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머니

꽃할머니

$11.61
저자

권윤덕

20년전그림책『시리동동거미동동』작업을위해제주를처음찾았다.제주의바다,돌담,자연,아이와해녀의모습을생생하게담아많은이들에게사랑받았다.제주와의인연은그이후로도계속이어져전시와강연을하기도하고,제주4·3사건을담은책『나무도장』을2016년펴냈다.2019년과2021년에는‘세계자연유산마을,그림책을품다’프로젝트를위해제주에머물며함덕초등학교선인분교어...

목차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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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지금세상에는그런일없어야지.나같은사람다시는없어야지......”
중일전쟁시기부터태평양전쟁의종전까지제국주의일본은식민지조선과대만,그리고여러피침략국가의여성들을전선으로끌고가강제로군대‘위안부’노릇을시켰습니다.국가의승인하에조직적으로이루어진이끔찍한제도적성폭력에희생된여성은통계에따라최소4만에서최대30만명으로추정됩니다.
‘위안부’피해자들은대부분그때당한장기적이고반복적인성폭력의후유증으로일반적인삶을살지못하고,평생을육체적정신적고통에시달리...
“지금세상에는그런일없어야지.나같은사람다시는없어야지......”
중일전쟁시기부터태평양전쟁의종전까지제국주의일본은식민지조선과대만,그리고여러피침략국가의여성들을전선으로끌고가강제로군대‘위안부’노릇을시켰습니다.국가의승인하에조직적으로이루어진이끔찍한제도적성폭력에희생된여성은통계에따라최소4만에서최대30만명으로추정됩니다.
‘위안부’피해자들은대부분그때당한장기적이고반복적인성폭력의후유증으로일반적인삶을살지못하고,평생을육체적정신적고통에시달리며살아왔습니다.그리고그엄청난고통을준나라의정부로부터정식사죄와보상을받지못한채세월이흘러,많은피해자들이맺힌한을풀지못한채로세상을떠났고이제얼마남지않은생존자들도하나둘씩세상을떠나고있습니다.
그런데,이들이겪은전시성폭력의고통은이들에게서끝나지않고지구곳곳의여성들에게로이어지고있습니다.베트남,보스니아,르완다,이라크,콩고......전쟁이일어났던,그리고일어나고있는여러지역에서조직적이고의도적인성폭력이자행되었고자행되고있음이숱하게보고되고있는것입니다.이러한사실은일본군‘위안부’문제가단지민족사나과거사의문제에국한되는것이아니라전인류적인오늘날의문제임을웅변합니다.
다시는그런일이없도록하기위해서,우리는그런일을저지른자들과그일을승인하거나묵인,방조한국가들로하여금사죄하게해야합니다.그런일들이있었음을있는그대로기록하고전파하여모든사람들이되새겨떠올리게해야합니다.그리고무엇보다도자라나는어린이들이전쟁과폭력에반대하고평화를사랑하는마음을가질수있도록뒷받침해주어야합니다.이그림책은그러한뜻으로만들어졌습니다.
내용소개
꽃을좋아하는꽃할머니는일주일에한번찾아오는원예치료사와함께꽃누르미를하십니다.꽃할머니얼굴은시무룩하지만꽃이야기를할때면늘활짝웃으십니다.
꽃할머니는열세살무렵언니와함께나물을캐러갔다가영문도모른채일본군에게끌려갔습니다.트럭에서배로옮겨져며칠을걸려도착한곳은대만이었지요.그곳에서열세살꽃할머니는차마말못할,지속적이고반복적인성폭력의고통을당했습니다.꽃할머니는일본군‘위안부’였던것입니다.싫다고반항하면군인들이때렸습니다.몸은엉망이되어갔고,한번당할때마다마음도한번씩죽어갔습니다.고통을못이겨놓아버린정신을그나마지탱해준것은엄마가매어주던꽃댕기의추억이었습니다.
그렇게몇해가흐르고,전쟁이끝나자일본군은꽃할머니를버리고떠났습니다.만신창이가된꽃할머니를누군가가고국으로데려와절에맡겼습니다.그곳에서마치소설처럼동생을만났지요.온갖정성을다해돌봐주던동생이먼저세상을뜨고서야꽃할머니는정신이돌아왔습니다.
