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씨 출근하세요

제 목소리를 지닌 어린이책 작가들이 모인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 모임'의 『비정규 씨 출근하세요』. 2008년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교사들이 해직되는 모습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어 뜻있는 어린이책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인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 모임'의 두 번째 어린이책이다.

서울의 평범한 서민 지역의 다세대주택을 배경으로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 방법으로 쉽고 재미있게 다가선다. 두세 명씩 팀을 꾸려 본격적 취재와 저술을 통해 유쾌한 힘이 넘쳐나는 상상력으로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그려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멋지고 화려한 직업 풍경과는 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우리 사회의 잘못을 꼬집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이 힘들거나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나직하면서도 뚝심있게 전한다. 일하며 사는 삶의 가치와 행복에 대해 일깨우고 있다.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미처 느끼지 못한 크고 작은 삶의 모습이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