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영의 악의 기원

다윈 영의 악의 기원

$25.00
Description
새로운 스토리텔링에 목말라하는 우리에게 놀라운 선물이 되어줄 영어덜트 소설!
한국 문학에 독보적 발자취를 남긴 박지리 작가의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원작에 대한 호평과 함께 관객과 평단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재연에 맞춰 리커버 도서를 선보였다. 화제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감상해보자.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리의 소설『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이번 작품은 배경도 주인공도 한국이 아니지만 작가가 구축해 낸 세계, 캐릭터, 그들의 삶을 위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사건들이 담겨 있다. 제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기 힘든 ‘가족’이라는 굴레, 필연적으로 저지르게 되는 살인의 문제와 법의 효용, 그를 둘러싼 부자간의 숭고한 사랑 등 3대에 이어 걸쳐지는 가혹한 운명의 수레바퀴는 인간이 가진 악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국가의 핵심 권력을 가진 자들이 거주하는 안정적인 1지구부터 60년 전 일어난 12월의 폭동으로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땅 9지구까지 완벽하게 구획된 사회. 그러나 아날로그적인 통신수단이 주로 쓰이던 시절. 과거인지 미래인지 알 수 없는 시간대에 이 작품은 존재한다. 12월의 폭동 이후 9지구 후디 출신에서 1지구에 정착한 러너 영, 30년 동안 친구의 추도식을 변함없이 열어 주고 있는 문교부 차관이자 프라임스쿨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 니스 영, 1지구 최고의 기숙학교 프라임스쿨의 모범생 다윈 영, 끊임없이 1지구를 비판하는 프라임스쿨의 아웃사이더 레오, 그리고 열여섯 나이에 9지구 후디에게 살해당한 제이 삼촌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루미 등. 이들의 사소한 버릇까지 알게 될 정도로 생생한 캐릭터들은 여기, 이곳이 아닌 세계를 세밀하게 그려 나간다.

작품은 언뜻 보면 루미가 제이 삼촌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나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범죄추리소설 같다. 루미는 4지구 출신인 엄마와 결혼해 7급 공무원 서기직에 만족하며 사는 아빠 조이 헌터를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늘 프리메라 여학교 교복으로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고, 위대한 사진작가 해리 헌터의 손녀이자, 프라임스쿨에 입학하고도 그 학교에 가지 않은 제이 삼촌의 조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9지구 후디의 강도 침입으로 열여섯의 나이에 살해당했다는 제이 삼촌의 죽음은 루미가 보기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그날 새벽 아빠는 삼촌 방에서 말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는데, 뒤에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리고 방에서 없어진 거라곤 단지 사진 한 장으로,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12월의 폭동을 기록한 사진들 중 하나다. 루미는 사라진 사진 한 장에 사건의 열쇠가 있다 생각하고 이를 파헤쳐 나가는데…….
저자

박지리

저자박지리는1985년생.스물다섯의나이에『합체』로제8회사계절문학상대상을수상하며등단.독특한글쓰기와인간의본질에대한탐구로주목받고있다.그밖의작품으로『맨홀』,『양춘단대학탐방기』가있다.

목차

프라임스쿨
넥타이
추도식
진정한추모
파티후의쓸쓸함
오래된것과새친구
아버지의서재
사진세장이가진확률
멸종돼가는사람들
논쟁
불청객
반가운손님
실버힐에서보낸오후
흉터
프라임보이
제이삼촌의방
아카이브
초대
옛친구
프라임스쿨벤치에서
실망과기대
조금다른점심시간
유인
아버지의문
아버지와아들의시간
나침반이가리키는곳
해소
전진과후퇴
미약한빛
다른길,다른목적지
갑작스러운비
안개에휩싸인실버힐
패배
구토
재발
시험과변화
뜨거운감자
가까이갈수없는빛
대립
영광을위하여
결정
대결
다시돌아온새
영광의그늘
카세트의행방
프라임스쿨에서의마지막
집으로가는길
호두나무거리의성탄절
유예의시간
자기와의화해
새로쌓은탑
그날의재구성
버즈아저씨의방
12월31일
똑바로선인간
다윈영

출판사 서평

인간진화에관한미싱링크를찾아서-인간은선과악의변이와선택으로진화한다.
“분명모두의마음속에존재하는데,아무도서로의내면에그런인간이존재하는지모르는인간.모두의인간이면서,오직나하나만의인간!”

