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사전을 삼키다

검색, 사전을 삼키다

$13.00
Description
누구도 사전을 펼쳐보지 않는 시대, 사전의 생존 분투기!
사전은 예로부터 인간이 지식을 분류, 정리, 축적하는 가장 정교한 체계로 발전시켜온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도 굳이 두꺼운 사전을 펼쳐보지 않는다. 궁금한 게 있을 땐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진다. 이제 사전은 무의미한 형식이 된 것일까? 인간은 사전을 내려놓고 검색에 집중하면 되는 것일까? 자칭 ‘최후의 사전 편찬자’이자 ‘최초의 웹사전 기획자’인 저자 정철은 이 거대한 질문을 파고들었다.

인간의 욕망이 사전이라는 형식을 낳고, 몇몇 뛰어난 개인들에 의해 그 전통이 면면히 계승되는 과정,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어 종이에서 디지털 기기로 계속해서 옷을 바꿔 입는 사전의 생존 분투기가 담겨 있다. 그사이에 사전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취해 발전한 검색은 사전을 통째로 삼켜버렸다. 이제 사전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사전이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검색의 시대에도 우리가 왜 사전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긴 역사에 담아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사전의 몰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도 2012년 종이사전 출판을 중단하고 디지털 형태로만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저자는 말한다. 사전은 지금처럼 홀대받을 만한 책이 아니라고. 우리가 매일같이 쓰고 있는 검색엔진이 사실은 사전이라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검색이 좋아지려면 좋은 사전을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정철

저자정철은1999년부터IT경력을시작해네이버,다음을거쳐현재카카오에서웹사전을만들고있다.한국사전학회에서활동하면서연세대학교언어정보연구원에서사전학석사과정을마쳤다.회사에서하는웹사전기획이외에한국위키미디어협회이사이자위키백과의열혈편집자로활약하고있다.우표,지우개,딱지따위를모으고종이사전을탐독하며유소년기를보낸그는록음악을들으며사춘기를통과했고,PC통신이꽃피던시기대학에들어가‘하이텔’형들을따라레코드판을사모으며20대를보냈다.먹고살길을찾던무렵,자신의수집과정리에대한강박을발휘할최적의분야가‘사전’이라판단한그는네이버의문을두드린다.종이사전이마지막가쁜숨을몰아쉬던시기이자웹사전이이제막걸음마를떼던2000년대초중반네이버,다음을거치며한국웹사전의기본틀을디자인하고,다양한콘텐츠로그속을채웠다.지금은홀대받는사전의운명을안타까워하며‘IT시대사전과교양의관계’를고민하며지낸다.여가시간은여전히록음악듣기와레코드판사모으기에탕진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5
들어가며_나는왜쓰는가12

1장한사전편찬자의자기소개서
모아서정리하니“보기에좋았다”16
소년,사전을만나다20
의미는축적과정리에서나온다26
아카이빙에대한열망33
수집의끝판왕,어휘수집37
검색창▶[좌담]디지털시대,사전의미래를묻다43

2장사전,죽었니살았니
지식에대한지식54
한자사전,2000년역사의정교한체계61
영어사전,시작은미약하나끝은창대하였네66
백과사전,서구합리주의의총체70
사전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종이시대73
사전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디지털시대80
사전은어쩌다공공재가되었나85
위키백과와개방형사전91
검색창▶위키백과의편집전쟁98

3장신이내린사전편찬자들
사전편찬자는키워지지않는다,단지태어날뿐이다102
드니디드로와『백과전서』103
제임스머레이와『옥스퍼드영어사전』108
풍석서유구와『임원경제지』115
건재정인승과『큰사전』120
송산신기철과『한국문화대사전』126
검색창▶위키백과와지미웨일스130

4장검색,사전을삼키다
사전의영역,검색의영역136
이어서읽기vs넘나들며읽기140
검색의원리1:색인144
검색의원리2:랭킹148
검색의원리3:평판과큐레이션151
검색회사에서사전만들기:네이버158
검색회사에서사전만들기:다음163
전체어학사전을하나의그릇에172
검색창▶검색실패어로사전보강하기178

5장검색창의안과밖
양적축적이질적변화를일으킨다184
광고인듯광고아닌듯,검색광고185
언어학,과학이되다190
뇌의확장193
넓고얕은지식197
검색창의제1언어는영어202
검색엔진은모든것을알고있다205
검색창▶검색이바꾸지못한것209

