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조선의임꺽정,다시날다!
2008년무자년새해를맞아벽초홍명희(1888~1968)의대하역사소설『임꺽정』개정판이출간되었다.올해는벽초탄생120주년이자,『임꺽정』이조선일보에처음연재되기시작한지80주년이되는해이며,벽초선생이서거한지40주년이되는해이기도하다.그렇기에‘21세기에읽는『임꺽정』’새판본은각별한의미로다가온다.
▶분단역사상최초로북한과정식저작권계약을맺은작품
2006년6월5일남북최초로북측의저작권자인홍석중선생과남측의출판권자인사계절...
조선의임꺽정,다시날다!
2008년무자년새해를맞아벽초홍명희(1888~1968)의대하역사소설『임꺽정』개정판이출간되었다.올해는벽초탄생120주년이자,『임꺽정』이조선일보에처음연재되기시작한지80주년이되는해이며,벽초선생이서거한지40주년이되는해이기도하다.그렇기에‘21세기에읽는『임꺽정』’새판본은각별한의미로다가온다.
▶분단역사상최초로북한과정식저작권계약을맺은작품
2006년6월5일남북최초로북측의저작권자인홍석중선생과남측의출판권자인사계절출판사가평양에서만나‘출판권설정계약’을체결하였다.20년동안저작권자와계약을맺기위해준비해온제작부수등의서류들과홍명희생가복원,홍명희문학비건립,홍명희문학제개최등여러모로애쓴수고들이결실을맺어단한차례의협상테이블에서당사자간저작권계약체결에성공했다.
▶『임꺽정』의이미지변신
1985년에출간된『임꺽정』1판은그동안「의형제편」「화적편」으로만나와있는것에,원래연재된순서대로「봉단편」「피장편」「양반편」을최초로포함시킨9권짜리였다.벽초가월북했다는이유로오랫동안금서로묶여있던책인지라독서계에비상한반향을일으켰다.하지만엄혹한독재정권시대인만큼출간즉시당시문화공보부로부터판매금지조치를당하기도했다.1991년에나온『임꺽정』2판은당시창작과비평사편집고문으로있던정해렴선생이책임교열을맡아신문연재분과조선일보사판,을유문화사판과의꼼꼼한대교작업을통해나온것이다.정해렴선생은이작업을하던중『임꺽정』대미에해당하는‘자모산성’부분을발굴해냈다.이때부터『임꺽정』은10권으로간행된다(~1995년3판).80년대와90년대는시대가시대인만큼‘금서목록1호’‘민족주의문학’이라는거창한타이틀에눌려『임꺽정』은작품자체로서의재미보다는하나의상징으로회자되어온측면도없지않았다.최근‘민족문학작가회의’가‘작가회의’로이름을바꾼건그만큼시대가바뀌었음을알려준다.『임꺽정』도이제는무거운겉옷은벗겨내고,작품자체의고유한맛을음미할때다.
▶전면적인대조작업과새로운시대에맞는편집및디자인
『임꺽정』4판은2004년11월에본격적인개정작업이시작되었다.필름이낡아서였는데,이왕시작하는거그옛날의명성까지는아니더라도오늘날에읽어도전혀낡은느낌이들지않는책이니만큼새로운시대에맞게새롭게기획하여독서대중의관심을불러일으키고자하였다.이번작업은입력부터시작해서신문연재분과조선일보사판,을유문화사판과대조작업을다시한번철저히하여남북을통틀어명실공히유일한정본으로손색이없게끔하였다.또한젊은독자들을위해어려운용어나생소한낱말의뜻풀이를본문에실었으며,누구나가읽기편하도록새로운감각을담아편집하였다.또한박재동화백의그림을넣어독자들의상상력에생동감을불어넣었다.
