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 년 (짧은 시의 미학 김일로 시집 송산하 읽기)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 년 (짧은 시의 미학 김일로 시집 송산하 읽기)

$14.80
Description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인정人情을 노래한 스무 자 남짓의 한글시와 그것을 이어받는 한 줄의 한문시. 이 소박하고 단아한 정취의 단시 130여 편이 실린 김일로 시인의《송산하》는 안타깝게도 지역 사회를 넘어서 널리 읽히지 못했다. 한시 연구자인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김병기 교수는 누구나 쉽게 외워 읊을 수 있는 이 짧은 시가 잊히고 만 것은 사람들이 한자와 한문을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이라 여기고 《송산하》의 한문시 부분을 한글로 번역하고, 매 편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글을 덧붙여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 년』을 출간했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김병기

저자김병기는유년시절부터가학으로한문과서예를공부했으며,1988년대만중국문화대학에서「황정견의시와서예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전북대학교중어중문학과교수로재직하면서중국의시와서예에관한여러편의논문을발표했고,서예와한지를중심으로한국의전통문화를세계에알리는일에도힘쓰고있다.미국,루마니아,스페인등지에서서예를무대공연으로선보여큰호응을얻었고,국내에서도서예와음악,무용,영상을융합한공연을무대에올렸다.제1회원곡서예학술상을수상했고,문화재전문위원과한국서예학회장을역임했으며,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총감독을맡아한국서예의세계화를위해노력하고있다.지은책으로『북경인가베이징인가』『아직도한글전용을고집해야하는가』『사라진비문을찾아서』『사람과서예』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4
들어가며*6
원저자서문*15
春봄*19
夏여름*109
秋가을*185
冬겨울*253
나오며*324
김일로약력*338

출판사 서평

간단소개

짧은글긴울림,단시短詩의미학

광주전남아동문학1세대로평가되는김일로(1911~1984)시인은동시집『꽃씨』와더불어한글시와한문시를결합한독특한형식의시집『송산하頌山河』(1982년출간)를남겼다.아름다운자연과따뜻한인정人情을노래한스무자남짓의한글시와그것을이어받는한줄의한문시.이소박하고단아한정취의단시短詩130여편이실린『송산하』는안타깝게도지역사회를넘어서널리읽히지못했다.한시연구자인전북대학교중어중문학과김병기교수는누구나쉽게외워읊을수있는이짧은시가잊히고만것은사람들이한자와한문을어렵게생각하기때문이라여기고『송산하』의한문시부분을한글로번역하고,매편마다이해를돕기위한글을덧붙였다.그리고이작업을‘번역하고보충하여서술했다’는의미로‘역보譯輔’라이름붙였다.이책은김일로시집『송산하』의원문과김병기교수의역보를함께담은시에세이로,30여년전의시인과그를가장먼저알아본애독자의시간을뛰어넘는다정한대화를엿볼수있다.
추천의글

마치이른아침맑은공기를마시며개울가를산보하는듯한청량감으로가득하다.김일로의시를읽고누가시가어렵고,책이재미없다고할것인가.김일로의시는대단히짧다.자연에서느낀시정을가볍게던진외마디의단상같기도하다.그러나그시구에주석을달듯이가한한문한구절의함축적의미가절묘하다.
세상은점점책과멀어지고,시와멀어지고,한문과는아주담을쌓고있는데그이유는책은재미없고,시는난해하고,한문은더더욱어렵다는생각때문이다.이런때일수록세상을탓할게아니라사람들이다시책과만나게하는것이모름지기지식인의사명이라할것이다.그런의미에서널리조명받지못한김일로의시를현재로다시불러온김병기교수의‘역보’작업은귀감이될만하다.
_유홍준(미술사가,『나의문화유산답사기』저자)

출간의의

한글과한문의오묘한계합을이룬김일로시의세계

김일로의시집『송산하』는마치일본의하이쿠와중국의오언혹은칠언절구가지닌절제와압축미의절정을취해한글시에녹여낸듯한독특한형식을보인다.이책의추천사를쓴유홍준교수의말처럼“자연에서느낀시정을가볍게던진외마디의단상”같은스무자남짓의한글시를일곱자내외의한문시가절묘하게받아낸다.그렇다고해서한문시가한글시를그대로번역한것은아니다.한글시의정취를고스란히이어가면서도옆으로살짝한걸음을떼듯또다른미감을더한다.

