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문도 최상희 소설집

델 문도 최상희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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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스페인어로 ‘세상 어딘가’를 의미하는 델 문도(Del Mundo). 제목 뜻처럼, 『델 문도』의 아홉 개 단편은 다채롭고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최상희 작가는 청소년소설에 등장하는 반복적인 일상을 뛰어넘어, 그 어떤 작품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삶의 풍경을 담아낸다.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인도, 영국, 호주 등 각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청소년의 일상은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인생’이라는 하나의 구심점에 이른다.
저자

최상희

저자최상희는고려대영어영문학과를졸업학고잡지사기자로십여년간일했다.잘다니던회사를갑자기그만두고그후글을쓰며지내고있다.『델문도』로제12회사계절문학상대상을수상했고『그냥,컬링?』으로제5회비룡소블루픽션상을받았다.그동안지은책으로『옥탑방슈퍼스타』,『명탐정의아들』,『칸트의집』,『안드로메다의아이들』,『제주도비밀코스여행』,『사계절,전라도』등이있다.

목차

붕대를한남자/노프라블럼/내기/페이퍼컷/missing/기적소리/필름/무대륙의소년/시튀스테쿰
제12회사계절문학상대상수상작

그동안『푸른사다리』(이옥수지음),『몽구스크루?』(신여랑지음),『열일곱살의털』(김해원지음),『합체』(박지리지음),『내청춘,시속370km』(이송현지음),『우주비행』(홍명진지음),『더빨강』(김선희지음)등의작품을배출하며‘청소년문학의본령’으로서그소신과입지를묵묵히지켜나가는‘사계절문학상’이12회를맞이했다.제12회대상수상작『델문도』는아홉개의단편을담은소설집이다.지금까지청소년문학상수상작들이장편소설이라는점에비춰볼때한작가의단편들을한데담은이번수상작품은매우이례적이다.
사계절출판사에서는제12회사계절문학상원고를공모하며처음으로장편소설뿐아니라‘단편소설’에도문을열었다.방대한분량의책을부담스러워하고,읽기호흡이갈수록빨라지는독자들의흐름에발맞추고자한것.새로이바뀐공모로인해어떠한작품들을만나게될지궁금해하면서도불안한마음이없지않았으나,심사과정은그리어렵지않았다.청소년들의모습을다양하게그려낸78편의응모작중『델문도』는심사위원들의마음을단번에사로잡았다.
『델문도』에는온몸을붕대로휘감은남자의충격적인고백을통해삶과죽음사이에놓인운명의끈을반추해보는「붕대를한남자」,릭샤를끄는열여섯인도소년의아련한사랑을그린「노프라블럼」,아빠와섬여행을하며가족의지난시간을추억해가는「내기」,런던히드로공항에서일어난아주특별한경험「페이퍼컷」,이국적분위기와이미지가강렬한「missing」,기찻길옆허름한집에서친구와보낸기묘한하루를통해기억과상실의틈새를헤매는「기적소리」,144장의필름사진을통해만난적없는이의여행길을되짚어보는독특한여행담「필름」,서늘한반전을선사하는「무대륙의소년」,프랑스고르드의어느수도원에사는소년의가슴시린열정과절실한꿈을그린「시튀스테쿰」이실려있다.살면서겪어나가는사랑,그리움,행복,연민,상실과기억이이야기마다촘촘히들어서있다.
『델문도』는단편집으로서이루기힘든고른문학성을보여준다.작품마다등장하는인물들의매력이상이하고공간감도신선했으며,그모든것이‘인간의마음’을향하고있는것에서작가의진정성을느낄수있다.모처럼청소년들이문학성짙은단편들을접할수있게된것도반가운일이다._오정희?김해원?김지은(제12회사계절문학상심사위원)

수상의영광을안은최상희작가는『그냥,컬링』으로2011년제5회비룡소블루픽션상을받은바있다.『옥탑방슈퍼스타』,『칸트의집』,『명탐정의아들』,『안드로메다의아이들』등개성있는청소년소설을쓰고있고,『제주도비밀코스여행』,『사계절,전라도』와같은여행서도써내며탄탄한필력을바탕으로활발한활동을하고있다.
스페인어로‘세상어딘가’를의미하는제목처럼『델문도』의아홉개단편에담긴세계는다채롭고도새롭다.작가는청소년소설에등장하는반복적인일상의동선을폴짝뛰어넘어,이야기공간을무한히확장해간다.여행작가이기도한개인적경험을바탕으로한국뿐아니라이탈리아,프랑스,인도,영국,호주등지를살아가는청소년들의모습을그려낸것이다.세상어디에나존재하는아이들이지만,그어떤작품에서도쉽게만날수없었던삶의풍경이다.
각각의세계에서펼쳐지는청소년들의일상은지극히현실적이면서도아련한기억을되돌아보게하고때로는꿈꾸듯미지의세상을그려나간다.여기,청소년소설의메마른지표를뚫고나온아홉개의뜨거운이야기를소개한다.
멀리,혹은가까이한번쯤그려본세상속으로

