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기담 이금이 소설집

청춘기담 이금이 소설집

$12.00
Description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이금이의 소설집『청춘기담』. 5년여 동안 발표한 단편들을 모은 이 소설집은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처해 있는 기묘한 현실과 더불어 입시와 성적으로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우리 사회의 각박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엄마를 셔틀하게 된 일진 소년의 사연,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된 소녀의 이야기, 자꾸 집 앞에 나타나는 한 소년을 둘러싼 1705호 식구들의 반응, 폐허가 된 ‘파라다이스’ 건물에 모여든 아이들의 사연 등 청춘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기이하고 괴상한 일이 되어 버린 시대에 작가가 써내려간 이야기들은 때로는 절망적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희망의 씨앗을 찾아내려는 우리 모두의 안간힘이 들어 있다.
저자

이금이

어린이청소년문학작가.1962년충북청원군에서나고서울에서자랐다.유년기부터이야기꾼할머니와라디오연속극,만화책등과함께하며이야기의매력에빠져들었고,세계문학전집을읽으며작가되기를꿈꿨다.“내가어린이문학을선택한게아니라어린이문학이나를선택했다.”라고말할만큼아이들의이야기를쓸때가장행복하다는작가는1984년에단편동화「영구랑흑구랑」으로새벗문학상에당선하면서작품...

목차

셔틀보이/검은거울/1705호/나이에관한고찰/천국의아이들/즐거운유니하우스

출판사 서평

청춘으로산다는것자체가기이하고괴상한일이되어버린세상에
이금이작가가보내는소설여섯편

간단한책소개
1984년에등단해지금껏현역으로활발한글쓰기를하고있는아동청소년문학작가이금이의소설집.5년여동안발표한단편들을모은『청춘기담』은지금,우리청소년들이처해있는기묘한현실과더불어입시와성적으로아이들을벼랑끝으로내모는우리사회의각박한현실을되돌아보게한다.엄마를셔틀하게된일진소년의사연,하루아침에다른사람이된소녀의이야기,자꾸집앞에나타나는한소년을둘러싼1705호식구들의반응,폐허가된‘파라다이스’건물에모여든아이들의사연등청춘으로산다는것자체가기이하고괴상한일이되어버린시대에작가가써내려간이야기들은때로는절망적이기도하지만,그속에는희망의씨앗을찾아내려는우리모두의안간힘이들어있다.

이금이작가의청소년소설집
‘이시대최고의아동청소년문학작가’로꼽히는이금이는초등학교와중학교교과서에여러작품이실리기도하고,『너도하늘말나리야』『유진과유진』등스테디셀러를꾸준히발표하며,등단이후30년동안한번도쉬지않고꾸준하게활발한글쓰기활동을해온부지런한작가이다.2009년부터‘청춘기담’이라는제목의소설집을염두에두고작품을구상하던그는『어린이와문학』『창비어린이』등작품을발표할지면이생길때마다제목에부합하는소설들을완성해왔다.『벼랑』이후두번째소설집은이렇게5년의세월에걸쳐탄생했다.기담(奇談)은‘이상야릇하고재미난이야기’를뜻하지만,작가이금이가구상한기담은그와는조금결을달리한다.평범한일상에끼어든판타지에서비롯한기이한이야기인동시에지금십대의삶을충실히기록한것이기도하며(記談),누구나가까이들여다보기꺼려할만한내용이기도하다(忌談).하지만십대의삶자체가기이하고괴상한현상이되어버린오늘날에이작품들은우리에게‘그럼에도불구하고’자신의삶을충실히살아내야함을역설적으로보여준다.
크게신기할것없는이이야기들은어쩌면‘기담’이라는책제목이주는기대에미치지못할지도모르겠다.하지만이소설들을쓰는동안에도꽃다운청춘들이속절없이스스로,또는사고로스러져갔다.그런데도우리는속수무책이다.지금,여기서벌어지는일만큼기이한일들이또있을까?
지난5년여간쓴단편소설들을살펴보니청소년들을둘러싼암담하고절망적인상황속에서희망의씨앗을찾아내려안간힘을써왔다는생각이든다.나는앞으로도그들의삶속에서겨자씨만한희망의씨앗을찾아내꽃을피우고,나무로키우는일을계속할것이다.수많은‘그러함’에도우리는살아가야하니까…….「작가노트」에서

