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헤르만 헤세 소설)

데미안: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헤르만 헤세 소설)

$12.50
Description
차갑고도 뜨거운 젊은 날의 이야기!
독일의 대문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성장소설의 전범’으로 불리며 출간 100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이다. 이번 책은 은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진 원문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독일어 전문 번역가 박종대의 유려한 번역으로 선보인다. 또한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 운영자로 잘 알려진 전성원의 날카로운 해설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싱클레어라는 한 청년의 자전적 소설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전후 독일 사회 청춘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의 내면에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가 공존한다는 것을 깨닫고 혼란스러움을 느끼던 싱클레어 앞에 나타난 신비한 소년 데미안. 화자인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만남을 통해 한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알을 깨고 나와 성장해 가는 고독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길어 올린 생의 통찰이 지금의 청춘들에게도 유효한 울림을 선사한다.
저자

헤르만헤세

저자헤르만헤세(HermannHesse)는1877년독일남부의작은도시칼브에서태어났다.엄격한신학자집안에서자란헤세는자연스레명문신학교에진학했지만,적응하지못하고1년만에뛰쳐나왔다.시인이되고싶다는강한열망을품은채신경쇠약,자살시도등으로얼룩진혼돈의청소년기를보냈다.그뒤시계공장과서점에서일하며문학회학생들과교류하면서점차삶의안정을되찾았다.문학의세계에심취하기시작한것도이때부터이다.1899년시집『낭만적인노래들』과산문집『자정이후의한시간』을출간했으며,1904년첫장편소설『페터카멘친트』가문학적인성공을거두면서본격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2년뒤에펴낸『수레바퀴아래서』를시작으로『게르트루트』,『크눌프』,『청춘은아름다워라』등낭만과서정이어우러진성장소설을잇달아세상에내놓았다.1914년제1차세계대전이일어나자군에자원입대했지만,부적격판정을받고‘독일포로후원센터’에서전쟁포로들을위한책과잡지를발행했다.이때의고민과경험을바탕으로전쟁을반대하는내용의다양한글을발표했다.이후『데미안』,『싯다르타』,『황야의이리』,『나르치스와골드문트』,『유리알유희』등을발표하며자신만의문학세계를완성해나갔다.1946년괴테상과노벨문학상을받았으며,1962년스위스의작은어촌마을인몬타뇰라에서뇌출혈로세상을떠났다.

목차

1.두세계
2.카인
3.강도
4.베아트리체
5.새는알에서나오려고몸부림친다
6.야곱의싸움
7.에바부인
8.종말의시작
톺아보기:자,이제눈을떠도좋다_전성원(계간『황해문화』편집장)
옮긴이의말:나의데미안

출판사 서평

독일의대문호이자노벨문학상수상작가인헤르만헤세의대표작.‘에밀싱클레어의젊은날’이라는부제가달린자전적소설로,출간된지100년이다된지금까지도‘청춘의바이블’로불리며전세계독자들의꾸준한사랑을받고있는명작이다.헤세는화자인‘나(싱클레어)’와데미안의만남을통해,한인간이자신을둘러싼알을깨고나와성숙한존재로성장해가는지난하고고독한여정을그렸다.1919년출간당시제1차세계대전이후정신적혼돈상태에빠져있던독일청년들에게깊은감명을주었고,문학계에도일대파란을일으켰다.독일어전문번역가박종대의정확하고도유려한번역으로새롭게태어난‘사계절1318문고’의『데미안,에밀싱클레어의젊은날』은명작이지닌문학본연의감동을선사한다.또한‘바람구두연방의문화망명지’운영자로잘알려진전성원의해설은과거와현재를관통하는날카로운시선으로『데미안』읽기의새로운길을제시한다.

