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사이언스 (중국 대중과학 프리즘)

미스터 사이언스 (중국 대중과학 프리즘)

$30.00
Description
서양에서 건너온 ‘과학’은 중국에서 ‘미스터 사이언스[賽先生]’로 불리며,
수천 년간 존숭받아 온 ‘공자 선생[孔先生]’의 지위를 어떻게 대체했는가!
『미스터 사이언스』를 쓴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연구소 한성구 교수는 서양 과학 지식의 전래로 영향을 받은 중국 철학의 근대적 전환을 연구하는 등 중국 문화 전문가로 활발하게 집필 및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서양 과학 서적의 번역 상황과 중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는 역사학자 쩌우전환의 대작 『번역과 중국의 근대』를 우리말로 옮긴 바 있다. 이 책은 저자가 ‘NAVER 프리미엄 콘텐츠’에 현대 중국 문화를 ‘과학’이라는 키워드로 연결지어 연재한 원고를 바탕으로 삼은 것으로, 연재 당시에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늘날 중국 과학의 발전은 과연 소수의 능력자들이 일구거나 어떤 비약적인 발전 정책을 실시해 가능했던 것일까? 저자는 기존 중국 사회에서 진행했던 과학 관련 연구나 활동이 서구의 것과 많이 다르나, 이 두 영역은 오랜 시간을 두고 교류를 하면서 때로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충돌하면서 조정과 융합을 도모해왔다고 말한다.

이러한 역사를 거쳐오면서 현대 중국은 심리적인 열등 의식을 극복하고 자연스레 외래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으므로, 중국 과학 발전의 동력과 근원을 찾기 위해서는 근대부터 이어진 과학기술에 대한 탐구 과정을 냉철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기술 국수주의나 기술 독점, 아울러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보이는 강한 민족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혐오 정서도 커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저자는 중국의 진면목과 그 안에 담긴 역사의 무게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

한성구

저자:한성구
성균관대학교동양철학과를졸업하고중국베이징대학철학과에서중국근현대철학으로석·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고려대학교문화유산융합연구소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는『중국의근대,근대의중국』,『원시유교,동아시아문명의축』,『생태미학과동양철학』(공저),『전통인성교육,이렇게한다』(공저),『중국6세대영화,삶의진실을말하다」(공저)등이있고,역서로는『번역과중국의근대』,『중국윤리사상ABC』,『송나라식탁기행』,『과학과인생관』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격치에서과학으로
1.동아시아에‘과학’은존재했을까
2.‘과학’이전에는무엇이있었을까
3.중국은과학의원조일까
4.서양태엽시계와중국의시간경험
5.지도위의축지법

2부대중과학의탄생
6.청말과학영재학교,격치서원
7.중국근대조기유학프로젝트
8.신비한잡지서프라이즈
9.멋진신세계,유스토피아
10.최면술,마법과과학사이

3부사이언스익스프레스
11.두개의진리
12.과학열차에올라타라!
13.과학자의사랑법
14.한의와양의논쟁

4부이데올로기와과학
15.광장과밀실
16.베이징원인과노동하는인간
17.열린사회와그적들
18.정치지도자와과학소양
19.과학과교육개혁
20.중국은왜노벨과학상수상자가적을까

5부중국특색의과학기술혁명
21.중국의맨해튼프로젝트
22.중국의실리콘밸리,중관춘추억
23.IT기업과늑대전사
24.우주과학이된하늘신화
25.언더더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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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정치·문화운동과결합해사회개혁의최전선에서
중국사회의체질을바꾸기시작한‘미스터사이언스’!

명중엽,선교사들을통해서양과학을접하기시작해,일반대중들이과학에대해알게된것은1919년5.4신문화운동을전후해서이다.전면적인서구화를표방한이운동의리더들은서양으로부터‘과학’과‘민주’를들여와중국을개혁하고대중을계몽시켜야한다고주장했다.‘미스터사이언스’는정치·문화운동과결합해사회개혁의최전선에서중국사회의체질을바꾸기시작했으며,‘과학사회주의’를표방한공산주의에수렴됨으로써이념적·정치적결실을보게되었다.

물론현대중국에서‘미스터사이언스’는순수과학의모습뿐만아니라,철학,종교,정치등각영역에서다양한역할을맡으며주도권을행사하기도했다.그러다보니중국에서과학을통한근현대사회의형성과정은정상성과비정상성이혼재하는시간들이었다.‘과학에대한무한한신뢰’가과학의본질과는상반되는비합리적태도를낳기도한것이다.특히중화인민공화국건국과함께일어났던여러차례의정치적동란은과학의발전에치명적이었다.사회주의이념에종속된과학은그것이지닌비합리성에도불구하고과학계를휘저었으며,객관적이고독립적연구를갈망하던과학자들을도태시켰다.