간단한책소개

『합체』『맨홀』『양춘단대학탐방기』로작가만의독특한개성을보여주고있는박지리의신작.이번작품은배경도주인공도한국이아니지만작가가구축해낸세계,캐릭터,그들의삶을위해반복될수밖에없는숙명적인사건들까지너무나견고하고탄탄해서3천매나되는분량이무색할정도로속도감있게읽힌다.완전히새롭고낯선세계를그리고있지만비현실적이지않고,계급사회로회귀한미래를보는것처럼삭막하게느껴지다가도고풍스러운배경과캐릭터들의우아한분위기덕에클래식한편을읽는듯아련한기분이들기도한다.또한한인물의죽음을둘러싼진실을밝혀나가는과정은치밀하게짠범죄추리소설처럼시종일관긴장감을자아낸다.제아무리발버둥쳐도벗어나기힘든‘가족’이라는굴레,필연적으로저지르게되는살인의문제와법의효용,그를둘러싼부자간의숭고한사랑등3대에이어걸쳐지는가혹한운명의수레바퀴는인간이가진악의본질을다시금생각하게한다.

박지리는누구인가
스물다섯의나이에『합체』라는작품을통해등단한작가.문학전공자는아니지만탁월한스토리텔링으로『맨홀』『양춘단대학탐방기』「세븐틴세븐틴」같은작품을썼다.사계절문학상심사위원소설가오정희로부터“이미작가의다음작품을기다리고있다”는평을들은작가는매번펴내는작품마다풀어가는이야기스타일이달라독자들을깜짝놀래키는것으로유명하다.‘난쏘공’과체게바라를『합체』라는작품으로코믹하게끌어들인당돌한신인은『맨홀』에서는삶의구멍에대한탁월한메타포를어두운‘맨홀’그자체로보여줬다.또한『양춘단대학탐방기』에서는대학청소노동자와시간강사이야기를만담들려주듯맛깔스럽게버무려냈다.소설의언어로세상의벽을두드리는박지리가이번에는또완전히다른스타일을선보인다.『다윈영의악의기원』이라는제목이보여주듯작품은다른나라,다른시간대가배경이다.이작품을통해작가는무슨이야기를하려는걸까?

낯설수록더익숙한다윈영의세계
국가의핵심권력을가진자들이거주하는안정적인1지구부터60년전일어난12월의폭동으로국가로부터버림받은땅9지구까지완벽하게구획된사회.그러나아날로그적인통신수단이주로쓰이던시절.과거인지미래인지알수없는시간대에이작품은존재한다.
12월의폭동이후9지구후디출신에서1지구에정착한러너영,30년동안친구의추도식을변함없이열어주고있는문교부차관이자프라임스쿨위원장을맡고있는아버지니스영,1지구최고의기숙학교프라임스쿨의모범생다윈영,끊임없이1지구를비판하는프라임스쿨의아웃사이더레오,그리고열여섯나이에9지구후디에게살해당한제이삼촌죽음의진실을밝히려는루미등.이들의사소한버릇까지알게될정도로생생한캐릭터들은여기,이곳이아닌세계를세밀하게그려나간다.작가가어찌나세세하고촘촘하게이시공간을구축했는지,읽다보면벤헐크의노래를듣고싶고,호두나무거리를걷고싶을정도다.우리가주목해야할것은작가의보여주기방식이다.작가는한꺼번에많은정보를주지않는다.주로1지구프라임스쿨을다루지만그것에서9지구까지의모든것이그려지고,곳곳에무심하게놓여있는사소한장치들은작가의의도대로자연스럽게결정적단서로작용한다.

사진한장에얽힌비밀
작품은언뜻보면루미가제이삼촌의죽음에얽힌진실을밝혀나가는것에초점이맞춰진범죄추리소설같다.루미는4지구출신인엄마와결혼해7급공무원서기직에만족하며사는아빠조이헌터를부끄러워한다.그래서늘프리메라여학교교복으로자신을드러내길좋아하고,위대한사진작가해리헌터의손녀이자,프라임스쿨에입학하고도그학교에가지않은제이삼촌의조카라는사실에자부심을갖고있다.9지구후디의강도침입으로열여섯의나이에살해당했다는제이삼촌의죽음은루미가보기에석연치않은부분이많다.그날새벽아빠는삼촌방에서말소리가들렸다고진술했는데,뒤에아무소리도못들었다고진술을번복했다.그리고방에서없어진거라곤단지사진한장으로,할아버지에게서받은12월의폭동을기록한사진들중하나다.루미는사라진사진한장에사건의열쇠가있다생각하고이를파헤쳐나간다.

