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고양이 - 사계절 웃는 코끼리 18

초록 고양이 - 사계절 웃는 코끼리 18

$8.50
Description
『초록 고양이』는 아이의 상상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책이다. 장난기 많은 초록고양이가 꽃담이네 욕실에 나타난 사연을 그린 「초록고양이」를 비롯하여 아무도 없는 꽃담이네 집에서 꼬마 도둑과 초록고양이가 한판 승부를 벌이는 「꼬마 도둑」, 꽃담이 꿈에 나오는 빨간 모자를 쓴 괴물의 정체를 밝혀 가는 「빨간 모자를 쓴 괴물」이 실려 있다.

저자

위기철

1961년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불어불문학과를졸업했다.1983년아동극'도깨비방망이는어디에있을까요?'가제2회계몽사아동문학상에당선돼문단에데뷔,작품활동을시작했다.80년대중반부터진보성향의잡지와신문등에콩트,칼럼을쓰면서이름을알렸다.

철학을전공하지않았지만사람과세상의관계를이해하는학문인철학은어른뿐아니라아이들도반드시알아야할학문이라는믿음으로92년사계절에서펴낸논리학습시리즈『반갑다,논리야』『논리야놀자』『고맙다논리야』가베스트셀러가됐다.이시리즈는어려운논리를쉽게이해할수있도록재미있는이야기를통해서논리에대해서알수있게구성했다.논리적사고와개념을단순암기식으로설명하는방식에서벗어나알맞은이야기를통해논리적으로사고하고올바르게판단하는원리를자연스럽게익힐수있다.

이미91년첫출간되어꾸준한호응을불러왔던『철학은내친구』는어린이를대상으로재미있는이야기를통해철학과친해질수있도록한체계적인구성이관심을모았으며2005년사계절에서개정판을출간했다.어린이들을위한책뿐만아니라어른들을위한소설도썼다.자전장편소설『아홉살인생』(청년사.1999)에이어두번째장편『고슴도치』(청년사.2002)을펴냈고86년부터2004년까지써온단편소설8편을실은『껌』(청년사.2005)을출간해,어린이부터성인까지두터운독자층을확보하고있다.

『아홉살인생』은위기철을논리선생님에서소설가로널리알려준작품이다.MBC느낌표선정도서로선정되어인기를끌었던작품이기도하다.이책에는1960년대우리나라산동네의한단면이들어있다.구불구불한골목길과다닥다닥붙어있는집들을배경으로그안에사는사람들의이야기를아홉살아이의시선으로그렸다.부모님없이누나와사는뻥쟁이기종이,집을나간지20년도더된아들을기다리다외롭게죽은토굴할매,부잣집딸에새침데기지만여린마음을지닌장미,술주정뱅이아버지를미워하면서도마음속깊은곳에서는아버지에대한사랑을갖고있었던골목대장인검은제비등그곳에는다양한우리네이웃들이존재한다.

『무기팔지마세요』라는작품에서는모든사람들의바람인평화에대해서아이들에게이야기해준다.'무기'라는주제가어떻게보면딱딱한내용으로갈수있지만,아이들이생활속에서공감할수있는이야기들로‘무기’의위험성이나평화의소중함등에대해서말한다.

인권과환경문제에관심을기울여어린이를위한평전『청년노동자전태일』(사계절.2005)과창작동화『생명이들려준이야기』(사계절.1996)와『무기를팔지마세요!』(청년사.2002),이야기동시집『신발속에사는악어』(사계절.1999)를썼다.또83년아동극'도깨비방망이는어디에있을까요'와91년'희망'의희곡을쓰기도했다.

그동안『아홉살인생』,『고슴도치』,『껌』,등의소설과『무기팔지마세요!』,『생명이들려준이야기』,『쿨쿨할아버지잠깬날』,『신발속에사는악어』,『우리아빠,숲의거인』,『초록고양이』,등의어린이책을썼다.그밖에쓴책으로철학·논리입문서『철학은내친구』,『반갑다,논리야』,와동화창작론『이야기가노는법』이있다.

목차

초록고양이
꼬마도둑
빨간모자를쓴괴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노란장화신고빨간우산쓴초록고양이보았니?
어린이의상상에생명을불어넣는세가지이야기

표제작「초록고양이」는꽃담이엄마가욕실에들어갔다가감쪽같이사라지면서이야기가시작한다.살며시욕실문을열어보니온몸이초록색털로뒤덮인고양이가장난기가득한얼굴로웃고있다.

