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퍼 (탁경은 장편소설)

싸이퍼 (탁경은 장편소설)

$10.40
Description
삶의 현장에서 건진 날것의 랩!
제14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싸이퍼』. 힙합에 재능이 있으면서 즐길 줄 아는 도건이와 힙합을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정혁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근 청소년들이 흥미로워하는 힙합이라는 소재, 그중에서도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프리스타일로 랩을 하는 ‘싸이퍼’를 통해 이해와 소통을 이야기한다.

학교 쉬는 시간, 키 작은 도건이는 시집을 필사한다. 힙합 가사를 더 잘 쓰기 위함이다. 도건이는 아이들보다 수준이 높음을, 겪이 다름을 스스로 알기에 세상을 향해 나 잘났다고 외치는 스웩을 제대로 즐긴다. 나 잘났다, 하는 도건이에게도 우상은 있다. 홍대 거리에서 소울 가득한 랩을 구사했던 정혁이가 그렇다. 도건이는 홍대에서 사람들에게 빙 둘러싸인 채 랩을 하는 정혁이와 랩 배틀을 하고 현란한 랩으로 정혁이를 이긴다. 도건이는 자신이 이겼지만 정혁이의 랩이 자꾸만 마음에 남는데….
수상내역
- 제14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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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탁경은

저자탁경은은1983년서울에서태어나대학에서국문학을공부했다.
오늘도글을쓴다.
소설이안풀리면일기라도쓴다.
글쓰기를통해더괜찮은인간이되고싶다.

목차

스웩swag자신이잘하는것을숨기지않는것
엠씨MC마음을움직이기
허슬hustle랩으로살아남기
플로우flow?플로우flow!흐름을타라!
킵잇리얼Keepitreal늘진실할것
리스펙트respect당신을존중한다
휴지rest호흡과호흡사이
크루crew당신은우리의형제
윗잔다리에서싸이퍼cypher를!

출판사 서평

“싸이퍼는함께하는거야.주고받고소통하는거야.”
마음이닿는순간,어디든싸이퍼!


『싸이퍼』는제14회사계절문학상대상수상작이다.힙합에재능이있으면서즐길줄아는도건이와힙합을누구보다좋아하지만스스로재능이없다고생각하는정혁이의이야기다.랩배틀에서만난두소년은서로의랩에강렬한인상을받는다.랩배틀이후에도건이는정혁이의소울가득한랩을동경하게되고정혁이에게자신이가진노하우를알려주겠다고제안한다.이때부터힙합에대한꿈과그꿈을에워싼다양한벽에대한이야기가도건이와정혁이가싸이퍼를하듯이번갈아들려주면서이어진다.『싸이퍼』는힙합에발을담그고꿈을꾸거나꿈을포기한사람들,그리고여전히삶의현장에서오늘을살아가는사람들이서로어우러져이해하고소통하는이야기다.책을읽다보면힙합에대한자연스러운이해는물론,세상을바라보는눈도훨씬깊어진다.

2002년국내에서처음으로청소년문학상을제정해운영하고있는사계절문학상은이옥수작가의『푸른사다리』를시작으로신여랑작가의『몽구스크루』,김해원작가의『열일곱살의털』,박지리작가의『합체』,최상희작가의『델문도』등청소년문학의새로운지평을여는작품들로청소년문학을이끌어오면서벌써14회를맞이했다.제14회사계절문학상대상은현재가장많은사랑을받고있는힙합장르를소재로청소년들의꿈과타인에대한이해와소통을풀어간소설『싸이퍼』가받았다.오정희(소설가),신여랑(4회사계절문학상대상수상자),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심사위원은“청소년의말과정신이변화하는지점을놓치지않고스타일로포착한작가의예리함에서새로운가능성을보았다.”고평했다.대상수상자탁경은작가는1983년생으로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하고,오랫동안소설공부를해왔으며,이번작품으로처음등단한신인작가다.힙합을꿈꾸는사람들과힙합주변것들에대한이야기를다룬『싸이퍼』는오랫동안글쓰기에대한꿈을포기하지않고정진했던탁경은작가의자기고백과도같은작품이다.