그렇지만이후개혁개방노선에따라시장경제체제가도입되자,외국제품을모방하는단계를거쳐서구와의직접교류를통한기술개발이시작되었다.여기에더해인터넷과스마트폰을중심으로한산업환경의재편은중국기업들이내수를통해자본을축적하고이를기초로세계시장에서약진할수있는기회를제공해주었다.샤오미의가전제품,화웨이의스마트폰,태양광과풍력발전등재생에너지분야에서의빠른성장,달탐사와핵미사일개발등항공우주분야에서의굴기,순수중국학자의노벨상수상등은우리가중국의과학에대해더자세하게알아가면서우리의과학이어떻게나아가야하는지살피게하는자료들이되어주고있다.

책속에서

가카쿠(かがく)로발음되는일본어‘科學’은,중국과한국에서모두근대어이자번역어이다.너무익숙한나머지‘과학’이란단어가우리말이거나중국에서만든것으로생각하고있었다면잘못안것이다.근대이전에동아시아에‘과학’에해당하는활동이존재했었는지는더살펴봐야할문제이지만,‘과학’이라는말은존재하지않았으며,한국과중국에서는외래어이자번역어라는것은분명한사실이다.그렇다면,서양의science와일본의かがく,중국의k?xue,한국의‘과학’은모두같은것일까?비록오늘날동아시아에서‘科學’이라는용어는science를번역한말로받아들여지고있다해도그말이가리키는것은다를수있다.그다름을추적하여의미의변화및수용과정을살펴보는것은현대중국의대중과학을이해하기위한첫걸음이될것이다.
-22쪽,〈1.동아시아에‘과학’은존재했을까〉에서

중국인들이근대적유토피아관념에주목하게된것은계속되는서구열강의침략으로인해겪어야했던좌절감및수치심과관련이크다.현실에서느낀좌절감과나라와민족의암울한미래앞에서새로운나라와새로운사회를상상하는것은그들이자신에게줄수있는최소한의위안이었다.여기에더해서양과학사상과진화론의전래는순환론적이고정체된관념에갇혀있던중국인들로하여금직선적이고역동적인시간관을갖게했으며,미래에대해서낙관적인기대를품게만들었다.특히전통가치관이무기력하게무너져가고있는상황에서서양과학은나라와민족을구할수있는유일한수단이었고,미래의‘신중국’을상상하고설계하는데없어서는안되는것이었다.
-117쪽,〈멋진신세계,유스토피아〉에서

서양의해부학이중국에소개되었을때,가장주목받은것은무엇보다뇌가인간의지각과사고를담당한다는생각이었다.일찍이마테오리치도뇌의역할에대해언급한적이있지만,뇌의구조와기능보다영혼과영혼의주인인절대자에대한설명에더중점을두었기때문에중국사회에큰영향을미치지는못했다.그렇지만홉슨은달랐다.그는사유기관으로서의‘심(心)’과생명의중심으로서의‘심장’을하나로보는중국적관념을부정하고뇌가인체를제어하고지각과사유의중추역할을담당한다고주장했다.이런주장은매우위험한것이었다.왜냐하면,마음과뇌를별개로보게되면인간은육체와정신의영역으로분리되어한의학의토대는물론,‘심’을인간본성의근원으로여기는성리학(性理學)전체가위협받게되기때문이다.
-185∼186쪽,〈한의와양의논쟁〉에서

중국IT산업이굴기하는데에는60년대에태어난‘류링호우(六后)’세대의공헌이컸다.미국기업의파격적인대우를마다하고중국에돌아와최고의인터넷검색기업‘바이두’를세운리옌홍(李?宏,1969년생),13억사용자를가진중국판카톡위챗과위챗페이,중국판트위터웨이보등을거느린아시아최대의인터넷기업텐센트의CEO마화텅(馬化騰,1971년생),프로그래머로시작했지만,아이폰의등장에자극받아샤오미를창업한후,극강의가성비와디테일로소비자를공략해세계적기업으로키워낸레이쥔(雷軍,1969년생),2014년뉴욕증권거래소의상장으로구글에이어세계에서두번째로큰인터넷기업이된알리바바의마윈(馬云,1964년생)등은모두류링호우세대이다.이들은덩샤오핑이개혁개방을추진하던시기에사회에나와자신만의힘과노력으로창업에성공했으며,꾸준한혁신으로중국기업을세계적반열에올려놓았다.특히알리바바의마윈은류링호우세대를대표하는입지전적인물로중국의IT굴기를선두에서이끌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330쪽,〈IT기업과늑대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