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 (티베트어 수업이 들려준 삶과 죽음의 끝없는 속삭임)

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 (티베트어 수업이 들려준 삶과 죽음의 끝없는 속삭임)

$17.85
Description
보이지 않는 존재의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는 티베트로의 여정!
독수리의 밥으로 사람의 시신을 공양한다는 티베트 조장(鳥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관련 저서들을 활발하게 펴낸 한림대 심혁주 교수의 『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는 그간 저자가 티베트에서 보고 듣고 상상한 이야기들을 소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길고 긴 실타래처럼 풀어놓은 책이다.

1부 ‘소리는 고독하지 않다’에서는 디지털의 포로가 된 저자가 소리의 친구로 살고 있는 티베트 라마승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물질과 소유, 속도와 빛나는 것을 향해서만 박수를 치는 혀의 세상에서 그들이 소중히 하는 귀의 세상을 이야기했다.

2부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는 오랫동안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실화이자 상상의 내용을 써내려간 것으로, 죽어가는 혹은 이미 죽은 사람과 그의 가족 그리고 그를 둘러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글 속의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었던 소리와 냄새의 내면으로 들어가고자 했다.
저자

심혁주

티베트학자

대만국립정치대학(國立政治大學)에서독수리의밥으로사람의시신을공양한다는티베트조장(鳥葬)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유학시절100년만에왔다는대지진을경험하고50년만에왔다는홍수에휩쓸리고나서‘죽음과내일중에어느것이더빨리올지아무도모른다’는티베트속담을믿게되었다.
시(詩)를좋아하고시인(詩人)을존경한다.물질과소유로돌아가는세상에서아기와같은발로살아가는사람들.그들이쏟아낸글을보고있으면무엇때문에나는이렇게질투하고화난상판을하고있는지돌아보게된다.티베트에는시인과시집들이천지에널려있다.마음,소리,냄새,죽음,사랑,영혼,환생,시신,뼈,피이런것들을평생시어(詩語)로부리는사람들과그런생각을하는사람들이지은시집(경전)이항상바람에휘날린다.그들은자연을쪼개어살지않고바람이부는자연에들어가산다.나는그들의시가그리워거의매년티베트에간다.그곳에서걷고,웃고,울고,고독하고,우울해하면서피와살을고르는시인들을만나고그들이사는집에머문다.그러다어떤슬픈뼛조각이나머리카락을발견하면그걸기록하고글을쓴다.
연세대,명지대에서강의했고지금은마음만먹으면언제든호수주변을산책할수있는춘천에서살고있다.한림대학교한림과학원에서HK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시작하며
프롤로그

1부소리는고독하지않다
1ㆍ소리의탄생
2ㆍ낮과밤,황혼의이야기를들려주는책
3ㆍ소리의시간,듣기의시간
4ㆍ소리학교
5ㆍ인터뷰:달이내려앉은그곳에서

2부소리에관한기이한이야기
1ㆍ곱사등이,다와
2ㆍ동물의소리를알아듣는소년
3ㆍ할머니의춤
4ㆍ아빠의울음
5ㆍ귀를위하여
6ㆍ새의하루
7ㆍ너의뼈가필요해
8ㆍ해부마스터

에필로그
저자후기
감사의말/주/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디지털의세상,눈과혀가대접받는요즘
소홀히하기쉬운‘귀와소리’에관한작은이야기들을담아내다!

매일35억명의사람들이디지털기기앞에서고개를숙이는시대가되었다.디지털은환하고빠르며효율성을무기로한다.그저항할수없는황홀함을맛보는대신우리는무엇을내주고있을까.생각해보면빛,물,불,전기,배,비행기,인터넷,우주선이인간의삶을보다편하고빠르게만들었다는것은부인하기어렵지만그것때문에인류는거기에상응하는무언가를내주어야했다는것또한역사적사실이다.