박재동선생은바쁜시간을쪼개3년에걸쳐그림작업을해주었는데,이로써『임꺽정』은식민지시기의유명한화가이자만화가인석영안석주,웅초김규택,그리고이상의절친한벗인화가구본웅에이어우리시대의유명한화가이자만화가인박재동선생이삽화를그린유례없는작품이되었다.
▶『임꺽정』읽기를위한길잡이,『임꺽정』별책부록
새로이출간되는『임꺽정』개정판에는독자들의이해를돕기위해별책부록도만들어넣었다.여기에는『임꺽정』과관련한다채로운내용이들어있다.
벽초홍명희연구가강영주교수는「『임꺽정』,우리시대의고전」이라는글을통해『임꺽정』의줄거리와짜임새부터시작해오늘날고전으로서갖는의미와가치에대해상세하면서도친절하게풀어놓았다.이글은『임꺽정』을처음접하는독자들에게알찬안내자역할을할것이다.
또한소설가김훈은『임꺽정』의중요한배경이되는안성칠장사답사기를써주었다.김훈선생은안성지역의온갖지도를펼쳐놓고사전답사준비를꼼꼼히하였고,칠장사혜소국사비비문을망원경으로들여다보면서한자한자해석해나갔다.그는임꺽정을“끝없이짓밟히고빼앗기는일상의현실을견딜수없는자이고,그야만의현실에대해폭력의방법으로대항하기를주저하지않는자”“건설하는자라기보다는거부하는자이고,거부함으로써자신의삶의정당한자리를확보하려는자”로규정한다.유려하면서도세련된문장가김훈이풀어놓는이글은『임꺽정』의또다른매력을느끼게해줄것이다.
우리시대최고의시사만화가박재동은「나와임꺽정」이란글을통해3년이라는장기전을뛴『임꺽정』그림작업에대한소회를그만의재치있고발랄한문체로들려준다.
그리고강맑실사계절대표는『임꺽정』이출간되어저작권계약을맺기까지의과정을술회하면서,지금이시대에이작품이새롭게다가오는의미에대해풀어놓았다.
이밖에도12년동안진행해온‘벽초홍명희문학제’때발표된논문들을통해역사,지리,민속,복식등『임꺽정』에접근하는다양한방식을소개해놓았다.또한임꺽정일곱두령과그들이청석골에모여든사연,그리고임꺽정인물관계도를첨부해『임꺽정』을읽는데큰도움이되게하였다.
벽초홍명희의『임꺽정』은백정출신도적임꺽정의활약을통해조선시대민중들의생활상을생생하게그린대하역사소설로식민지시대에발표된한국소설들중가장규모가큰작품이다.이작품은「봉단편」「피장편」「양반편」각1권씩과,「의형제편」3권,그리고말미가미완으로남은「화적편」4권을포함하여전10권으로이루어져있다.
「봉단편」「피장편」「양반편」은임꺽정을중심한화적패가아직결성되기이전인연산조때부터명종초까지의정치적혼란상을폭넓게묘사하는한편,백정출신장사임꺽정의특이한가계와성장과정을그리고있다.
「의형제편」은후일임꺽정의휘하에서화적패의두령이되는주요인물들이각자양민으로서의삶을포기하고청석골화적패에가담하기까지의경위를그리고있다.
「화적편」은임꺽정을중심한청석골화적패가본격적으로결성된이후의활동을그린것으로,청석골화적패의대장으로추대된임꺽정이상경하여서울와주의집에머물면서여자들과외도를일삼아가족과불화를겪기도하고,두령들이가족을동반하고송도송악산단오굿구경을갔다가본의아니게살인을하게되어파란을겪는다든가,화적패들이지방관원들을괴롭히거나토벌하러나온관군과대적하는등의이야기가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
마지막부분이미완에그쳐많은독자들의아쉬움을사지만,10권(「화적편」4에)실린임형택교수의해제「벽초홍명희와『임꺽정』」을읽으면역사기록에남아있는임꺽정의최후에대해자세히알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