꽃씨하나
얻으려고일년


보려고
다시일년

一花難見日常事(일화난견일상사)

꽃한송이보기도
쉽지않은게
우리네삶이련만

“한국이지닌아름다운산수의경색과훈훈한흙냄새가몸에배어있어풋고추의알큰한맛과시래깃국이풍기는넉넉함을사랑했”던김일로시인은눈에비치고가슴에고인우리산하의아름다움을함부로망칠까저어하듯단몇글자로숨죽여노래한다.채한문장에도미치지못하는이짧은노래에는고요함속에서도쉼없이변화하는사계절의한장면한장면이오롯이담겨있다.그끝에가만히놓인한줄의한문시는말을아낌으로써더큰의미를전하는절제의미학을완성한다.

역보譯輔,시인과독자사이의징검다리
한시연구자이자국내의손꼽히는서예가이기도한김병기교수는자신의강의와저서,그리고서예작품전시회등을통해김일로의시를널리알리기위해노력해왔다.그러나대부분의사람들이한글시의담백하면서도깊은맛에는감탄하면서도한문시부분을읽고이해하는데는어려움을느꼈다.평소한자역시우리글자나다름없다는지론을펴온김교수는한글과한자를함께써서특유의정서와미감을만들어낸김일로시인의성취가충분히인정받지못하는것이안타까웠다.그가장큰이유가한자라는것이안타까움을더했다.결국그는한문시부분을번역하고,한글과한문의오묘한계합을이해하는데도움이되는약간의해설을더해김일로의시를새롭게소개하기로마음먹었다.김일로의시집『송산하』에김병기의‘번역과보충서술’,즉‘역보’가더해진이책은이렇게탄생하게되었다.
김병기교수는자신의역보작업이원작을훼손하지않도록매우조심스럽게글을더하면서도,독자들이한층풍부한이야기속에서시를감상할수있도록다양한방식으로도움글을풀어놓았다.무엇보다김일로시인의자제인김강선생을수차례만나시의창작배경이나시인이마지막순간까지글자하나,단어하나에고심하던이야기를듣고그내용을충실히옮겨놓았다.

내사
뻐꾸기
벗삼아
산촌에살래
뻐꾹
뻐뻐꾹

山鳩一曲好友聲(산구일곡호우성)

뻐꾸기노래
한곡은
좋은친구의
목소리

“선친은문인들과거의교류를하지않았습니다.어쩌다상경하면동요〈고향의봄〉의작사가인이원수선생만만나곤하셨습니다.나이도동갑이라두분은더러장난도치시며격의없이지내셨습니다.어느날이원수선생님이약속시간에나타나지않으셨답니다.2시간넘게기다리다가다방여주인한테이원수선생이오시거든드리라며쪽지하나를건네고오셨답니다.그쪽지의내용이바로이시입니다.”_79~80쪽

또한한시연구자로서김일로시인의한문시와정서적으로맥이닿는한시들을소개하기도하고,시인이노래한대상이나장소에얽힌전설이나일화를전하기도한다.그리고일부시들에서는호방한필치가돋보이는서예작품으로독자의감흥을고양시킨다.
김일로시인은『송산하』의서문에서“내가여기담은것이어떤형태의틀에들어갈것인지모르나관여할생각이없다.(중략)그어느분이든내가바라던그하나를먼저따내는분이계신다면서슴없이일어나진실로손이아프도록박수를쳐드릴생각이다”라는말로자신의시를자유롭게읽고나눌수있는길을활짝열어놓았다.김병기교수는매우신중하게,그러면서도가볍고자유로운발걸음으로그길을걸었다.독자들역시나름의방식으로김일로의시를즐길수있을것이다.이책은그여러가지방식가운데하나를제안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