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학의 기원 (근현대 역사학의 제도 주체 인식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한국 역사학의 기원 (근현대 역사학의 제도 주체 인식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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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역사학의 기원』은 19세기 말부터 1950년대까지 제도·주체·인식을 중심으로 한국 역사학이 형성되는 과정을 ‘사학사’가 아닌 ‘학술사’의 측면에서 살피며, 한국 역사학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식민사관 논쟁은 물론 다양한 역사학이 흐름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뿌리를 찾아간다. 저자인 신주백은 한반도 구성원이 주체가 되는 역사학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식민주의 역사학과 분단체제 하의 역사학을 제대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학의 주체들 즉, 연구자 개인이나 특정집단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그들이 지향한 역사인식, 그리고 역사학 이론 등을 포괄적으로 다양하고 깊이 있게 분석해야 한다. 역사학의 주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영역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역사학의 핵심 요소인 제도, 주체, 역사인식이 온전히 기능하고 있는 대학 사학과에 대한 분석 또한 함께 이루어져야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역사학계의 전체 지형과 그 안의 네트워크, 대학사와 고등교육정책, 지식사회사와 연관시켜 한국 역사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어 왔는지를 다방면에서 살펴본다.
저자

신주백

저자신주백은성균관대학교에서만주지역민족운동사로박사학위를받았다.민족운동사이외에한국근현대의학술사,한일관계사,역사교육사,군사사를연구하며,이주제들을동아시아사의맥락에서파악하려노력하고있다.중·고등학교역사교과서를집필했고,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제2기)위원,한·중·일공동역사교재편찬위원회한국측위원장을역임했다.현재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HK연구교수로있다.
주요저서로는《만주지역한인의민족운동사(1920~45)》,《1930년대국내민족운동사》,《1920~30년대중국지역민족운동사》,《분단의두얼굴:테마로읽는독일과한반도비교사》(공저),《식민주의기억과역사화해:11개국역사교과서분석》(공저),《미래를여는역사:한중일이함께만든동아시아3국의근현대사》(공저),《한중일이함께쓴동아시아근현대사》1,2(공저),《한국근현대인문학의제도화:1910~1959》(공저),《권력과학술장:1960년대~1980년초반》(공저),《이시영:청렴결백한대한민국임시정부의지킴이》,《역사화해와동아시아형미래만들기》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들어가며학술사로서역사학의역사들여다보기
1.한국현대사학사의현주소
2.무엇을연구할것인가
3.새로운시선으로접근하기

1장조선역사?조선사의성립과비대칭적구도화
1.조선인의‘조선학’으로서‘조선역사’
학문의내용과형식의전환―구학(舊學)에서신학(新學)으로,한문에서한글로
경학에서분립한문·사·철―‘국수’와조선연구
조선문학,정의내리기
실종된조선철학
‘조선학의핵심으로서조선역사’라는시각의등장과구성체계의일반화
2.‘통치의학(學)’으로서‘조선사’연구체제의정비
일본의대륙팽창과조선사연구
장기적통치기반조성과《조선반도사》편찬사업
조선사편수회의성립과관제사학시스템의구축

2장‘제도로서역사학’의성립과비대칭적경합구도
1.일본형고등교육시스템속의역사학
‘국가의대학’인제국대학중심의연구와교육
3분과체제의성립과동양사학
2.차별적?위계적고등교육체계정비
〈전문학교규칙〉과조선인고등교육의제도권편입
차별적·위계적고등교육체계의법제화와사회화
3.경성제국대학―차별적·위계적고등교육체계의정점
법문학부―조선을학문대상으로한제국의핵심거점
문·사·철학과의강좌
사학과의커리큘럼
학문권력―사학과교수와청구학회?조선사편수회의관계
4.연희전문학교―제국대학의모방,그리고거리두기
문과교육
3분과체제와사풍(史風)

3장조선학이라는학술장과‘태도로서역사학’
1.1930년대초·중반조선연구열과‘조선학운동’
분과학문의조직화와조선연구열
조선인에게조선학이란
조선학운동과조선역사,그리고다산실학
2.조선학운동’의상대화―상호인식과태도
재조일본인의식민주의역사학과실증
진단학회주도자의역사학과실증주의
조선학운동주도자,정인보의역사학과실천
유물사관론자들의법칙적역사학
3.조선학이란학술장에서역사연구의지형
연구방식과다섯가지연구경향
연구경향의특징과영향

4장대학의사학과에집중된역사학―식민경험의연속?변용?단절
1.미군정?한국정부의고등교육정책과교양역사교육
미군정?한국정부고등교육정책
교과목의구성과교양역사교육
2.대학사학과의성립과역사학
해방직후주요대학의사학과구성과정―일본식제도의정착과주체의형성

