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랜드

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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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 유토피아 소설의 정수 『허랜드』
조용히 세상을 움직여온 여성 작가들의 품격 있고 당당한 행진, 에디션F 시리즈의 두 번째 권 『허랜드』가 출간되었다.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 유토피아 소설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허랜드』는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작가, 페미니즘 이론가, 사회개혁가, 연설가로 활동한 샬럿 퍼킨스 길먼(1860~1935)의 대표작이다. 그의 이름이 낯설게 들리는 독자들이라도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자전적 경험을 담은 단편 「누런 벽지」, 그리고 여성들만 사는 가상의 세계를 그린 『허랜드』라는 작품은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허랜드』는 대표적인 페미니즘 소설인 『이갈리아의 딸들』과 『어둠의 왼손』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친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소설의 고전으로, 21세기 한국 사회에 여전히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샬럿 퍼킨스 길먼은 1909년에 잡지 《선구자》를 직접 창간해 여성운동을 주제로 한 시와 소설, 논픽션을 꾸준히 발표했다.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3부작’은 그가 《선구자》에 연재한 소설로, 그 첫 권 『내가 깨어났을 때Moving the Mountain』(1911), 둘째 권 『허랜드Herland』(1915), 세 번째 권 『그녀와 함께 내 나라로With Her in Ourland』(1916)는 궁리출판에서 선보이는 에디션F 시리즈의 첫 문을 여는 작품이기도 하다.
샬럿 퍼킨스 길먼은 1898년에 저서 『여성과 경제학』에서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가부장적 사회구조야말로 여성이 억압되고 종속되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 해결책으로 육아와 가사노동의 사회화와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같은 주제를 이론화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름과 동시에 논쟁의 중심에 섰으며, 이와 같은 문제의식은 후에 『허랜드』를 포함한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3부작’이라는 문학적 실험을 통해 새롭게 구체화되었다
저자

샬럿퍼킨스길먼

CharlottePerkinsGilman,1860~1935
미국의작가,페미니즘이론가,사회개혁가,연설가.1860년7월3일미국코네티컷주하트퍼드에서메리퍼킨스와프레데릭비처퍼킨스사이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아버지의가출후어머니와함께여러친척집을옮겨다니며살았다.『톰아저씨의오두막』을쓴해리엇비처스토등스토가문친척들의영향을받으며성장했다.심각한가난때문에일곱군데학교를옮겨다니는등제도권교육을제대로받지못했으며열다섯살에그마저중단되었다.고립되고외로웠던어린시절,도서관을자주찾아가책을읽었다.
1878년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에입학해공부한후카드디자이너,가정교사로일했으며,화가로도활동했다.1884년화가찰스월터스텟슨과결혼하나이결혼이자신의인생을위한올바른결정이아님을직감한다.다음해딸캐서린비처스텟슨을낳은후산후우울증을심하게앓기시작했다.
1888년이혼이아주드문시기였음에도남편과별거를시작했다.별거후딸과함께캘리포니아주패서디나로이사했으며,태평양여성언론인협회및부모협회등의여러페미니스트및개혁가단체에서활동했다.1895년까지태평양여성언론인협회가발행하는문학잡지《임프레스》의편집장을지냈다.
1896년이후에는사회운동가로서활발히활동했다.특히미국워싱턴에서열린미국여성참정권협회대회와영국런던에서열린국제사회주의노동총회에서미국캘리포니아대표로활약했다.1897년에는4개월간에걸친강의투어를마치고남녀의성차별과경제를주제로한연구를더깊이진행했다.1900년사촌인조지휴턴길먼과재혼했다.1903년베를린에서열린국제여성대회에서연설을했으며,다음해에는영국,네덜란드,독일등을순회했다.이해에집필한『가정:그역할과영향(TheHome:It’sWorkandInfluence)』은논쟁이된책으로,여성이가정에서억압받고있으며,그들이살아가는환경이건강상태에맞게개선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1909년잡지《선구자(Forerunner)》를창간하여1916년까지여성운동을주제로한시와소설,논픽션을발표하였다.1935년유방암에걸린것을비관하여자살로생을마감했다.
『여성과경제학(WomenandEconomics)』『다이앤서가한일(WhatDianthaDid)』『십자가(TheCrux)』『내가깨어났을때(MovingtheMountain)』『허랜드(Herland)』『그녀와함께내나라로(WithHerinOurland)』단편「누런벽지(TheYellowWallpaper)」등의작품을남겼다.

목차

1.못말리는모험심ㆍ7
2.무모한전진ㆍ27
3.이상한감금ㆍ45
4.모험ㆍ67
5.특별한역사ㆍ87
6.선명한우위ㆍ107
7.커지는겸손ㆍ125
8.허랜드소녀들ㆍ145
9.관계에대하여ㆍ167
10.종교와결혼ㆍ189
11.시련ㆍ209
12.추방ㆍ231

옮긴이의말ㆍ253
샬럿퍼킨스길먼이걸어온길ㆍ257

출판사 서평

■“여자들만사는나라가있다면그곳은어떤모습일까?”

