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한중일동시출간!
*‘평화그림책’은전쟁이없는평화로운세상을꿈꾸며한중일세나라의작가들과출판사들이함께만드는그림책시리즈입니다.
기획의도-평화란어떤걸까요?
“이상은우리를꿈꾸게할뿐아니라행동하도록부추기는것이어야한다.”(윌키오,『마음의길을통하여』)
우리는누구나평화를바랍니다.역설적이게도그까닭은,우리가사는세상이평화롭지않기때문일겁니다.지금이순간에도지구어디선가는전쟁이벌어지고있고,부당한착취와폭력이행해지고있으며,크고작은사고와범...
한중일동시출간!
*‘평화그림책’은전쟁이없는평화로운세상을꿈꾸며한중일세나라의작가들과출판사들이함께만드는그림책시리즈입니다.
기획의도-평화란어떤걸까요?
“이상은우리를꿈꾸게할뿐아니라행동하도록부추기는것이어야한다.”(윌키오,『마음의길을통하여』)
우리는누구나평화를바랍니다.역설적이게도그까닭은,우리가사는세상이평화롭지않기때문일겁니다.지금이순간에도지구어디선가는전쟁이벌어지고있고,부당한착취와폭력이행해지고있으며,크고작은사고와범죄와다툼들이끊이지않고있으니까요.
모두가바라는,‘평화’란과연어떤걸까요?사전은평화를‘전쟁,분쟁또는일체의갈등이없이평온함.또는그런상태.(『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라정의하고있습니다.지극히당연한정의입니다만,그것만으로는어쩐지공허한느낌입니다.왜냐하면평화란그저객관적으로정의되는어떤상태일뿐만아니라,꿈꾸고실천하여이루어가야할이상이기때문이지요.
그렇다면우리는평화를이루기위해구체적으로무엇을꿈꾸고어떻게실천하여야할까요?『평화란어떤걸까?』는바로그문제를어린이들과함께생각해보는그림책입니다.올해예순넷이된일본의할머니작가하마다게이코가‘한중일공동기획평화그림책시리즈’라는마당에서세나라의그림책작가들과의논하면서빚어냈습니다.
작품소개-아이들과함께평화를꿈꾸고,실천하고,이루어가기
아이가되어평화를생각하기
알록달록색색의제목글자가“평화란어떤걸까?”하고묻고있는표지를넘기면,노란풍선을불고있는아이가“평화란분명이런거야.”하며이야기를시작합니다.작가는아이가되어,아이의입을통해평화를말하려는것입니다.예수는“하늘나라는어린아이와같은사람들의것”(마태복음19장)이라했고,맹자는“대인이란아이때의마음을잃지않는사람”(맹자이루하(離婁下)편)이라했으며,노자또한“두터운덕을가진사람은어린아이와같다”(도덕경55장)고했거니와,아이의마음으로말하는평화야말로진짜평화일테니까요.
그것은단순하고명료합니다.“전쟁을하지않는것”,“폭탄따위는떨어뜨리지않는것”,“집과마을을파괴하지않는것”!그리고그이유또한명쾌합니다.“왜냐면,사랑하는사람과언제까지나함께있고싶으니까.”이보다더또렷하고도절실한이유가또있을까요?
타인이되어평화를생각하기
아이가말하는평화는이렇게이어집니다.“배가고프면누구든밥을먹을수있고,친구들과함께공부도할수있는것”,“사람들앞에서좋아하는노래를맘껏부를수있는것”,“싫은건싫다고혼자서라도당당히말할수있는것”…….
아이의시선이타인의시선을얻은것입니다.배고프면밥을먹고,친구들과함께공부하며,자기마음을맘껏표현할수있는것은어찌보면지극히당연한권리이자일상이지만,이지구상에우리와함께살고있는수많은‘누군가’들에게그것은너무나어렵고절실한바람이기도한것이엄연한현실이니까요.나만평화롭다고평화로운게결코아니니까요.
