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쟁

30년 전쟁

$34.31
Description
깊은 안목과 섬세한 필치로 빚어낸 ‘유럽판 <삼국지>’!
오늘의 유럽을 낳은 최초의 영토 전쟁『30년 전쟁(1618-1648)』. 영국의 역사학자 C.V. 웨지우드가 중세 전쟁에서 근대 전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30년 전쟁’을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30년 전쟁의 전개 과정을 깊이 있고 상세하게 서술한 이 책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이 관련된 30년 전쟁의 숨겨진 사건들을 파헤치고, 무수한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각 개인의 성격과 심리, 그들의 숨은 의도까지 대담하게 풀어나간다. 또한 웨지우드의 이십대 후반의 여성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노련한 솜씨로 복잡하고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삼아 현대의 고전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

C.V.웨지우드

저자:C.V.웨지우드(C.V.Wedgwood)
혁신과지성을존중하는영국가정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도공조시아웨지우드의직계후손으로런던과노스이스턴철도의경영자였고,어머니는소설가이자여행작가였다.옥스퍼드대학교에서근현대사를전공한뒤,학자의길을걷지않고저술을택했다.16~17세기유럽사에정통했던웨지우드는서른이채되기전에《30년전쟁》(1938)을펴냈다.이후로도꾸준한저술활동을통해영국에서명성을떨치는역사가로자리잡았는데,그공로에힘입어1969년에여성으로서는세번째로영국의문화훈장인메리트훈장을받았다.  

역자:남경태
우리나라의대표적인인문학전문번역가이자저술가.서울대학교사회학과졸업했다.1980년대에는사회과학고전을번역하는데주력했고,1990년대부터는인문학의대중화에관심을가지고역사와철학에관한책을쓰거나번역했다.지은책으로《개념어사전》,《누구나한번쯤철학을생각한다》,《한눈에읽는현대철학》,《종횡무진역사》,《종횡무진한국사1,2》,《종횡무진동양사》,《종횡무진서양사1,2》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문학과예술의문화사1840~1900》,《페다고지》,《비잔티움연대기》,《선생님이가르쳐준거짓말》,《30년전쟁》등이있다.총134종145권을남겼다.MBC라디오<타박타박세계사>의진행자로활약하다가2014년12월23일세상을떠났다.  

출판사 서평

1.400년전전쟁을통해21세기유럽의뿌리를발견하다
-이책의개요


《30년전쟁》은영국의역사학자C.V.웨지우드의《TheThirtyYearsWar》를우리말로옮긴책이다.유럽근대사를전공한저자는치밀한연구와조사를바탕에두고역사적·작가적상상력을마음껏발휘하여이책을탄생시켰다.《30년전쟁》은1938년에초판이출간됐는데,70여년이지난지금까지도증쇄를거듭할만큼‘30년전쟁’을다룬최고의책이자전쟁을주제로한수많은역사서중에서도그가치를인정받는책이다.
‘30년전쟁’은1618년부터1648년까지신성로마제국(지금의독일)을무대로신교와구교가치열하게부딪힌종교전쟁이다.전쟁은종교간갈등으로시작됐지만,자국의이득을노린열강들이개입하면서종교문제는희석되고국제전으로변질했다.거의전유럽이얽혀들었던전쟁이끝났을때,유럽의지형도는이전과는전혀다른모습이되었다.전후조약을통해현재와같은국경선이확립됐기때문인데,그런만큼이전쟁을오늘날유럽을형성한뿌리라고불러도과언이아니다.

유럽세계에관한한전쟁이라는징검다리에서가장중요한다릿돌을꼽으라면17세기의‘30년전쟁’을들수있다.이전쟁은수천년의유럽역사전체를결론짓는마지막단계의출발점이었고,오늘날의유럽세계를직접적으로형성한사건이기때문이다.17세기초는종교개혁의후유증이남아있던시절이었으므로30년전쟁은종교전쟁으로시작해서영토전쟁으로끝난다.그런점에서이전쟁은중세전쟁에서근대전쟁으로의연결고리가된다.
-‘옮긴이의글’中


2.종교전쟁에서영토전쟁으로,30년에걸친처절한싸움
-30년전쟁은어떤전쟁인가?


