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캠프 (김영주 장편소설)

Z 캠프 (김영주 장편소설)

$10.50
Description
김영주 작가의 청소년소설 『Z 캠프』. 청소년 왕따 문제를 좀비 바이러스 소재로 풀어낸 작품이다. 따돌림을 당했던 아이가 학교 난간에서 추락사 하고, 죽은 아이의 주변 아이들은 집단 상담을 이유로 Z 캠프에 보내진다. 그러나 정부의 Z 캠프 목적은 정체불명의 Z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아이들을 수용하기 위함이다.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섬에서 아이들은 교관의 지휘에 따라 돔형의 건물로 이동하고, 아이들은 Z 바이러스의 발병으로 이전과 다르게 난폭해지면서 환청까지 듣는다. 그날, 따돌림 당했던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은 다섯 아이의 각자 다른 시점으로 퍼즐 조각 맞추듯 완성되는데….
저자

김영주

저자김영주는대학에서생물학을공부하고박사학위를받았다.대학에서학생들을가르치는것도재미있지만어린이·청소년을위해글쓰는걸더좋아한다.「하얀쥐이야기」로MBC창작동화대상을받았고,쓴책으로『고추떨어질라』,『임욱이선생승천대작전』,『엄마이름은T-165』,『조광조와나뭇잎글씨』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섬으로
2부Z캠프
3부발작
4부항체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너조심해.나다봤어.그날,민선이가죽던날말이야.”
믿고싶지않은잔혹한진실,Z캠프

간단한책소개

사계절1318문고백여섯번째책.따돌림을당했던아이가학교난간에서추락사하고,죽은아이의주변아이들은집단상담을이유로Z캠프에보내진다.그러나캠프의진짜목적은정체불명의Z바이러스,즉좀비바이러스에감염된아이들을수용하여전염을막기위함이다.Z캠프에서아이들은환청을듣고,눈이붉어지며,이전보다난폭해진다.그날,따돌림당했던아이의죽음을둘러싼비밀은다섯아이의시점으로퍼즐조각맞추듯완성되고,아이들의아픔과상처로얼룩진잔혹한캠프가시작된다.
『Z캠프』는청소년왕따문제와좀비바이러스로시종일관긴장의끈을놓지않으면서,청소년세계의권력과생존게임문제를가감없이보여주는문제작이다.

아주흔한이야기,왕따자살사건
『Z캠프』는서울시내중학교에서일어난“중학생추락사건”이야기로시작한다.OECD자살률1위인대한민국에서이소재는독자들에게새롭게다가오지않을지도모른다.설사그사건이“학교왕따로인한자살”이라고구체화되어도마찬가지다.조금안타까운마음은들겠지만,너무도흔한일이라잔잔했던일상에돌을던지는일로연결되진않는다.“학생하나죽은일로회의를소집한겁니까?”라는소설속장관의말에독자들도어느정도공감을한다.너무흔한사건들이니까.
그런데그게Z바이러스라는전염병과연결이된다면,얘기가달라진다.수많은아이들이따돌림을당해정신적피해를입고자살하는사건이일어나도사람들은그저구경꾼의자세로일관하지만,자기에게치명적인피해를주는바이러스라면관심은커질수밖에없다.김영주작가는대부분의사람들이무관심할수있는왕따이야기에사람들이예민하게반응하는바이러스를견주어자신에게피해가가지않는한방관자로살아가는인간의보편적심리를슬쩍비꼬며다섯아이들의시선으로이야기를시작한다.

백신이없는Z바이러스
서울의한중학교.민선이라는아이가갑자기추락사하는사건이발생한다.정부의검시결과강력한전염성을가진Z바이러스즉,좀비바이러스에의한발병으로판명된다.Z바이러스는사람들안에잠복해있다가호르몬의균형을깨뜨려환각증상이나분노반응을일으키고,증상이심해지면주변사람을물어뜯는잔혹한인간으로변화시킨다.민선이의죽음이면에집단따돌림이있었다는사실과함께왕따사건에연루된아이들도모두바이러스에감염되었음이밝혀진다.
왕따사건보다도바이러스에대한대처가더중요한정부는학교와긴밀하게‘Z전담반’을꾸리고민선이와관련된바이러스감염학생들을모아Z캠프에보낸다.아이들은집단상담과심리치료라는이유로어쩔수없이캠프에참가하지만,전담반이꾸린캠프의진짜목적은바이러스에감염된아이들을격리수용하여더이상의희생을막기위함이다.아이들은백신도없는치명적인바이러스에감염된줄은꿈에도모른채,캠프장소로향한다.
패거리의우두머리이자,민선이의따돌림을주도했던정현이는우연히Z전담반남자와학교이사장이나누는대화를엿듣는다.징벌을집단상담으로대신한다고만알고있던정현이는간혹들리는‘사망자’,‘발병’,‘증상’,‘Z바이러스’라는단어들을종합해Z캠프에서무슨일이일어날거라는낌새를느낀다.정현이는민선이에대한어떠한미안함도없이오로지수상한캠프에만온관심이쏠려있다.한편,민선이를따돌리는일에적극가담했던규리는캠프당일신경이날카로워지고순간순간눈이빨개지거나환청을듣기도한다.살짝살짝민선이의일이신경쓰이긴하지만이내정현이에게잘보일방법만생각한다.
정현이패거리에들어가기위해친구였던민선이를적극적으로따돌렸던다은이도여느때와다르게말이거침없고폭력적이다.심지어예전과다르게규리에대한두려움도없고그어느때보다당당하다.다은이는민선이가죽기직전민선이뒤에있던규리를보았는데,이를빌미로규리를슬쩍협박하기도한다.하지만규리는민선이가죽던날을회상하며의심받는걸억울해한다.

