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하루에담긴한글닿소리14자
작가특유의소박하면서도친근한한국적그림으로그려진이그림책은개구쟁이아이의일상속에서ㄱ부터ㅎ까지한글닿소리14자를담고있습니다.이야기는개구쟁이가고양이를발견하는것으로시작합니다.첫장은‘ㄱ’으로시작하겠지요.ㄱ기역기웃기웃,고양이가구멍속에들어갔는데?아이는고양이를찾아보지만나무구멍속에는아무것도없습니다.
ㄴ니은누구야누구?너때문에놀랐잖아.나무구멍속에서나온건바로도깨비입니다.이제아이는도깨비와신나는놀이마당을펼칩니다.도깨비와친구가된아이는‘리,리,리자로’노래를부르고,물장난을하고,비눗방울놀이를합니다.갑자기쏟아지는소나기에도아랑곳하지않지요.판타지세계에서신나게놀던아이는잠시현실로나오기도합니다.바로아빠의고함소리때문이지요.“비오는데발가벗고무슨짓이
야!”아이는“아빠는엉터리야!”하고소리치며제방으로들어가고다시금재미난놀이마당이펼쳐집니다.“지금부터진짜진짜재미있게놀자!”침대에서춤추고,큰소리로쿵쾅쿵쾅악대놀이하고탈탈탈장난감트럭도탑니다.그렇게놀만큼논아이는펄럭펄럭포대기를펼칩니다.포대기를뒤집어쓰고책을읽다가하품을하며잠이들고이야기는끝이납니다.이렇게개구쟁이를따라서신나게놀고나면,어느새닿소리14자를배우게됩니다.이책은큰소리로소리내어읽기에도좋습니다.문장은최대한간결하고‘고양이’,‘도깨비’,‘비눗방울’과같은이름씨뿐만아니라‘기웃기웃’,‘다다다닥’,‘보슬보슬’,‘출렁출렁’,‘펄럭펄럭’과같은흉내말까지운율을맞추어,말맛을살리고있습니다.같은뜻이라도재미있게전달하는말의느낌까지익힐수있는것입니다.
수수께끼를풀듯,그림찾기놀이를하는'가나다그림책'
<개구쟁이ㄱㄴㄷ>은글자를다알고있는아이에게도,어른에게도매력적인그림책입니다.글자를알려주는목적뿐만아니라그림책의본질인이야기성과놀이성이뛰어나기때문입니다.일차적으로개구쟁이와함께판타지세계로빠져드는이야기가있습니다.그밖에도이야기는계속찾아집니다.바로그림안에이야기가있습니다.눈밝은독자라면,아이가맨가방에도깨비그림이그려져있는걸볼수있습니다.도깨비가현실속에나타난뒤에는가방에그려진도깨비는사라집니다.또한아이와함께판타지세계를누비는곰돌이는사실빨랫줄에널려있었는데,스스로빨래집게를풀고나왔습니다.이렇게그림속에담긴이야기가곳곳에많습니다.
한편,독자는같은닿소리로시작하는수많은사물들을찾아보는게임을즐기게됩니다.무엇을찾는것인지는다찾은뒤에야알게되는수수께끼입니다.‘ㅁ’을보여주는장면에서글은‘ㅁ미음모두모두모여라.마당에서물장난하자!’입니다.이장면곳곳에는‘ㅁ’으로시작되는이름씨가숨어있습니다.쉽게‘모자’와‘물안경’을찾게됩니다.더없을까?하고찾다보면‘메뚜기’,‘매미’도보입니다.한참을생각하면‘머리’,‘머리카락’
도생각납니다.다찾았겠지싶으면,‘물방울’도보이고오리발에‘물갈퀴’도보입니다.발음과글자형태의연관성을찾으려고엄마와아이는수없이여러사물의이름을말해볼것입니다.그렇게몇번의과정을하다보면,작가가왜이곳에이사물을그렸을까하는해답을찾을수있을뿐더러,닿소리의발음과형태의연관성을알게됩니다.아,하는발견의기쁨.수수께끼가드디어풀리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