정확하면서도유려한번역,과거와현재를꿰뚫는해설로만나는‘진짜데미안’
독일이낳은세계적인작가헤르만헤세의『데미안,에밀싱클레어의젊은날』(이하『데미안』)이사계절1318문고로새롭게번역되어출간되었다.『데미안』은‘성장소설의전범’으로불리며전세계젊은이들의통과의례처럼읽혀온명작으로,제1차세계대전이끝난이듬해인1919년에출간되었다.‘에밀싱클레어의젊은날’이라는부제에서도알수있듯이,이작품은싱클레어라는한청년의자전적소설형식을띠고있는데다,당시헤세가익명으로발표했기때문에사람들은『데미안』을쓴작가가에밀싱클레어라고생각했다.‘제2차세계대전에참전한독일병사들의배낭속에한권씩들어있었던책’으로도회자될만큼『데미안』은전후독일사회청년들에게강렬한인상을남겼고,그뒤수많은젊은이들의사랑을받으며청춘의필독서로자리잡았다.

『데미안』을향한애정은우리나라에서도예외가아니다.특히헤르만헤세가사망한지50년이지난올해초부터그의작품들이잇달아쏟아져나오기시작했고,그중심에는단연『데미안』이있다.대형출판사들의세계문학전집에속한타이틀을포함해시중에번역되어나와있는『데미안』만해도수십종에이른다.물론독자의입장에서선택권이넓어졌다는측면은환영할만하다.하지만작품이지닌명성에비해번역에아쉬움이많은것이사실이다.독일어로쓰인『데미안』을영어나일어책으로중역한경우도허다할뿐더러,설사그렇지않더라도다양한타이틀을빠르게붙여내야하는전집의특성상수준높은번역을기대하기란쉽지않다.

사계절1318문고의여든네번째책으로출간된『데미안』은바로그러한문제점을인식하고,깊이있는은유와상징으로어우러진『데미안』본연의감동을독자에게전달하고자한노력의결과물이라고할수있다.번역을맡은박종대씨는『바르톨로메는개가아니다』,『위대한패배자』등을우리말로옮긴독일어전문번역가로,편집자들사이에서‘번역잘하기로소문난’몇안되는역자이다.그는자신을독일문학의세계로이끌었던헤르만헤세의작품들이단순한의미조차파악하기힘든수준으로번역되어나오는현실을통감하고,헤세의미학과세계관이가장잘응집되어있는『데미안』을‘복원’하는데심혈을기울였다.오랜번역기간과수차례의퇴고를거치는수고를마다하지않은것도그때문이었다.또한편집과정에서본디글의의미나맛이훼손되지않았는지일일이점검하는과정을거쳤다.뿐만아니라지금은잘쓰지않는외래어나한자말보다는최대한우리말의아름다움을살리는쪽으로작업했다.

책뒤에실은‘톺아보기’는‘바람구두연방의문화망명지’운영자이자『누가우리의일상을지배하는가』의저자인전성원씨가맡아써주었다.그는작가와작품에대한풍부한정보를담아내면서현재를살아가는우리들이『데미안』에서어떤의미를찾을수있는지도함께모색한다.또한에세이와해제사이의균형을유지하며보다매력적인고전읽기의길을제시한다.

독자들은함량미달의번역본을읽으며좀처럼이해가안되는데도그것을자신의이해력부족으로돌리거나,아니면원서가원래그렇겠거니하고넘어간다.독자들의이런너그러운(?)오해를토대로수준미달의번역서를팔아먹는것은속임수다.작가에대한모독이자독자들에대한사기다.이런다소거친표현을사용하는것도어쩌면외부의권위에휘둘리지말라는내안의데미안에게서비롯된것일지모른다.물론그화살은고스란히나자신에게로돌아올것이다.나역시남들의비판에서자유롭지못할테니까.새삼번역을대하는마음이엄중해진다._‘옮긴이의말’에서

노벨문학상수상작가헤르만헤세가들려주는차갑고도뜨거운‘당신이야기’
부족한것없는가정과부모님아래서자란나(싱클레어)는‘집’이라는안전하고밝은세계와음산하고폭력적인외부세계를동시에예감한다.어느날나는친구들앞에서도둑질을했다는허풍을떨다가불량한소년프란츠크로머에게약점을잡힌다.크로머는나를협박하며도둑질과거짓말을강요한다.나는크로머를통해‘악의세계’에대해서도알게되고,자신의내면에밝은세계와어두운세계가공존한다는것을느끼곤괴로워한다.그리고그때부터집은더이상안전하고안락한공간이되어주지않는다.

