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바깥의 공간 : 어디서나 찍기 바쁜 사람들을 위한 공간 안내서

인증샷 바깥의 공간 : 어디서나 찍기 바쁜 사람들을 위한 공간 안내서

$14.13
저자

문형근

1994년생.한양대학교에리카캠퍼스에서건축학을전공했다.학부시절난해하고권위적인언어대신모두가알수있는표현으로사람들에게공간의가치를알리고자다짐했다.2016년부터‘#좋은_공간을_널리_이롭게’라는해시태그와함께인스타그램에수천곳의공간을소개하고있다.건축물뿐아니라거리,도로,광장등사람의삶에공간이어느영역까지확장될수있는지보여주는것이목표다.
끊임없는기록을공학도의생존전략으로삼고여러매체에글을써왔다.어플리케이션‘데이트립(DayTrip)’에여행지를추천하고있으며,현대카드,이니스프리,설화수,오설록등여러브랜드의팝업스토어를소개했다.국회도서관과서울도시건축전시관등공공기관의기관지에칼럼을쓰기도했다.현재건축사사무소‘에이블스튜디오(ABLESTUDIO)’의건축가로,토털디자인서비스회사‘제네스(GENESE)’의디렉터로있다.
건축가보다는‘빈사이空間’를채워나가는공간가로살길원한다.

목차

5문을열며‥‥#좋은_공간을_널리_이롭게
8건축용어읽기

1장.많을수록도시는즐거워진다,복합문화공간
17상업의땅에불어넣은영감‥‥송은아트스페이스
24한금융기관의똑똑한공간브랜딩‥‥신한익스페이스
29아름다움을공간으로빚는다면‥‥아모레퍼시픽미술관
34역사에서꺼낸미래‥‥영화의전당
4020년만에옷을갈아입고‥‥금천구립독산도서관
44헌책이살아있다‥‥서울책보고
47‘겉바속책’의공간‥‥송파책박물관
53버려진화학공장을버리지않았을때‥‥코스모40
57한옥바닥을딛고올라‥‥재단법인아름지기
61도시민의얼굴을닮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66유일함이라는무기‥‥의정부미술도서관
71현대를입은사찰‥‥탄허기념불교박물관
76매력적인도시를위한관문‥‥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82물과바람을품은콘크리트벽‥‥바우지움조각미술관
88숨통을틔우는우물‥‥브릭웰

2장.우리가사랑하는건커피일까커피집일까,카페
95동양화의여백이담긴‥‥코유
100문인의사랑방에서만인의사랑방으로‥‥수연산방
106창신동언덕에올라‥‥테르트르
111시를읽는기분으로‥‥공백
117재료로부리는장난‥‥호커스포커스로스터스
122땅이좁거든위로가자‥‥레벨커피바
125해방된면적‥‥업스탠딩커피
130수평으로그린평화‥‥호미호시
134편리함보다편안함‥‥디스케이프
140엇갈리고엇갈리게쌓았더니‥‥웨이브온커피
146성벽이나눈세가지장면‥‥에이오피(AOP)
151얼어붙은공간과리듬‥‥카페루버월
155한국에광장은있을까‥‥로우커피스탠드
159날것의시초‥‥테라로사수영점
163상상력은‘원형’으로부터시작된다‥‥인크커피가산점

3장.언제술한잔해야지,다이닝과와인바
169113살터줏대감‥‥베리키친
173장마를기다리며‥‥빌즈강남
177과한장식은없느니만못하다‥‥제일
182뷰중의뷰는창덕궁뷰‥‥미쉬매쉬(mishmash)
187자연을빌려와정성으로갚는곳‥‥차경
192비었기때문에뭐든그릴수있는‥‥도화지
196땅의이름,5412‥‥5412
200단하나의상을준비하기까지‥‥단상

4장.집놔두고떠나는호캉스,호텔
205기본은이길수없다‥‥네스트호텔
210마을이가진힘‥‥서호달빛스테이
215제주시멕시코동태양리‥‥부영호텔
220그랜드스페이스의미래‥‥스위스그랜드호텔

