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최나미 장편동화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최나미 장편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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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엄마는 가족의 그림자일까?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의 심리를 잘 잡아내는 동화작가 최나미의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좋은 엄마, 나쁜 엄마가 아닌 '우리 엄마'를 이해해 나가는 열세 살 소녀 가영이의 특별한 성장담을 흥미롭고 유쾌하게 펼쳐낸 장편동화다. 씩씩하고 활달한 초등학교 6학년 소녀 가영이는 운동을 좋아한다. 특히 축구는 남자이이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해도 건강하고 튼튼한 몸과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가영이에게는 고민이 있다. 달라진 엄마 때문이다. 치매에 걸려 가족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할머니를 두고 갑자기 직장에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인데…….

▶ 이 책은 2005년에 출간된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청년사)의 개정판입니다.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인식이 진화한 것은 아니다. 엄마의 직장은 여전히 아빠의 직장에 비해 이차적이고 부수적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양육 대신 직장을 선택했다는 죄책감이 엄마를 따라다니며 괴롭게 한다. 이 장편동화는 엄마의 의미를 서서히 깨달으며 이해해 나가는 가영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가깝기 때문에 이미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한 존재인 엄마에 대해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인정하도록 이끈다.
저자

최나미

저자최나미는서울에서태어나대학에서아동학을공부했다.한겨레작가학교를졸업하면서본격적으로글을쓰기시작했다.지은책으로『걱정쟁이열세살』,『셋둘하나』,『단어장』,『옹주의결혼식』,『?진휘바이러스』,『학교영웅전설』,『움직이는섬』,『빨주노초파남보똥』(공저)등이있다.