그러니까그것은아버지의신성함에서생겨난첫균열이었다.나의어린시절을떠받치고있던기둥들,모든인간이자기자신이되기전에무너뜨려야할기둥들에그어진첫칼자국이었다.우리의운명은본질적으로아무에게도보이지않는이런체험들로이루어져있다.그런칼자국과균열은갈수록커지다가아물고잊히지만,내면의가장은밀한방에서는여전히살아숨쉬고계속피를흘린다.(본문29쪽)

그런혼란스러운내앞에어느날신비한소년데미안이나타난다.데미안은이미주체적으로생각할수있는능력을지닌존재로서,나에게성서에등장하는카인과아벨의이야기를빗대선과악의진실에관해가르치기시작한다.그리고크로머가더이상나에게접근할수없도록만든다.나는데미안덕분에위험에서벗어나지만,그와함께새로운길을가기보다아버지와어머니가있는궤도의삶,과거의세계로귀환한다.

만일내가부모님의세계를택하지않았다면데미안에게의지해서모든걸털어놓았을것이다.그러지않았던이유는당시그의낯선생각에대한근거있는의심때문이었을것이다.하지만사실그것은두려움에지나지않았다.부모님보다내게훨씬많은것을요구할사람이데미안일것같았기때문이다.그는아마쉴새없이자극과경고로,조롱과비꼼으로내가제힘으로버티고일어설수있도록부추겼을것이다.아,이제야나는안다.자기자신에게이르는길로나아가는것만큼이세상에서더하기싫은일이없다는것을.(본문69~70쪽)

상급학교에진학한나는사춘기를맞으며자연스럽게이성에관해관심을갖기시작한다.성욕을이기지못하고거리로나가금지된쾌락을좇기도하지만,‘베아트리체’라고이름붙인이성을만나면서어두운내면을이겨낸다.그러던중우연히데미안을다시만나면서내안에들끓는금기와그것에대한충동과맞닥뜨리게된다.그러면서나는내앞에놓인안전한궤도의삶과스스로생각하는삶의방식사이에서갈등한다.그러나데미안에게서온쪽지하나로많은것이달라진다.

새는알에서나오려고몸부림친다.새는세계다.태어나려고하는자는하나의세계를깨뜨려야한다.새는신에게로날아간다.그신의이름은아브락사스이다.(본문135쪽)

대학에진학한나는천편일률적인수업만을제공하는대학교육과패거리문화에염증을느끼고,나만의자유로운생활을만끽한다.그러면서끊임없이아브락사스의의미를찾아헤맨다.그러던중다시데미안과조우하고,그의어머니에바부인에게서그토록그리던‘꿈속의연인’을보게된다.나는전체주의와전쟁의실상을마주하고,동시에에바부인을만나사랑에빠지게된다.나는그녀의집에드나들면서유럽이처한현실과이세계가종말을향해다가가고있음을느낀다.당시많은사람이유럽,유럽적인것들의몰락을예견하고있었다.데미안은내게이런상황들에대해이야기한다.