한국전쟁이후사학과의구성과정―문헌고증사학으로의일원화와분단성방치
대학내사학과의위상
교과목의구성과학점―통년제에서학점제로
사학과의교과목구성과3분과체제정착
사학과안팎의경계형성과연구활동
사학과의전임교수들
3.역사교재와‘인식으로서역사학’
해방공간에서의지적원천―일본을통한역사지식의습득
한국전쟁이후의지적원천과교재다양화의노력
지(知)의식민성―아시아적정체성론의확산
지(知)의식민성을넘어서려는움직임

나오며한국역사학의새로운패러다임을위해

부록
<표>해방직후부터1950년대까지주요대학전임교수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1.식민과분절,분단에서한국역사학의기원을찾다

민족을발견하고제국주의에저항하며등장한한국근대역사학은어떻게형성되고변화했을까?일본의식민지배는한국역사학에어떤영향을미쳤을까?식민지유산인국사?동양사?서양사의‘3분과체제’는왜아직도한국대학의사학과에남아있을까?이러한대학시스템은오늘날인문학의위기와대학구조개혁에어떤시사점을줄까?
이책은19세기말부터1950년대까지제도·주체·인식을중심으로한국역사학이형성되는과정을‘사학사’가아닌‘학술사’의측면에서살피며,한국역사학계안팎에서제기되고있는식민사관논쟁은물론다양한역사학이흐름이어디에서비롯되었는지그뿌리를찾아간다.
저자인신주백은한반도구성원이주체가되는역사학을수립하기위해서는식민주의역사학과분단체제하의역사학을제대로해명할필요가있다고말한다.그러기위해서는먼저역사학의주체들즉,연구자개인이나특정집단이처한시대적상황과그들이지향한역사인식,그리고역사학이론등을포괄적으로다양하고깊이있게분석해야한다.역사학의주체가형성되는과정을파악하기위해서는제도의영역을간과해서는안되며,역사학의핵심요소인제도,주체,역사인식이온전히기능하고있는대학사학과에대한분석또한함께이루어져야한다.따라서이책에서는역사학계의전체지형과그안의네트워크,대학사와고등교육정책,지식사회사와연관시켜한국역사학이어떤과정을거쳐형성되어왔는지를다방면에서살펴본다.또한1945년을전후하여식민지시기까지의경험과인식이해방이후에어떻게연속되고단절되었는지,그리고어떻게변용되었는지도주목했다.
이책에서는근대역사학이도입되는과정에서조선인의‘조선역사’는어떻게성립되었고,일본인의‘조선사’는식민지배정책에어떻게활용되었는지,일본식교육시스템인‘3분과체제’는식민지조선에어떻게정착했는지,그리고차별적·위계적고등교육체제의정점이었던경성제국대학은어떤역할을했는지도살펴볼수있다.또한식민주의역사학을퍼뜨린일본연구자와더불어그들에게영향을받았거나식민주의역사학의계보를이어온조선인연구자들,이와반대로민족주의역사학을이끌며독립적인대상으로서조선역사를연구한조선인연구자들은물론해방이후오늘날까지이어지는한국역사학계의네트워크도한눈에살필수있다.
이책은‘사학사’에대한연구라기보다‘학술사’의측면에서한국역사학의역사를해명하고자했다.식민성과분절성,분단성으로대표되는한국역사학의특징을분석함으로써오늘날우리사회가안고있는역사문제의매듭을풀고,한국역사학의새로운패러다임을만들어가기위한논의의실마리를제공할것이다.

