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서『논어』가갖는의미는무궁무진하다.올바르지못한사회에대한통렬한비판이있고사람사이의신뢰를말하는가하면,예禮와악樂,곧규범과예술의조화를주장하기도하고,현실도피와현실참여어느것이올바른가등사람이가야할사람다운길에대한테제들이그득하다.이모든것들이공자가어지러운춘추시대를몸으로부딪치면서사람이사람다운세상을만들고자애쓰던와중에얻어진것들이다.
이책은논어가제시하는문제의지점들을하나하나짚으면서우리청소년들이제대로『논어』의문제의식과그것들이품고있는지혜를알아볼수있도록,자구해석에그치는것이아닌제대로읽기,깊이있게읽기를시도하고있다.
스무가지주제로살펴보는논어20편
저자는학이편에서요왈편까지논어를구성하는스무편의글에서각각뼈대가되는주제를추려냈다.1장에서는학이편의널리알려진구절‘학이시습지불역열호~인부지이불온불역군자호‘를해석하면서동양적인배움의전통과군자를지향하는인생의의미를풀어낸다.3장팔일편에서는문명의기본요소로서예禮와악樂을,4장이인편에서는공자사상의기본이되는효와인仁이작용하는원리를,15장에서는폭력과광기의춘추시대에공자가펼치고자한정치의본뜻을,18장에서는비관적현실을회피하려는정신주의자들과의만남과대결을통해혼란한현실에처한지식인의임무와자세를논구하고있다.이밖에도논어의주요등장인물인자공,자로등제자들의이야기와동양최초의사립학교선생님으로서공자가제자들을깨우치는장면들이흥미진진하다.그과정에서도공자의인격과사상이그대로드러남은물론이다.
발랄한원전해석과감동을주는에세이
한편저자가원전『논어』를현대우리말로발랄하게해석하고있는점은주목할만하다.오랫동안동양사상을연구해온학자이자,또그연구를바탕으로예리한잣대를세워현재를바라보는칼럼니스트로서,그리고10년넘게『논어』를연구하고강의해온전문가답게저자는,한문원전의본래뜻을놓치지않으면서도마치공자의생생한음성을듣는양발랄한언어로공자님말씀을해석하고있는것이다.예를들어12장안연편에서는누구에게나어렵게여겨질법한‘극기복례克己復禮’의개념을유명한영화제목이기도한‘매트릭스’의세계와연관시켜서술하고있는데,서구식의개체중심의세계가사실은허구에불과하며,관계속에서싹트는예의세계가바로진리라는해석을통해공자가강조한예의의미가무엇인지명확하게보여주고있다.
이렇듯저자는현대적인감수성으로논어를해석해나가면서각주제마다감동적인한편의에세이로서술하고있어논어전편을21세기의독자들에게와닿는것으로만들고있다.
21세기에다시보는『논어』의지혜
논어는오늘날에도면면히그의미가재발견되는살아있는고전이다.전통적인삶의방식은스러졌지만오늘날의가치관의혼돈과거기에서비롯되는많은문제들을해결할만한열쇠가바로『논어』에담긴지혜일수도있을것이다.공자의고뇌는오늘날에도계속되고있는형편이다.이에『논어』는가장근본적인인생관에서부터정치관,경제관에이르기까지모범적인단초를제공한다.
저자는유교에서말하는‘오륜’이바로현대사회의‘네트워크’와다르지않으며,네트워크에잘접속하는것이삶을잘이끌어나가는길이라고말한다.가장기본적인단위인가족속에서피어난사랑을사회와국가를넘어온세상에넘실대게만들고자한공자의꿈은단절된삶을살아가는현대인들에게시사하는바가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