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길, 산티아고

치유의 길,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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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통의 길, 치유의 길, 영혼의 길의 끝에 찾아온 깨달음!
스페인의 산티아고길 순례는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가 출간된 이후 전 세계인의 대중적인 순례길이 되었다. 예수의 12사도 중 하나인 야고보(산티아고) 성인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는 코스는 단조롭기 그지없다. 그 길에서 어떤 이는 고통을 경험하고, 어떤 이는 인생을 성찰하고, 또 누군가는 깨달음을 얻는다.

『치유의 길, 산티아고』의 저자 이선우는 영어 한마디 못하지만 전에 지인과 한 번 다녀온 경험만 믿고 이번엔 혼자 무작정 산티아고길 순례에 나섰다. 도중에 세 번이나 다치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좌충우돌 순례를 이어 갔고, 걷는 내내 묵상과 기도가 버팀목이 되어줬다. 순례의 여정이 성스럽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었지만 고난과 극복을 통해 자신의 본모습을 확인하고 그 자체로 주님과의 독대였던 시간을 함께 따라가 볼 수 있다.
저자

이선우

저자이선우는부산대(수학),부산대교육대학원(교육행정),홍익대교육대학원(교육경영)을졸업했고중고등학교수학교사로35년간근무했다.렉시오디비나(성독)수행으로오랫동안성서묵상을해왔으며빈첸시오회봉사등다양한성당활동을했다.은퇴후2011년,2017년2차에걸쳐산티아고길순례를다녀왔다.

목차

프롤로그-그를풀어주어걸어가게하여라
추천사(허성준가브리엘신부)
추천사(이종경비오신부)
1장무작정떠나고보자
2장다시마음을다잡고
3장메세타를향하여
4장레온을향하여
5장산티아고를향하여
6장파티마발현100주년의해
에필로그-깨달음의길,치유의길

출판사 서평

걷는것은그자체로도치유와회복의좋은방편이다.주변풍경을둘러보며한걸음한걸음걷다보면절로몸이깨어나고송골송골땀이솟으며전신에활기가돌고,끓어오르던분노가가라앉고꼬였던생각의실타래가가지런히정리된다.운이좋으면우울증이사라지고잃어버렸던삶의의욕까지되찾게된다.그래서걷기는예부터치유의행위였으며,종교적으로는순례라는이름으로오랫동안행해져왔다.
스페인의산티아고길순례는파울로코엘료의<순례자>가출간된이후전세계인의대중적인순례길이되었다.예수의12사도중하나인야고보(산티아고)성인이걸었던길을따라가는코스는단조롭기그지없다.그길에서어떤이는고통을경험하고,어떤이는인생을성찰하고,또누군가는깨달음을얻는다.
<치유의길산티아고>의저자이선우는영어한마디못하지만전에지인과한번다녀온경험만믿고이번엔혼자무작정산티아고길순례에나선다.도중에세번이나다치는고통을겪으면서도좌충우돌순례를이어간다.걷는내내묵상과기도가그의순례에버팀목이되어준다.고통의길,치유의길,영혼의길!그길의끝에어떤깨달음이찾아올까?

[책속으로추가]

버스를타고오면서예전생각이많이났다.지난번순례때나는레온에서J양과헤어진후이틀에걸쳐혼자이길을걸었다.아무것도모르는채그것도땡볕에아스팔트길로만.먹을것도없고바도없었다.그길로지금버스가달린다.그때의고생에비하면오늘은차라리호강이다.달리는버스의미세진동을타고사르르졸음이몰려온다.눈은자꾸내리감기는데그때의추억을돌아보기위해안간힘을쓰며창밖을내다보았다.이따금씩걷는사람들이보인다.그래도그들은아스팔트가아니라도로옆으로나란히난숲길을걷고있다.차도흔들리고사람도흔들리고풍경도흔들리고추억까지아련히흔들린다.…그때J양과헤어진후혼자서매일매일긴장의연속이었지만어쩌면그제야비로소진정한순례가시작되었다고도볼수있다.혼자라는두려움속에서혼자서도할수있다는작은자신감을얻었었다.그때의경험이이번순례의밑천이되었다.
오늘아침의말씀은‘화해和解’이다.화해에는‘불화不和’가전제되어있다.내안에서아직거부되는사람들….마음속에불화를담은채겉으로만화해할수도있다.얼굴에짐짓웃음을띠고마음에없는좋은말로화해를청할수도있다.마음만먹으면이런화해는얼마든지할수있다.하지만그게진정한화해일까?그렇게하기는싫다.그것은웃는낯으로내면의불화를포장하는것일뿐이다.중요한것은진정성이다.즉,화해는‘내면에서부터의불화의극복’이라할수있다.그리하여내영혼이거리낌없이자유로울때진정한화해가이루어지리라.그러나한편으로화해는‘결단’이다.주님께서는당신을경배하기전에먼저화해부터하라하신다.마음이하느님을모시는성전이니그안에불화를담아둘수는없다.그러니‘먼저화해하라.’는말씀으로결단을촉구하시는것같다.(‘화해와용서를구하옵니다’중에서)

