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 주니어 클래식 10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 주니어 클래식 10

$15.00
저자

노명우

저자:노명우
신선한문제의식을던지는주목받는신진학자다.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사회학박사학위를받았고,현재아주대학교사회학교수로있다.그는이론이이론을낳고해석에다시해석을덧칠하는학문보다는평범한사람들의일상에서연구동기를찾는사회학을지향한다.프랑크푸르트학파의비판이론에서사회를비판적으로성찰하는열정을물려받았고,버밍엄학파의문화연구에서는동시대에대한민감한촉수의필요성을배웠다.
지은책으로『계몽의변증법을넘어서』,『계몽의변증법,야만으로후퇴하는현대』,『텔레비전,또하나의가족』,『아방가르드,도전과역설』등이있고,옮긴책은『벤야민과메트로폴리스』,『구경꾼의탄생』등이있다.

목차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놀이의사라짐과현대의비극
Ⅰ.호모루덴스를찾아떠나는과거여행
1.하위징아,놀이하는인간을발견하다
2.원형적호모루덴스는왜놀이했을까?
3.중대한결정을놀이로판?단하는고대세계
4.명예를위해결투하던중세이야기
5.수수께끼놀이와철학의탄생
6.놀이가만드는상상의세계
7.아름다움을두고경쟁하는놀이,예술
Ⅱ.현대의호모루덴스
8.호모루덴스가사라진19세기
9.놀이의원리에서놀이의사회학으로
10.퇴근후자유시간의놀이
11.홀로구축한취미세계의놀이
12.미래를예견하는디지털세계의놀이
에필로그
놀이가일상이된세계에대한상상

도움받은글

출판사 서평

쉬운사례와독자적평설로『호모루덴스』를해설하다
『호모루덴스』는고대그리스어,히브리어,산스크리트어에대한분석과문화사,예술사,종교사등인류문명에대한하위징아의해박한지식이총동원되어한권의책으로압축된걸작이다.그렇지만일반독자가읽기에는무척이나벅차다.
그래서『호모루덴스,놀이하는인간을꿈꾸다』는건조한문체와따라가기힘든내용으로이루어진『호모루덴스』를흥미로운사례로재구성하고독자적평설을달아핵심내용을인상적으로전달한다.그것이이책의Ⅰ부를이룬다.Ⅰ부는고대그리스와로마,중세유럽,고대중국과인도를자유롭게넘나드는여행으로안내한다.저자가제시하고해설하는다채로운사례들을통해독자는기쁨에넘치고자유로운놀이의세계를만난다.

놀이정신에서나온문화의사례들
이책이『호모루덴스』를사례중심으로재구성한방식은이렇다.다양한문명권에서발견되는수수께끼놀이의사례들을보여주고,자연스럽게철학이그것에뿌리를두고있음을알려준다.오늘날수수께끼는레크리에이션으로전락했지만,본디그것은지혜를겨루는고상한놀이였다.힌두교경전인베다에는우주의질서를묻는수수께끼로가득하다.불교경전의형식도서로묻고대답하는수수께끼시합에가깝다.플라톤의저서들도서로묻고대답하는형식속에놀이의성격이숨어있다.수수께끼놀이는철학이자라는자양분을제공했던것이다.나아가이책은소피스트의‘말싸움’도,중세유럽을휩쓴보편논쟁도놀이정신의소산이었음을알려준다.
이외에도제비뽑기를통한판결,내기경쟁을통해이뤄지는결혼,중세음유시인들의기량겨루기,이상적인전투의형태를띤마상시합,중국문명권에서시짓기로우열가리기등흥미로운사례들을제시해놀이가어떻게문화를꽃피우게했는지보여준다.

