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기억 : 가든디자이너 오경아가 들려주는 정원인문기행

정원의 기억 : 가든디자이너 오경아가 들려주는 정원인문기행

$20.00
Description
천재 예술가 가우디와 후원자 구엘의 추억이 남아 있는 구엘 파크,
조선 왕실의 정원에 대한 깊은 사랑과 기억이 담긴 창덕궁 후원,
기독교와 이슬람, 두 문명의 충돌과 통합이 기억이 보관된 아야 소피아,
한 이방인의 한국 수목의 사랑을 기억하는 천리포 수목원…

수많은 사람들이 남겨놓은 기억을 만날 수 있는 서른 개의 정원!
그곳에서 이 세상의 시간과 함께 흘러가버린 아련한 기억들과 마주하다!
굵직굵직한 정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정원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책들을 꾸준히 출간해온 가든디자이너 오경아가 이번에는 전 세계 곳곳의 수많은 정원들 중 그들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보여주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정원 서른 곳을 기록한 『정원의 기억』을 출간했다. 가든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서, 오경아 작가에게 다양한 형태의 정원은 최적의 공부 장소이며,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그곳의 삶을 이해하는 지름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책에 소개한 서른 개의 정원은 모두 오경아 작가가 한 번 이상 직접 다녀온 곳이다. 멋지고 유명한 정원들이 많지만 가보지 않은 곳은 리스트에 넣지 않았다. 자료 조사에 의존해서 쓰기보다는, 그 순간, 그곳에서 느꼈던 작가의 사적인 기억들을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려 애썼으며, 글의 흐름도 그곳에 도착하여 걷는 동선을 따라가며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구어체 형식으로 풀어나간 이유 역시, 마치 옆에서 함께 걸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듯 진행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원의 기억』에는 작가가 그 정원의 대표될 만한 풍경을 그려 도입부에 배치했는데, 본문의 글들을 읽으며 정원 산책을 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정원이라는 곳이 우리가 실제로 보고 듣고 일구는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역사, 철학, 종교, 예술 등의 분야가 망라되어, 정말 다양한 인간의 이야기들이 함께 숨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쓰고 그린 가든디자이너 오경아는 『정원의 발견』,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 등 가드닝 분야 베스트이자 스테디셀러 작가로, 영국 에식스대학교에서 7년 동안 조경학을 공부하고 세계 최고의 식물원인 영국 왕립식물원 큐가든의 인턴 정원사로 일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정원설계회사 오가든스를 설립해 가든디자이너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곳은 우리의 공간이 식물 및 건축물과 얼마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오경아의 정원학교’를 통해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도 알기 쉽게 가드닝과 가든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정원문화를 나눌 수 있는 정원문화플레이스 ‘옥토가든’을 오픈해, 식물과 정원용품 및 목공예품 등을 판매하며, 정원관리 문의 및 상담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옥토가든’은 원래 옥토퍼스가든의 줄임말로, 비틀즈 노래 〈Octopus garden〉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또한 이 줄임말 뜻 속에는 ‘기름진 땅, 옥토’의 의미도 함께 담았다.
저자

오경아

작가,가든디자이너.방송작가로활동하다,2005년부터영국리틀컬리지와에식스대학교에서가든디자인을공부한뒤,현재속초에서살고있다.한국으로돌아온해인2012년부터가든디자인스튜디오를운영하며정원을디자인하고있다.대표적인가든디자인공간으로는스타필드위례,부천,부산명지등의상업공간과‘한글정원’,‘도시정원사의하루’,‘Pot-ablegarden’,‘seedbankgarde...

목차

작가의말

ARTS

천재예술가가우디와그후원자구엘이꿈꾼정원도시의기억―바르셀로나,구엘파크
시간을뛰어넘은두예술가의만남,마조렐과이브생로랑의기억―마라케시,마조렐정원
비타색빌웨스트와아트앤크래프트의기억―켄트,시싱허스트캐슬정원
화가클로드모네의노르망디색의기억―프랑스,지베르니정원

AUTHENTIC

영국식풍경정원의아버지,윌리엄켄트의기억―옥스퍼드셔,러우샴정원
17세기네덜란드풍와이너리농장과케이프타운의기억―남아프리카,바빌론스토렌
박팽년과그후손의기억―달성,삼가헌
소설가카렌블릭센그리고영화〈아웃오브아프리카〉의기억―나이로비,카렌블릭센뮤지엄

HISTORY

유학관료들의이상향을품은길의기억―광화문육조거리(광화문광장거리)
로마네스크와한국전통의기억―대한성공회서울대성당
조선600년왕실의켜켜로쌓인정원사랑의기억―창덕궁후원
고대이집트인들이쌓은나일강의기억―룩소르,카르나크신전

IDEA

선비류성룡과성리학도들이품었던이상향의기억―안동,병산서원
어부를꿈꿨지만정원속에머문윤선도의기억―보길도,부용동정원
외로웠지만강인하고화려했던예술가,신사임당의기억―강릉,오죽헌
기독교와이슬람,두문명의충돌과통합의기억―이스탄불,아야소피아