『허랜드』는남자없이여자들만사는이상한나라가있다는소문을접한세명의젊은남자들의이야기로시작한다.그들이생각하는그나라는여자들이“서로싸우기바쁘”고,“질서나체계같은”것없이“발명이나발전은전혀없을”거란추측부터,“수녀원처럼평화롭고조화로운”곳으로이상화하는추측까지를오갔고,그호기심은직접그나라를탐험하러가겠다는무모한계획으로나아간다.
『허랜드』는여자를정복의대상으로여기는테리,여성숭배론자인제프,그나마합리적인사고를하는사회학자밴딕,세명의남성이미지의모계사회인허랜드를직접보고경험한기록으로그려져있다.세남자의예상과다르게허랜드는상당한문명수준을유지하고있었으며,그곳의여성들은강인하며합리적으로생각하고배려심이넘치며겸손하고실용적인정신의소유자들이었다.
『허랜드』에서길먼은여성의역할을제한하지않는다.허랜드여성들은모성과가사노동의사회화를통해사회공적인영역에서다양한기여를하며살아간다.과연그들이만들어간세상은어떤모습이었을까?

“만약여자들만사는나라가있다면그곳여자들은어떤모습일까?우리는여자들만의나라가지루하고고분고분하며천편일률적인사회일거라고상상했지만이곳은미국을훨씬뛰어넘는대담한사회적창의력을지니고있었고기계와과학의발달수준은우리와맞먹었다.여자들의질투를예상했지만이들에게는폭넓은자매애와우리는따라잡을수없는공정한지적능력이있었다.히스테리를부리는여자들을상상했지만이들은건강하고생기넘치며차분한기질의소유자였다.”-본문138~139쪽

■‘여성다움’이라는기준대신‘세상그자체’로살아가는그녀들의나라에서!

전형적인가부장사회남성들의그릇된성관념을드러내는테리는허랜드여성에대해“얌전하지않잖아.인내심도없고순종할줄도몰라.여자들의가장큰매력인고분고분함이하나도없어”라고말한다.여성숭배론자인제프는힘든일은모두남성들몫이며여성은남성에게의지할수밖에없는존재라고여긴다는점에서여성차별주의자의면모를보인다.그러나허랜드에는사회가규정하는‘여성스러움’,‘여성성’이라는기준이없다.당연히그곳에는‘남성성’,‘남성다움’도없다.허랜드에서여성은‘인류’와동의어로통한다.
허랜드여성들은탐구하고창조함으로써문학,심리학,수학,생리학,천문학등의학문과음악,미술등예술분야에위대한업적을쌓고,문명을이뤄낸다.‘여성다움’이라는기준대신세상안에서자신만의역할과기쁨을찾아나선다.
길먼은독립적이고진취적인여성들의세계인허랜드와20세기초반미국사회를대비시킴으로써가부장적사회의폐해는물론우리마음속에똬리를틀고있는왜곡된성관념을통렬하게비판한다.우리는냉철하고논리적인허랜드여성과의대화를통해드러나는남성들의바보스러움과오만함에웃음을터뜨리겠지만한편으로여전히남편을바깥양반,아내를안주인이라부르고무의식중에아들과딸에게전통적성역할을기대하는우리자신의모습에흠칫놀랄지도모르겠다.

“이여자들에게이른바‘여성성’은눈에띄게부족했다.이점때문에오히려나는남자들이그토록좋아하는‘여성스러운매력’이여자들의타고난성품이아닌남성성이반영된결과물이라는사실에,‘여성스러운매력’은여자들이남자들을기쁘게해줄의무때문에발달했을뿐여자들의위대한성취의과정에전혀중요하지않다는사실에확신을갖게되었다.”-본문103쪽

여성들이사회각분야에서창조적이고가치있는역할을수행해야인류가진화하고사회가발전할것이라는길먼의주장은20세기초반당시상당히급진적이었다.페미니즘역사에서가장중요한저서인『제2의성』에서“여성은태어나는것이아니라만들어진다”고말한프랑스의대표지성시몬드보부아르는여성의주체성은경제적독립에의해담보되며여성의참된자유는사회주의의실현을통해획득된다고주장했다.
1949년에출간된『제2의성』은교황청의금서목록에오르고당시남성지식인들로부터배척받는수난을겪었는데,길먼은이보다30년이상앞서출간된『허랜드』에서이미“남자들이좋아하는‘여성스러운매력’은여자들의타고난성품이아닌남성성이반영된결과물”이라주장했을뿐아니라사회구성원들의계급간갈등이나빈부의격차가없는,모두가평등하고모든자산을공유하는사회를창조해낸것이다.

