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밥상 (강상옥 수필집)

어머니의 밥상 (강상옥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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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강상옥 수필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평생 제주를 지키며 살고 있는 70대 중반의 작가이다. 그만큼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오는 제주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토양을 온몸으로 보여주며 글을 쓰는 작가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제주인의 보편적 심성과 문화적 원형을 만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의 수필 속에는 잘 익은 제주 토종 과일에서 맛본 듯한 맛과 향들이 문장마다 스며 있고, 제주인의 인간적 매력과 삶의 정취가 작품마다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맛보기로 인용한 『어머니의 밥상』은 그의 인간과 문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작이다. 올해 100세를 맞은 노모를 요양원에 모시고 사는 작가의 심정이 무구하고 진솔하다.
저자

강상옥

·제주시애월읍용흥리에서출생
·제주도에서행정공무원으로37년근무
·제주대학교평생교육원수필아카데미에서
14년수강
·『창작수필』에서수필등단(2009)
·사단법인백록수필작가회회원

목차

책을열며4
추천의글(안성수,문화평론가)7

1부참새촌의작은음악회
길 21
감귤꽃만발한이계절에 22
소나무가떠난자리 27
나의영지에서 32
뻐꾸기우는뜻은 37
참새촌의작은음악회 42
장기 47
꼬꼬댁풍경 52
땅과하늘사이에서 57
망각의여유 61
2부무당개구리의묵언
민달팽이의일기 67
듣고싶은소리,그빛 69
비가올때는 74
이별연습 78
꺼병이의꿈 83
무당개구리의묵언 88
선자리와앉은자리 93
숙제하기 97
정하나내려놓고 102
짝잃은검정고무신 107

3부가을편지
매미 115
쉬는팡 117
고장난벽시계 121
길순이 125
가을편지 130
산사의그빗소리는 135
토종감나무 140
겨울산 144
악마의선물 149
딸에게띄우는편지 154

4부인걸의맥을찾아서
우보살 163
미인열전 165
부엉이바위 169
용의눈물 174
솥바위의전설 179
자라가나온터 183
천자지지天子之地 188
인걸의맥을찾아서 193
서생원전 198

5부어머니의밥상
빈무대옆에서 207
밥이야기 209
공짜로얻는것들 214
쟁기 219
함박눈이보내온선물 224
길마 229
참깨를털며 234
라면을먹으며 239
어머니의밥상 243
농자천하지대본 247
어른노릇하기 251

출판사 서평

강상옥작가의수필집은여러가지매력과에너지로넘친다.
우선,재미있는이야기들이많다.기본적으로수필의재미는유머러스한요소가내재된제재로부터나오는것이지만,이야기를흥미롭게들려주는작가의타고난성향이나문체,담화능력에서나올수도있다.이작가의경우에는후자일듯싶다.대표작의하나인〈나의영지에서〉를뜯어보면그의유머는타고난재능이아닌가싶다.한국수필계에의미있는이야기를들려주는작가는많으나재미있는작품을쓰는작가는많지않은상황에서,강상옥작가의발견은가뭄에단비같다.
둘째,부드럽고간결한문장은이작가의큰매력이다.군더더기없는소박하고담백한전통적인수필문장들이안정된리듬을타면서따뜻한서정과그윽한울림을만들어낸다.작가가배열해놓은문장들은마치깔끔하게정돈된제주의시골길이나돌담사이에숨어있는올레길처럼정겹다.문장은곧작가자신이라는뷔퐁의선언처럼,이작가의문장들은그나름의문체를형성하면서그의인격과정서와사상을격조있고개성있게들려준다.
셋째,이작품집의이야기들은제주인의정서와사상을이해하는길잡이가될만하다.강상옥작가의수필속에는변화하고있는제주의자연과문화를흥미롭게증언한다.
이런작품들은점점사라져가는제주문화의원형적심상을귀중한흑백사진으로보여주고있는듯하다.그것은안타까운옛사랑의흔적처럼소멸의미학으로다가와독자의가슴에연민의감정을불러일으킨다.
넷째,그의작품을관통하는생활철학의모토는자연이다.40여편의작품이수렴하는그의정신세계는자연철학에뿌리를두고있다.이런점은그가평소에노자와장자,명리학등의동양철학을가까이하고안분지족이나안빈낙도를실천하면서,자연친화적이며자연합일적인삶을지향한다는사실에서도확인된다.그래서그의수필속에서는자연의이법속에서인생의법칙과순리를깨닫는담론들이지배적이다.그의작품속에옛고향과잃어버린자연에대한향수가뭉게구름처럼피어나는것도이런까닭이다.
다섯째,작가의인생속에투영된삶의미학은한마디로순수미이거나소박미쯤될것이다.작가의삶의미학은그의평소신조나인생관에서나오는법이다.아들의결혼식장에서신랑신부에게들려준덕담을소재로쓴「숙제하기」라는작품속에는이작가의겸허한인생관이정갈하게담겨있다.즉,‘보통사람으로살라.남과비교하지마라.남탓하지마라.인연을소중히여기며살라.’는삶의계율은주어진운명을소중히감내하면서,주체성을갖고소박하게살기를바라는심미적표현으로보인다.이네가지삶의정신이그의자연철학과혼융되어순수미와소박미로나타난것으로보인다.
끝으로,필자는독자들에게이렇게권하고싶다.‘제주인의전형적인삶의이야기가궁금하면이작품을읽어보라.제주인의보편적인정서와삶의철학을맑은영혼으로느끼고싶으면이작가를만나라’고.강상옥작가의작품속에는제주인의정체성과원형적인문화의식이거의변형되지않은채정직하게담겨있기때문이다.
필자가보기에강상옥작가는가장제주도적인인물이다.그래서그의작품속에는훼손되지않은제주의자연과문화와역사가순결하게숨쉬고있다.무릇,수필집이작가의삶과철학과미학을문학적으로고백한영혼의기록이라면,이작품집은그의진면목을보여주기에충분하다.
-안성수(문학평론가,제주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