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발 다 된 그대

은발 다 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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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머리말 중에서]

이제 나는 은발이 다 되어 가고 추억은 넘쳐나 마음속에 폭풍 잘 날이 없어 파도가 제 사랑을 못 잊어 부딪쳐 쓰러지는 것처럼 내 마음속의 짧은 편린들을 풀어 쓰러지고 싶다.
돋보기 쓰시고 심심할 때 쉬엄쉬엄 보시면 쏠쏠한 재미가 있으실 거라 믿는다.

이 글은 나의 인터넷 블로그 '위즈덤 투스(사랑니)'에 쉬엄쉬엄 올린 글과 멀리 있는 딸과의 교신을 위해 만든 싸이월드의 다이어리와 게시판에 있는 글을 옮긴 것이다. 즐겨 읽으시고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보낸다.
저자

김연혜

지은이 김연혜
younhyekim@hanmail.net
·여수여고 졸업
·장로회 신학대학 졸업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졸업
·1976~2006 공립중 윤리교사 역임
·저서로는 수필집 〈마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있다.

표지화 신희경
·여수여고 졸업
·홍익대학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70~2007 고교 미술교사 역임

목차

앞글 _ 5

1장. 블로그 Wisdom tooth

서울의 토말(土末), 상계동 교정(校定)에서 / 15
·상계동에선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_ 15
·자유게시판 _ 19
·순진무고(拷)·1 _ 21
·순진무구·2 _ 23
·순진무구·3 _ 24
·순진무구·4 _ 26
·방콕 앤드 하와이 _ 28
·명퇴 생각 _ 31
·우울삽화·1 _ 32
·우울삽화·2 _ 34
·은발 _ 34

은발 다 된 그대 / 38
·장미꽃 인생 _ 38
·봄날은 간다 _ 39
·세월아 _ 43
·황달 _ 44

강아지 블루스 / 49
·측은지심·1 _ 49
·측은지심·2 _ 51
·측은지심·3 _ 53
·측은지심·4 _ 54
·레퀴엠 _ 56
·상상·1 _ 59
·상상·2 _ 59
·단상 _ 61

블로그 인생 / 63
·현자님들, wise man said… _ 63
·기도부대 _ 64
·반복 _ 67
·정공법 _ 68
·The others _ 70
·장미 가시 _ 71

인생의 나그네 되어 / 73
·뉴욕에 비가 온다 _ 73
·길은 길이다 _ 74
·유니온처치 _ 74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씀 / 78
·오늘은 나, 내일은 너 _ 78
·두 볼 위에 두 줄기 눈물 _ 79
·나의 유언장 _ 83
·비법? _ 85
·시 한 수 _ 87
·친구여, 잘 가라 _ 89

내 생명의 양식 / 91
·베토벤에서 트로트까지 _ 91
·아날로그 그리고 안단테 _ 96

산다는 것이 이런 것들일는지… / 97
·오늘도 비는 오고요 _ 97
·머리 빡빡 깎고 _ 98
·모국어 _ 98
·오늘 문득 _ 100
·화전을 부치며 _ 101
·어느 멋있는 날 _ 107

2장. 아름다운 기억
소녀시절·1 / 113
소녀시절·2 / 116
우리는 아직도 애틋하고 감상적이다 / 124
빈 뜰에 놀다 간 아이들 / 128

3장. 누군들 첫사랑이 없겠느냐만…
사랑은 아름다워라 / 137
5월의 편지 / 146
나그네 되어 / 150

〈소설〉
4장. 눈 내리는 숲
눈 내리는 숲 / 161

글 뒤에 _ 206

출판사 서평

이 글은 나의 인터넷 블로그 ‘위즈덤 투스(사랑니)’에 쉬엄쉬엄 올린 글과
외국에 있는 딸과의 교신을 위해 만든 싸이월드의 다이어리와 게시판에 있는 글을 옮긴 것이다.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남들처럼 좋은 집, 재테크, 보석 등등 알짜배기를 모은다거나 하는 일에는 도통 재간이 없었고, 항상 연필을 들고 끼적거리는 일은 아주 잘했다. 그걸로 그냥 끝나면 좋으련만 인간에겐 어떤 형태로든 자기현시욕이 있나 보다.

이것으로 벌써 세 번째 책이 출판되었다. 과히 책의 홍수라고들 하나 그래도 나는 내 책을 귀중하게 생각한다. 이제 은발이 다 되고 보니 그 흔하다는 호(号) 하나 짓고 싶어 기우(杞憂)라고 붙였다. ‘걱정도 팔자 병’이라고 나를 밉지 않게 놀리는 친우들이 들으면 “맞다, 호 잘 지었다!”라고 할 것 같다.

열아홉 살 때 〈여상(女像)〉이라는 잡지에 단편이 입선하여서 고(故) 유주현 선생님을 뵐 기회도 있었고, 이 나이에 그 작품을 썼느냐는 놀라움으로 간접 칭찬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작가에게 꼭 필요한 지독한 지구력, 그것이 태부족인 본태적 게으름으로 나의 문학의 길은 이렇게 사적(私的)으로 끝나게 되었다. 그때 나의 작품을 뽑아 주신 분들 중 최정희 선생님이 계셨던 것을 지금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제 나는 은발이 다 되어 가고 추억은 넘쳐나 마음속에 폭풍 잘 날이 없어 파도가 제 사랑을 못 잊어 부딪쳐 쓰러지는 것처럼 내 마음속의 짧은 편린들을 풀어 쓰러지고 싶다. 돋보기 쓰시고 심심할 때 쉬엄쉬엄 보시면 쏠쏠한 재미가 있으실 거라 믿는다.
- 본문 〈앞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