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 꾀주머니 배 속에 차고 계수나무에 간 달아 놓고

토끼전 : 꾀주머니 배 속에 차고 계수나무에 간 달아 놓고

$13.96
Description
꾀주머니 배 속에 차고 계수나무에 간 달아 놓고『토끼전』. 이 책은 동물들을 내세워 속 시원한 풍자와 비판을 쏟아 내는 우화 소설이다. 꾀 많은 토끼와 우직한 자라가 벌이는 위험천만 수궁 여행이 펼쳐진다. 고비 고비 닥치는 위험을 번뜩이는 재치와 지혜로 뛰어넘는 토끼는 인간 세상의 누구와 닮은꼴일까요.

저자

장재화

글:장재화
경북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했고,지금은대구에있는달성교육지원청에서학교현장에있는선생님과교육에대한이야기를함께나누고있습니다.전국국어교사모임의회원으로활동하며고전번역에참여하여《박씨전,낭군같은남자들은조금도부럽지않습니다》를펴냈고,《고등학생을위한우리말우리글》(공저)과《문학시간에소설읽기》(공저)등을함께만들었습니다.  

그림:윤예지
홍익대학교시각디자인학과를졸업한뒤런던킹스턴대학교대학원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했습니다.프리랜서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하며그림책,화장품패키지,포스터등다양한분야의작업을하고있습니다.알랭드보통과로알드달소설집표지,책《달팽이의성》,《프리다와디에고》,《페이크다이어리》등에그림을그렸습니다.  

기획:전국국어교사모임
전국국어교사모임은1988년‘국어교육을위한교사모임’으로시작해국어교육의올바른길을찾기위해애쓰는국어교사들의연구?실천모임입니다.신나고재미있는국어수업,삶을나누는국어교육을꿈꾸며학생들의눈높이에맞는다양한읽기자료와국어교사들이쉽게활용할수있는국어교육이론서를기획하고집필하는데애쓰고있습니다.  

목차

‘국어시간에고전읽기’시리즈를펴내며
《토끼전》을읽기전에

병든용왕이울음을운다
신별주부,토끼를잡으오리다
제발덕분가지마오
이산에산다는토끼를아시오?
내가이산중의어른이다
토,토,토,호생원아니오?
수궁가서훈련대장살자
토끼너어디가느냐?
내배를갈라보시오
토끼가별부인의손을잡고사랑가로노래한다
자라등에저달싣고우리고향어서가자
아이고쉬낭청,쉬좀슬어주시오
요게바로꾀주머니지

이야기속이야기
민화속의토끼와거북_토끼와거북,이미지왕은누구?
우화소설읽기_동물들이말을한다고?
용궁기행문_내가가본용궁
조선시대여인의삶_누가별부인에게돌을던지랴
《토끼전》의이본소개_다양한가치의경합무대

깊이읽기_풍자와해학으로엮어낸꿈과희망
함께읽기_토끼처럼용궁에간다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꾀많은토끼와우직한자라가벌이는
위험천만수궁여행


《토끼전》은동물들을내세워속시원한풍자와비판을쏟아내는우화소설입니다.고비고비닥치는위험을번뜩이는재치와지혜로뛰어넘는토끼는인간세상의누구와닮은꼴일까요.충성심이가득하지만세상변화에우둔한자라는어떤인물들을빗대고있을까요.이들이꼬집는사회의모순과《토끼전》이바라는평등한세상을자유롭게상상하며수국과육지를넘나드는흥미진진한이야기속으로들어가봅시다.

