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수필은 개인적인 체험을 질료로 일반화해 공감으로 확산시키는 의미화 작업이다. 거기에 철학이라는 진리와 결합해 종국에 이르러 작품성을 획득한다. 수필의 출발은 작가의 일상이지만, 그 도달점은 ‘나’가 아닌 ‘우리’라는 보편성이다. 이런 관점에서 임시찬 수필가의 ‘우리’는 향리라는 근원의 땅에 애정을 지닌 독자들에게도 적잖은 공감을 얻을 것이다. 표제 《멜 후리는 소리》는 멸치 떼를 휘몰아친다는 뜻이다. 한여름 새벽 마을 해안에서 벌어지던 멸치잡이 광경으로, 이 작품 또한 ‘나’의 ‘우리’로의 치환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본시 고향 냄새란 얼마나 짙고 진하고 달달한가. 이제, 작가의 작품 의도를 충분히 알아차릴 것 같다.
멜 후리는 노래 - 정은대표수필선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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