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중앙아시아의숨겨진전쟁,그레이트게임
최근벌어진러시아와그루지야사이의전쟁은이지역에대한해묵은영토분쟁과민족분쟁,무엇보다국제적관심사가되고있는이지역의자원을둘러싼강대국들의이해관계를잘보여준다.그루지야뿐만아니라중앙아시아로통칭되는광대한지역은대개이러한문제들을안고있다.이책은중앙아시아지역의패권을둘러싸고19세기영국과러시아가거의한세기동안벌인갈등과경쟁을다루고있다.당시세계최강국이었던두나라는제국주의적팽창에몰두하고,‘지도에없는땅’인중앙...
중앙아시아의숨겨진전쟁,그레이트게임
최근벌어진러시아와그루지야사이의전쟁은이지역에대한해묵은영토분쟁과민족분쟁,무엇보다국제적관심사가되고있는이지역의자원을둘러싼강대국들의이해관계를잘보여준다.그루지야뿐만아니라중앙아시아로통칭되는광대한지역은대개이러한문제들을안고있다.이책은중앙아시아지역의패권을둘러싸고19세기영국과러시아가거의한세기동안벌인갈등과경쟁을다루고있다.당시세계최강국이었던두나라는제국주의적팽창에몰두하고,‘지도에없는땅’인중앙아시아지역을자국의세력권에넣기위해경쟁하고충돌했다.이로부터백년이더지난지금,중앙아시아지역은과연달라졌는가.이지역에대한역사적이해는여전히매우낮은편이며,주로자원확보나개발등경제적인부분에만관심이집중되고있다.이책은강대국의이해관계가부딪치고있는이지역정세의역사적근원과이지역을둘러싼지정학과국제정치를살펴볼수있게해준다.
그레이트게임은끝나지않았다
제국주의와냉전시대에걸쳐벌어진그레이트게임은중앙아시아지역에오랫동안지울수없는흔적을남겼다.영국과러시아가경쟁을벌였던신장과티베트지역은이후오랫동안독립을꿈꾸었으나중국으로부터압제를겪으며아직도독립투쟁을전개하고있으며,전략적요충지로영국과러시아가탐냈던아프가니스탄은오늘날까지도전쟁터로남아있다.캅카스지역과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등도소비에트연방에포함되었다가소련해체이후독립국이되었음에도여전히러시아와미국을비롯한강대국의자원쟁탈지역이되고있다.『실크로드의악마들』의저자피터홉커크는이지역에현재‘새로운그레이트게임’이전개되고있다고본다.다시금국제적격랑에휩싸이고있는이지역은그향방을누구도예측할수없는거대한체스판과도같다.
소설을능가하는긴박함과흥미진진함
이책은모험소설이나첩보소설을읽는듯한재미를선사한다.홉커크는당시발간된국제정세를다룬문헌이나영국과인도,러시아의정부문서,그레이트게임에참여했던개인들의여행기나논문등방대한자료를두루섭렵하면서도딱딱한역사서술의전형에서벗어난서술방식을취한다.그는거대한제국주의적흐름속에서분투했던개인들에게초점을맞추어그들의행로를뒤따라간다.애국심이나개인적야심을위해험준한산맥과황량한사막을따라이동하면서게임에참여했던이들은자국의제국주의적목적에봉사하게된다.탐험가이자스파이,군인이자야심가였던이들가운데일부는영원히돌아오지못하고묘비명도없이황량한사막한가운데에묻혔는가하면일부는고국에돌아와명성과권력을얻기도했다.
영국과러시아,중앙아시아에서격돌하다
그레이트게임theGreatGame은중앙아시아에서의주도권을두고영국과러시아가벌인경쟁과갈등관계를표현한용어다.이용어는영국동인도회사제6벵골원주민경기병대소속의정보장교인아서코널리ArthurConolly중위가처음쓴말로,러디어드키플링RudyardKipling의소설『킴Kim』(1901)에나온이후널리쓰이기시작했다.고전적그레이트게임의시기는1813년러시아-페르시아조약체결이후부터시작되어1907년영러협약체결로종료되었다.이보다강도가덜한2차그레이트게임은1917년러시아혁명이후시작되었다.
빅토리아시대의대영제국은동방최대의보물이라불리던인도를차지함으로써제국주의경쟁의선봉에섰고‘해가지지않는나라’로일컬어질만큼엄청난부를축적했다.이런영국에게인도를식민지로유지하는일은국가적으로중요한일이었다.한편표트르대제와예카테리나여제이후국력을키워가던러시아도아시아로의영토확장을꾀하고있었다.따라서두제국은러시아와인도사이에있는중앙아시아지역에서필연적으로부딪칠수밖에없었다.이들에게이지역은지도상에서공백으로남아있는땅,서로를견제하기위한방어선,본국이나식민지에서생산되는물품을팔기위한시장으로인식되었을뿐독자적인전통이나역사를지닌지역이아니었다.
모험가들과야심가들의세계
그레이트게임은애초에양국간의전면전으로시작되지않았다.세계각지에식민지를두고있던대영제국이나광대한영토를다스리고있던제정러시아는쉽사리국가차원의전쟁에뛰어들수없었다.그레이트게임은개인들의참여로시작되었다.애국심과야심으로무장한젊은이들은순례자나현지인말장수로변장하고험난한지형을탐사하며지도를그리고,지역의부족들과지도자들을만나고정세를살폈다.이후본국에돌아와서는상대국가의위협을강조하는책이나논문을펴냄으로써중앙아시아지역에대해정부가지금보다많은관심을보이고정복에나서야한다는여론을조성했다.처음에이들의견해는무시되곤했으나점차설득력을얻기시작했다.영국에서는‘러시아공포증’이만연해중앙아시아점유에소극적이었던정부를압박하는여론이형성되기도했다.
힘의공백지대,중앙아시아를선점하라
그레이트게임이처음시작되었을때러시아와영국령인도의국경은3천킬로미터이상떨어져있었다.그레이트게임이종료되기직전그거리는불과수백킬로미터이하로줄어들었다.19세기초러시아의남하정책이시작되면서영국과인도의군인과관료들은러시아가인도를침략할것이라는공포를갖게된다.실제로러시아가캅카스의여러지역을손에넣고인도에근접한지역으로눈을돌리자러시아에대한영국의공포는점차높아진다.영국과러시아는이후페르시아와아프가니스탄,인도북부산악지대에있는이슬람한국(汗國)들의지배자들을회유또는설득하거나이지역을침략하면서서로를견제하려고했다.이과정에서양국의장교들은물론이들이동원한원주민병사들,그들과싸웠던중앙아시아지역민들등수많은인명이희생되었다.이처럼팽팽한공방전은1907년양국이페르시아,아프가니스탄,티베트,캅카스지역에대한소유권합의에이르면서(영러협약)종료된다.물론오래전부터이지역에살아온이들은자신의운명을결정할권리가없었다.
새로운그레이트게임의시대
1917년러시아혁명이후영국과소련은두번째그레이트게임에돌입한다.소련은캅카스를비롯한광대한중앙아시아지역을연방으로편입시켰으며,특히아프가니스탄에대해서는두국가의침략이이어졌으나끝내점령하지는못했다.20세기초반이지역은다시한번세계의이목을집중시킨다.아프가니스탄은테러세력의근거지로지목되어미국과서방국가들로부터침략을받은후전쟁터가되었고지금까지혼란을거듭하고있다.그밖의중앙아시아지역또한가스와석유등풍부한자원을두고미국과러시아뿐만아니라중국,인도,파키스탄등인근국가들까지각자의이해관계에따라‘새로운그레이트게임’을벌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