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을 펴지 못하고 떠난 당신에게(큰글자도서) (아내를 잃고 띄우는 조선 선비들의 편지)

눈썹을 펴지 못하고 떠난 당신에게(큰글자도서) (아내를 잃고 띄우는 조선 선비들의 편지)

$43.00
Description
“그대 먼저 그 먼 곳을 구경하오”
조선의 애처(愛妻)로운 남편들,
아내를 잃고 먹 대신 눈물로 짓다
부부는 결혼을 하면서 기쁘나 괴로우나 굳게 붙어 있기로 서약했다. 어느덧 자식들도 태어났는데, 가장의 일자리가 영 탐탁지 않다. 준비하던 공무원 시험에 번번이 떨어지는가 하면, 힘들게 직장에 들어가서도 정쟁에 휘말려 좌천된다. 인고의 시간을 버틴 끝에 이제 형편이 조금 풀리나 싶었건만, 상대는 그것을 기다려주지 않고 떠나게 되었다. 남겨진 사람의 삶은 해로(偕老)할 꿈에 부풀었다가 후회와 자책으로 가라앉는다.

현대의 부부 같지만 조선시대의 부부 이야기다. 정확히는 이 책 『눈썹을 펴지 못하고 떠난 당신에게』 속 인물들의 이야기다. 여기에는 다산 정약용을 비롯해 번암 채제공, 미암 유희춘 등 조선의 사대부 13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평생을 약속했던 아내를 잃고 붓을 들어 ‘도망시(悼亡詩)’를 썼다. ‘도망시’는 남편이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은 시다. 그뿐 아니라 아내의 영전에 올리는 제문, 묘지에 죽은 이의 덕을 새긴 묘지명, 생전의 덕행을 적어 훗날 시호의 근거로 삼는 뇌(?), 편지 등 다양한 형식의 애도문을 남겼다.

연애결혼이 아닌 집안이 정해준 상대와 정략결혼을 하고, 서로의 얼굴을 초야에나 처음 보았다는 이야기도 흔한 시대에 과연 부부의 정이 싹텄을까 싶지만, 이들이 남긴 기록은 지금 보아도 절절하고 또 살갑다.
저자

박동욱

끊임없이새로운주제를발굴하고연구하는성실한한문학자이자자식을위해열심히일하는평범한아버지다.일평조남권선생님께삶과한문을배웠다.성균관대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2021년현재한양대인문과학대교수다.2001년『라쁠륨』가을호에서현대시로등단했다.지은책으로『기이한나의집』,『가족』,『아버지의편지』(공저),『그렇게아버지가된다』,『너보다예쁜꽃은없단다』등이있고,옮긴책으로『승사록,조선선비의중국강남표류기』,『북막일기』(공역)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5

1장.꿈속에서살아온내아내      채제공
고생만함께했던그대15|아내의비보를듣다17|아내를찾아가는길20|다짓지못한모시옷24|끝내잃어버린아내의자취27|끝내잊히지않는아내의기억들31

2장.함께살지못한집      심노숭
아내를끊임없이그리워하다37|아내의영전에올리는글40|내가잠들지못하는이유44|함께은거하자는다짐48|끝내함께살지못한집51|다시아내의무덤에서55

3장.길기만한하루의시간들을어이할까      심익운
먼저떠난사람을그리워하다61|아내,세상을떠나다64|홀아비의슬픔과괴로움67|하루의시간들을어이할까72

4장.수수께끼시로전한마음      이학규
오랫동안유배된자의슬픔83|수수께끼시로마음을전하다86|아내의제문을쓰다91|아픔은익숙해지지않는다97|집에서올편지를기다리다101|희망은더디게오거나오지않는다104

5장.당신과함께한60년세월꿈같았네      정약용
우리는함께아팠네109|가난하면행복은창문으로달아난다116|유배를떠나다122|아내와다시만나다129|마지막이된회혼례133

6장.그대없는빈집에서눈물만      채팽윤
나에게충고해준사람139|생일과명절이면그대생각간절하오142|당신이세상을뜬지1년이흘렀네145|소상이지나고대상이지나다148|아내가없는집152|끝끝내이루지못한소원155|결코잊을수없는이름이여158

7장.스승이자친구였던당신      이광사
유배지에서아내를잃다163|아내를기억하는법166|아내의유서172|아내를잃고나는쓰네175|아내의생일날이되다180|상복을벗으며186|이제그누가옳은말해줄까190

8장.세명의아이를잃다      조관빈
우리는함께아팠네195|유산하고정신병을앓은첫부인198|23일만에세상을떠난두번째부인207|세번째아내도유산을겪다212|아픔도인생의한부분이다216

9장.우리는함께시를지었네      유희춘
당신과오래도록떨어져있었네225|시로대화한부부228|혼자잤던일이무슨자랑이어서235|야속한남편에게241|그렇게한세상을보내다247

10장.부부는아픔의공동체      황윤석
임신,출산그리고유산253|천연두로아이를잃다257|믿을것은오직아내뿐264|아내의관을채우며266|자꾸꿈속에나오다270|부부는아픔의공동체273

11장.딸과같던당신      오원
우리아버지,며느리바보277|인자하고도타운그대280|아픔은익숙해지지않았다287|당신은나를버렸으니290

12장.바다건너유배지를찾아온아내      김진규
살아서나죽어서나당신을기억하네301|보내온옷에눈물자국선명하니304|오지않는편지,무너지는마음307|유배지로찾아온아내311|아내의기일에쓰다315|그후로도오랫동안지워지지않는당신320

13장.당신의빈자리      정범조
당신이이리된것은온전히내탓이네331|당신을슬퍼함은나자신을슬퍼하는일이오335|두번다시장가가지않으리338|세월이지날수록그대생각더하네341|고생만했던그대여,잘가시게344|아내의묘를개장하며348

주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