병든근대에대한진단이기도한『호모루덴스』
그러나놀이정신은근대에와서쇠퇴한다.오늘날‘노는인간’에대한시선은싸늘하다.인간관계가시장을중심으로재편됨으로써,이윤을추구하는행위가사회를지배하고노동이높이평가받기때문이다.노는인간은노동하는인간으로개조되었고,현대인은시장에서더많은이윤을내기위해노동에파묻혀찬란한문화를꽃피우게했던놀이정신을잃어버렸다.
놀이정신이사라진사회에서는타락한놀이가그자리를대신하고,문화는야만으로돌아간다.나치즘이그러한예다.하위징아는나치즘을타락한놀이의대표적인사례로보았고,그것이놀이정신을잃어버린근대의비극이라고분석했다.쉽게말해,근대는제대로놀줄모르기때문에병든것이다.

놀이정신의회복을위한사회학을구성하다
그렇다면병든근대를어떻게치료할것인가?놀이정신의회복!호모루덴스의복귀!그것이하위징아의처방이다.그렇지만그는‘어떻게’놀이정신을회복하고호모루덴스를돌아오게할수있는지답하지못하고,상실의시대를살며우울해했다.
이책의Ⅱ부는하위징아의『호모루덴스』가멈춘곳에서시작한다.놀이정신을회복하기위해서는우선시장과노동의일방적지배에서벗어나야한다.그리고궁극적으로는사회의구성원리를바꾸어야한다.그렇다면도움을줄수있는것은사회학이다.노명우저자는하위징아의문제의식은계승하지만귀족적시각을비판하며,‘놀이의사회학’을구성한다.이것은이책만의매력을만든다.또한딱딱한서술이아니라놀이공원,코스프레,위키피디아등오늘날놀이사례를살펴보며대중적접근을시도한다.

오늘날놀이는시장이제공하는상품을소비하는것
놀이공원은언뜻유쾌한놀이를제공하는것으로보인다.그러나놀이공원은그곳에서일하는이의노동을전제로한다.겉모습은놀이지만노동의세계가숨어있는것이다.또한자동차를판매하는것처럼,시장에서놀이를판매하여이윤을추구하는산업일뿐이다.그것은건강한놀이가아니라고된현실을잠시잊게해주는환각제의역할을한다.
노래방도마찬가지다.그것은자신만의개성이나취미를계발할시간이없는현대인들에게놀이산업이제공하는표준화된오락이다.그세계는자본주의의대량생산대량소비,그리고속도와효율성의법칙이지배한다.결국,오늘날놀이는놀이산업이제공하는상품을소비하는행위로전락하고만다.

디지털호모루덴스가만드는새로운실험
눈에잘띄지는않지만제대로놀줄아는사람들이아직남아있다.이른바오타쿠가그들이다.주류사회의편견으로인해부정적인어감이덧씌워졌지만,오타쿠는‘은둔(隱遁)고수(高手)’다.이들은놀이산업의소비자가아니라놀이를직접연출하는주인공이라는점에서긍정적이다.저자는이들이호모루덴스의풍모를지니고있다고평가한다.그렇지만폐쇄성을벗어나야하는문제도지적한다.
디지털세계의놀이는더욱긍정적이다.그곳은호모루덴스가복귀할수있는조건이마련되어있다.저자는그곳에서시장관계에서벗어나상호협력으로이루어지는새로운세계의가능성을본다.대표적인예가위키피디아다.위키피디아는지식의판매자와구매자의구분을넘어모든사람이지식놀이에참여하게된다.위키피디아는숨어있는고수들을사회와연결시켜거대한지식의놀이터를만든다.

놀이가일상이되는미래를꿈꾸다
호모루덴스가복귀하는사회를만드는과정또한놀이가되어야할테다.그래서저자는미래를상상하고새로운사회를꿈꾼다.프리드리히실러에게서상상의실마리를얻기도하고,칼마르크스에게서자유로운개인들이만드는취미공동체의꿈을엿보기도한다.그러면서호모루덴스의복귀를위한실험을격려한다.미래는놀이로상상하고꿈꾸는자가만들어갈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