1.동물들을내세워꼬집고곱씹는인간세상의천태만상

《삼국사기》에전하던〈구토설화〉가조선후기에판소리의형태를거쳐소설로자리잡은것이《토끼전》입니다.《토끼전》은120여종의이본이있는데이책에서는가람본〈별토가〉와박봉술이판소리로부른〈수궁가〉를토대로번역했습니다.
《토끼전》은짐승과물고기들이등장하여인간세상의일을이야기하는우화소설이자당대민중과호흡하며그들의꿈과희망을담은판소리를바탕으로한판소리계소설입니다.따라서《토끼전》안에는현실에대한비판과함께새로운세계에대한이상향이모두담겨있습니다.
우화소설은주로풍자하고자하는부정적인현실을자유롭게드러낼수없어간접적으로표현하려고할때,또는동물의단순한성격과그로인해빚어지는갈등을통해인간사회의모순을보다선명하게부각시키고자할때쓰였습니다.봉건사회가해체되어가며지배계층의횡포가심했던조선후기에는특히당대현실을에둘러비판하는우화소설이많이나왔고《토끼전》이그대표적인작품이라고할수있습니다.
이런특성때문에《토끼전》을읽는동안책속에등장하는동물들과닮은꼴인인간사회의인물들이누구인지찾아보는재미를쏠쏠하게느낄수있습니다.토끼가처한고난은힘겨웠던조선후기의사회상에,병든용왕의모습이나무능하기짝이없는수국신하들은위기상황에처한국가의모습에빗대어볼수있습니다.왕을살리기위해꼭필요했던토끼의간은민중의희생을,충성심은가득하지만운명을개척해나갈만큼발빠르게대응하지못하는별주부는점점영향력이약해진‘충’이라는가치관을대변한다고도볼수있지요.

2.토끼의재치로유쾌하게뛰어넘는차별적인세상

《토끼전》을읽는또하나의즐거움은순간순간번뜩이는토끼의기지와재치를엿보는것입니다.자라의유혹에빠져용궁으로끌려간토끼는목숨을잃을절대적위기상황에처하지만꾀를발휘하여용궁에서벗어납니다.육지에돌아와서도그물에걸리고독수리에게잡히지만자신의목숨을지켜내지요.토끼가벌이는갖가지에피소드들은험난한현실에서도재치와웃음을잃지않으며삶속에서지혜와깨달음을찾아가는민중들의해학을고스란히건네줍니다.
용왕이거창한명분을내세워설득하고,일등충신으로대접해주겠다고사탕발림을해도결코자신의목숨을맞바꾸지않는토끼의모습에서는자기존재에대한확신과자기현실에대한긍정을엿볼수있습니다.가끔씩경망스럽게행동하고허세를부리며욕심을내기도하지만,자기철학을지니고시련에스스로맞서며주도면밀하고당당하게행동하는토끼의모습에서조선후기민중의힘을떠올려볼수도있을것입니다.
용왕의목숨만큼이나토끼의목숨이소중하게지켜지는《토끼전》의결말을따라가다보면사회적약자들의희생을당연하게생각하는부당한현실을뒤집고,차별적인인간관을뛰어넘어모든존재가동등하게인식되는새로운시대를바라는옛사람들의열망에깊은공감을하게됩니다.오늘을사는독자들도《토끼전》을통해사회적인평등의참된의미를짚어볼계기를얻을수있을것입니다.

3.전국국어교사모임의‘국어간에고전읽기’기획10년!

고전은시공간을뛰어넘어세상모든사람에게사랑받는문화의원형이자,오늘날새로이생겨나는이야기들의뿌리이기도합니다.서양의고전못지않게값진가치를지닌우리고전이어렵고읽기불편하다는이유로우리청소년들에게외면당하는현실을안타까워하여지난2002년부터기획출간되어온것이바로‘국어시간에고전읽기’시리즈입니다.전국국어교사모임의국어교사들과정통한고전학자들이함께힘을모아우리고전을누구나두루즐기며읽을수있도록쉽게풀어쓰고맛깔나고재미있는작품으로재창조했으며,그결과우리고전의새로운방향이자롤모델이되어우리고전에대한선입견과고전읽기문화까지바꾸어놓았습니다.‘국어시간에고전읽기’출간10년을맞아글과그림을더하고고쳐보다새로운모습으로우리고전을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