평범한일상에끼어든기이한변신이야기
나아닌다른무언가로변하길간절히바랄때가있다.주나정역시벌을받으러나가면서간절히바란다,내가아닌다른사람이되길.「검은거울」은순식간에엄마가내가되고,내가엄마가되어겪는일상을그렸다.하지만엄마는자신이바뀐것을모르고,주나정만자신이엄마모습을한채엄마역할을해야한다는것을안다.또다른나,즉‘또나’가된엄마는평소에자신이엄마한테하듯쌀쌀맞고,짜증을부리며,애써화장까지한자신에게관심조차보이지않는다.부스스한머리에목이늘어진티셔츠를입고,‘또나’를학교에보낸다음주나정은다시자신으로돌아갈방법을찾는데골몰한다.텔레비전화면,노트북화면,지하철창등곳곳에놓인검은거울에비친엄마모습을한자신을볼때마다깜짝깜짝놀라는주나정.하지만정작엄마의바람으로자신이엄마가되고엄마가자신이되었음을알게되는데…….
「나이에관한고찰」에는보통아이들과조금다른소녀가나온다.사회적잣대로보면민서는‘공부도못하고’‘맨날이상한소리나하는’4차원소녀다.한글도모르고들어간초등학교에서담임으로부터산만한학습지진아라는말을듣자민서네부모는“학원과공부대신자연과자유를”주고자곧바로시골로이사한다.등굣길에나무들이가지를뻗어자기가방속의과자나필통을꺼내간다고하거나,마당수돗가의세숫비누를헛간쥐가가져다가자기네종족동상을세워놓았다는식의민서이야기는시골아이들도,선생님도잘믿지않는다.이뿐이아니다.민서는살아온햇수를따지는‘생물학적나이’와마음씀씀이를재는‘마음나이’로주변사람들을바라본다.
중학교에들어가면서민서는자신도남들처럼평범하게살기로결심한다.그래서부모를졸라다시서울로이사한다.더는두더쥐나새,나무가아닌또래아이들과어울리기위해보통아이들의세계로편입한것이다.
민서는공부도하고자신이좋아하는남자애형준이와같은공간에있고싶어학원에도다닌다.그런데계단반인민서는성적좋은아이들이있는3층과4층으로가는엘리베이터를이용할수없어형준이얼굴을볼기회마저없다.중간고사준비로학원에서늦게까지시간을보내던민서는화장실에서세수를한뒤거울을보고깜짝놀란다.자기얼굴이늙수그레한모습으로변해있어서다.생물학적나이와마음나이까지는알겠는데이건무엇을잣대로한나이인지도통가늠이안된다.겨우보통아이들의삶에적응한다싶었는데다시이런일이생기자당황스러울뿐이다.시험을앞두고학원에서종종머리가희끗희끗변하고늙고지친아이들을목격하던민서는문득형준이가공부하는곳이궁금해진다.조심스레계단을올라형준이네교실로가려던민서는계단난간에서형준이와마주치는데…….

때로는사실이아닐지라도기댈곳이필요하다
「셔틀보이」는반에서는일진으로통하지만,알고보면꼬마아이들의돈을삥뜯어피시방을들락거리는산69파의막내역할을하는소년현기의이야기다.산69파는동네가재개발되기전현기와동네형들이살던주소에서따온모임이다.태어나16년동안한번도엄마를만나본적없는현기에게는임대아파트에입주할정도로불굴의의지를지닌할머니와,지방에그릇을팔러다니며잠깐씩만집에다녀가는아빠가있다.학교에서도집에서도딱히마음붙일데가없는소년의꿈은오직하나.새로부여받은스마트폰셔틀에성공해산69파형들에게인정받는것이다.하지만스마트폰셔틀은쉽지가않다.어설프게꼬마아이휴대폰을빼앗은현기는경찰서에끌려가곤욕을치르고,아빠는현기휴대폰을빼앗고대신스마트폰을사준다.한때주먹깨나쓰고살았던아빠는산69파형들을찾아가응징하고,현기에게공부나하라고한다.
현기는반에서는여전히일진코스프레를하며아이들과거리를두고,얌전히학교와집만오간다.마음의구멍이커질수록현기에게위안이되는건스마트폰뿐이다.그런데이스마트폰으로자꾸이상한문자가전송된다.상우라는애의건강을염려하는내용인데현기는전화번호차단을걸기도하고,그들의SNS를들여다보며자신과는다른세상에사는휴대번호전주인을질투한다.‘아들,학교잘다녀왔어?’라는문자를봤을때도현기는상우라는아이의부모가옛날번호로잘못보낸걸로생각했다.그런데‘엄마가곁에있어주지못해미안해.’라는문자는상우엄마가아니라자기엄마가해야어울리는문자처럼여겨지는것이다.물론현기에게는그런문자를보내올엄마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