그다음동네를지나면서냇가가나오는데,예전에할머니들이거기나와서빨래하는모습을보았는데오늘은비가와서그런지아무도보이지않았다.스페인의여느곳과달리이곳은꼭우리나라시골모습이다.길에는소들이다니면서아무데나똥을싸기때문에잘보고피해다녀야한다.노인들도우리와다를바없이농사도짓고양도키우고과일도따고아주소박한모습이다.계속숲이다.특히유칼립투스숲이아주무성했다.메세타와는정말비교가되는곳이다.한국은지금폭염과가뭄으로난리라는데이곳은여름인데도한기를느낄정도로시원하다.…걸어오는도중에보니그저께벤타스데나론의알베르게에서함께묵었던어린남매들이오늘은다리가아픈지나귀등에나란히타고있다.엄마는나귀를끌고아빠는무거운배낭을메고한가족이나란히오고있었다.아름답고뭉클한광경이었다.어릴때부터부모들이아이들에게얼마나멋진추억을만들어주고있는가.저아이들은엄마아빠와함께한이순례의기억을결코잊지못할것이다.평생아름다운추억으로남아두고두고이날을떠올릴것이다.짧은인생을이렇게아름답고멋진추억으로살아가야하는데우리는왜그러지못했을까?정말너무아쉽다.
산티아고순례길중에서도사리아이후부터의길은어느계절에와도정말아름답고시원하다.예전에가을에왔을때는길에밤과도토리들이지천에깔려있었다.그리고옷속으로스며드는쌀쌀한가을날씨때문에흠뻑낭만에젖곤했다.한국에돌아가서도그느낌을잊지못해가을만되면숲길을걸으면서그때를추억하곤했다.이곳에다시오니비록발은아파괴롭지만그때의추억이떠올라더없이감사한마음이다.이런추억이내삶과믿음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준다.(‘고행과보속으로주님께가는길’중에서)

피스테라로가는동안창밖으로대서양의푸른바다를한없이바라보았다.가슴이탁트이고눈이다시원해졌다.…버스에서내려서3km정도,왕복으로는6km를또걸어야한단다.나는또정보도없이나선것이다.이제는걷는것이너무싫다.나의몸이‘이제그만!’하고아우성을치는것같았다.다시힘을내어마지막워킹이라생각하고걷기시작했다.계속바다를보면서걸으니까새로운힘이솟아난다.날씨가화창해서너무나감사했다.…얼마나남았는지알수는없으나볼수록아름다운바닷길이다.한참을올라가니까마지막산티아고순례길표시가0km를알렸다.영화에서나사진으로많이봤던‘구두’가드디어모습을드러냈다.주변에는무엇인가를태우고간흔적들이많이있었다.나는무엇을태울까?나의비좁아터진이못된마음을태워버려야겠다.다시는옹졸한모습으로살지않도록훨훨태워버려야겠다.이제는새로운모습으로다시태어나길바라면서말이다.한참을앉아서바다를내려다보고있었다.어젯밤이곳에서묵었더라면해넘이와해돋이까지볼수있었을텐데….많이아쉬웠지만이것만으로도나에게는넘치는선물이었다.험난한순례의여정을함께한내다리에고맙다고말해주었다.눈으로는푸른바다를바라보며마음은묵상의바다에침잠했다.한참을그렇게앉아있었다.(‘나는행복해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