싸이퍼로들여다본두래퍼이야기
‘싸이퍼’는래퍼들이자기이야기를비트에맞춰프리스타일랩으로표현하는것을말한다.소설『싸이퍼』는힙합에타고난재능이있으면서즐길줄아는‘중딩’도건이와재능은없지만,누구보다힙합을사랑하는족발배달알바생정혁이의이야기가마치싸이퍼를하듯이번갈아가며서술된다.
학교쉬는시간에아이들은야한동영상을보거나졸고있지만,키작은도건이는시집을필사한다.힙합가사를더잘쓰기위함이다.도건이는아이들보다수준이높음을,겪이다름을스스로알기에세상을향해나잘났다고외치는스웩을제대로즐긴다.모든일에항상허세가득한자세로일관하지만요즘은조금거슬리는게있다.부엌에있는걸좋아했던엄마가갑자기부엌일에손을놓은이유가뭔지모르겠다는거다.
나잘났다,하는도건이에게도우상은있다.홍대거리에서소울가득한랩을구사했던정혁이가그렇다.도건이는홍대에서사람들에게빙둘러싸인채랩을하는정혁이와랩배틀을하고현란한랩으로정혁이를이긴다.도건이는자신이이겼지만정혁이의랩이자꾸만마음에남는다.
정혁이는래퍼의길을가고싶지만시장에서생선을파는아버지가걸림돌이었다.시장에서는“생선사세요.”,집에와서는“공부해야나처럼안산다.”는말을반복하고사는아버지에게힙합을하겠다는정혁이의말은아버지인생을부정하는것과같았다.정혁이는자기를반대하는아버지품에서벗어나함께음악을꿈꾸는대진이의집에서얹혀살면서족발배달아르바이트를한다.그러던어느날,랩을겨룬적이있는한아이가정혁이를찾아온다.도건이라고하는그아이는자신을재워주는대신랩배틀에서지지않게해주겠다는제안을하고정혁이는자신의부족한점을도건이가채워줄거란기대에그제안을받아들인다.
이렇게정혁이와도건이의첫수업이시작된다.도건이가알려주는첫노하우는래퍼스스로자신의목소리에자신감을갖고믿어줘야한다는것.하지만정혁이는여전히자신을믿고기다린다는게어렵다.

“말보다소리가더힘이세다는걸믿어야실력이좋아져요.목소리가진짜힘이셀수도있다는걸진심으로믿어야해요.”
이런젠장…….또믿음이문제다.
“자기목소리에자부심을느껴야해요.랩은,힙합은내뱉는거잖아요.듣는사람은알아요.저사람이자신감을갖고내뱉는지,잔뜩주눅이든채생각해온가사를겨우내뱉는지.……”
81쪽

한계를인정하는용기를리스펙트한다
힙합의정신은진실함에있다.그러나아쉽게도인간의나약함은힙합의고귀한정신을따라가지못한다.소설『싸이퍼』는족발집아저씨와도건이의이야기에서진실을추구하는힙합정신을풀어간다.족발집에서족발을다듬는아저씨는사장의지시로족발에비식용목초액을썼던비양심적인이야기를정혁이에게들려준다.힘이없다는건그런거라고,하고싶지않은일을참고해야하는것임을이야기한다.
도건이는힙합을사랑하기에삶에서힙합의정신을지키고싶어한다.그래서누구보다자신감있게진심으로스웩할수있었다.그러다힙합정신이무너지는사건이생긴다.친한친구상민이가같은반손윤한패거리에게맞는걸보고도모른체한채도망친거다.도건이는랩배틀에서이기도록돕겠다고정혁이와약속했지만,더는노하우를전달할수가없다.이미스스로힙합정신과멀어졌기때문이다.비겁한자신이힙합을할수있을지묻는도건이에게정혁이는자신의약점과한계를인정한래퍼산이의이야기를들려주며그용기의진실함을이야기한다.

“그는인터뷰에서이렇게말했어.진심,열정,최선은반드시통한다고.무대에서누구보다도뜨거우면되는거라고.그리고그는쿨하게인정했어.돈을벌고싶었다고.성공하고싶었다고.자기가늘힙합정신이담긴음악만한건아니라고.그때그가참멋진사람이라는생각을했어.자기약점과한계를있는그대로인정하는용기는아무나지닐수있는게아니잖아?”
141쪽

도건이는이제야알것같다.힙합의정신이라는‘진실’은무조건적인깨끗한양심에있는것이아니라어쩌면자신의부족함을,나약함을솔직히인정하는태도에있음을.힙합정신을사랑하는도건이와정혁이는비식용목초액을족발에썼다는아저씨의고백을듣고도아저씨를리스펙트한다.힙합의진실함은한계를인정하는태도에있기에.