홀로남은꽃할머니를반겨주는곳은아무데도없었습니다.꽃할머니는밤마다무서운꿈을꾸었습니다.군인들이달려들고때렸습니다.집밖을나서면사람들이손가락질하는것같았습니다.꽃할머니는일본군‘위안부’였다는사실을가슴속에꼭꼭묻어두었습니다.
50년세월이흐른어느날,꽃할머니의이야기를듣고싶어하는사람들이찾아왔습니다.꽃할머니의아픔을나누고싶어하는사람들이찾아왔습니다.꽃할머니는그제야묻어두었던이야기를세상에꺼내놓았습니다.“지금세상에는그런일없어야지.나같은사람다시는없어야지.내잘못도아닌데일생을다잃어버리고......”
꽃할머니는지금몸이아픈이웃할머니도돕고,일주일에하루는찾아오는원예치료사와함께꽃누르미를하며지냅니다.이름쓰는법을배워서꽃누르미작품을만들고나면사인도하십니다.“난꽃이좋아.사람들이꽃보고좋아하듯이그렇게서로좋아하며살았으면좋겠다.”이렇게말하며웃을때꽃할머니는꼭열세살같습니다.
작품소개
1.증언을토대로엮은실제이야기
이그림책은‘위안부’피해자인심달연할머니의증언을토대로만들어졌습니다.할머니는태평양전쟁시기인1940년무렵열세살나이로일본군에게끌려가이루말못할고초를겪었습니다.전쟁이끝난뒤엔버려진채떠돌다가누군가의손에이끌려고국으로돌아왔지만,몸과마음이망가질대로망가져기억조차잃어버린수십년세월을보냈습니다.
이후마치소설처럼동생에게발견되어지극한보살핌을받고정신을되찾은할머니는,먼저세상을떠난동생의손자와함께대구의작은임대아파트에살면서,원예치료를받으며배운꽃누르미(압화그림만들기)활동을하며여생을보내고계십니다.
작가는할머니의증언을담은증언록(「언니와함께끌려가서」-『강제로끌려간조선인군위안부들3』한울,1999수록)을토대로대구에계신할머니를여러차례방문,인터뷰하여이그림책을만들었습니다.작업을하는동안작가는주인공할머니에게같은여성으로서아픔과회한,동질감과유대감을진하게느꼈다고합니다.그런까닭에작품속에서는할머니의육성과근황뿐만아니라,할머니를위로하고성원하는마음이짙게배어나옵니다.
2.처음으로‘위안부’문제를다룬그림책
‘위안부’문제는아동문학에서드물게다뤄진적(『봉선화가필무렵』,윤정모)이있으나그림책으로는『꽃할머니』가처음입니다.역사문제,민족문제뿐만아니라‘성’문제가결합된복잡한사안이어서어린이를대상으로하는작품으로다루기가쉽지않은까닭이지요.
그래서작가는작품을만드는동안스케치더미(채색작업에들어가기전에밑그림으로내용과구성을엮은작업물)를12번이나수정하면서,어린이와부모,교사들을상대로여러차례모니터링을했습니다.그과정에서부모들은책의내용에대해깊이공감하면서도어린이에게그러한내용을어떻게전할까곤혹스러워하는모습을보였지만,어린이들은뜻밖으로‘위안부’할머니들이겪은성폭력피해에대해어렵지않게이해하고받아들이는것을알수있었습니다.
최종결과물로써이작품은초등학교중학년이상어린이들이홀로,또는교사나부모의조언을받아이해할수있는수준으로다듬어졌습니다.
3.진전된시각,정제된슬픔
일제의식민지배나양민학살,일본군‘위안부’와같은역사문제를접하는어린이들은대개연령이낮을수록일본과일본인에대한증오와복수심을나타내는경향을보입니다.자연스러운일이지만,여기에머물러서는본질에접근할수없습니다.어려서부터증오의방향을잘잡아주어야합니다.
일본군‘위안부’문제의핵심은,그것이군국주의국가가저지른제도적성폭력이라는점이며그로인해인간성이상실되었다는점입니다.그점을분명히해줄때어린이들은일본군인한명한명,나아가그들로대표되는일본인전체를증오하는데에서벗어날수있습니다.양심적일본인들을포함한인류전체와함께그러한일이다시는일어나지않도록무엇을어떻게할것인가를고민하게될수있습니다.
『꽃할머니』는바로그러한시각으로‘위안부’문제에접근하고있습니다.주인공꽃할머니를성폭행하는군인들이얼굴이그려지지않은채제복으로표현된것은그런까닭입니다.제도적성폭력과말살된인간성의은유인셈이지요.작가는그로하여정제된슬픔에이르고자했습니다.그랬을때,휘발하지않는분노가본질을겨냥하는힘을얻게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