6장검색,오래된미래
다시네이버를생각한다214
좋은검색:‘믿을만한정보로’신속하게220
좋은검색:믿을만한정보로‘신속하게’227
좋은사전:위키백과가할수없는것231
검색창▶검색어로그라는공공재239

나오며_좋은사전이좋은검색을만든다243

참고문헌246
찾아보기248

출판사 서평

당신의마지막사전은무엇이었습니까?
네이버와다음에서한국웹사전의초석을놓은
디지털시대의사전편찬자정철이기록한사전의몰락혹은변신의여정

인간이지식을분류,정리,축적하는가장정교한체계로발전시켜온사전이검색결과의하나로전락했다.이제는누구도굳이두꺼운사전을펼쳐보지않는다.궁금한게있을땐PC혹은모바일검색창을열어손가락몇번만움직이면엄청난양의정보가쏟아진다.그렇다면이제사전은무의미한형식이된것일까?인간은사전을내려놓고검색에집중하면되는것일까?종이사전을탐독하던성장기를지나네이버와다음에서웹사전을만들고,위키백과를통해미래의사전을모색하고있는정철이이거대한질문을파고들었다.그는첨단기술인검색이실은인간이오래전부터지식을다뤄온방법의연장선상에있다고말한다.이책은압축과정제의세계인‘사전’과제어할수없는무한정의세계인‘웹’을넘나들며인간이지식을편집해온역사와그것이‘종이’라는물성을잃어버린후의변화를보여준다.

출간의의

“당신이매일같이쓰고있는검색엔진이사실은사전이다”
종이라는옷을벗고웹세계로스며든사전의생존분투기


사전의몰락은어제오늘일이아니다.국내에출간되는사전들은이미10년가까이개정없는증쇄만을거듭하고있고,250년역사를자랑하는『브리태니커백과사전』도2012년종이사전출판을중단하고디지털형태로만콘텐츠를제공하겠다고선언했다.심지어브리태니커한국어판은최근공식적인웹서비스마저중단했다.사전출판사들은이미수년전에편집팀을해체했고,포털사이트의사전서비스는개정이라하기에는부끄러운수준의‘부분수정’만을하고있다.우리는클릭몇번으로너무나도손쉽게수십종의어학사전과백과사전을이용하고있지만,실제로사전은소리없이죽어가고있다.
이책의저자인정철은현재IT기업인카카오에서웹사전서비스를담당하고있다.그가다루는콘텐츠는웹검색의결과로제시되지만,그는자신을‘사전편찬자’라고소개한다.이는자신이다루는콘텐츠의원재료인종이사전에대한경의이기도하고,검색의가장기본적인원리가색인인것처럼검색이사전,즉지식을편집해찾아보기쉬운형태로묶어둔다는개념에서기원했음을뜻하는것이기도하다.그는사전이지금처럼홀대받아서는안된다고목소리를높인다.사전은그자체로도인간이정교하게발전시켜온귀중한문화형식일뿐아니라,우리의일상이된검색의품질을높이기위해서라도지속적으로가꿔가야할자산이기때문이다.
이책에는자신이탐구해알게된지식을분류,정리하려는인간의욕망이사전이라는형식을낳고,몇몇뛰어난개인들에의해그전통이면면히계승되는과정,그리고디지털시대에접어들어종이에서CD롬,전자사전,웹사전,앱사전으로계속해서옷을바꿔입는사전의생존분투기가담겨있다.분투끝에사전은전문가들의손에서오랜시간다듬어지던시절과는이별하고,불특정다수의보통사람들이검증하고토론하며수시로갱신해가는위키백과라는마지막가능성을시험하고있다.그사이에사전의가장본질적인부분을취해발전한검색은사전을통째로삼켜버렸다.이제사전은우리눈에잘보이지않는다.이책은사전이지금어디에어떤모습으로있는지,검색의시대에도우리가왜사전에주목해야하는지를긴역사에담아설득력있게전하고있다.

