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텃밭

고라니 텃밭

$12.00
Description
텃밭을 망쳐 놓은 고라니 가족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고라니 텃밭』은 숲 속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텃밭 농사를 시작한 화가 김씨 아저씨가 텃밭을 망쳐 놓는 고라니와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저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고라니가 망쳐 놓은 텃밭’으로 시작하지만 결말에서는 ‘고라니를 위한 텃밭’으로 탈바꿈하면서 자연은 나만의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곳임을 깨닫게 합니다.

화가 김씨 아저씨의 텃밭을 엉망으로 망친 범인은 고라니였습니다. 허수아비와 울타리를 세워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약이 바짝 오른 아저씨는 새총까지 준비해서 고라니를 기다렸는데, 눈앞에 나타난 것은 어미 고라니와 새끼 고라니들이었습니다. 새끼 딸린 어미 고라니의 속사정을 알게 된 아저씨는 텃밭을 둘로 나눠 고라니를 위한 텃밭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자

김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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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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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작가의경험을바탕으로한진정성이담긴이야기
『고라니텃밭』은작가의체험이녹아있는작품입니다.주인공인화가김씨아저씨는바로작가자신입니다.작가가애지중지,텃밭에서채소를길러놓으면,고라니가와서텃밭채소를먹어치워버리는소동을두고작가는다음과같이말합니다.
“심어놓으면뜯어먹고,또심어놓으면다시뜯어먹고,그렇게반복해서거둘것없는텃밭농사였답니다.때로는속상하고화가날때도있었지만어쩌면숲의주인은숲속동물들이고그들의영역에사람이들어와농사를지었으니당연한결...
작가의경험을바탕으로한진정성이담긴이야기
『고라니텃밭』은작가의체험이녹아있는작품입니다.주인공인화가김씨아저씨는바로작가자신입니다.작가가애지중지,텃밭에서채소를길러놓으면,고라니가와서텃밭채소를먹어치워버리는소동을두고작가는다음과같이말합니다.
“심어놓으면뜯어먹고,또심어놓으면다시뜯어먹고,그렇게반복해서거둘것없는텃밭농사였답니다.때로는속상하고화가날때도있었지만어쩌면숲의주인은숲속동물들이고그들의영역에사람이들어와농사를지었으니당연한결과였는지모릅니다.”
작가는고라니소동이야기에서한발짝더나아가서자연안에더불어사는사람과야생동물과의관계에대해고민해보기를당부하고있는것입니다.
자연을둘러싸고벌어지는,
인간과동물의충돌,교감,화해의줄거리
『고라니텃밭』을처음펼쳤을때눈길을사로잡는것은고운선과맑은색입니다.예쁘고서정적이며,고운느낌이정갈하기까지합니다.작가는고운그림에긴장감넘치는서사를깔끔하게연출하고있습니다.
이그림책의주인공인,화가김씨아저씨는숲속에작업실을마련하고텃밭농사를시작합니다.딸들이좋아하는감자,옥수수를심고,아내가좋아하는푸성귀도심습니다.텃밭은금세풍성해지고수확만손꼽아기다립니다.그런데밤사이누가몰래와서상추와쑥갓을먹어치웁니다.아저씨는조금언짢아하면서다시상추와쑥갓을심습니다.이번에도텃밭은엉망이됩니다.허수아비도세워보지만아무런도움이되지못합니다.화가난아저씨는밤을새우며텃밭침입자를기다립니다.그렇게한참을기다린끝에만난것은고라니입니다.아저씨는고라니를쫓지만발빠른고라니를잡을수없었습니다.다음날,아저씨는텃밭에울타리를세웁니다.한동안텃밭은무사했지만고라니는용케울타리를부수고들어와새로심은채소들을몽땅먹어치웁니다.
이그림책은텃밭장면과고라니와아저씨의대치장면인밤장면을반복하여보여주면서긴장감을쌓아갑니다.텃밭이망가질때마다아저씨의분노는점점더커집니다.한숨을쉬던아저씨는펄쩍뛰고,머리카락을쥐어뜯고나중에는화를참지못하고텃밭을펄쩍펄쩍뛰어다닙니다.화가점점쌓여폭발할때쯤,아저씨가고라니를기다리는밤장면이펼쳐집니다.프레임에담긴밤장면은점점조여드는긴장감으로무슨일이벌어질것같은기대감을한층부풀립니다.프레임의크기에변화를주고,고라니를추격하는장면에서는프레임을풀어서자유자재로긴장감을조였다가풀기를연출합니다.극적인긴장감은아저씨가두번째로고라니를기다릴때더욱극대화됩니다.
약이바짝오른아저씨는새총까지준비해서고라니를기다립니다.얼마나기다렸을까,‘부스럭’하는소리와함께고라니가나타납니다.아저씨는새총을당깁니다.그런데눈앞에나타난것은어미고라니와새끼고라니들입니다.새끼딸린어미고라니를보자,아저씨는‘어-!’하고놀라며팽팽하게당기던새총을슬그머니내려놓습니다.이쯤에서독자도함께모든상황을이해하고아저씨가그순간느끼는감정을공유하게될것입니다.텃밭에서고개를푹숙인아저씨의모습에서깊은고민이느껴집니다.텃밭을망쳐놓은고라니가밉기도하지만새끼딸린어미고라니의속사정을모른척하기도어려워집니다.아저씨가생각해낸해결책은텃밭을둘로나누는것입니다.
이그림책의주장면인,텃밭과밤장면에서배경의변화는거의없습니다.배경구도를단순화함으로써,독자는작은변화를민감하게인지할수있고,아저씨와고라니에더욱집중해서감정이입을할수있습니다.반복적인구도와프레임을활용한구성덕에독자는편안하면서도속도감있게책을읽을수있게되었습니다.

함께사는생명,나눔에대한이야기
『고라니텃밭』은‘고라니가망쳐놓은텃밭’으로시작합니다.그러다가결말에서는‘고라니를위한텃밭’으로탈바꿈합니다.고라니를보는시각이바뀐것이지요.텃밭을망쳐놓는골칫덩이가아니라,텃밭을함께나누어야하는생명으로여긴것입니다.
언젠가부터야생동물의출몰에관한뉴스가심심찮게오르내립니다.도시에나타난멧돼지,불쑥도로로뛰어드는산동물들,농작물에해를입힌다고업신여겨지는동물들.그들이사람이사는마을까지내려올수밖에없었던이유는뭘까?당장오늘먹고살거리가충분치않으니,배를채우기위해서어쩔수없는일이었을겁니다.강이든숲이든예전만큼풍요로운먹을거리를내어놓지않습니다.사람들이더빨리,더많이,갖고싶은마음에산과들을개발하고,그나마남아있던것들을먼저채어갔기때문일겁니다.
작가는야생동물문제에대해직접적으로언급하지는않습니다.다만,텃밭을나눠가지는작은실천으로해결책을찾습니다.소박하지만진정성있는해결책안에서작가의진심이느껴집니다.그림책을본독자도함께생각해볼일입니다.농작물에해를입힌다고생각하기전에,우리가그들의삶터를먼저침범하고훼손해놓지는않았는지,뒤돌아보는계기가될수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