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내가 정말 그 일을 해냈을까
해가 바뀌어 계절이 다시 올 때마다 부질없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네 인생도 계절처럼 갔다가 다시 올 수 있었으면…… 한 번뿐인 생이기에 소중하기도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내 아쉬움은 더욱 컸으리라. 쓰고 읽고 지우고 또 쓰는 고뇌의 시간 속에서 삶의 기쁨과 보람, 위로와 평안을 얻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핑계로 글쓰기에 게을렀다. 뒤늦게 취업하면서 글쓰기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어머니가 병원 출입을 시작하여 소천하시기까지, 다른 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뒤늦게라도 제자리를 찾은 건 가족들의 격려 덕분이다. 보잘것없는 재능을 기뻐해 주는 가족들의 응원이 내 모든 힘의 원천이다.
다시 글을 쓰고 책을 준비하면서 행복한 시간 여행을 했다. 긴 여정 같았으나 꿈처럼 짧은 여행이었다. 지나온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영상처럼 흐르는 세월의 흔적 속에서 내 삶의 편린들을 보물처럼 주워 올렸다. 가엾은 어린 나, 사느라 동동거리던 젊은 나, 호기심 많던 중년의 나를 만났고, 먼 곳으로 떠나버린 그리운 사람들도 만났다.
별 의미 없는 소소한 일상도, 행복한 추억도, 가슴 아픈 사연도, 모두 애틋하고 소중한 나의 분신이고 나의 역사였다. 그중 몇 편을 골라 책에 담았다. 책을 꾸며놓고 보니 밀린 숙제를 마친 듯 홀가분하고, 늦둥이를 출산한 듯 대견하다.
돌아보면 모든 일이 꿈만 같다. 전쟁 통에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 어려운 시절을 어찌 견디어 냈을까. 저리 좋은 가족들을 어떻게 만났을까. 어떻게 하나님 자녀가 되었을까. 낯선 나라에서 어찌 살아 냈을까. 그 여러 곳을 여행하고 글을 썼을까. 다시 교단에 설 용기를 냈을까.
내가 정말 그 일을 해냈을까, 내가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한 일 같지 않다. 그렇다. 이 모든 것은 그분이 하신 일이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나를 지키시고 도우시며, 지금도 보이지 않는 손길로 나를 이끄시는 참 좋으신 내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한없는 사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 〈서문〉 중에서
그러나 이런저런 핑계로 글쓰기에 게을렀다. 뒤늦게 취업하면서 글쓰기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어머니가 병원 출입을 시작하여 소천하시기까지, 다른 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뒤늦게라도 제자리를 찾은 건 가족들의 격려 덕분이다. 보잘것없는 재능을 기뻐해 주는 가족들의 응원이 내 모든 힘의 원천이다.
다시 글을 쓰고 책을 준비하면서 행복한 시간 여행을 했다. 긴 여정 같았으나 꿈처럼 짧은 여행이었다. 지나온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영상처럼 흐르는 세월의 흔적 속에서 내 삶의 편린들을 보물처럼 주워 올렸다. 가엾은 어린 나, 사느라 동동거리던 젊은 나, 호기심 많던 중년의 나를 만났고, 먼 곳으로 떠나버린 그리운 사람들도 만났다.
별 의미 없는 소소한 일상도, 행복한 추억도, 가슴 아픈 사연도, 모두 애틋하고 소중한 나의 분신이고 나의 역사였다. 그중 몇 편을 골라 책에 담았다. 책을 꾸며놓고 보니 밀린 숙제를 마친 듯 홀가분하고, 늦둥이를 출산한 듯 대견하다.
돌아보면 모든 일이 꿈만 같다. 전쟁 통에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 어려운 시절을 어찌 견디어 냈을까. 저리 좋은 가족들을 어떻게 만났을까. 어떻게 하나님 자녀가 되었을까. 낯선 나라에서 어찌 살아 냈을까. 그 여러 곳을 여행하고 글을 썼을까. 다시 교단에 설 용기를 냈을까.
내가 정말 그 일을 해냈을까, 내가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한 일 같지 않다. 그렇다. 이 모든 것은 그분이 하신 일이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나를 지키시고 도우시며, 지금도 보이지 않는 손길로 나를 이끄시는 참 좋으신 내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한없는 사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 〈서문〉 중에서
내가 정말 거기 있었을까 (전 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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