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진 시대 3 : 원자폭탄의 출현과 거대과학의 시대

휘어진 시대 3 : 원자폭탄의 출현과 거대과학의 시대

$28.00
Description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전쟁이 과학을 삼키더니,
결국은 과학이 전쟁을 삼켜버렸다!
3권은 1권과 2권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 시간들의 짧은 정리로 긴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 시기 가장 순수한 과학자들의 열정적 연구가 가장 끔찍한 결과물이 되었고, 대재앙 이후의 세상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았고 그렇게 바뀐 세계는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시기 과학과 정치의 영역은 완전히 혼재되어 야누스의 모습을 띤다. 이 시기의 뒤섞여 모호해진 과학을 확인하는 과정이야말로 과학의 본질을 이해하는 중요한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남영

한양대학교창의융합교육원교수인그가설계하고강의하고있는‘혁신과잡종의과학사’는한양대학교학생들사이에서입소문난인기강좌다.그에게‘잡종’은다양성의‘근본적이고,올바르며,절묘한’조합을의미한다.그러기에잡종은단순한학문적융합이상의것이며,결국모든혁신은잡종의출현에의해이루어진다는것이그의지론이다.그의대표강의인‘혁신과잡종의과학사’는그렇게작명되었다.
1990년대컴퓨터프로그래머에서2000년대엔과학사전공자로,또이후대학에서학생들을가르치는직업에이르기까지의본인의독특한인생경험속에서그잡종에의확신은강화되었다.‘혁신과잡종의과학사’첫번째책『태양을멈춘사람들』에서는지동설혁명을통해과학이어떻게시작되었고,무엇이과학이며,과학을어떻게행해야하는지등다양한시사점을전해주었다.
‘혁신과잡종의과학사’두번째책『휘어진시대』(전3권)는20세기전반상대성이론과양자역학,그리고원자물리학이자리를잡던시기를배경으로,상대성이론,양자역학,현대원자이론을만들어낸과학자들의열정적인삶과그들이살아간시대를그린작품으로구상부터집필까지5년이걸린노작이다.현대의과학자들은집단연구를위한고유의리더십,후원을이끌어나가기위한다양한노력이필요해졌고,경쟁상황에대처하면서,거대한힘을가지게된과학적업적과연구결과를어떻게사용하고도덕적딜레마들에어떻게대처할것인가를과거의과학자들보다훨씬더많이고민해야했다.그래서가시밭길을홀로걸어가는과학자들의모습보다는,충돌하고어울리고후회하면서함께움직여간과학자사회의모습이떠오르길바라며집필을진행했다

목차

저자의말
프롤로그―1941년,강철무지개를찾는사람들

5부천개의태양
1막과학을삼킨전쟁
1장.원자폭탄만들기혹은방해하기|2장.1939년:폭풍전야
3장.1940년:구대륙의난파|4장.1941년:신대륙의참전
5장.1942년:전환점|6장.1943년:총력전|7장.1944년:무너지는추축국

2막과학이삼킨전쟁(1945년)
8장.천년제국의멸망|9장.트리니티|10장.포츠담|11장.히로시마|12장.종전

6부새로운시대
1장.수소폭탄의길|2장.플랑크의마지막날들|3장.마이트너의노년
4장.이렌과졸리오의마지막날들|5장.되돌아본양자혁명과코펜하겐해석의대안들
6장.보른과아인슈타인의마지막논쟁|7장.아인슈타인의길|8장.현대과학의원죄

나가는글
더읽을거리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상대성이론,양자역학,현대원자이론자체가주인공이아닌,
이를만든과학자들과그들의시대를집중조망하고자한책!

‘혁잡사’시리즈의두번째책인『휘어진시대1,2,3』는제목이인상적인책으로,20세기전반기에이전의과학과는뚜렷이구별되며태동한현대과학과과학자들을주로다루고있다.19세기까지의과학이직선적이고입자적이며단절되고메마른느낌이었다면,20세기의과학은우아한곡선으로파동치며상호작용하는아름답게휘어진모습이떠오른다.특히상대성이론은휘어진시공간이라는새로운개념을제시하며현대과학의상징으로자리잡았다.

저자는20세기초반물리학의대격변을설명할명쾌한용어를찾고있었는데,‘상대성’,‘불확정성’,‘상보성’같은단어들은어렵고때로는현학적인느낌도들어좀더선명하고쉬운느낌의단어를고심하던중,양자역학의‘얽힘’,상대성이론의‘휘어짐’등의단어들을후보로떠올렸다.이모든단어를모아제목을만드는것은무리가있다고생각했다.한단어만선택한다면역시‘휘어짐’이적절하겠다는생각을했고,그리고세계대전의비극속과학자들의이야기를표현하는데에도‘휘어짐’이라는표현이가장알맞은상징어라는생각으로귀결되었다.그렇게과학과시대와인간군상들의고귀함과저열함을모두함축한중의적표현으로『휘어진시대』라는제목을확정했다.

한편,같은시기세계는미증유의대재난인세계대전의시대로접어들었다.끝없이발전할것같던현대문명은학살과전쟁속에녹아내렸고,인류의이기심과무책임속에지저분한내면을드러내며비참하게휘어져버렸다.그러기에이시기는고귀함과저열함의두가지상반된의미로서‘휘어진시대’였다.이책은바로그시대를살던과학자라불렸던‘사람들’의이야기를다루고있다.

<이책의구성>

『휘어진시대』는세권의책,총6부로구성되어있다.기본적으로는시대순으로각권이나뉜다.1권은1896∼1919년의기간(1,2부),2권은1920∼1939년의기간(3,4부),3권은1939∼1945년(5,6부)의2차세계대전과이후의이야기로구성되어있다.

하지만다른한편으로두개의부분으로도나눌수있다.1∼3부가주로과학의내부에서발생한이야기를과학자들을중심으로구성했다면,4∼6부의이야기는과학과정치가미묘한경계에서상호작용하며과학과공학과산업이융합되어괴물같은규모의거대과학이되어가는과정을보여준다.

그결과두이야기는규모로서도큰차이를보이게된다.예를들어뢴트겐이나퀴리부부의작업과오펜하이머의작업을비교해보면,과학이라는이름하에하나로묶기에는너무나이질적인모습으로다가올것이다.또한4∼6부의진행과정에는과학자들이아닌사람들의이야기가상당히등장한다.그들은과학자가아님에도과학에큰영향을미쳤다.그로브스같은군인이나루스벨트같은정치인이과학의역사에반드시언급해야되는존재로떠오르게되는것이다.

과학자들도자신들의분야를넘어정치에깊숙이개입하는모습을보인다.오펜하이머나텔러의이야기를보면이런부분들이극명하게느껴질만하다.우리는원자폭탄이만들어지는모습에서거대한공룡처럼진화해버린낮선과학을마주하게되는데,1∼3부를읽었던경험들이전제된다면이장면들에서우리는‘진화하거나혹은타락해가는’현대과학의모습을서서히느껴볼수있을것이다.그과정에서우리가잃은것은무엇이고되찾아야하는것은무엇인지생각해보는계기가될수있으리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