다은이가부들부들떨며말했다.
“너조심해.나다봤어.그날,민선이가죽던날말이야.네가커튼에휘감긴민선이를밀었지?너민선이뒤에있었잖아.아무도못본줄알았지?나다봤어.봤다고!그러니까죽은듯가만있는게좋을거야.자꾸까불면확다불어버릴테니까.알았어?”
규리는힘껏소리쳤다.
“아니야,그건네가잘못본거야.나는그저장난을조금쳤던것뿐이야.옆구리를살짝찌르긴했지만민선이는꼼짝도하지않았어.오히려민선이가나를물어뜯으려고했단말야!”
규리는퍼렇게부어오른민선이얼굴을떠올렸다.섬뜩한핏빛눈과소름끼치는신음소리가생생히살아났다.
-본문45쪽

정현이의이종사촌유택이는정현이와다르게언제어디서나튀지않게주변에잘스며들면서항상아이들일에방관하는태도를보이지만,사실은누구보다도타인의속내를잘들여다보는아이다.유택이는민선이와크게친하지도않고괴롭히지도않았지만민선이가죽던순간에주변에있었다는이유로Z캠프에온게마음에걸린다.평소처럼뒤에서아이들을하나하나관찰하던유택이는수상한냄새가나는Z캠프장소를눈여겨보다가숨겨진공간이있을거라추측한다.민선이의유일한친구였던도담이도유택이처럼캠프에의문을품지만,이내늘그래왔듯모든일에무심하기만하다.

아이들세계의권력
교관은상담의일환으로거짓말게임을준비한다.아이들은거짓말로스스로를감추지만그속에는상처로얼룩진진실이,그리고아이들세계의권력이여실히드러난다.먼저다은이가누군가가던진화분에맞을뻔한일화를얘기하지만,규리를통해사실은다은이가민선이에게저질렀던일임이밝혀진다.

“글쎄말이지,오다은이민선이한테화분을떨어뜨렸대.죽어버리라고.어머,오다은!너왜울어?웃어야지.성공했잖아.결국민선이가죽었으니까.”
다른아이들도있는데어떻게그런이야기를할수있는지.옆에서부추긴사람이누군데.규리자기면서.시원하다는듯웃고있는규리를보며다은이는분노로배속까지차가워졌다.
-본문88쪽.

다은이가민선이에게화분을떨어뜨린건맞지만그위에는눈에보이지않는규리의권력그리고규리위에군림하는절대자정현이의그림자가드리워져있다.
이어서유택이가거짓말게임을이어받으며어린시절정현이와관련된이야기를시작한다.어릴적유택이와도담이는정현이와삼총사친구였다.정현이엄마는유택이와도담이집에돈을주고정현이와친해질것을바랐다.그러다유택이와도담이가함께하는시간이더많아지고이를시샘한정현이와정현이엄마의개입으로두아이는평생사람을믿지못하는상처를안고살아간다.이때부터정현이는도담이에게집착하면서다시도담이를자신의친구로만들기위해필사적으로노력한다.항상고고하고당당했던패거리의우두머리정현이가도담이에게집착하는모습을처음본아이들은조금씩흔들리기시작한다.그리고민선이따돌림사건이실은민선이와친하게지냈던도담이가정현이를사주하여생긴일임이드러난다.