목차

목차
둘째가지키는집/모두엄마때문이야/세가지로부르는할머니병/엄마의반란/그만두면좋겠어/딱들어맞은계시/짬미의딸,엄마/세개의얼굴이그려진자화상/아침에꿈얘기를들은날/여자라서안되는일/가출기분이나는나들이/아빠한테필요한딸/근사한회의,근사한시합/성도필요없는여자/진짜마흔번째생일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엄마가요즘이상하다.치매에걸린할머니를집에두고그림을그리러다닌다.아빠몰래학교에서방과후교사로미술도가르친다.언니도시락도안싸주고떨어진교복단추마저깜박한다.아빠는?할머니가아픈건전부엄마탓이라면서화만낸다.언니도,나도,아빠도,예전같지않은엄마때문에사는게불편해졌는데엄마는아니다.더늦기전에엄마의인생을제대로살고싶단다.마흔살우리엄마에게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걸까?
좋은엄마,나쁜엄마가아닌‘우리엄마’를이해해나가는열세살가영이의성장담이...
엄마가요즘이상하다.치매에걸린할머니를집에두고그림을그리러다닌다.아빠몰래학교에서방과후교사로미술도가르친다.언니도시락도안싸주고떨어진교복단추마저깜박한다.아빠는할머니가아픈건전부엄마탓이라면서화만낸다.언니도,나도,아빠도,예전같지않은엄마때문에사는게불편해졌는데엄마는아니다.더늦기전에엄마의인생을제대로살고싶단다.마흔살우리엄마에게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걸까?
좋은엄마,나쁜엄마가아닌‘우리엄마’를이해해나가는열세살가영이의성장담이시종일관흥미롭고유쾌하게펼쳐진다.어린이문학에새로운지평을열었다는호평과함께독자들의꾸준한사랑을받아온『엄마의마흔번째생일』의개정판이다.‘사계절아동문고’의여든세번째책.
우리들의잃어버린‘엄마’를찾아서
부엌에서,거실에서,늘‘가족을위해’무언가를하고있는사람.언제나그자리에있어왔고앞으로도그럴것같은사람.바로‘엄마’에대해우리들이갖고있는보편적인인식이아닐까?점점일하는엄마가늘어나고있는추세지만,그렇다고해서엄마에대한인식이진화한것은아니다.일을할수있는기회와범위는점차넓어지고있지만‘엄마의직장’은여전히‘아빠의직장’에비해이차적이고부수적인가치로받아들여진다.양육대신직장을선택했다는죄책감이꼬리표처럼따라다니며엄마스스로도‘좋은엄마’가아니라는생각에서자유롭지못한것이다.
하지만정작아이들에게엄마의무게나사회의편견은중요하지않다.아이들에게집에있는엄마는‘그냥엄마’이고직장에다니는엄마는‘일하는엄마’일뿐이다.아이들이엄마에대해그이상의의미를가지려면,시간이필요하다.가족의탄생이후오랫동안잃어버린개인의역사가바로엄마의존재이기때문이다.
『엄마의마흔번째생일』은엄마의의미를서서히깨달으며이해해나가는열세살가영이의이야기를다룬작품이다.너무가까워서이미다알고있다고생각했던존재,엄마에대한인간적인이해와함께엄마의또다른모습도인정하게되는과정을그리고있다.
엄마,그냥평범하게살면안돼?
씩씩하고활달한초등학교6학년여자아이가영이는운동을좋아한다.특히축구는남자아이들보다뛰어난실력을자랑한다.가영이는무엇이든복잡한건싫어하고,심각한상황에닥치면일단배가고파지는단순명쾌한성격의소유자다.공부를썩잘하지는못해도건강하고튼튼한몸과마음을가지고있다.그런가영이가얼마전부터원치않는골머리를썩고있다.바로,달라진엄마때문이다.
엄마는전공을살려다시그림을그리고싶다고했다.마침미술학원을하는엄마친구가엄마더러화실에나와서학생들그림도봐주고,직접그림도그리면어떻겠느냐고했다는것이다.
“정신이있어?어머니가저렇게아픈데직장에나가겠다니…….”
아빠는어이가없다는듯엄마한테말했다.나도좀이해가가지않았다.그동안일을해야겠다는엄마말을여러번들었지만나는그냥말뿐인줄알았다.하필할머니병이점점심해지는바로이때무턱대고직장에나가겠다는것이어쩐지좋아보이지않았다.
“맞아.어머니편찮으셔.그래서더내일을하고싶어.이다음에어머니처럼마음의병으로지난일들을원망하며살고싶지않거든.”
엄마는담담하게말을이었다.-본문31~33쪽에서
언젠가부터가영이에게가족은생각만으로도귀찮고복잡한존재가되어버렸다.언니는자기밖에모르는이기주의자이고,할머니는치매에걸려가족도잘알아보지못하신다.아빠는집에들어오면엄마한테화만내기일쑤다.가영이는집에있으면마음편히지낼수가없다.자기방도없는터라언니방에가끔누워있곤하는데,언니는그마저도허락하지않고늘엄마보다더한잔소리를한다.
가영이생각에이모든건다엄마때문인듯하다.그동안잘지내다가갑자기직장에나가겠다고하는바람에모든게꼬여버린것만같다.얼마전,엄마는가영이가다니는학교에까지찾아왔다.방과후자원교사로미술을가르치러학교에온거다.고모들이요일별로당번을서서할머니를보러온다고해도,가영이는엄마가그냥집에있는게좋다.언니는‘마흔살이된엄마의반란’이라며대수롭지않게여기지만,가영이는당최모르겠다.엄마가갑자기왜저렇게달라졌는지말이다.가영이는엄마가자신밖에모르는이기적인사람이되어가는것같아서속상하고화가난다.그리고아직아무것도모르고있는아빠가불쌍하고안쓰럽게여겨진다.
엄마는가족의그림자가아니야
변해버린엄마때문에머릿속이복잡한가영이는어느날신체의변화를맞이한다.생리를시작한것이다.다른날과다름없이축구를하고있는데뭔가머리가좀아프고아랫배가묵직묵직해서기분이좋지않았지만,설마그일일줄은몰랐다.
그런데하필이면그걸발견한녀석이주환이라니!주환이는어릴적부터가영이를잘따르는연약한남자아이다.6학년이되어같은반이된후로는가영이를졸졸쫓아다닌다.마음이착하고순진한아이지만눈치가없는게탈인데,결국주환이때문에반아이들은가영이가생리를한다는사실을알게된다.그리고이기회를틈탄것인는모르겠지만,남자아이들이체육대회에있을축구시합에서가영이를빼기로한다.
“이번시합에는남자애들만나가기로했어.”
더이상듣고있을수없어나는몸을일으켰다.그사이여자애들은내가축구시합에못나가는까닭을물었다.나도궁금했다.
“그러는게어딨어?여자라도가영이는축구진짜잘하잖아?봄체육대회때도가영이덕에우승했다고너네들다좋아했잖아.그런데왜가영이를빼니?”
축구에는별관심이없던여자애들이다투어물었다.
“그게문제의답이기때문이지.다른반에서가영이가나오면시합을안하겠단다.봄체육대회때도우리반이실력이좋아서이긴게아니라가영이때문에자기들이못한거래.여자애가있으니까몸싸움도제대로못하겠고태클이니헤딩같은것도못했대.”
“그래서?지들이실력이좋은데도나때문에봐줬단말이야?”
내목소리가컸는지아이들이일제히나를보았다.-본문126~127쪽에서
축구시합으로시작된다툼은남자대여자의싸움으로이어져반전체의갈등으로번져나간다.가영이는말싸움끝에주먹을날리고만다.선생님은화해하라고하지만그럴수는없다.왜축구시합에서빠져야하는지그이유를모르는채로화해를할수는없으니까.그사이가영이의엄마는모교전시회에작품을출품하게되고,가영이의아빠는엄마가방과후교사로활동했다는소식을뒤늦게알고불같이화를낸다.아빠가하지못하게반대하는건엄마뿐이아니다.아빠는가영이에게도더이상축구를하지말고시합에서빠지라고못박는다.
그동안가영이는‘다엄마때문’이라고생각했다.아빠가화를내는이유도,집안분위기가어수선한이유도,언니가신경질을내는이유도,다엄마때문인것같았다.하지만가영이는아빠가왜저렇게자꾸화만내는지아리송해진다.이야기를제대로들어보지도않고,하고싶어하는이유를진지하게생각해보지도않고,여자니까무조건하지말라니…….혹시엄마도그림을그리지말아야하는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