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는 이야기 최규석 우화

지금은 없는 이야기 최규석 우화

$13.00
Description
기존이 모든 우화를 뒤집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습지생태보고서>의 저자 최규석이 선보이는 새로운 만화『지금은 없는 이야기』. 개성 뚜렷한 만화가들이 자신만의 감성을 풀어내는 만화 시리즈「1318만화가열전」의 두 번째 책으로,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춘 만화를 소개한다. 불평불만 하지 말고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말하는 이야기들로 가득 찬 세상. 이 책은 사회구조나 체제의 문제점은 간과한 채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프레임에 제동을 거는 새로운 우화들을 선보인다. 참고 용서하며 평생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았는데도 결국 여전히 가난하고 불행한 채 혼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불행한 소년>을 비롯해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사회 현실을 다양한 알레고리로 풀어낸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에 실린 우화 일부는 어린이인문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코딱지만 한 이야기'로 연재하던 것을 내용을 손봐 그림을 다시 그린 것이다. 여기에 만화 형식의 우화들과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단편들을 새롭게 덧붙였다. 저자 재미와 감동을 통해 우리 시대의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우리 사회에 대한 풍자와 함께 사람과 세상을 향한 든든한 믿음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저자

최규석

1977년경남진주에서태어나상명대만화학과를졸업했다.1998년서울문화사신인만화공모전으로데뷔했다.대표작으로『공룡둘리에대한슬픈오마주』『습지생태보고서』『대한민국원주민』『100도씨』『울기엔좀애매한』『지금은없는이야기』『지옥』(전2권,공저)등이있다.한국리얼리즘만화의계보를잇는명장으로,최규석의작품은국내를넘어유럽·미국·일본·중국에서도번역출간되어전세계독자...

목차

목차
작가의말
Part1
갑옷도시
불행한소년
거인
가위바위보
괴물
용을잡는사냥꾼
농장의일꾼들
Part2
원숭이두마리
어떤동물
흰쥐
늑대와염소
개와돼지
더나은물
스스로줄을자른연
Part3
냄비속의개구리
아주긴뱀

