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편지

길 위의 편지

$13.00
Description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페미니즘의 선구자,
‘새로운 족속의 시조’가 되고자 했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또 하나의 문제작, 『길 위의 편지』 국내 초역!
“나는 평범한 길을 가려고 태어나지 않았습니다.”─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삶은 하나의 실험이다.” ─버지니아 울프, 비평가이자 소설가
“독자가 책을 읽고 나서 저자와 사랑에 빠지는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일 것이다.” ─윌리엄 고드윈, 정치평론가이자 소설가

2020년 11월 영국 북부 뉴잉턴그린에 세워진 동상 때문에 영국 여성계와 문화계에서 뜨거운 논쟁이 일어난 적이 있다. 동상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페미니즘의 선구자’로 불리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뉴잉턴그린은 울스턴크래프트가 여성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학교를 세운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 세워진 울스턴크래프트 동상이 논란의 중심에 선 까닭은 그 모습이 나체였기 때문이다. 동상을 만든 조각가는 울스턴크래프트를 시대를 초월한 “보통의 여성”으로 상징하고자 의미를 구속하는 복장을 입히지 않았다고 했지만, 비판은 가라앉지 않았고 동상을 찾은 한 여성이 ‘여성’이란 단어가 적힌 검은 옷을 알몸상에 입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길 위의 편지』가 에디션F 시리즈 열한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며, 울스턴크래프트의 딸이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걸작을 쓴 메리 셸리가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 엄마라는 사람을 들여다보게 만든 의미 있는 책이기도 하다.

1796년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에서 짧게 체류하는 동안 쓴 편지들(Letters Written during a Short Residence in Sweden, Norway, and Denmark)’이라는 제목으로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독자들은 울스턴크래프트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보게 되었다. 자칭 진보주의자라는 남성 지식인들의 모순, 그들이 부르짖는 ‘인간의 권리’라는 인간 속에 여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문제의식에 출발한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을 낼 만큼 지적이며 씩씩하고 대범한 줄로만 알았던 그도, 실은 이성적이면서도 감상적이었고, 강인하면서 나약했으며, 다정하면서 난폭했고, 독단적이면서도 반성적인 인간임을 『길 위의 편지』에서 여실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울스턴크래프트는 34세 때 만나게 된 미국인 길버트 임레이를 너무나 사랑했으나 임레이는 사랑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여인을 떼어놓고 싶었다. 때마침 자신이 하던 사업 중 프랑스에서 은괴를 싣고 예텐보리로 가던 배가 실종되자, 임레이는 울스턴크래프트에게 자신을 대신해 동업자들에게 받아야 할 돈을 회수해줄 것을 부탁한다. 길고 위험한 여행이 될 수 있었지만, 여행이 소원해진 둘의 관계를 회복시켜줄지 모른다는 기대로 울스턴크래프트는 수락을 한다. 그러나 스칸디나비아에서 보낸 3개월 반 동안 울스턴크래프트는 연인에게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을 느꼈고, 런던에서 임레이가 여배우와 사귀는 것을 확인한 후 절망한다. 결국 템스 강에 몸을 던져 자살 시도를 하지만 구조되었고, 이후 작가로서의 역량을 좀더 펼치고자 여행 일지를 바탕으로 편지 형식의 책을 엮어 나간다.
저자

메리울스턴크래프트

(MaryWollstonecraft,1759~1797)
1759년런던스피탈필즈에서존에드워드울스턴크래프트와엘리자베스딕슨의칠남매중둘째이자장녀로태어났다.1768년가족이요크셔주베벌리에있는농장으로이주했고,이곳에서메리는여학생을위한통학학교에다녔다.1775년은퇴한성직자클레어부부와친해졌고이들을통해프랜시스패니블러드를만나가장절친한친구이자동반자로지냈다.
1782년봄어머니가돌아가시자,메리는패니블러드의집으로옮겨가살았다.패니블러드와함께여성의유토피아를꿈꾸며런던외곽뉴잉턴그린에학교를세웠다.그러나패니가세상을떠나자,1786년메리는패니와세운학교를정리한후,첫작품인소책자『딸들의교육에관한고찰(ThoughtsontheEducationofDaughters)』을써서진보적인출판업자조지프존슨의도움으로출간했다.1788년『메리,한편의소설(Mary:AFiction)』을쓰기시작했으며,존슨의정기간행물『분석비평(AnalyticalReview)』의보조편집자이자검토자가되었다.
1790년에드먼드버크의『프랑스혁명에관한고찰(ReflectionsontheRevolutioninFrance)』에맞서『인간의권리옹호(TheRightsofMen)』를썼다.존슨이익명으로출간했다가좋은평을받자재판부터울스턴크래프트의이름을표지에넣었다.존슨의그룹에서톰페인과윌리엄고드윈을만났다.
1792년자칭진보주의자라는남성지식인들의모순,그들이부르짖는‘인간의권리’라는인간속에여성은포함되어있지않다는문제의식에서출발한『여성의권리옹호(AVindicationoftheRightsofWoman)』를출간해호평을받았다.
1793년파리에서미국인사업가길버트임레이와연애를시작했다.적국인으로체포될위험때문에신변의안정상미국대사관에임레이의아내로등록하고파리외곽으로이주했다.
1794년5월14일에딸패니를출산했다.사업차종종집을비우는임레이와의관계가삐걱거리기시작했다.딸을데리고임레이를쫓아런던으로갔고,그의변심을깨닫고자살을시도하지만임레이에의해저지되었다.임레이와의관계를회복하고그가동업자들에게받아야할돈을되찾기위해북유럽여행을떠났다.런던으로돌아와임레이가여배우와살고있는것을목격하고푸트니다리에서자살을시도하나어부들에의해구조되었다.
1796년존슨이울스턴크래프트의여행기『길위의편지』를출간했고,호평과찬사가이어졌다.윌리엄고드윈과재회하여연인관계로발전했다.1797년고드윈과결혼해8월30일에딸메리를출산했으나열흘만인9월10일산욕열로세상을떠났다.