MEDITATION

허균,의상대사,한용운의기억―양양,낙산사와홍련암
수도승의명상기억―교토,료안지정원
세상을등졌으나열어두었던양산보의기억―담양,소쇄원

PASSION

절대권력과욕망그리고허무함이깃든정원의기억―프랑스,베르사유정원
성북동과대원각,법정스님의세월이묻힌곳―성북동과길상사
250년항전속에피워낸이슬람최고정원의기억―스페인,알람브라궁전과정원
권세를누렸지만초라해진정치인의장대한꿈의기억―쑤저우,졸정원

PLANTS

지구의역사를품은진화의기억―울릉도
낯선이방인의한국수목사랑의기억―태안,천리포수목원
세계무역을이끌었던네덜란드의튤립과그열풍의기억―네덜란드,쾨켄호프
전세계험지를누볐던식물투사,식물헌터들의기억―런던,왕립식물원큐가든

URBANGREEN

암울한미래를초록으로빚어낸미래정원의기억―싱가포르,가든스바이더베이
200년전,바랑가루의기억,지금의호주의기억―시드니,바랑가루
모두가정원의주인이되다,민주주의공원의기억―맨해튼,센트럴파크

출판사 서평

가든디자이너오경아의눈길과발길이닿은,
충만한상상력과영감을불러일으키는서른개의정원!

ARTS,AUTHENTIC,HISTORY,IDEA,MEDITATION,PASSION,PLANTS,URBANGREEN,이렇게여덟가지키워드로정원의스토리와분위기등을나누어,다양한시각에서서른개의정원을바라보고있다.

ARTS―예술과접목된정원들

세상에없던예술세계를열어간가우디,그리고그가구상한구엘파크,마조렐정원을사랑한화가자크마조렐과패션디자이너이브생로랑의교감,영국식플라워정원의정수를보여주는시싱허스트정원과이를사랑한시인비타색빌-웨스트,화가클로드모네가정성들여조성한지베르니정원의이야기들을들려주고있다.

AUTHENTIC―정원의진면목을보여주는곳들

셰익스피어와함께영국을대표하는것으로유명한영국식풍경정원,그진수를보여주는러우샴정원,네덜란드상인들이만든기업형와이너리에서출발해네덜란드농가의건물양식을그대로보존하고있는남아프리카의바빌론스토렌,18세기조선의주택정원으로서귀중한자료들과오랫동안그곳을지켜온식물들의미학이돋보이는경북달성의삼가헌,영화〈아웃오브아프리카〉의주인공카렌이살았던방갈로형태의주택을그대로보존한카렌뮤지엄의모습들을들여다볼수있다.

HISTORY―과거와현재가교차되는정원들

600년조선의기억을품고우리의미래를지켜보는광화문과육조거리,한국의가장아름다운건축물100선에도선정되었으며로마네스크양식에한국의전통이스며들게만든대한성공회서울대성당,유네스코가선정한유산으로우리나라최고의정원디자인의진수를담은창덕궁후원,크고작은여러개의신전이모여있어시간의거대한물줄기를느끼게하는카르나크신전까지켜켜이쌓인역사의흔적들을느낄수있다.

IDEA―이상향을꿈꾼정원들

조선성리학의사상을담은서원건축의백미를자랑하며군더더기없이정갈한병산서원,굴곡진정치인생이후어부를꿈꿨으나정원에머물게된윤선도의부용동정원,여성과남성의지위가동등했음을보여주며강인하면서도뚜렷했던신사임당의삶이담겨있는오죽헌,수많은전쟁을치르며적대적인두문명이격돌하여융합을꾀했던역사를고스란히담은아야소피아의역사가고스란히담겨있다.

MEDITATION―지금여기에있음을이야기하는정원

많은문인들의작품에영감을주었을뿐만아니라동해의아름다운풍광으로유명한낙산사,내면의고요함과영혼의소리를듣게하는료안지정원,글,그림,음악을사랑했던조선중기선비의철학이오롯이느껴지는소쇄원에서마음을어루만지며위로해주는정원들을만날수있다.

PASSION―인간의욕망과열정이남아있는정원들

역사상가장크고가장많은비용을들인강렬하고화려한권력의정원,베르사유정원,유명한요정대원각이법정스님에게전달되어무소유의모습으로탈바꿈한길상사,종교와문화,인종의갈등이극심하게충돌하는상황속에탄생한가장아름다운궁전과정원알람브라,중국오나라의수도쑤저우에서활짝핀일보일경의아름다운졸정원의이야기를듣노라면,안온한정원의모습이면에는격랑의세월이있었음을느끼게된다.

PLANTS―식물그자체에집중한정원들

독특한식물의진화가수도없이목격되는울릉도,세계최대의목련원으로지독한식물의사랑이결실을맺은민병갈의천리포수목원,귀족의사유지였던곳을알뿌리식물재배업자들의전시장으로탈바꿈시켜700만송이의튤립이피어나는네덜란드쾨켄호프,세계에서가장크고가장많은종의식물과미생물의수집장소인큐가든의이야기에서식물을진심으로사랑한사람들의모습을발견할수있다.

URBANGREEN―도심속정원의모델이된곳들

미래도시의절박함을담아싱가포르를상징하는미래형도심공원이된가든스바이더베이,호주시드니남서쪽재생프로젝트이름으로원점에서경관을다시생각해보게된바랑가루,함께지켜야할공원의미래,도시공원의교과서같은곳이된센트럴파크의사례에서우리에게남겨진숙제를생각해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