“여러분에게우리가여자같지않다는점은알고있어요.당연히양성이공존하는사회에서는각성의특징이뚜렷하게구분되겠지요.하지만사람들이성별을초월해갖는특징도많지않나요?당신이우리와비슷하다는건당신이사람답다는뜻이에요.우리는당신과함께있을때편안해요.”-본문154쪽

■남녀갈등,민족과인종간갈등,빈곤문제,환경파괴…21세기인류가직면한문제를해결할수있는‘공동체의식’이라는가치!

『허랜드』는페미니스트유토피아소설의고전이지만20세기초미국사회에만연한계층간갈등과빈곤문제,이기주의의민낯을드러냈다는점에서사회비판소설로읽히기도한다.우리가아는‘가정’이나‘가족’이란단어가없는허랜드에서는누구의‘부인’,누구의‘자식’이라불리는이들이없다.아이들은‘우리모두의아이들’로사회속에서사랑과보살핌을받으며자라난다.“자식을돌보는일이어머니혼자하는일이아니기”때문이다.
‘소유’가없는이나라에서는최소한의국토면적에서씨를뿌리고나무를심어열매를수확해먹고산다.말과소를길들이지않는대신다양한꽃들과나무들을심은덕분에땅은비옥해지고숲은점점울창해졌다.
길먼이창조한허랜드는모성애와자매애에기반한공동체의식으로똘똘뭉친구성원들의희생과봉사의결과물로,나라전체는거대한정원처럼잘가꾸어져있고,빈곤도,계급갈등도,질병도,사고도없는곳이다.물론그런낙원은말그대로천국에나존재할것이지만,그낙원을만들어낸원동력이‘공동체의식’이라는점은귀기울일만하다.영토분쟁,민족과인종간갈등,기후변화등으로몸살을앓고있는지금,‘공동체의식’이야말로우리가직면한문제를해결할수있는가치일것이기때문이다.
허랜드는놀랍게도기존의문명세계가폭력과전쟁등으로자연스럽게붕괴된폐허위에서시작되었다.모든것이폐허가된땅에서새롭게지어진세상이허랜드라는점은우리에게묵직한경고처럼들린다.현재우리가유지하고있는이세상은과연지속가능한것인가?절망속에서“위대한미래를그리기시작”한허랜드이야기는먼곳이아니라지금우리의삶속에숨쉬고있다.

“여자들은자신과아이들을위한탁아소이자놀이터이며일터인조국을사랑했다.(…)미국여자들이자신의가족을위해모든걸헌신하고있다면이나라의여자들은조국과민족을위해모든걸쏟아붓고있었다.그들은남자들이아내에게기대하는충성과봉사를한명의개인인남편이아닌한사회의일원인서로에게바치고있었던것이다.우리나라에서모성애는가슴아플정도로강렬하며상황에따라좌절되기도한다.얼마되지않는자신의아이들에게개인적헌신이집중되다보니제자식이죽거나병에시달릴때,혹은자식을가질수없거나심지어다큰자식이곁을떠나빈공간에홀로남겨졌을때모성애는쓰라린상처를입는다.하지만이나라에서모성애는넓고세찬물결이되어긴세월동안여러세대에걸쳐이땅의모든아이들에게더깊고더넓게퍼져나갔다.”-본문164쪽

“나는이여자들이이룬것들을이해하기위해배우면배울수록우리남자들이성취한것들에대한자부심이희미해져갔다.이나라에는전쟁이없었다.왕도,사제도,귀족도없었다.모두가자매였으며경쟁대신모두가단합한가운데함께성장해갔다.”-본문104쪽

***

조용히세상을움직여온여성작가들의
품격있고당당한행진,에디션F시리즈!

“그여자가온다.
사슬을끊고감옥을벗어나서왕관을벗고영광을걷어차고서
그저살아숨쉬는사람으로온다.”
-샬럿퍼킨스길먼

에디션F시리즈는주제와작가들을좀더세심하게나누어궁리출판만의색깔있는문학선집을지향하고자합니다.에디션F의‘F’는‘feminism,female,friendship’을상징합니다.이시리즈는여성작가가능동적인여성의모습을그려나가는작품들을골라여성번역가가작업을계속해나갈예정입니다.

*곧출간될에디션F시리즈목록!
에디션F01『내가깨어났을때』샬럿퍼킨스길먼/임현정옮김
에디션F02『허랜드』샬럿퍼킨스길먼/임현정옮김
*에디션F03『그녀와함께내나라로』샬럿퍼킨스길먼/임현정옮김
*에디션F04『누런벽지외단편선』샬럿퍼킨스길먼/임현정옮김
에디션F05『제인의임무외단편선』이디스워튼/정주연옮김
*에디션F06『가든파티외단편선』캐서린맨스필드/정주연옮김
*에디션F07『키재기외단편선』히구치이치요/유윤한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