어우러져평화를이루기
아이는이제‘관계’속에섭니다.“잘못을저질렀다면잘못했다고사과하는것”,“어떤신을믿더라도,신을믿지않더라도,서로서로화를내지않는것”…….
누구든실수할수있고잘못을저지를수있습니다.누구든서로다른신념이나신앙을가질수있습니다.그러나그것을인정하지않을때,자신의잘못을인정하지않고타인의개성을존중하지않을때평화는요원하게되는것이지요.그러므로너와나의관계속에서반성과존중은평화를위해꼭필요한전제일터입니다.
사실이러한인식은그다지특별할것이없습니다.그러나이작품속에서이대목은,그것이‘한중일공동기획’의산물이라는점에서매우각별합니다.작가의처음구상속에이대목은들어있지않았습니다.그런데특수한역사적관계를공유한세나라의작가들과논의를통해이대목을함께만들었던것이지요.‘잘못에대한인정과사과’가평화를위해필요한‘과거에대한태도’라면,‘다름에대한관용과존중’은평화를위해필요한‘미래를열어가는자세’라할수있을겁니다.
그렇게반성과존중으로너와나는‘우리’가됩니다.어우러진‘우리’가평화를이루어갑니다.어우러져마음껏뛰어놀고,아침까지푹잠을잡니다.그리고입을모아외칩니다.“목숨은한사람에하나씩,오직하나뿐인귀중한목숨”이니,“절대죽여서는안돼.죽임을당해서도안돼.무기따위는필요없어.”그리고무기를만들어싸우는대신“모두함께잔치를준비하자.”라고권유합니다.그리하여기다리고기다리던평화로운날에다같이신나게행진을합니다.
이제아이는이렇게말할수있습니다.“평화란내가태어나길잘했다고하는것.네가태어나길잘했다고하는것.그리고너와내가친구가될수있는것.”
그림이하는이야기들
『평화란어떤걸까?』는‘노랑’의책입니다.표지도노랑,면지도노랑,본문의주조색도온통노랑입니다.노랑은밝고따뜻하며명랑하고쾌활한,‘어린이의색’이지요.어린이의색은또한평화의색이기도합니다.
책장을넘기면이평화의기운을전쟁의잿빛이깨뜨립니다.몰려온폭격기들이폭탄을떨어뜨리고,하얗게질린대지에자전거며가방,신발,차양모자,곰인형같은일상들이부서져널브러집니다.
그러나엄마품에꼬옥안긴아이는그사랑의힘으로다시평화를꿈꿉니다.노란평화의꿈속에서아이들은밥을나누어먹고함께공부를하고노래를부릅니다.다같이소풍을가고마음껏뛰어놀고아침까지푹잠을잡니다.피부색이하얀아이도노란아이도검은아이도,휠체어를탄아이도,차도르를쓴아이도다같이어우러집니다.
다음장면에서아이는목숨에대해생각합니다.‘한사람에게하나씩,오직하나뿐인귀중한목숨’에대해.도입부에서폭격으로죽어간,자전거와가방과신발과모자와곰인형의주인들이생각속으로떠오릅니다.그귀한목숨을앗아간잿빛무기들은평화의힘으로해체해야합니다.그무기들이있던자리에서힘을모아평화의행진을준비해야합니다.그리고기다리던그날,다같이신나게행진을해야합니다.
그평화의꿈을꾸고난아이가말합니다.“평화란내가태어나길잘했다고하는것.”책속아이의시선은책밖어른들의눈을똑바로바라보고있습니다.마치“내가태어나길잘했다고말할수있게해주세요!”하고청하는것처럼.
마지막장면,아이는이제한소녀와눈을마주칩니다.오가는눈길은이런말을주고받습니다.‘네가태어나길정말잘했다고할수있어야해.그리고너와내가친구가될수있어야해.’……그장면에서작가는아프가니스탄의소녀를생각했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