“네이버사전과다음사전은꽤많이다르다”
한국웹사전의성장과발전에관한최초의기록


저자는수천년사전편찬의전통을계승하고자하는자칭‘최후의사전편찬자’이자,사전이웹에서새롭게얻은가능성(누구나이용할수있고,언제든수정할수있으며,무한대로확장이가능한)을극대화하고자하는‘최초의웹사전기획자’이다.그는웹사전을‘기획’한다는개념이거의없던시절,즉종이사전의콘텐츠를그대로웹에옮겨놓기만했던2000년대초반에경쟁시스템을도입한오픈형사전서비스기획안을들고네이버의문을두드렸다.
사전이종이에서웹으로옮겨왔다면,웹의언어에맞게체제와형식을바꾸고종이에서는구현할수없었던기능들을새로만들어넣어야한다는것이그의생각이었다.예를들어네이버영어사전을개편할때는각기따로존재하던한영사전,영한사전및그밖의서브사전들과예문까지를모두‘영어사전’이라는하나의카테고리에넣어함께검색되도록했다.또10만어휘의중사전콘텐츠를이용하던네이버국어사전을국립국어원과의지난한협상을거쳐50만어휘의『표준국어대사전』으로교체했다.그밖에경제용어사전,IT용어사전등을전문용어사전이라는하나의틀로통합했는데,이는지금‘네이버지식백과’라는형태로남아있다.
다음으로자리를옮긴후가장중점을두었던부분은기존의웹사전과다른콘텐츠를선택하는것이었다.예를들어네이버가『표준국어대사전』을사용하고있으니다음에서는『고려대한국어대사전』을선택하는식이다.또한그는영어사전을개편하면서온라인상의수많은출처에서100만건이상의예문을추출하여종이사전의한계를벗어나고자했고,단어의뜻을품사가아니라빈도수를기반으로정렬하는등데이터와언어학지식을활용한서비스를다수도입했다.현재네이버와다음이제공하는사전들은원재료뿐만아니라그것을배치,활용하는방식도상당히다르다.그의노력으로,그리고포털서비스들이서로경쟁한덕분에한국어사용자들은세계적으로도유례가없을만큼다양한사전콘텐츠를이용하게되었다.
이처럼저자정철의경력을따라읽는것은곧한국웹사전의초기모습과이후의성장과발전을확인하는것이기도하다.그는사전의몰락에대한안타까움뿐만아니라,바로이중대한변화를아무도기록하고있지않은현실에대한초조함으로이책을썼다.그가‘온고지신방법론’이라불렀듯사전은맨바닥에서만드는것이아니라옛사람들이만들어놓은것을참조하며만들어가는것이다.웹사전도앞서만들어진수많은종이사전에기대어세상에나왔다.그리고동시대의다른웹사전들을참조하며발전해갈것이다.그러므로그발자취를기록하는것은미래의사전,나아가미래의검색을위해서도반드시필요한일이다.

수집과정리의미학,고상하고우아한지적知的덕질의극치
사전에매혹된한남자의‘덕업일치’스토리


이책은모으고정리하기를좋아하는한소년의이야기로시작한다.1970년대중반에태어난정철은우표,지우개,메모지,딱지등을모으며유소년기를보냈다.무엇인가를모으다보면자연스럽게분류와정리에대해고민하게된다.온갖자질구레한수집품들을색깔별로혹은모양별로정리하며나름의미감을만들어가던소년은당시로서는획기적인편집을보여준계몽사의『컬러학습대백과』를만났다.일정한분량의텍스트와컬러도판이어우러진백과사전을탐독하며그는사전의매력에빠져들기시작했다.
그가유소년기를보낸1970~80년대는마침한국의백과사전출판이전성기를맞은시기였다.여러출판사에서경쟁적으로다양한백과사전을펴냈고,『브리태니커백과사전』의영문판이번역출간되기도했다.사전의압축적이고정교한체계속을누비며그는자신의타고난수집,정리벽을강화해갔다.그의다음수집대상은음반(LP)이었다.특히재킷디자인에공을들인프로그레시브록음반을모으며그는자신만의분류기준을세웠고,음반리뷰나뮤지션정보등을체계적으로아카이빙할수있는음악DB를고민하기도했다.
무엇이든분류하고정리해야직성이풀리는그의강박이최종정착한곳은어휘수집,즉사전이었다.그중에서도종이사전이아니라아카이빙과데이터베이스화가한층용이한웹사전이었다.그는웹사전의구석구석을살피며자신의눈에거슬리거나불편하다고느껴지는부분들을조금씩고쳐나갔다.자신과비슷한성향을가진이들이모여있는위키백과에도적극적으로참여하며지식을좀더편리하게축적하고,누구나쉽게검색해찾아볼수있는최적의시스템을고민하고있다.
그의이야기는수집하고정리하기를좋아하는사람이그런성향이잘쓰일수있는일을찾아세상에긍정적인변화를일으키는과정,이른바‘덕업일치’의좋은예를보여준다.이책에서그는자신보다훨씬더강력한지적욕구와수집,정리벽이있었던선배사전편찬자들,그리고그들의후예이지만전혀다른환경에서전혀다른방식으로사전을만드는위키백과편집자들을소개하고있다.이들의대비를통해디지털시대의사전편찬자는선배들처럼고독하게언어의세계로침잠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이공동작업을할수있도록적절한도구와권한을부여하고,많은이들과떠들면서언어가끊임없이기술될수있는환경을조성하는기획자여야함을보여주었다.
저자는자기가하는일이단순히IT기업의지식서비스에그치는것이아니라긴사전편찬의역사속에있음을,그리고획기적인변화를맞는한분기점에서있음을명확히인식하고있다.자기가하는일의좌표를세상속에분명히찍는것,이는자기일에애정을갖고임하는이만이보여줄수있는깊은통찰이다.이처럼이책은좋아하는일과먹고사는일이조화롭게만난이의열정가득한기록으로도읽을수있다.