유럽은백년도넘는세월동안오직연구만하고공장만지었어.그래서한사람을죽이는데몇그램의화약이필요한지는정확히알아도신에게어떻게기도해야하고,한시간을즐겁게보내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는전혀몰라.(본문201쪽)

데미안이우려했던대로유럽은전쟁의포화속에빠져들고,나는데미안과전쟁에참전하게된다.전쟁터에서크게다친나는야전병원에누워마지막으로데미안과대화를나눈다.데미안은자신이필요할때면자기안에귀를기울이라는말을남긴채다음날사라지고,나는어느새데미안과닮은스스로의모습을마음속에서발견한다.그리고데미안의어머니이자마음속연인이었던에바부인의말처럼영영과거의집으로돌아갈수없게된다.

태어나는건누구나어려워요.당신도알잖아요?새가알을깨고나오기위해얼마나애쓰는지.이제돌아보며스스로에게물어봐요.그길을그렇게어려웠느냐고.그렇게어렵기만했느냐고.혹시아름답지는않았냐고.더아름답고더쉬운길이있더냐고.(본문210쪽)

잠자는젊음을깨우는아포리즘의향연
『데미안』은성숙한시민을길러내는데목적을둔18세기독일성장소설들과는분명다른선상에서있다.세계와체제의위선에끊임없이의심하고저항해자아의완성을추구하는진보적인인간상을창조하고그것을하나의흐름으로만들었다는점에서문학적가치를지니게된것이다.위에서아래로내려오는‘교육’의메시지가아닌안에서밖으로우러나오는‘자성’의목소리는성장소설을『데미안』이전과이후로나눌만큼세계문학계에지대한영향을끼쳤다.그리고그목소리가21세기를살아가는우리에게도여전히유효한까닭은작가가인간의내면깊숙한곳까지천착해서길어올린생의통찰때문일것이다.

헤세는명징한은유와상징으로감싸인문장,다층적이고복합적인의미망의구축을통해한젊은영혼의방황과좌절,그리고자신을둘러싼껍질을깨뜨리려는투쟁이라는단순하면서도보편적인체험담을시대를초월하는특별한이야기로탈바꿈시킨다.그래서작품안에녹아있는수많은아포리즘은시간이지날수록더욱더빛을발한다.

『데미안』이출간된지백년이다되어가지만,세상은그때나지금이나그다지달라지지않은듯하다.전쟁의위협은세계곳곳에도사리고있고,찬란해야마땅할청춘은여전히아프다.헤세는에밀싱클레어가걸어가는지난한여정위에서우리에게말한다.이제눈을떠도좋다고.“대부분의사람이걷는길은쉽고,우리의길은어렵”다고.“그래도같이걸어가지않겠”냐고.이렇듯백년전먼유럽에서날아온이야기는우리가서있는지금,이자리를환기시킨다.이것이바로『데미안』이지닌힘이자가치이다.

헤르만헤세는평화주의자였습니다.그는두차례의세계대전을모두겪은뒤이렇게말했습니다.“전쟁의유일한효용은바로사랑은증오보다,이해는분노보다,평화는전쟁보다훨씬더고귀하다는사실을우리에게일깨워주는것뿐이다.”헤세는군국주의에사로잡힌독일이일으킨제1차세계대전도,나치즘이유럽을불바다로만들었던제2차세계대전도모두반대했습니다.그결과그는조국의배신자,매국노라는지탄을받아야했고,그의책들은출판도,판매도금지당합니다.그에게쏟아진비난과비판은근거없는것들이었으나헤세의삶은말할수없는고통을받게됩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헤르만헤세는스스로생각한대로살았고,자신이직접본그대로의시대를증언했습니다._‘톺아보기’에서

오롯이나로살고자하는이는세상과싸우는것을주저하지않는다.주인에게자유를파는대신스스로삶의주인이되어내길을걸으려한다.‘나’는누구도대신해줄수없는이세상하나뿐인존재이다.그자체로위대하고존귀하다.그가치를깨닫고나만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라는것,그것이자연이내게부여한운명이라고데미안은속삭인다.그런점에서데미안은온전히자신의삶을살라는내속의또다른목소리일지모른다.여러분의데미안은지금어디에있는가?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