“다윈넌미싱링크란게뭔지알지?”
다윈이고개를끄덕거리며“인류진화의퍼즐을맞출수있는잃어버린연결고리?”라고대답했다.
“역시진화론자답구나.난이앨범에서사라진사진한장이일종의미싱링크처럼느껴져.사라진사진이범인에게어떤의미를가진사진인지만알아낼수있다면삼촌을죽인사람이누군지도알수있을거야.”(58~59쪽)

두사람은사진의의미를찾기위해태어나처음으로1지구를벗어나9지구로향한다.60년전9지구하층민들로부터시작해4지구민중들까지참여해사회를전복시키려던봉기는실패로끝났다.역사에‘12월의폭동’으로기록된이사건으로9지구는고도의분리정책과더불어완전히자연도태되었다.루미와다윈은9지구에서만난아저씨의도움으로다른사진들에있는‘D-9’의(지금은7,80대노인들이된)후디들을찾아간다.그러나막상만나본그들은삶의의욕을잃은멸종돼가는사람들일뿐이다.한낮에살인이일어나고길거리엔강도들이득실댄다는9지구는실상전지구에서아무범죄도일어나지않는유일한지구였던것이다.
루미는12월의폭동사진을관리하고있는아카이브로찾아가검색을하려하지만,이는3급이상의고위공무원에게만권한이있음을알게된다.루미는다윈영의도움으로니스아저씨의아이디와비밀번호를도용해사진을찾는다.그런데앨범에서사라진사진이이곳에서도삭제되었다는것을알게된다.그와동시에중요한단서를발견한다.

“그래,다윈.누군가고의적으로삭제한거야.앨범에서사라진사진한장에,우리가9지구에
가져갔던사진세장중한장까지더해서두장을.사진은삭제했지만파일번호까지는수정하지
못했어.그렇게까지하는데에는프로그램을다시짜는게너무복잡했거나부주의했거나해서.”
“그런데네말대로라면왜그사진들만삭제한거지?같은날찍힌다른사진두장은그대로두고말이야.”
“모르겠어.그사진들에만뭔가다른점이있었는지,아니면그날의사진들을다삭제하면너무
눈에띌것같아서부담스러웠던지…….그건더생각해봐야해.그런데다윈,나지금무서운생각이들었어.”
루미답지않게목소리가떨리고있었다.다윈은이유도모르는채자기까지초조한기분이들었다.
“무서운생각이라니?”
“전에도말했지만이걸로확실히알겠어.제이삼촌을죽인범인은절대9지구사람이아니야.
1지구……그것도상당히높은권력을가지고있는사람이분명해.”(351쪽)

용의자를찾아서
루미는제이삼촌을죽인범인이9지구후디가아니라1지구의높은권력을가진사람이라는확신을갖고,조사에박차를가한다.3급이상고위공무원가운데제이삼촌과학창시절을함께보낸사람들을조사하기위해아빠의신분증을몰래빼내서류를신청한루미는유력한용의자를찾아낸다.그는리암로이드라는검사로삼촌과나이도같고같은중학교출신이다.루미는프리메라학생의특권으로직업탐방인터뷰를신청해로이드검사를만난다.그러나결국로이드검사역시삼촌의존재를더확실하게각인해주는좋은친구였을뿐.루미는무죄라는결론을내린다.
그러던어느날,루미는여느때처럼삼촌방에서삼촌이녹음한30년전음악방송을듣다가테이프에녹음된삼촌의목소리를듣는다.그래서이번엔당시테이프를녹음한카세트찾기에몰입한다.삼촌의평소습관대로라면살해당한날새벽에도삼촌은‘미드나이트뮤직’을녹음했을지도모른다.그리고거기에범인의말소리가녹음되었을수도.루미는삼촌이버즈아저씨에게선물받은카세트로녹음을했고,그카세트를삼촌이죽은다음돌려주었다는이야기를할머니한테서듣는다.버즈는레오의아빠이자니스와제이의어린시절친구다.유명한다큐멘터리작가이자버즈미디어대표로마약에빠진8지구아이들이야기를다룬다큐를제작하는등사회문제에관심이많다.
루미는삼촌을죽인범인이1지구의고위관료이고,그것을증명할수있는유일한단서가버즈아저씨의카세트라확신한다.루미는버즈아저씨를만나카세트이야기를나누다사라진사진이무엇인지도알게된다.얼굴에특이한점이있는9지구후디소년의사진으로,제이가어른이된그사람을1지구에서봤다며찾아서척결하겠다고늘말하고다녔다는것이다.
버즈는바쁘다는핑계를대며카세트를못찾겠다했지만사실은젊은시절의절한아버지의집에다시는가고싶지않아서이다.결국카세트는레오가그동안한번도가본적없는할아버지집의아빠가어렸을때쓰던방에서찾아낸다.그런데루미는레오가카세트를찾았는지,그안에테이프가들어있는지,그테이프에범인의목소리가녹음되어있는지확인할길이없다.크리스마스에하위지구로떠난레오가시체로돌아왔기때문이다.9지구후디에게살해당한것으로추정되는레오의장례식에서루미는오열을하고,더는자신의빛을죽은삼촌의존재를찾는데쓰지않으리라결심한다.

