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그랬다
Description
스테포 난쑤·톰 라이코스 원작 희곡 『소년이 그랬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따분한 하루를 보내던 민재와 상식은 육교 위에서 위험한 장난을 시작한다. 평소 자신들을 괴롭히던 중국집 배달원을 향해 던진 돌멩이는 마침 육교 밑을 지나던 자동차의 유리에 맞고, 결국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난생처음 겪는 불안과 갈등 속에서 두 소년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의 시선들과 직면하게 되는데….
저자

스테포난쑤(원작희곡),톰라이코스(원작희곡)

원작희곡자스테포난쑤는오스트레일리아의뉴캐슬에서태어났다.오스트레일리아와뉴질랜드를비롯해유럽,북미,아시아,남아프리카등지에서작가와연출,배우로활동했다.1989년에질시어터(TheZealTheatre)를설립한뒤『TheStones』를포함한40여편의초연작을무대에올렸다.

목차

목차
각색의말
프롤로그
1장놀이와비행사이
2장형사들과의첫만남
3장도망
4장그돌의위력
5장수사,그리고공포
6장자백과취조
7장꿈속의도망
8장여론재판
9장논쟁
10장심리
에필로그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사계절1318문고에서처음으로선보이는청소년희곡.오스트레일리아희곡『더스톤즈』(TheStones)를원작으로,젊은극작가한현주가한국적상황과정서를살려우리십대의살아있는언어로다시썼다.이야기는중학생인민재와상식이장난삼아던진돌때문에누군가가목숨을잃는‘사건’으로부터출발해답없는답을향해빠르게전개된다.재개발구역의을씨년스러운공간을중심으로두소년이종횡무진뛰어다니는모습을통해청소년이가지는심리적불안과방황,좌절을그린작품으로,청소년을둘러싼첨예한사회문제를현실적이...
사계절1318문고에서처음으로선보이는청소년희곡.오스트레일리아희곡『더스톤즈』(TheStones)를원작으로,젊은극작가한현주가한국적상황과정서를살려우리십대의살아있는언어로다시썼다.이야기는중학생인민재와상식이장난삼아던진돌때문에누군가가목숨을잃는‘사건’으로부터출발해답없는답을향해빠르게전개된다.재개발구역의을씨년스러운공간을중심으로두소년이종횡무진뛰어다니는모습을통해청소년이가지는심리적불안과방황,좌절을그린작품으로,청소년을둘러싼첨예한사회문제를현실적이고도날카로운관점으로풀어냈다.2011년국립극단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출범하면서국내에서는처음올린작품으로,이듬해‘한국연극베스트7’에선정되었다.
사계절1318문고,청소년희곡과만나다!
대한민국청소년문학의산실,‘사계절1318문고’에서두권의청소년희곡이동시에출간되었다.시나소설과달리희곡은출판계에서오랫동안문학의변방으로인식되어왔다.또한독립된문학장르로서의가치를인정받기보다는연극의3대요소중하나로서‘대본’의기능을주로수행해왔다.그것은희곡작품이고유한작품성을인정받으려면먼저공연과연계되어야하는태생적인한계때문일것이다.그럼에도희곡은고대그리스에서시작해셰익스피어와안톤체호프를거치며오랜세월변함없이사랑받아온엄연한문학장르이다.따라서사계절1318문고의본격청소년희곡출간은이례적이면서동시에고무적인일이라고할수있다.
최근들어국내연극계에는청소년연극열풍이불고있다.2011년5월에출범한‘국립극단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시작으로,크고작은극단및연극관련단체에서작품성있는국내외청소년희곡작품을찾기시작한것이다.이들은성인에비해상대적으로문화예술분야에서소외되는청소년들의시선과구체적인현실의문제에맞춘창작희곡을개발하고다양한주제의학술심포지엄을통하여연구에매진하는한편,교육과제작에있어충분한경험을가진전문가들과함께청소년연극을준비하고있다.국립극단만하더라도지난4년간자그마치여섯편의청소년극을제작해무대에올렸다.