독수리의밥으로사람의시신을공양한다는티베트조장(鳥葬)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후관련저서들을활발하게펴낸한림대심혁주교수가이번에는그간티베트에서보고듣고상상한이야기들을‘소리’라는키워드를중심으로길고긴실타래처럼풀어놓았다.

1부<소리는고독하지않다>에서는디지털의포로가된저자가소리의친구로살고있는티베트라마승들의이야기를담았다.물질과소유,속도와빛나는것을향해서만박수를치는‘혀’의세상에서그들이소중히하는‘귀’의세상을이야기했다.

2부<소리에관한기이한이야기>는오랫동안가슴속에품고있었던실화이자상상의내용을써내려간것이다.글의내용은죽어가는혹은이미죽은사람과그의가족그리고그를둘러싼관계를섬세하게그려내고있다.글속의주인공들이가지고있었던소리와냄새의내면으로들어가고자한것이다.

‘곱사등이,다와’는해발4천미터초원에서만난한엄마가알수없는전염병으로딸을잃고우는모습을기억했다가풀어낸이야기이고,‘동물의소리를알아듣는소년’은저자가산책길에만난뱀에게혼잣말을하는자신의모습을보면서티베트의민간고사를떠올리며쓴이야기이다.‘할머니의춤’은라싸에서초원으로돌아오는버스안에서티베트사람들이즐겁게웃고노래하는모습을보면서자신도함께춤을춘경험을바탕으로쓴이야기이다.‘아빠의울음’은도시로떠난아빠를그리워하다병으로죽어간한소녀의이야기를상상으로재탄생시킨이야기이다.

‘귀를위하여’는매일새벽티베트의라마승처럼일을나가시는자신의아버지의귀를보며쓴것이다.‘새의하루’는사원에서시신의해부의식을보려고여러날을헤매다가숲속에서두마리의독수리와마주한기억을떠올려쓴글이다.‘너의뼈가필요해’는대만유학시절,서점에갔다가우연히어떤사람이독수리를어깨에올려놓고피리를불며웃고있는표지를발견하고는‘뼈피리’를인간들이왜만들려하는지의아해하면서써내려간이야기이다.‘해부마스터’는티베트에서죽은시신의몸을발라내는해부사의이야기를담았다.

저자는이글을쓰는동안티베트의초원과야크를그리워하며그곳에서사는사람들의선함,평화로움,사랑,진실,유머,노래,춤등의일상과거기서나오는소리와냄새를내내생각했다고한다.

티베트는결핍된공간이다.산소가부족하고먹을것이없고연료가다양하지않은하늘아래고원.그곳에가면결핍의공간에서결핍된존재들이어떻게하루를견디고무엇을믿고어떤관계를맺고사는지를생생하게볼수있다.단,눈으로하는관광이아닌소리와냄새로하는감성의여정이되어야제대로느낄수있다.

저자가티베트에관한글을쓰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자신이생생하게느낀경험을위축되지않고표현할때묘한기쁨이온다고생각하는것이다.그기쁨은물질과소유와는전혀다른차원의기분이다.나만이가진어떤소리와냄새를배양할수있는지,타인의보이지않는내면의소리와냄새를감촉(感觸)할수있는지가더중요하다.

오늘날현대인들은소리가자신들의몸과인생에얼마나중요한지잘모르고있다.디지털세상에서는눈과혀가중요하게여겨지며,보이지않는것보다환히보이는것이환영받고혀를만족시켜주는것이대접을받는시대이기도하다.이런세상에서귀는소홀해지기십상이다.

하지만인공지능과디지털이제아무리우리삶에깊숙이들어와도변하지않는것이있다.그건우리인간의몸이다.스마트폰이업데이트된다고우리몸속의오장육부(五臟六腑)가같이개선되지는않는다.수천년이래로인간의몸과몸의구조는동일하다.그러므로몸을소중히하며건강하게사는방법은눈과혀보다는귀를사용하여자신과타자의소리를듣는것이다.그안에서우리는보이지않는것의가치와아름다움을찾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