안정적사회의모순
루미가한창범인을쫓고있는중에도실은독자들은이미범인이누구인지알고있다.범인의존재는이미초반부터드러나있다.프라임스쿨의모범생이자,아버지를전적으로신뢰하는온화하고겸손한소년다윈영은태어나서부터해마다제이아저씨의추도식에참석하면서자연스레루미에게호감을갖게된다.다윈은루미에대한관심을제이삼촌사건을같이해결하는것으로대신하고,한편으로는동급생레오와우정을나눈다.레오는법학수업시간마다날카로운질문으로교수와대립각을세우는프라임스쿨의아웃사이더이다.

“그이상적인울타리의기준은늘1지구가정해야하는겁니까?”
(…)
“질문이있는것같은데,레오마샬?”
(…)
“교수님은지금껏상위지구를벗어나본적이한번이라도있으십니까?”
교수의얼굴에언짢은주름이짧게접혔다가펴졌다.
“내가상위지구를벗어난적이있는지없는지와그질문이무슨상관이있다는거지?”
“한번이라도하위지구의삶을들여다보신적이있다면이상적인울타리가자유와안전을보장해준다는말씀을하지는못하실테니까요.교수님은법제정을모두의집에공평하게울타리를쳐주는일에비유하셨지만현실에서누구의집에어느정도의범위와높이로울타리를칠지는1지구의식견에따라달라지는것아닙니까?그것도다른지구의삶은전혀알지못하고알려고도하지않는,이외딴프라임스쿨에앉은눈먼사람들의눈을통해서요.그렇다면거기에‘이상적인’이라는문구를붙여서는안될것같은데요.”
(…)
“진짜재앙은그설계에서배제된사람들이12월에다시울타리를부수는일이겠죠.”(164~165쪽)

작가는프라임스쿨에서주요하게다뤄지는법학수업을통해법의형평성과사회구조의모순을보여준다.또제이의죽음과레오의죽음에도도저히어쩔수없는살인의문제와법의효용이맞물려있다.

“그런데루미네추측이전부맞는다면,그건그것대로참비극이라는생각이드는구나.”
“무슨말씀이세요?”
“우리가어렸을땐지금과사회분위기가많이달랐단다.중위지구곳곳에숨어있는12월의폭동가담자들을찾아내느라늘긴장상태였지.가끔뉴스엔경찰이저녁식사를하고있는어느중위지구가정을급습해서폭동에가담한혐의를받는남자를끌고가는장면이나오곤했단다.다른죄와달리한번국가반역자로몰리면구제할방법이없었지.상위지구는그분위기에서자유로웠지만,어쩌면그게누군가에겐더큰공포를주었을수도있지.평온한삶을살고있다가어느날갑자기제이가자신의정체를찾아척결하겠다는말을들었을때,얼마나두려웠겠니?”(703쪽)

누구에게나존재하는미싱링크
범죄추리소설이자법소설이기도한이작품은그러나주요하게는인물들간의오해와자기고백을통해인간은어느누구도결코온전하게이해받지못하고,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