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2024년 신춘문예 당선동화집은 13개의 신문사에서 선정된 13개의 동화 작품들을 모아서 한 권으로 만든 책입니다. 신춘문예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 열정과 잠재력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대회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행사입니다.
이번 모음집에는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동화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전달해주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동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고, 용감하게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즐거운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사고와 상상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며, 작가들의 창작 과정과 의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화문학에 관심이 있는 지망작가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저자

이경선,이명숙,김민영,송태고,서미경,정유나,신명진,박서현,이수빈,이경아,

저자:이경선

강원일보



저자:이명숙

경남신문



저자:김민영

경상일보



저자:송태고

광남일보



저자:서미경

국제신문



저자:정유나

매일신문



저자:신명진

무등일보



저자:박서현

문화일보



저자:이수빈

부산일보



저자:이경아

불교신문



저자:정종균

전북일보



저자:김아름

조선일보



저자:신나라

한국일보

목차

이경선(강원일보)|너의이름은‘인시아?
이명숙(경남신문)|버드콜
김민영(경상일보)|2분59초
송태고(광남일보)|왕발거인
서미경(국제신문)|현차우를찾아라
정유나(매일신문)|점이사라졌다
신명진(무등일보)|사슴벌레주유소
박서현(문화일보)|노아의거짓말
이수빈(부산일보)|매력훔치기
이경아(불교신문)|그냥너
정종균(전북일보)|우주보안관이된우리엄마
김아름(조선일보)|배꼽이사라졌다
신나라(한국일보)|후드지온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배꼽이사라졌다
-김아름

아침에일어나보니배꼽이사라졌다.세수를하고잠옷을벗었는데배한가운데가밋밋했다.순간너무놀라비명을질렀다.
“으아아악!”
“왜?무슨일이야?”
욕실에서씻고있던아빠가말했다.나는두손으로입을틀어막았다.
“배,배…꼽이…….”
“뭐꼽등이가있다고?지금아빠바빠서이따잡아줄게.”
아빠는요즘회사프로젝트때문에잠이부족하다.어젯밤회사동료와통화하는것을엿들어서알게되었다.나는아빠와단둘이산다.엄마는내가태어날때돌아가셨다.아빠는분유와사랑으로나를키워주셨다.나를키우면서일하느라몸이열개라도부족했을아빠.그런아빠가출근전에충격을받으면일을제대로못할거고,그러면승진도못할테고,당연히재혼도미뤄질거다.아빠가어서빨리여자친구를사귀어서재혼했으면좋겠다.그래,배꼽이사라진사실을비밀로하자.
“먼저출근하세요.저는숙제를깜박해서얼른하고학교갈게요.”
“너는열두살이나됐으면서그런걸깜박하냐?달력에꼼꼼히쓰라니까.꼼꼼한사람이성공한다고.아빠먼저간다.”

아빠는그렇게말하면서양말을검은색,진회색짝짝이로신고나갔다.이제어쩌지?약상자에서밴드를찾아서배꼽이있던부위에붙였다.밴드는접착력이없어서금방떨어졌다.
두손을들어만세를해보았다.허옇게드러나는배한가운데아무것도없는모습이마치수염없는고양이같다.고양이에게수염은없어서안될중요한건데나는쓸모없는배꼽이라니…….그쓸모없는배꼽이사라졌는데도이렇게어색할줄이야!
사라진배꼽을꼭꼭숨기려고긴티셔츠를입었다.바지안에티셔츠를넣고일부러벨트까지잠갔다.학교에도착하니아이들이내배만보는것같았다.특히짝꿍인마예지가나의옷차림새와표정을유심히쳐다보았다.요즘미술학원에서관찰하는법을배운다더니위에서아래로,왼쪽에서오른쪽으로샅샅이나를관찰했다.
“너그벨트는뭐냐?”
마예지가말하자뒤에앉은재영이도덧붙였다.
“민준이우리아빠랑옷입는게똑같네.”
“살빠져서그래.신경쓰지마.”
나는일부러차갑게말했다.의심받지않으려고그랬는데아이들은갑자기왜그러냐는표정으로쳐다봤다.조심해야겠다.그런데하필이면1교시부터체육이라니…….
통통통.강당구석에서눈에띄지않게농구공만튕겼다.선생님께서슛연습을하라고하셨지만레이업슛도삼점슛도하지않았다.재영이와패스연습과드리블연습만했다.
“자,이제슛도해봐.시작!”
슛을하지않으려고그렇게애를썼건만.마예지가등뒤에서갑자기떠미는바람에결국내차례가되었다.얄미운마예지…….
선생님께서슛잘하는방법을설명해주는틈을타아무도보지못하게얼른농구공을던졌다.

“김민준!너배꼽이…….”
골대밑에서마예지가놀란토끼눈으로내배를가리켰다.분명내뒤에있었는데언제골대쪽으로간거지?뭐라고더말하기전에나는황급히예지의입을막았다.왼손검지를들어비밀로해달라는신호를보내자예지가알겠다며고개를끄덕거렸다.그리고눈꼬리를반달로만들며씨익웃었다.재밌는걸발견했다는듯이말이다.
“너희둘이연애하니?”
재영이가짓궂게놀려댔지만나는아랑곳하지않고예지를강당구석으로데리고갔다.
“진짜봤어?”
“어떻게배에배꼽이없어?어쩐지아침부터수상하더라니.”
역시마예지는끈질기다.전에지우개따먹기를할때도내지우개를전부따갔다.나는한숨을쉬며말했다.
“나도모르겠어.자고일어나니까없어졌어.이따양호실가서물어보려고.”
“양호선생님이라고별수있니?배꼽이없어졌다고하면인체실험당할걸?”
순간,내가어느연구소에서손발이꽁꽁묶인채파란색액체가든주사를맞으며괴로워하는모습이떠올랐다.끔찍하다.
“배꼽스티커우리동네문방구에팔아.그거붙여.”
“그런게있다고?”
“물묻혀서붙이는타투야.요즘다리길어보이려는여자들이배꼽위에붙이고크롭티입잖아.”
학교가끝나고예지를따라서문방구에갔다.
“배꼽스티커다팔렸다.다음주에들어와.너도댄스대회나가니?”
주인아저씨가말했다.실망한나는멍하니필기구진열대를보다가말했다.
“그냥그릴까?”
“그래,너그림잘그리잖아!일단그려.”
왜진작그생각을못했지?하마터면예지의손을잡고방방뛸뻔했다.
“그런데뭐로그려?너물감있어?”
“물감은다지워지지.바보야?내가만화그릴때쓰는사인펜빌려줄게.물에안지워져.좀비싼건데,짝꿍이니까특별히빌려준다.”
웹툰작가가꿈인예지는미술학원에다니고있지만,사실은내가더잘그린다.나도미술학원에가고싶지만차마아빠한테말하지못했다.아빠는항상바쁘니까.
예지와은행나무둥치로갔다.이은행나무는오백년된보호수다.왠지이곳에오면신비로운기분이든다.
“너손거울있어?”
“한번빌리는데오백원.”
은행나무뒤에서예지의손거울로배를보면서배꼽을쓱쓱그렸다.혹시라도누가올까봐가슴이콩닥콩닥거렸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