다.석주명은이북출신인데다,대학교수가아닌중등학교교사였기때문에그를이을학문적제자가없었고,직계가족도미국에거주하는외동딸밖에없어서그를기릴주체도없었다.누이동생인전통복식학자석주선이오빠석주명의유고집을1968년발간했고,1985년이병철의『석주명평전』이나오면서일반인들이석주명에대한관심을가지기시작한다.하지만그것도나비박사석주명,즉세계적인나비수집가이자나비학자라는측면에서만부각되었다.

에스페란토와관련해서는1970년대초반부터한국에스페란토협회차원에서석주명선생의생애와업적에대한강연회를하였고,2005년에는『나비박사석주명선생』문집을펴내기도하였다.하지만지금은에스페란토에관심갖는이들많지않은편이라일반인들이에스페란토운동가로서석주명에대해서는잘알지못한다.

반면에제주학의선구자로서석주명의면모는2000년부터학술세미나를꾸준히이어와연구결과물이쌓이고있고,지금은제주도에서석주명선생이제주학의선구자라는것이기정사실화되고있다.2003년에는석주명선생기념비가세워지고2007년에는석주명선생기념사업회가창립되면서,제주도에서석주명선생에대한관심이높아지고있다.

석주명은박사학위를받은적이없다.그는정규대학이아닌고등농림학교를나와중등학교교사를지냈다.하지만그를아는누구든그를나비박사라부르기를주저하지않는다.석주명의평전을쓴이병철은그를한국에서가장많은산을오른산악인,한국최초로방언사전을펴낸국학자,국제어인에스페란토보급에힘쓴세계평화주의자,나비를쫓아한반도곳곳을누빈곤충학자,우리나라에서시간을가장잘아껴쓴사람등으로평하고있다.석주명은음악에도조예가깊어만돌린과기타를잘쳤고,제주민요<오돌똑(오돌또기)>을최초로채보하기도하였다.

곤충에서시작된석주명의제주도연구는언어,역사,문화,의학,사회문제등으로광범위하게확장되어간다.그의제주학연구성과의대부분은제주도총서와그의글모음집인『석주명나비채집20년의회고록』속에결집되어있다.그의학문전체를놓고볼때,제주도연구이전과이후는확연히다르다.그가1943년4월제주도에오기전까지그의연구대부분은나비와관련된것이다.그러나제주도에머물게되면서그의학문적연구는인문사회분야까지확장된다.제주도에오기전까지는한낱나비연구가이자곤충학자에불과했던그는제주학연구를거치면서그는명실상부한통합학자가되었다.

석주명이남긴제주학연구자료들은제주도연구를위한기초자료가되었다.그가수집하고기록한자료들은제주도근현대사에서가장큰비극인제주4?3직전의것들이어서제주도자연과인문사회의원모습에가까운것들이다.또한일제강점기에한국인에의해종합적으로제주도연구가이뤄진셈인데,석주명의제주도연구는양과질에서일본인학자들을압도했을뿐만아니라,반(半)제주인의입장에서제주도를애정어린눈으로바라보면서연구했고,제주학연구를한국의본모습을밝히는국학연구의연장으로보았다.

그리고자연과학의방법론을인문사회분야에도적용하는선례를남겼다.즉나비연구에서사용하는통계,분류,분석방법들을방언연구,인구조사,문헌자료분류등에서도응용하고있다.그리본다면석주명은이미최근화두가되고있는학문융합을시도하였다는점에서우리나라학문융합의선구자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