정현이가몸을앞으로내밀며어린아이처럼재촉했다.
“그게무슨소리야.네가하라는대로다했잖아.네가꼴보기싫다고해서민선이왕따시켰어.오다은을이용해야한다고해서싫은걸꾹참고패거리로끌어들였어.그런데글쎄라니,뭘더어떻게하면되는데?어떻게하면예전처럼너랑나,둘이잘지낼수있는건데?”
도담이는흠칫놀라강당을둘러봤다.다행히세사람뿐이었다.
(……)
“너야말로무슨헛소리야?조금친해졌다고민선이걔가나를구속하려들기에너한테투덜거렸을뿐이야.너한테어떻게해달라고한건아니잖아.나는그저민선이가귀찮아서떼어냈으면좋겠다고했을뿐이야.게다가오다은?내가뭘?민선이랑오다은이친하니까민선이에대해아는게많을것같다고만했지.너한테뭘어떻게하라고했어?왜생사람을잡아?”
-본문107~108쪽

아이들세계에서형성된보이지않는권력은흡사어른들의세계를그대로가져온듯하다.더높은권력자에게잘보이기위해,무리에서떨어져나가지않기위해,시키지않아도알아서누군가를희생시키며살아남아야하는어른들.그축소판이되어버린아이들세계에선누구에게책임을물어야하는지알수없다.

아이들,그리고어른들의생존게임
결국아이들은저마다자신의잘못을제외하고다른아이들의잘못이기억속에각인된채자기방어에몰두한다.다은이는민선이에게상처준자신의잘못보다는민선이가죽던순간민선이뒤에있었던규리를의심하고,유택이는민선이일에방관자로살았던것보다정현이가민선이를밀었다는생각만가득하다.항상붙어다니는혜진이와태은이도자신들은정현이의눈치를보며민선이를괴롭혔을뿐자신들에겐책임이없다고생각한다.
그러다도담이앞에서작아지는정현이를보며아이들은자신들의일을조금씩후회하기시작한다.규리는아이들의이런모습을보며아침에자신을배웅해준아빠의말이떠오른다.‘아빠가아빠딸규리사랑하는거알지?’규리는충분히사랑받고있었는데,왜그렇게정현이에게,담임에게사랑받으려고발버둥쳤을까,생각한다.
정현이에대한환상이무너지면서아이들의감정이폭발할때,독기를품고도담이와싸우다가쓰러졌던다은이가깨어나아이들을공격하기시작한다.규리는좀비처럼변한다은이와마주하면서그제야민선이에대한미안한마음을발견하고후회한다.그리고아이들을대신하여좀비로변한다은이를몸으로막아내지만,끝내처참하게물리고만다.

혜진이,태은이,정현이는좀비로변한다은이를피해도망가지만,교관은달려오는아이들을보고도유리문을밖에서잠근다.원칙대로더많은사람들의생존을위해바이러스가더확산되는걸막아야했다.한편,이상한기운을느끼고방에서문을연유택이는괴물로변해버린다은이가정현이방에선걸보지만선뜻용기있게다가가지못한다.
그리고아이들은얽히고설켜서로물고뜯는광란의상태에빠져든다.유택이는강당냉장고뒤에숨겨진비밀의방을발견하고그곳에서아이들을감시하는모니터가여러대놓인걸본다.그리고한모니터에서아이들에게혼자당하고있는정현이를발견하고,정현이를구해낸다.아직바이러스가발병하지않은정현이와유택이는나가는천장으로뚫린통로를찾는다.그런데정현이는모니터를통해좀비로변한아이들에게물어뜯기는도담이를발견하고어린시절부터도담이에게집착했던그모습그대로도담이를구하러간다.
결국유택이는여전히방관한채자신의살길을찾을것인지,정현이를구하러갈것인지한참을고민한다.끝내민선이가죽음에이르기까지구경만했던자신의모습을후회하면서다시는방관자로살지않겠다고다짐하며정현이에게달려간다.

유택이는혼자였다.새까만숲가운데단한명의친구도없이.이제까지그래왔던것처럼철저히혼자였다.유택이는이모네집을떠날때스스로에게했던약속을떠올렸다.다시는가해자가되지않기로,다른사람에게상처주지도상처받지도않겠다는약속을떠올렸다.그약속대로다른사람들과멀리떨어져방관자가되려고죽을힘을다해노력해왔다.
그런데정말우스운일이었다.어디인지도모르는섬의숲속에서,이유도알지못한채변해버린아이들을피해건물꼭대기에서있는지금,유택이는깨달았다.방관자였던자신이또다른의미의가해자였다는것을.민선이의죽음을못본체하고도담이와정현이의악행에눈감은자신또한가해자였음을.하필이면지금,목숨을구해달아나다말고가슴뻐근하게깨달아버린것이다.
-본문190쪽

좀비바이러스를막을유일한항체
『Z캠프』는좀비바이러스와왕따문제,그리고가해자들의심리를엮어서시종일관긴장의끈을놓을수없는탄탄한스토리로전개된다.그런데읽고나면독자마음에남는찝찝함을말로설명하기어려울수도있다.이유없이따돌림을당했던민선이,자신도따돌림을당할까봐민선이를배신했던다은이,다은이를이용해서민선이를괴롭혔던규리,혼자서는살수없어정현이눈치를보며민선이를괴롭혔던혜진이와태은이,어린시절상처로평생사람을믿지못하는도담이와유택이,엄마의그릇된욕망으로친구들과관계맺기를할줄모르는정현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