사계절1318문고는이러한변화의흐름에발맞추어공연을위한희곡뿐아니라문학작품으로서도손색없는수준높은국내외청소년희곡을지속발굴하여출간할예정이다.그첫신호탄으로서새롭게선보이는두편의희곡작품은우리청소년문학의스펙트럼을한층넓혀주리라생각한다.또한단순한텍스트의기능에서벗어나,일선교육현장에서는함께읽고(연기하고)생각하고토론하는교육적역할(연극놀이)도담당할수있을것이다.나아가살아움직이는인물들의말과행동을통해생생한연극언어를느껴볼수있는색다른경험이될것이다.
장난삼아던진돌멩이하나가일으킨파문에관한이야기
『소년이그랬다』는오스트레일리아의유명극단질시어터(TheZealTheatre)의대표레퍼토리인『더스톤즈』를원작으로,「878미터의봄」으로제1회벽산희곡상을수상한젊은극작가한현주가한국적상황과정서를살려우리십대의살아있는언어로다시쓴희곡이다.실제오스트레일리아에서일어난사건을다뤄화제를모은이작품은사건그자체보다는전세계에서보편적으로일어나는청소년범죄와일탈행위에초점을두고제작했으며,1996년초연이후20개국에서1,000회이상공연되었다.또한이작품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최고예술단체상등상을수상했다.
각색을맡은한현주작가는원작의무게에휘둘리지않고자기색깔을유지하며작품을완성했다.실제청소년의말투와즐겨쓰는단어,고유한화법등은청소년들과의협력작업을통해도움을받기도했다.욕설과은어조차세대정체성을표현하는사회적탈출구인청소년들의세계를이해하는것이라여겼기때문이다.그래서『소년이그랬다』에는다른문학작품에서는쉽게볼수없는우리십대들의생생한입말이고스란히담겨있다.
단지장난을쳤을뿐인데사건이되었다!
여느때와다름없이따분한하루를보내던중학생민재와상식은육교위에서위험한장난을도모하기시작한다.평소자신들을괴롭히던중국집배달원을향해돌멩이를던지기로한것.하지만장난삼아던진돌멩이는마침육교밑을지나던자동차의유리에맞고,결국운전자가사망하는사건이일어난다.졸지에살인자가된두소년은난생처음겪는불안과갈등속에서지금껏경험하지못한세상의시선들과마주하게된다.그리고그들을쫓는형사정도와광해는아이들의잘못을두고입장차이를보이지만,그렇다고무조건자신의주장만내세우기에는뭔가가찜찜하다.아직미성숙한청소년이라고넘겨버리기엔사건이너무크고,그렇다고죗값을묻기엔그들이살아갈날이너무많은것이다.과연민재와상식을기다리고있는미래는어떤모습을하고있을까?
희곡『소년이그랬다』가지닌가장큰미덕은계몽적인메시지를의도적으로배제했다는것이다.작가는독자를어줍지않게가르치려들지않는다.현실을그럴듯하게포장하거나과장하지않고있는그대로묘사한다.하지만갖고있는문제의식만큼은결코손에서놓지않고끝까지밀어붙인다.촉법소년문제를비롯한청소년범죄를대하는우리사회의다양한시선을향해불편하지만의미심장한질문을던진다.당신은그시선에서완전히자유로울수있느냐고.이것이바로『소년이그랬다』가던지는작은돌멩이이며,이는우리의마음에커다란파문을일으킨다.
묵직한주제의식이부담스럽지않게다가오는까닭은이극이지닌연극적인재미때문이다.작가는지시문을통해한명의배우가소년과형사,즉1인2역을맡길권한다.소년에서형사로,다시소년으로순식간에변하는모습은그것을바라보는청소년독자(혹은관객)에게이상한감정과생각을불러일으킬것이다.어찌보면소년과어른의차이는그다지멀지않다는것.이작품을읽는내내소년과어른,학생과형사의차이와간극의미미함에대해생각해보지않을수없을것이다.이것이바로『소년이그랬다』라는희곡이선사하는예술적환기이다.
원작이호주사회를반영하듯이,『소년이그랬다』에는우리사회속아이들의모습이담기기를바랐다.그래서두아이가처한현실상황과아이들의말하기방식등을최대한사실적으로표현하고싶었다.또‘촉법소년’을둘러싼문제등을통해이작품이우리의이야기가되었으면했다.-‘각색의말’에서
『소년이그랬다』는일목요연하게스토리를펼쳐내는서사로서가아니라무대위에올린극적인충돌의언어로서우리에게이야기하고있다.하나의돌멩이는충동과열정과패기의상징으로서,뒤를계산하지않는젊음의신호로서세상을향해던져졌다.그리고그것은애초의과녁을향해달려가지않고,엉뚱하게도생애자체를자기책임의몫으로돌이켜야한다는선고가되어되돌아왔다.마지막장면에서소년이마주친,“화를내지도울지도않는”상처받은자의눈빛이야말로어쩌면자신도모르게던진돌멩이가낸상처에서울리는내면의음성일지도모른다.귀를막은손을떼어낼때,소년은자기가외면한,그토록부정했던어른의모습을극복할수있을지도모른다.-‘작품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