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녀가 있다고?

아직도 마녀가 있다고?

$9.94
저자

이경덕

한양대학교문화인류학과에서인류의신화와의례를연구하며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양대학교문화재연구소연구교수로서의례와축제,신화,미디어인류학등을강의하며학생들과만나고,문화에대한글을쓰고있다.쓴책으로『우리곁에서만나는동서양신화』,『신화,우리시대의거울』,『어느외계인의인류학보고서』,『이야기로읽는세계의신화(12권)』,『처음만나는북유럽신화』등이있다.

목차

첫번째이야기:1351년프랑스,마농
★생각의징검다리1마녀사냥의새벽:주술·종교·과학의차이와공통점

두번째이야기:1486년독일,한스
★생각의징검다리2마녀사냥의교과서:『마녀의망치』

세번째이야기:1634년이탈리아,단테
★생각의징검다리3마녀사냥을바라보는관점:종교적진리와과학적진리

네번째이야기:1647년영국,미키
★생각의징검다리4마녀사냥의논리:선악의이분법

다섯번째이야기:1923년일본,아야코
★생각의징검다리5희생양만들기:관동대지진과매카시즘

여섯번째이야기:2016년한국,서경
★생각의징검다리6한국사회와마녀사냥

출판사 서평

마녀사냥의역사와비극은오늘날에도되풀이되고있다!

마녀사냥은중세말부터근대초까지유럽과아메리카대륙을휩쓴인류최대의비극으로꼽힌다.이오랜시기동안많은사람들이악마와내통했다는희한한혐의로화형당해야했다.마녀사냥의폐해는14세기유럽을휩쓴페스트보다더악질적이다.페스트로인해유럽인의3분의1이사망했지만,그로인해의학이발달하고위생에대한관념이강화되었다는점에서긍정적인요소를찾을수있다.그러나정신의전염병인마녀사냥은여전히사라지지않고많은사람들을고통으로밀어넣고있다.
마녀사냥은철저하게선과악의이분법을따른다.나와다른생각을갖거나행동을하면악으로규정하고폭력을정당화해버린다.이런일은현대에도그대로이어지고있다.미국을중심한서구와이슬람의갈등,여러나라의영토분쟁,한반도에서일어난이른바빨갱이사냥,특정지역이나사람에대한비하등은여전히온오프라인에서진행중이다.그뿐만아니라일상생활에서의따돌림과학교폭력또한마녀사냥의논리를답습하고있다.역사적인의미의마녀사냥은비록소멸했지만마녀사냥의논리는누군가의생각과말을통해끊임없이되살아난다.
마녀사냥은사람들을서로증오하게만들고사회를분열시킨다.그것은평화롭고아름다운사회로가는길을막는거대한벽과같다.마녀사냥의비극을극복하고재발을방지하기위해서는마녀사냥의메커니즘을충분히이해할필요가있다.이것은성인들뿐아니라생각의틀과방향을잡아가는청소년들에게더욱필요한주제일것이다.

소설로재구성되어더욱생생하게다가오는마녀사냥의역사와메커니즘!

그간마녀사냥을다룬책들이몇권나왔다.그책들은역사적인자료를바탕으로하여마녀사냥이라는엄청난죄악이어떻게일어났고소멸해갔는지펼쳐보여준다.
그러나이책은다양한연구성과를바탕으로하되마녀사냥의역사적인물과사건들을소설로재구성하여살아움직이는등장인물들과상황속으로독자들을데려간다.이를통해공동체속에서어떤평범한인물이,누군가의가족이나이웃이어떻게마녀나마법사로,또는사회에서제거되어야할존재로낙인찍혀희생당해야했는지생생하게보여준다.그래서이해하고납득하기힘든‘마녀사냥’의비극과논리가인류를어떻게옭아매었는지마녀사냥에대한지식이없는독자들도다각도로체험하고생각거리를얻을수있다.또한역사적사건으로서의마녀사냥뿐아니라인류의근본적인사고형태에서마녀사냥의뿌리를찾고있기때문에왜마녀사냥이현재에도사라지지않고횡행하는지근본적으로지금우리자신을성찰할수있게만들어준다.

생각하는힘을길러주는가슴저릿한여섯개의이야기

이야기는주술적세계관과기독교적세계관이공존하던프랑스에서시작한다.기나긴백년전쟁과전염병으로피폐해진마을에서전통적인주술에의존하던마리아주머니가떠돌이병사들에의해희생당하고병사들이탈취한마리아주머니의두마리물고기목걸이는손에서손으로전해지며비극의역사를증거한다.
다음이야기는독일편으로이단심문관이자『마녀의망치』저자인크라머를수행한견습사제한스의눈으로증거하는마녀의진실을소재로했다.『마녀의망치』출간을계기로고문과자백에기초한마녀재판이공식화되고야만다.신앙과합리적이성의탈을쓰고버젓이활자화된마녀사냥은수많은사람의희생을불러오게된다.한스는신부가되기를포기하고평범한삶을살지만악몽에시달린다.
목걸이의여행은이탈리아,영국,일본을거쳐한국까지이어진다.갈릴레오갈릴레이,단테,마녀사냥꾼이었던페론등실존역사인물들을두루보여주며,마녀사냥이라는위기에처한인간의모습을때론마음아프게,때론아슬아슬하고가슴저릿하게그려내고있다.
각단편이담고있는주제와소재들은또한이야기마다딸려있는‘생각의징검다리’에서상술하였다.이는주술과종교,과학의차이와공통점,과학적진리와종교적진리,이분법적사고의연원과문제점,사회갈등을해결하는방식등과,관동대지진이나매카시즘같은역사속의마녀사냥까지여러가지생각해보아야할지점들을제공하여주며,더이상은편견과차별의전염병에감염되지않도록올곧은사고의힘을길러준다.

신화·인류학분야대표인문저자이경덕의새로운시도

역사적마녀사냥은지나갔지만,마녀사냥은사회적정치적위기와갈등속에서언제든다시피어난다.삶이피폐해갈수록생존본능은누군가를공격하고희생하는심리속에서위안을얻으려는준비가되어있다.성숙한인문적소양만이그것을극복할수있을따름이다.
그동안고전,신화,인류학등여러인문교양서를집필한저자이경덕은이책에서처음으로문학적시도를하였다.첫작업이지만가벼운스토리텔링차원을넘어서는문학적성취를이루었다.이야기한편한편을완결성있게끌고가면서도연작으로마녀사냥의역사와논리를담아낸것이다.인문학자의소설작업은오랫동안문학청년의꿈을품었기에가능했지만최근세계와우리나라의담론현장에서마녀사냥의논리가횡행하는상황을보며좀더많은독자들,특히청소년들과함께문제를공유하고공감하며지혜를나누고자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