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섬 - 정은대표수필선 226

어머니의 섬 - 정은대표수필선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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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길은 늘 평탄하고 걸어가기 좋은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결실의 계절입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봅니다. 수십 년을 성현들의 시나 고사성어들을 묵의 향기로 서예를 해왔으나 막상 나의 글을 쓰려하니 쉽지 않았습니다.
글 밭을 일구려 부족한 글솜씨에 몇 줄을 쓰다 손을 놓게 되고 다시 생각하고, 마무리되지 않은 글을 가슴에 안고 밤을 하얗게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배운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이었습니다. 일상을 벗어나 저녁에 수필을 배우고 별과 달을 보며 집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뿌듯했습니다.
글을 써 보니 칠십 평생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여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부끄럽지 않으려고 깊이 고뇌하고 열정을 일깨우는 시간 속에서 행복도 얻었습니다.
날줄 한 줄, 씨줄 한 줄 밀어 올리며 천을 짜는 마음으로 어렵게 짜 모은 첫 번째 문을 조심스레 열었습니다.
- 가세현
저자

가세현

·충남서산에서태어남
·충북대학교졸업
·푸른솔문학수필등단(2021)
·카페문학상수상
·자랑스런문인상수상
·푸른솔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중
·저서:수필집《어머니의섬》

목차

책을내며4
작품평설|〈어머니의섬〉수필집읽고김홍은(충북대학교명예교수)225

1부어머니의섬

매화의향기
미선의꽃향기
백일홍
함박꽃나무
연산수유나무
어머니의섬
봄비
학자의나무
호박예찬
아내의채마밭

2부묵향

묵향봄의향연문인화전시
꿀벌과꽃이야기
보생와사까마중
천지를품다
봄의선물
초등동창생들과의해후
신율봉산공원꽃밭조성
선재길

3부아버지의눈물

어머니의바다
장수상회
아버지의눈물
전통시장오세암에서
어머니와옥수수
푸른솔문학문학공원
사랑방화원
목화밭과일본
병실에서
단재신채호
겨울눈꽃산행

4부중경대한민국임시정부

리장고성을가다
중경대한민국임시정부
옥룡설산
차마고도
몽골의쑥부쟁이를보며
샤프베르크산
비엔나
블레드
돌로미테
남미여정의시작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간월도에는썰물때물이빠지면걸어서갈수있으나밀물이들어와만조가되면섬이되어배위에떠있는암자처럼보이는간월암이있다.한송이연꽃이아름답게물위에피어있는듯해서연화대라고도했단다.줄배로관광객들이오고가는모습에제법운치가있어좋다.겨우십여명탈수있는데줄을이용해간월암에들어가고나오고를반복한다.섬은일출과일몰때가장자연自然스럽고아름답다.간월암에서의낙조를조용히바라보면아름다운수묵화속으로내영혼이빠져드는느낌이다.

간월도의명물은어리굴젓이다.어머님은우리남매가방학하거나휴가를오면으레어리굴젓과간장게장을손수담가밥상에올려주셨었다.결혼후에도명절때나부모님생신때에도변함이없으셨다.간월도의굴은다른지역의굴과달리물날개에미세한털이많이있어양념이잘배어들어굴젓을담그기엔최상이었다.임금님수라상에올랐을만큼맛이으뜸이다.간척사업으로간월도에석화가많이사라지자이장과어촌계에서바위로어장을새롭게만들어어리굴젓의명맥을이어오고있다.지금도굴의풍년을기원하는‘굴부르기군왕제’가매년정월보름날만조시에어리굴젓기념탑앞에서백여년째이어져열리고있다.

어머님께서유명幽明을달리하신후에는제삿날은물론명절때나가족들의생일이돌아오면어머님생각에어리굴젓을떠올리게된다.풍족하지않은살림에도귀하고값비싼간월도굴로젓을담그시어수라상처럼차려주셨던어머님,과연나는어머님의자식사랑에얼마만큼보답해드렸을까.좀더잘해드리지못한것에나자신이한없이부끄럽고때늦은후회에가슴이아려온다.간월도!영원한어머니의고향.파도에옛추억을싣고조용히다가와어머님의향수鄕愁에지친몸과마음을치유해주고있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