2.근대학문으로의탄생에서식민주의역사학의극복까지
―시간의흐름으로살펴보는한국역사학의형성과정


한국의근대역사학은러일전쟁을전후하여경학(經學)에서문·사·철학으로분화하는과정에서형성되기시작했지만,대한제국이일본의식민지로전락함에따라근대학문으로의전환에큰위기를맞이했다.
역사학은식민통치하에서민족을전면에내세우는민족주의역사학의성격을띠기시작했다.일본에대결하는자세와역사인식을가지며역사학은독립학문으로분립할수있었고,‘운동’으로서근대역사학이출발한것이다.식민지시기민족주의사학과함께존재한것은한국역사학에큰영향을미친식민주의역사학이었다.관제사학의거점이었던조선사편수회와또다른기축인경성제국대학을통해끊임없이확대재생산된식민주의역사학은관제적공공성을구축해식민지지배담론을장악하려는일본제국주의통치전략의일환이었다.
1930년대에는관제사학과민족사학모두한국사를깊이있게분석한연구물을꾸준히생산해냈는데,‘조선연구열’이란말이회자될만큼조선을학문대상으로하는움직임이크게나타났다.하지만조선연구열이지속되는과정에서식민주의역사학과민족주의사학사이에경계가더욱선명해졌다.이책에서는민족을불문하고식민주의역사학과직간접적으로연관되어있던사람들의여러연구경향을비교분석했다.
해방이후부터1950년대까지는제도로서사학과와그를둘러싼역사학계의움직임을정리하는한편,해방이전과의연속·단절·변용의측면에서역사학의변화양상을추적했다.
식민지시기에성립한근대지식체계,그중에서도문·사·철로대표되는인문학은해방공간에서한국인이주체적으로운영하는대학의각학과로제도화되었다.해방후미국식대학시스템을받아들여야했지만,역사학에서는결국‘3분과체제’가견고히이식되면서제도로서의식민성을내재화해갔다.3분과체제를내재화한주체는교수들이었고,이들가운데상당수는일본식대학제도속에서성장한사람들로,식민지유산이라는측면에대한고민없이그것을학과속에유입하는가교역할을했다.한국전쟁과이념의대립은다양한관점의역사학이한반도에뿌리내리는것을방해했고,한국역사학계가문헌고증사학을추구하는사람들로사실상일원화되는데결정적인역할을했으며,이로인해내부에고착화되고있는식민성을되돌아볼기회를놓치게되었다.
하지만1950년대식민주의역사학의역사인식과문헌고증사학의학문자세를넘어서려는아주작은움직임이개인차원에서시작되었고,1960년대이후타율성과정체성으로대변되는식민주의역사학을비판하고극복하려는움직임이본격적으로일어났다.1970년대들어한국사학계는민중을재인식하고분단을발견하는한편,식민지시기와현대한국사학사에대한관심을본격적으로표출하며,‘비판적한국학’을재구성하려고했다.21세기에들어서면서민족과국가의경계를넘어서려는시야와태도로한국사학계의기존패러다임을비판하고재검토하는움직임이일어나고있다.

3.제도·태도·인식으로서의역사학살펴보기
―새로운시선으로접근한‘한국역사학의역사’


이책에서는‘제도·태도·인식으로서역사학’을구분하고,한국역사학의연구기반과재생산의기초를학술사의측면에서고찰한다.
‘제도로서의역사학’이란측면에서는대학사학과중심의아카데미즘과일본식교육시스템인3분과체제가형성·정착되어가는과정을추적하며,일본식교육시스템의중심축이었던조선사편수회와경성제국대학사학과의제도와운영을파악한다.해방이후에는미국식대학시스템이도입되는가운데식민유산이사라지지않은채한국대학의사학과시스템이어떻게구축되어오늘날에이르렀는지를살폈다.
‘태도로서의역사학’에서는연구자개개인과집단이권력과지식의관계에서어떤태도를취했는지를검토했다.연구자개개인의역사인식에대해서는선행연구를바탕으로했지만,이책에서는새롭게대학과전문학교,그리고역사관련조직의내부또는그들끼리의상호관계를역사인식과적극연계해살펴보았다.지식과권력의관계는해방후한국인이직접사학과를제도화하고역사학을수립해가는과정에서도나타난다.
‘인식으로서역사학’을살피기위해,1930년대역사학의동향을잡지와단행본,학회와학술회의등여러유형과내용으로학술토론,학문논의가이루어진공론공간을통해살펴보았다.여기서는이러한공론공간을‘학술장(學術場)’이란개념으로다룬다.넓은범위에서전체학술지형을살핌으로써,조선인과일본인,식민주의역사학의연구주체,친일과반일의구도에서벗어나지못한역사학에대한다양한평가가이루어질수있을것이다.
또한‘인식으로서역사학’의측면에서역사학의지적원천과한국고대사의구성체계에대한인식을추적한다.식민지조선에서조선사를연구하고가르친사람들,특히경성제국대학사학과교수들과식민지조선의조선인연구자의역사인식을검토했다.그리고일부조선인연구자에게일정한영향을미친일본인연구자등의인식도함께살핀다.또한이를해방이후한국인연구자들의연구와비교하며이들사이의미묘한교집합,즉인식에서의연속과단절을파악하고그이유를추적했다.
이와관련해민족사학과민족주의사학,식민사학과식민주의역사학을엄밀히구분했다.민족사학과식민사학을가르는기본기준은민족이다.그래서조선인과일본인의역사학을각각민족사학과식민사학이라말할수있다.민족주의사학은항일의태도를견지한역사학을가리키는단어로사용했다.민족사학이라해서꼭민족주의사학의범주에포함된다고말할수없다는것이다.이렇게구분하면식민주의역사학에는일본인의역사학인식민사학만이아니라조선인의역사학일부도포함할수있다.이러한엄밀한구분을통해민족주의사학내에‘실증(주의)사학’,곧문헌고증사학을포함시키려는주장에대해서도비판적으로검토했으며,동시에우리안의식민성,한국역사학계의식민사관까지를포함하는역사인식을식민주의역사학으로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