1517년마르틴루터의종교개혁이후신교와구교로나뉜유럽의기독교는100년흐른뒤에도분열과대립을계속하고있었다.종교개혁의결말단계인아우크스부르크화의도신앙의자유를제한적으로허용했을뿐이다.불안을느낀신교의칼뱅파는팔츠선제후프리드리히5세를중심으로신교연합을결성했고,이에맞서구교집단은가톨릭동맹을결성한다.이렇게팽팽한긴장을유지하며대립하던차에1617년,보헤미아왕페르디난트2세가구교로의통일을위해신교도들을탄압하기시작했고,보헤미아귀족들이여기에집단적으로저항하면서전쟁의도화선에불이붙었다.30년전쟁(1618~1648)의시작이었다.
전쟁은신·구교의갈등으로시작됐으나시간이흐를수록종교문제는뒷전으로밀리고,영토나통상같은이익에눈이먼열강들이개입하면서전혀다른방향으로커져나갔다.네덜란드,덴마크,스웨덴등신교국가는신교도를지원하며전쟁에뛰어들었고,합스부르크왕가의신성로마제국은구교도편을들었다.여기에구교국가이면서도에스파냐와신성로마제국을경계한프랑스가신교를뒷받침하면서전쟁은유럽의거의모든국가가얽혀드는파국으로치달았다.참전국들의명분은동일종교세력을보호한다는것이었지만,속내는혼란을틈타영토를확장하려는야심이었다.
전쟁은1648년에역사상첫다국간조약인베스트팔렌조약을체결하면서마무리되었다.그러나30년이라는긴시간에걸친다툼이남긴영향과파장은시간만큼이나만만치않았다.전후최대수혜국프랑스는알자스로렌지역까지국경선을넓혔고,스웨덴은발트해를차지했으며,네덜란드는에스파냐에서독립했다.이에반해신성로마제국은인구의1/3을잃은데다가제후국들이실질적으로독립해나가면서껍데기만남게됐으며,유럽을틀어쥔채호령하고있던에스파냐는점차이빨빠진호랑이로전락해간다.
30년전쟁을보는관점은여러가지다.‘유럽의국경선을확정한전쟁’,‘유럽의지형도를바꾼전쟁’이라고평가하기도하고‘최후의종교전쟁,최초의영토전쟁’이라고전쟁의성격에집중하기도한다.의심의여지없이분명한것은‘종교’라는중세적갈등에서비롯되어‘국가간이익다툼’이라는근대적갈등으로진화해나간이전쟁이유럽의근현대사를이해하기위한출발점이라는점이다.


3.‘전쟁의역사’를넘어‘이야기’가된전쟁사의고전
-이책의특징


그녀는섬세한안목으로과거의인물과장면을살아숨쉬게만들며,인간의악행과어리석음,파괴본능이빚어낸황폐하고비참한이야기를역동적으로전한다.젊은저자는바로크풍의화려함과비참함이공존하는17세기독일세계를깊이통찰하면서당대의두드러진사건들을인상적으로소개하고있다.그녀가무엇보다도강조하는것은인물이다.(중략)그녀의저작이보여주는엄정한완결성과명징성은그녀가영웅으로삼았던에드워드기번(EdwardGibbon)의저작을연상케한다.하지만그녀는로마제국의역사를저술한그냉철한역사가조차평정심을잃었음직한과거와현재의끔찍한공포를놀랄만큼선명하게통찰하고그려냈다.《30년전쟁》은그녀가남긴서사의최고봉이다.
-‘추천의글’中

C.V.웨지우드(1910~1997)는옥스퍼드대학교의서머빌칼리지에서강의를맡을정도로촉망받는역사학도였지만학자가아닌,대중에게역사를알리고나누기위한저술의길을선택했다.《30년전쟁》은그런웨지우드가29세때저술하여1938년에첫선을보인책이다.올해로초판이나온지73년이됐지만,아직도증쇄를거듭하며읽히고있다.‘30년전쟁’을다룬책이다수인데도웨지우드의《30년전쟁》이짧지않은시간을넘어여전히그힘을잃지않는이유는뚜렷하다.웨지우드는‘연대기’가아니라‘이야기’에주목한역사학자였기때문이다.
이책에서가장먼저눈에띄는점은마치소설을읽는듯한유려한문장과드라마같은구조다.‘클래식하고도빼어난문장’을쓴다고정평이난역사학자답게웨지우드의글은읽는이들로하여금400년전유럽,그전쟁의현장에가있는것같이생생하게되살아난역사를만나게해준다.하지만이책이단순히저자의상상력만으로만들어진것은아니다.
웨지우드는대여섯개국어의원본문헌을꼼꼼하게뒤져가며광산에서석탄을캐듯사실을직접수집했다.그렇게발견한사실들을단순히나열하는수준에서멈추지않고,치밀하게탐구하고연구했다.즉,《30년전쟁》에서도유감없이드러나는웨지우드의빼어난문장력은철저한사료분석을바탕으로하는그의역사재구성능력에바탕을두고있다.
사료분석에서웨지우드는학계가강조하는‘왜’의역사보다는‘어떻게’의역사에주력했다.‘30년전쟁’을두고그녀가펼치는서사또한이사건이지니는구조적·사회적·경제적설명에치우쳐있지않다.철저히등장하는인물을중심으로상세하고선명한이야기를전함으로써어떤사람이어떤일을어떻게펼쳐갔는지를풀어낸다.

웨지우드는서문을통해역사가가편파적인건불가피한일이라고자인했다.자신의관점과시대의특성에따라불가피하게특정한면에관심을기울이게된다는것이다.웨지우드가이책을집필하던1930년대에는대공황,히틀러정부,에스파냐내전등으로수많은사람들이고통에몸부림치고있었다.스스로밝힌바와같이,이고통들과한시대를살아간웨지우드의《30년전쟁》이‘인간의고통’에집중하고있음은당연한귀결로보인다.

지은이가보는30년전쟁은한마디로불필요한비극이다.이책은이런말로끝난다.“전쟁은아무런문제도해결하지못했다.직접적이든간접적이든전쟁의결과는부정적이고처참했다.도덕이무너지고,경제가붕괴하고,사회가타락하고,대의가흔들리고,결과가훼손된그전쟁은유럽역사의무의미한분쟁을드러내는대표적인사례였다.……전쟁은또다른전쟁을부를뿐이라는사실을당시그들은깨닫지못했고,그뒤로도알지못했다.”하지만지은이가이책은쓴시기(1930년대)는1차세계대전이끝난뒤였고,아직그‘무의미한분쟁’의최고봉이한차례더남아있던때였다.
-‘옮긴이의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