그때낄낄낄웃음소리가들렸어요.
“너희엄마는내가데려갔어.”
초록고양이가말했어요.빨간우산을쓰고노란장화를신고있었어요.
꽃담이가말했어요.
“우리엄마를돌려줘!”
초록고양이가수염을쓰다듬으며말했어요.
“쉽게돌려줄수는없어.엄마를찾고싶으면나를따라와.”
(본문8쪽)

초록고양이가빨간우산을빙글돌리자순식간에욕실은커다란동굴로바뀐다.동굴안에는하얀항아리가가득있다.초록고양이는그중에서하나의항아리에엄마를숨겨놓았다.엄마를찾기위해꽃담이에게주어진기회는한번뿐!초록고양이는자신이가진빨간우산을걸고꽃담이와내기를한다.그런데고양이의예상과달리꽃담이의표정은자신만만하다.꽃담이만알고있는엄마냄새로손쉽게엄마를구출해내고빨간우산을얻은꽃담이는엄마와함께무사히집으로돌아온다.
며칠뒤,이번엔꽃담이가사라졌다.꽃담이엄마가욕실문을빼꼼열어보니초록고양이가나타나엄마를동굴로데려가고똑같은수수께끼를낸다.꽃담이엄마는물불을가리지않고항아리를깨뜨린끝에꽃담이를찾아낸다.뜻대로되지않아심통난초록고양이에게꽃담이와엄마는함께집에가자고제안한다.가족도없이홀로남을초록고양이에게꽃담이는누나가되어주기로약속한다.

「꼬마도둑」은꽃담이와엄마아빠가모두집을비운사이꼬마도둑이몰래들어온이야기다.다람쥐처럼조그마한꼬마도둑은자기몸만한가죽자루를내려놓더니이상한노래를부른다.

누룽지바가지망아지핫바지
아빠는파랗고,엄마는노랗고
삿갓쓴할머니가어흥!

꼬마도둑이손가락으로텔레비전을가리켰어요.
커다란텔레비전이조그만가죽자루에쏙들어갔어요.
소파도탁자도전등도화분도가죽자루에쏙쏙들어갔어요.
꽃담이네거실이금세텅비었어요.
(본문28-29쪽)

거실의물건을몽땅챙긴꼬마도둑은꽃담이방으로향한다.이번에도방안의모든물건을자루안으로빨아들이는데인형하나가꿈쩍도하지않는다.그인형은다름아닌꽃담이네새가족,초록고양이다.초록고양이는빠른몸짓을이용해꼬마도둑을잡고물건까지모두되돌려받는다.

세번째작품「빨간모자를쓴괴물」은꽃담이의꿈속에자꾸만나타나꽃담이를괴롭히는괴물이야기다.빨간모자로얼굴을가린괴물은딸깍딸깍하는기분나쁜소리를내며달려오는데,금방이라도날카로운손톱으로꽃담이를낚아챌듯하다.다음날꽃담이가엄마에게꿈얘기를털어놓자엄마는꽃담이에게괴물을물리칠비법을알려준다.

“엄마도어렸을때꿈속에서그런괴물을만난적이있었어.정말무서운괴물이었지.”
“그괴물도엄마뒤를쫓아왔어?”
“쫓아왔지.엄마는잡히지않으려고막달아나고…….”
“그래서어떻게했어?”
“괴물을물리쳤어.”
꽃담이는눈을동그랗게뜨고엄마를쳐다봤어요.
(본문46쪽)

엄마에게비법을전수받은꽃담이는괴물을물리치리라다짐하며다시잠이든다.꿈에서괴물을다시만난꽃담이.용감하게괴물의모자를벗기려고다가들자이번엔반대로괴물이도망가기시작한다.꽃담이와친구가되고싶었다는괴물의정체는과연무엇일까?꽃담이는빨간모자를쓴괴물과친구가될수있을까?

위기철동화엔아주특별한무언가가있다
노래하듯그림그리듯,동화읽는재미란바로이런것!

이책에는다양한감각을동원하며읽는재미가숨어있다.우선,다른동화에서느낄수없는리듬감이있다.노래의1절과2절처럼비슷한상황이반복되고,귀에쏙쏙들어오는의성어와의태어가두루쓰여서읽다보면저절로어깨를들썩여진다.꼬마도둑이주문을외듯노래부른뒤,초록고양이가맞받아치며노래하는장면에서는음악적인리듬감이풍부하게드러난다.(도둑질장난질하질말지/우산은빨갛고,장화는노랗고/잠자던고양이가야옹!-본문33쪽)
글과그림하나하나를세심하게신경쓴작가의노력덕분에『초록고양이』는여러번불러도질리지않는노래처럼몇번을읽어도질릴틈이없는매력적인동화로탄생했다.이책의신비한리듬감은그림에서도느낄수있다.세번째이야기「빨간모자를쓴괴물」은글에서초록고양이가단한번도등장하지않지만,마치고양이가꽃담이곁에있는것처럼그림을통해초록고양이를자연스럽게불러냈다.
알록달록한색채감또한책읽는즐거움에빠지게하는요소다.‘빨간우산’,‘노란장화’,‘파란공’,‘초록고양이’등의선명한원색표현은독자로하여금그림을그리는듯한느낌을주고,이야기에더욱집중하게한다.책속의삽화를보지않고부모가옆에서들려주는것만으로도아이들은동화속장면을쉽게이미지화할수있다.
이제막그림책에서읽기책으로넘어가는7-8세아이들에게책읽는재미를키워주고우리말의감각을자연스레익히게해주는더없이좋은책이다.위기철작가의동화에서특별히느낄수있는즐거움을마음껏맛보며읽어보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