목차

여행기에부쳐ㆍ5

첫번째편지_신중함은때로나약함의다른이름
두번째편지_환대는선량함의증거
세번째편지_여행은사색의촉매제
네번째편지_인간의얼굴에서신을보다다섯번째편지_사색하는작가의눈에보이는것들
여섯번째편지_짧지만달콤한여름을만끽하기
일곱편지편지_낯선땅에서인간의삶을생각하다
여덟번째편지_꾸밈없는친절은끈끈한정을불러
아홉번째편지_세상을완성하는데는인간의손길이필요해
열번째편지_감수성을품은따뜻한가슴에대하여
열한번째편지_무지의고독속에머물고싶지않아
열두번째편지_세상을홀로떠돌아다닐운명
열세번째편지_풍경에풍요를더해주는것들
열네번째편지_만족을얻을최상의방법은무지
열다섯번째편지_근심을떨치고위엄으로일어서기
열여섯번째편지_조바심도여행의즐거움을막지못해
열일곱번째편지_여행의묘미는예상을빗나가는것
열여덟번째편지_인생은한편의익살극!
열아홉번째편지_도덕과관습의현주소를찾아서
스무번째편지_섬세함은성취의동력이자불행의원인
스물한번째편지_세상에서가장행복한사람들
스물두번째편지_낯선언어속에서혼자임을느낄때
스물세번째편지_환경은인간의성격이형성되는거푸집
스물네번째편지_돈벌이의소용돌이속에서빚진눈물
스물다섯번째편지_못다한이야기
맺음말 여행을 돌아보며

옮긴이의말새로운족속의시조
메리울스턴크래프트가걸어온길

출판사 서평

스칸디나비아를여행하는문학가들의여행필독서이자
윌리엄워즈워스와새뮤얼콜리지등의낭만파시인들에게영향을끼친책!
25통의편지로이루어진『길위의편지』는울스턴크래프트가거쳐가는경로를따라이야기가진행된다.여행의시기는6월에서10월초까지이며,여행경로는영국의헐을기점으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함부르크,영국도버로이어진다.

이책의내용은크게세갈래로나뉜다.스칸디나비아반도의자연풍광,각나라의사회풍토그리고저자의우울한마음풍경이다.그가전하는북유럽의자연은장엄하고때로그림처럼아름답다.강렬한빛만이가득한북쪽의여름밤,햇빛이비스듬히스며든너무밤나무숲,맹렬한기세로떨어지는웅대한폭포,유유히흐르는트롤하테운하,덴마크의화려한궁전을눈에보이듯이그려보인다.

그러나이여행기에서가장큰비중을차지하는것은저자의논평이다.울스턴크래프트가언급하는주제들은놀랍도록광범위하고논쟁적이다.교도소개혁,사형제도반대,자유와평등옹호,숭고함과아름다움에관한미학이론,여성의해방과교육,프랑스혁명이유럽대륙에끼친영향,상거래가사회에미치는해로운영향,산업자본주의와도시빈민의상관성,사생아부양에대한책임,감정과이성의관계,자연신학에대한논고까지담겨있다.

출간되자마자울스턴크래프트의작품들중최고의호평을받았고가장잘팔렸으며,스웨덴을비롯한유럽몇개국에서번역되고미국판도출간되었다.스칸디나비아반도는영국인독자들에게미지의지역이었기에저자가묘사하는북유럽풍경은독자들의가슴을설레게하기에충분했다.

“나는평범한길을가려고태어나지않았습니다.”라는말은『길위의편지』가출간된후울스턴크래프트가자신을찾아온젊은작가지망생이자이후친구가될아멜리아앨더슨에게한말이다.그는훨씬전에도동생에베리나에게자신은평범하지않은길을걸을것이며“새로운족속의시조”가될것이라고말하기도했다.그가꿈꾼새로운족속은일정한수입과자기만의방을가진,즉경제권을가진자립여성이었다.그랬기에그길의후발주자인버니지아울프는울스턴크래프트의삶을“하나의실험”이라불렀다.『길위의편지』는지금의독자들에게울스턴크래프트를오롯이들여다보게해주는인상적인안내서가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