마음이닿는순간,어디든싸이퍼
무대위에서마이크를주고받으며프리스타일로랩을하는‘싸이퍼’는소설『싸이퍼』로오면서우리주변곳곳으로확장되고이해와소통의의미로이어진다.
정혁이와대진이가족발배달을하는가게에는사장을제외하고주방일을하는아줌마와아저씨,그리고족발을포장하는철학과학생동우가있다.등록금액수가몸에박히는기분을느끼며족발을비닐랩으로포장하는동우,15년동안자동차부품회사를다니다가스페이서에맞고쫓겨난아저씨,화장실청소를하다가현재족발집주방일에만족하며사는아줌마까지.정혁이는하루하루치열하게사는주변사람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면서자신의꿈을반대했던아버지의삶을조금씩이해하기시작한다.그리고이렇게삶의밑바닥에서본사람들의이야기는정혁이의랩에생생하게반영된다.
반면,아직세상을많이알지못하는도건이에게도주변과소통하고이해하는싸이퍼가있다.집안일을모두내려놓고말도없이나간엄마를찾아가는과정에서도건이는전에없이엄마에대해생각하는시간이많아진다.힙합에서휴지,즉쉬어줘야하는것이중요함을상기하며엄마와가족사이에서아무도방해할수없는엄마만의시간이필요한거라고점차이해하기시작한다.
항상전교1등만을향해달리는지욱이는도건이의친구다.도건이는싸이퍼무대에지욱이를초대하지만,지욱이는과외를해야해서못갈거라말한다.도건이는자신의신념대로지욱이에게랩을하듯내뱉는다.마음의소리를들으라고.부모님칭찬이지욱이인생의전부가될수없다고.그런데이모든것이사실은지욱이가간절히원했던거라는대답에도건이의패러다임이전환된다.

“뭘더이뤄야하는건데?전교1등?전국1등?”
“뭐든.”
“부모님을기쁘게하기위해서아냐?”
“내가원하니까.”
지욱이의목소리가점점단호해져.
“내가원하는건공부를해야얻을수있는일이니까.네가경멸하는성적이내겐기쁨이라고.무슨뜻인지알겠어?”
200쪽

정혁이와도건이가함께싸이퍼공연을펼치는날이다가왔다.이날은족발집에서만난사람들,힙합판을포기했던친구들등정혁이와도건이를둘러싼주변사람들이함께한다.래퍼들이자신의랩을뱉어내고다음래퍼에게마이크를건네며진행된다.그리고정혁이에게마이크가건네졌을때정혁이는삶의현장에서건진날것의랩들을생생하게뽑아낸다.

맡기싫었던생선냄새
마구잃어간당신틈새

스페이서보다무서운아내의눈빛
족발때보다더러운가게의불빛
206쪽

그리고마지막으로마이크는정혁이아버지에게넘어간다.정혁이아버지는시장에서오랜세월빚어낸화려한라임감각과구수한저음으로멋지게랩을한다.이렇게싸이퍼무대는서로주고받으면서존중하고격려하며공감하면서모두가연결되어있음을깨달게하며막을내린다.

나와소통하는『싸이퍼』
『싸이퍼』는최근청소년들이흥미로워하는힙합이라는소재하나로‘소통’이라는깊은주제의식까지도달하고,형식까지도랩의리듬을살려서신선함을안겨준다.아무런연관이없던두사람이교차하며자신들의이야기를하다가,힙합배틀한번으로만나서주변사람들을이해하고소통하는과정을‘싸이퍼’라는큰줄기로풀어냈다.도건이는랩으로,정혁이는평어로서술하는데,소설마지막까지랩의리듬감이지속된다.『싸이퍼』는힙합용어가소제목에들어간다.그렇지만단순히힙합용어만나열하지않고그안에의미를담아우리삶으로확장하며세상과의소통으로나아간다.
앞서말했듯이『싸이퍼』는오랫동안글을쓰며재능과열정에대해고민했던탁경은작가의자기고백과도같은작품이다.그래서『싸이퍼』를손에쥔사람이라면누구나힙합의자리에자신의꿈을넣고읽게된다.그러면세상과사람들을이해하기에앞서자신을진실되게바라보면서스스로를격려하고소통하는시간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