책속으로추가

함께만드는백과사전‘위키백과’는어떻게가능한가?
1단계는공명심때문이다.아니,이런좋은취지의학술아카이브가있구나,나도여기에기여할수있을까하는마음에시작한다.2단계는공동작업의즐거움때문이다.내가만든항목이자고일어났더니한층보강되어있는것을보면세상이밝아보인다.나는혼자가아니구나,나와같은생각을하는사람들이어딘가에서나를도와주고있구나하는생각이든다.3단계는중독때문이다.눈에걸리는오류를못참는지경이되는것이다.링크가안걸려있으면링크를걸어주고,출처가부족해보이면찾아넣고,문서가‘위키적’으로편집되어있지않으면‘위키답게’작업해야마음이편해지는것이다._98쪽

사전편찬자는키워지지않는다,단지태어날뿐이다
어떤사람들은뇌구조가그냥DB처럼만들어져있다.그들은누가시키지않아도지식을쪼개서정리하고,정리한순서에논리를부여하려고한다.그런사람들중에서지구력과의지,애착이강한사람들이사전편찬자가된다.(중략)
사전을만들려고하는사람혹은상황은많고도다양하지만,그것을해낼수있는‘그사람’이‘딱그자리’에있어야만들어지는것이사전이다.강한의지를가진개인이지속적으로프로젝트를끌고나가지않는한사전을제대로만들기란불가능에가깝다.그런점에서사전은역사가만드는것이기도하지만개인이만드는것이기도하다._102~125쪽

검색이사전을완전히대체할수있을까?
여전히사전이라는형식은좋은콘텐츠의대명사이다.정보의순도를극도로높이고건조한문체로작성되었기때문에2차적으로활용하기에가장적합한콘텐츠이다.구글에서영어로검색어를입력하면제일상단에나오는문서가위키백과인경우가많은이유도정보의순도가높기때문이다.논문과함께사전이라는형식은인간이지식을축적하는가장정교한체계로여전히기능하고있다.이사실은인터넷등장이후에도변하지않았다.
검색서비스는인물,엔터테인먼트,사건사고등에는강하지만학문이나순수예술분야에서는약한면이많다.아무래도대중적인검색어에특화되어있을수밖에없다.반면에사전은여러분야에걸쳐균형잡힌시각으로작성된문서다.대중적인콘텐츠에서는정보량이적지만학문이나순수예술관련콘텐츠는다른자료들에비해강하다._137~139쪽

위키백과에사전의미래를다맡겨도될까?
소수의전문가들이지식을쌓아올리던백과사전은이제무엇을해야할까.아주단순하게말하자면위키백과가하지않는것을해야한다.같은영역에서같은것으로경쟁하면도저히위키백과만큼의결과를낼수없다.

1.항목수에서경쟁이안된다면좀더추상적이고근본적인개념들로한정해집필대상의수를줄여야한다.대신이백과사전에기고하는것자체가학자들에게명예가되어야한다.(중략)

2.전공자들이자기이름과전문성을걸고관점을담아논의를전개해야하며,한쪽에서는그에대한토론이오가야한다.(중략)너무객관만을지향할필요는없다.필자의개인성이드러나도좋다.

3.학파가되어야한다.디드로가『백과전서』로하고자했던일은종교와권위의시대에대한이성의도전이었고,이런흐름은백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