첫작품「붕대를한남자」는마지막장에이르기까지긴장을늦출수없는이야기다.호주,10월의뜨거운어느여름날.장난감공기총을만지작거리는이안에게아빠가물한잔을가져오라고재촉한다.컵을들고나간이안은온몸이얼음처럼굳어버린다.머리부터발끝까지붕대를감은한남자가문앞에서있다.이안은호기심과두려움이뒤섞인표정으로남자를지켜본다.곁에있던아빠가더는참지못하겠다는듯남자에게묻는다.도대체무슨일이있었던거냐고.
온몸을붕대로휘감은남자의충격적인고백을통해삶과죽음사이에놓인운명의끈을반추해보는이이야기는실제로호주에사는작가의친구가보낸편지에서시작되었다.흥미로운소재가좋은이야기가되는건아니기에작가는고심했지만어느날문득어떤장면이눈앞에펼쳐졌고,그것이「붕대를한남자」로완성되었다.
두번째이야기「노프라블럼」은열여섯살인도소년‘아룬’의아련한사랑을그린다.릭샤를끌며하루하루어렵사리생계를유지하는아룬은한국에서온‘유진’이라는여자아이의등하교를돕고있다.동갑내기열여섯살유진은새침할정도로말이없고피부가하얀소녀다.대화를나누기는커녕눈한번제대로마주친적없는두사람에게특별한일이생긴다.가이드대가로300루피를제안하며,유진이아룬에게함께영화를보자고제안한것이다.유진과아룬은제일비싼좌석에서영화를보고,갠지스강가를걷고,이루고싶은꿈과현실에관해대화를나눈다.

“너도고래를본적있어?”
“만져본적은있어.물속으로손을넣었더니쓱지나가더라.굉장히부드럽던데?”
“거짓말!”
유진이내뱉었다.나는웃음이나왔다.하지만참았다.웃었다가는유진이거짓말이라고생각할것이기때문이었다.
유진에게말해주고싶었다.여긴강가라고.관광객들이갠지스강이라고부르는강은상상했던것보다더럽고초라해서적잖이실망하고떠나는곳이겠지만,우리의강가는모든것을주고또받아들이는자비롭고숭고한곳이라고.돈과건강,고귀한신분,슬픔과기쁨,그리고사랑까지도.그모든것을줄수도있고또한그모든것을가져가기도한다고.삶과죽음,심지어그너머의세계까지강가에죄다있었다.그러니고래라고없으란법있는가?(본문66쪽)
유진의목소리와눈빛이가까이느껴질때마다심장이요동치는아룬.사는게별것없다는유진의투정에도자꾸입가에미소가어린다.그래서아룬은고개를더욱깊숙이숙이고발밑만바라본다.유진에게가까이다가설수도,눈을마주볼수도,마음편히이야기를나눌수도없는자신의처지를잊어선안되는것이다.집으로들어가는유진의뒷모습을한참동안바라보던아룬은다시릭샤를끌고거리로나선다.
「내기」는아빠와제주도를여행하며가족의지난시간을추억해가는소년의이야기다.아빠와소년의여행에‘계획’같은건따로없어보인다.둘은발길닿는대로걷고있다.야트막한산에올라들판을내려다보고,걷다가지치면그늘아래앉아물을마신다.끝날듯끝나지않는숲길을걷다가기습적으로다가온말떼를만나고,바다를물끄러미바라보기도한다.
그러나이들여행에는특이한뭔가가있다.여행내내내기를벌인다는점인데,특정단어를입밖에내지않는‘말하지않기’게임이그것이다.아빠와소년은왜이런내기를하고있을까.두사람이꼬리에꼬리를물고기억속을걸어나가는사이,금지어가불현듯모습을드러내고야만다.두사람이절대말해서는안될단어는무엇이었을까?비밀과진실이드러나면서이야기는한없이먹먹한슬픔속으로독자를이끈다.
고2여름방학,하기싫은보충수업대신해외여행을떠난다면얼마나신이날까?네번째이야기「페이퍼컷」의‘나’는자유롭게일하며사는엄마와함께한달동안유럽으로배낭여행을가게되었다.그러나엄마가갑자기허리를다쳐입원하는바람에계획에차질이생겼다.학교엔벌써소문이쫙퍼졌으니,이제와못간다고말할

출판사 서평

꿈꾸듯여행하듯당신이그려본세상어딘가,
‘델문도’를찾아서
간단한책소개

스페인어로‘세상어딘가’를의미하는델문도(DelMundo).제목뜻처럼,『델문도』의아홉개단편은다채롭고새로운세계를펼쳐보인다.최상희작가는청소년소설에등장하는반복적인일상을뛰어넘어,그어떤작품에서도만나지못했던삶의풍경을담아낸다.한국,이탈리아,프랑스,인도,영국,호주등각각의세계에서펼쳐지는청소년의일상은서로다른듯보이지만‘인생’이라는하나의구심점에이른다.
『델문도』는지구반대편,세상어딘가를떠도는누군가의이야기지만어쩌면이것은나와너,우리모두의이야기이다.한편한편읽는동안우리는여행하듯꿈꾸듯묘한기분에젖어들고,잊고있던기억과마주하기도한다.무엇보다,세상을향한작가의깊이있는통찰은간결하면서도세련된문장속에서진한울림을전한다.아홉개의세계에하나하나가닿으며우리는비로소세상어딘가,낯설고도따뜻한‘델문도’를가까이마주하게된다.제12회사계절문학상대상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