225문을닫으며‥‥#이제_경험은_당신의_몫이다

출판사 서평

113살터줏대감부터걸음마뗀신생공간까지
복합문화공간,카페,다이닝,호텔을모두누리는특별한입장권

 그중에서도SNS에서주목받고있는공간들을선별한뒤,MZ세대가주로공간을이용하는목적에따라네가지로나누어살펴보았다.문화적소양을쌓기위한전시관람(1장복합문화공간),넘쳐나는커피시장에서의소비(2장카페),새로운식문화의향유(3장다이닝과와인바),숙박(4장호텔)이다.
 1장‘복합문화공간’에서는기업의공간브랜딩으로시작한다.서울명동이라는금싸라기땅에공유공간을만든금융기관(24쪽,신한익스페이스),20년만에책을빌리는기능을넘어주민의문화공간으로탈바꿈한동네도서관(40쪽,금천구립독산도서관),사람들에게외면받던화학공장에새옷을입혀준업사이클링프로젝트도바라본다(53쪽,코스모40).
 2장‘카페’에서는현재한국에서어떤곳보다많이발견할수있는카페에대한이야기다.해방촌이라는비좁은도시조직에‘수직의미학’을뽐낸곳(125쪽,업스탠딩커피),넓은제주땅에그대로들여온바다의전경(111쪽,공백),이름은달고있지만그기능을온전히하고있다고보기어려운한국의‘광장’(155쪽,로우커피스탠드)등도살펴본다.
 3장‘다이닝과와인바’와4장‘호텔’은다른장에비해공간의기능적요소뿐아니라각공간의메뉴나일하는사람들의접객서비스도함께엮어내고있다.

“나는건축가대신‘공간가’가되고싶다”
빈사이(空間)를고민하는젊은공간가의등장!

건축은철학,음악,문학등여러분야의협력으로완성되는종합예술이다.하지만한국에서는‘쌓아서세운다(建築)’는행위와그결과물에주목하는경향이강하다.그에비해공간은‘빈사이(空間)’를고민하게만드는말이다.그렇다면건축가는이빈사이를사람들에게보여주기위해고민하는‘공간가’가아닐까,나는이렇게살아야하지않을까.(6쪽,‘문을열며’)

 이책을쓴문형근은1994년생건축디자이너다.이홍익공간프로젝트를시작하게된계기는학창시절에겪은한일화때문인데,친한동기로부터“클라이언트가건축가에게그저비싸게팔수있게해달라고했다더라.”라는말을전해듣고,한국에서건축에대한사람들의이해가부족한현실에안타까움을느꼈다.
 카페사진,그중에서도커피메뉴사진으로시작한그의인스타그램에는점차공간안팎에대한이야기가풍부하게담기게되었다.일회성과휘발성이강한이매체에서100년은넘게바라봄직한건축물과공간을소개한다는것이어쩐지무모해보이기까지하지만,이제그의인스타그램은10만명이넘는사람들이찾는길잡이가되었다.

“공간은이론이나수치가아닌‘감각’으로설명되는영역”
우리는좋은공간을경험해야하고,또요구할줄알아야한다

 저자가이홍익공간프로젝트를이어오는사이,코로나19바이러스가우리의일상에침투했다.임대료뿐아니라거리두기와방역수칙이라는변수가더해져무수한공간들이사라졌다.하지만그만큼희망을품고새로운공간들이날마다생겨나고있고,이어려운시기에도터줏대감처럼동네를지키고있는곳도있다(169쪽,베리키친).
 일상의중심이온라인으로옮겨온상황에서도저자가이프로젝트를묵묵히이어오고있는이유는단하나다.어떤공간이든직접가보아야만그본모습을알수있기때문이다.SNS에서근사해보였던곳이실제로갔을때그렇지않았던경우를우리는숱하게겪었다.반대로크게기대하지않았던곳이인생에서기억에남을만한근사한공간이되기도한다.
 저자는우리가계속해서좋은공간을경험해야‘요구’할수있다고말한다.앞으로기업이더많은공공공간을마련하고,지자체에서더수준높은문화공간을지을수있도록.그리고공간을경험하는데정답이없다고강조한다.그러므로이책에담긴그의안내역시정답은아니다.그저사람들이앞으로어디를가든그곳에서저마다의서사를완성해낼수있기를,인증샷너머에서기다리고있는공간의가치를느낄수있기를,이책이그작은계기를마련할수있기를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