까마귀
팔없는원숭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오르지못할나무를찍는열번의도끼질같은이야기
불평불만하지말고알아서살아남으라고말하는이야기들로가득찬세상.모든책임을당연하다는듯이개인에게전가하는기존의프레임에도전한다.세상을바라보는새롭고다양한틀을만화가최규석이자신만의우화로들려준다.
“이이야기들중몇개만이라도살아남아다른많은우화들처럼작자미상의이야기로세상에떠돌다적절한상황에적절하게쓰이기를,그리하여오르지못할나무를찍는열번의도끼질같은이야기가되기를바란다.”「작가의말」에서
만화가최...
오르지못할나무를찍는열번의도끼질같은이야기
불평불만하지말고알아서살아남으라고말하는이야기들로가득찬세상.모든책임을당연하다는듯이개인에게전가하는기존의프레임에도전한다.세상을바라보는새롭고다양한틀을만화가최규석이자신만의우화로들려준다.
“이이야기들중몇개만이라도살아남아다른많은우화들처럼작자미상의이야기로세상에떠돌다적절한상황에적절하게쓰이기를,그리하여오르지못할나무를찍는열번의도끼질같은이야기가되기를바란다.”「작가의말」에서
만화가최규석,우화의달인(達人)이되다
만화가최규석이우화집을펴냈다.우화하면보통『이솝우화』나『라퐁텐우화』처럼수천년,수백년전에만들어진이야기들을떠올릴것이다.그런데그런우화들은한결같이잘되고못되고모든것을개인의탓으로돌린다.심지어최근에쏟아져나오는현대판우화라고할수있는책들역시세상과타인에게는아무런잘못이없으며오로지너스스로처세를잘해야살아남는다고가르친다.치즈가갑자기사라지면치즈가왜사라졌는지,누가갖고갔는지고민하지말고재빨리다른치즈를찾아나서야하고,아무리고난을웃음으로긍정하며극복해도인생이잘안풀린다면그건당신의긍정이충분하지못했기때문이라는식이다.또아픈청춘들을위로하는책들역시그들이처한현실의불합리함을일깨우기보다는현재사회의시스템에적응하며경쟁에서뒤처지지말고끝까지살아남으라고조언한다.
최규석은그런이야기들이사람들이자신이처한상황이나사태를바라보는데오직한가지관점만을제공하는것에불만을제기한다.그래서누구도이야기하고있지않지만,지금우리안에존재하는수많은현실속진짜이야기를들려주기로결심한다.사회구조나체제의문제점은간과한채모든것을개인의탓으로인식하게만드는프레임에제동을거는것이다.그는『지금은없는이야기』를통해자신만의방식으로만들어낸새로운우화들을선보인다.
지금우리에게꼭필요한이야기
가난하고불행한소년은천사가시키는대로자기를괴롭히는모든것을‘참고용서하며’평생열심히일만하며살았는데도결국여전히가난하고불행한채혼자쓸쓸하게죽음을맞이한다.(「불행한소년」)마지막숨을거두는순간자신이평생속았음을깨달아봤자아무소용없다.소년이분노와절망을느낄때마다속삭이는천사의말,“네가먼저참고용서하렴.그럼언젠가그아이들도자기잘못을뉘우칠거야.”“힘을내세요.그사람들도제각각괴로움이있답니다.모두가불쌍한사람들이에요.그래도당신에겐제가있잖아요.”같은허울뿐인값싼위로는여전히우리사회에차고넘친다.그런사회통념때문에불평등한삶의조건은여전히개인의문제로환원되고만다.
가위바위보로모든것을결정하는마을에서손을다쳐매번질수밖에없는사람의부당한현실(「가위바위보」)은오늘날과연‘법’이라는것이약자에게어떻게적용되는가를생각해보게하며,저절로자연스럽게순환하는숲의질서가파괴되어가는과정(「숲」)은원하지않아도어쩔수없이경쟁에끼어들수밖에없게만드는사회시스템을풍자한다.이밖에도부조리하고불합리한사회현실을다양한알레고리로풀어낸다.동식물이나기타사물을인격화해그들의행동을통해풍자와교훈을전하는것이우화인만큼최규석의우화에도다양한캐릭터가등장한다.「거인」「괴물」「늑대와염소」「까마귀」「냄비속의개구리」등제목부터굉장히우화스럽다.하지만그가함축과은유로풀어내는메시지는기존우화의그것과는결이다르다.
언제부턴가사람들사이에섞여살게된괴물들이점점사람흉내를내며사람들과친구가되려하자사람들은분노한다.사람들은괴물들이얼마나하등한존재이며,자신들은얼마나월등한존재인지보여주기위해갖은애를쓰지만,괴물들은그때마다자기들만의방식으로사람흉내를낸다.(「괴물」)사람들이괴물과똑같은취급을받기싫어서결국선택한방법은무엇일까.이우화는이른바‘먹물’(지식인)들의자의식을꼬집는것으로읽힐수도있고,가진자,부강한나라가못가진자,못사는나라에취하는자세로도읽어낼수있다.또읽는사람의상황에따라다양한해석이가능하다.
똑같은조건에서똑같이일하던원숭이들에게주인이먹이의양에차등을둠으로써벌어지는일을다룬「원숭이두마리」처럼우리사회의구조적모순을첨예하게보여주는작품들도많다.이런우화들은한진중공업사태,비정규직문제등우리가직면한사회문제들을상기시키기도하고,그런문제들을어떻게바라보고해결할것인지에관한새로운틀을제시하기도한다.
또약자들간에도서로연대하지못하고우위에서려는개인의불편한욕망을꼬집기도한다.「농장의일꾼들」을보자.
농장에서일하는일꾼들은저마다하는일과솜씨에따라열냥부터쉰냥까지의임금을받는다.그리고일꾼들전체를관리하는작업반장은천냥의임금을받는다.농장일은거칠어서모든일꾼들은다섯냥짜리튼튼한장화를사신는다.단먹고살기에도벅찬열냥을받는일꾼들만빼고.농장수확이좋아지자농장주인은열냥을받는일꾼들의임금을열두냥으로올려주기로한다.그러자열다섯냥받는일꾼들이불만을제기한다.왜일까?그건바로장화때문이다.열다섯냥을받는일꾼들은비록옷은남루하지만자기들보다많이버는다른모든일꾼들이신는것과똑같은장화를신는것에자부심을느끼고있었던것이다.그런데열냥을받는일꾼들이열두냥을받아그장화를장만하면자신들의우월감은사라지고만다.이런식으로열다섯냥받는사람들의임금을올려주려하면다른일꾼들이불만을제기한다.결국자기도좋으면서남들은불만을가지지않을방법을찾아낸일꾼들은이렇게말한다.“그러면차라리작업반장한테줘버리쇼.그사람이야어차피몇냥더받아봐야티도안날만큼돈이많으니어느누가불만을가지겠소.”(77쪽)

「늑대와염소」는조직이나사회구성원들의연대가어떤식으로허물어지는지를잘보여준다.
기존의모든우화를뒤집는,지금우리에게꼭필요한이야기『지금은없는이야기』는이렇듯우리가처한현실을새롭게바라볼수있는다양한관점을제시한다.
우리시대진정한우화
매번작품을펴낼때마다새로운실험을시도하는작가최규석의우화『지금은없는이야기』는사계절출판사에서지난해새롭게선보인‘1318만화가열전’둘째권이다.첫권『울기엔좀애매한』역시최규석작품으로,미술학원대학입시반을배경으로대한민국청소년들의우울한현실을특유의자학개그와위악독설로보여준바있다.이책은재미와작품성으로2010년부천국제만화대상대상수상과제51회한국출판문화상아동청소년부문대상을받기도했다.『지금은없는이야기』에실린우화일부는어린이인문교양잡지『고래가그랬어』에「코딱지만한이야기」로연재하던것을내용을손봐그림을다시그린것이다.여기에만화형식의우화들과텍스트로만이루어진단편들을새롭게덧붙였다.최규석은재미와감동을통해우리시대의문제의식을날카롭게파고들며,우리사회에대한풍자와함께사람과세상을향한든든한믿음또한놓치지않는다.만화가최규석의문학적성취가빛나는작품이자완성도있는다채로운그림들을감상할수있는『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