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아 러시

꼬레아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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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00년 전 조선을 뒤흔든, 야누스의 두 얼굴을 지닌 서양인들을 만나다!
근대 이전 문헌 속에 잠든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발굴하고 조명하여 우리가 겪은 성취와 실패의 역사적 교훈을 오늘에 되새겨온 역사학자 이상각의 『꼬레아 러시』. 100년 전 조선을 뒤흔든 서양인들을 만나게 해준다. 조선의 소멸이 다가오는 소용돌이 속에서 서양인들이 보고 말하고 행한 것을 찾아내 정리하고 있다. 호러스 알렌, 윌리엄 샌즈, 이폴리트 프랑댕, 퍼시퍼 로웰, 어니스트 베델, 호머 헐버트, 윌리엄 그리피스, 더럼 스티븐슨 등 제국주의자 혹은 근대화의 벗이었던 서양인들의 종횡무진 활약을 따라가본다. 조선과 조선인의 흥망성쇠를 짚어보게 될 것이다. 아울러 국권 피탈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펼쳐질 역사의 당당한 주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19세기 후반인 1876년 2월 26일 조선이 일본에게 부산을 개항하면서부터 서양인들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이자, 은둔의 왕국으로 알려져온 조선으로 밀려들었다. 선교사, 여행가, 그리고 외교관 등의 모습으로 등장한 서양인들은 제국주의라는 폭풍으로 인해 정신없이 흔들리는 조선에서 저마다 뜨거운 삶을 일궈나갔다. 누군가는 협잡과 횡포로 조선인을 괴롭혔으며, 누군가는 의술과 종교로 조선인을 살렸다. 이 책은 마치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지닌 서양인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활약을 재조명한다. 역사에서 침잠해가던 조선의 마지막 풍경을 들추고 있다.
저자

이상각

지은이:이상각
충남태안에서태어난시인,작가,역사저술가.오랫동안동서고금의고전을재해석하여옛문헌속에잠들어있는다양한사건과인물을재조명함으로써우리민족이겪은성취와실패의역사적교훈을오늘에되새기는작업에힘을쏟고있다.지금까지쓴책으로는《한글만세,주시경과그의제자들》《조선팔천》《조선역관열전》《조선노비열전》《조선정벌》《이산정조대왕》《이도세종대왕》《조선왕조실록》《고려사》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며:잊을수없는것들

1부_개화의동반자
나는조선과함께쓰러졌다
:개화기주한미국인의표상호러스알렌
[더읽는글]조선광산개발소동
오직백성만위하는병원을
:우리나라근대의학의초석을다진올리버에비슨
아라비안나이트는꿈이아니었다
:조선개화의전부문을주도한파울묄렌도르프
중립주의야말로생존의열쇠
:조선의평화를꿈꾼미국인고문윌리엄샌즈
[더읽는글]이재수의난을무혈진압하다
조선사람의미래는영어에있다
:한국최초의영어교사토머스핼리팩스
[더읽는글]한국과일본국가를모두작곡한프란츠에케르트

2부_구한말을기록하다
한국은결코가난한나라가아니다
:이땅의참모습을예찬한지리학자이사벨라버드비숍
서울은암살당하고짓밟혔다
:비운의궁녀리진을추억한이폴리트프랑댕
[더읽는글]프랑스의한국알림이인가,자객인가?
점점드러나는,진실은저너머에
:을미사변의자초지종을남긴카를베베르
[더읽는글]청일전쟁의도화선된고종의동학탄압
여기고요한아침의나라
:한국을세계에알린천문학자퍼시벌로웰

3부_일제의야욕에함께맞선벗들
내가한국을위해싸우는것은신의소명이다
:민족지〈대한매일신보〉의발행인어니스트베델
최초,항일의병을인터뷰하다
:일제의만행을세계에알린프레더릭매켄지
[더읽는글]러시아,영국의경쟁자
나는웨스트민스터성당보다한국땅에묻히기를원한다
:아리랑을사랑했던제3의밀사호머헐버트
신은평화를무적의수호신으로삼는다
:삼일운동의34번째민족대표프랭크스코필드

4부_책략가들,제국을벼랑으로내몰다
엘도라도,조선의문을열어라
:도굴꾼과문화학자의두얼굴에른스트오페르트
“고대한반도는일본의속국이었다”
:극동의미국화를꿈꾼오리엔탈리즘의첨병윌리엄그리피스
[더읽는글]《은자의나라한국》의친일과제국주의비판
일본의한국지배는필연이다
:일제의앞잡이로한국에취직했던더럼스티븐스
미국은필리핀을,일본은한국을영유한다
:‘가쓰라-태프트밀약’의원흉,미국대통령시어도어루스벨트와그의특사윌리엄태프트
[더읽는글]안하무인제국의공주,앨리스루스벨트

근세이후서양열강한국방문약사略史
:한국을찾아온서양인,하멜에서헐버트까지

한국서방종교사의성지,양화진
:한국을사랑한서양인들,양화진에서안식을얻다

출판사 서평

벽안碧眼에물든구한말조선의새벽,
미명未明을밝힌푸른눈들의종횡무진활약상!
풍전등화같던19세기말조선땅을찾은서양인들,
그들은무엇을보고,듣고,행하였을까?

한국에온서양인,그야누스의두얼굴

“본기자는한국인에게묻는다.대저삼천리강토와2000만인구로자주독립하지못할바가없는데무슨이유로나라의권세를잃고자유롭게살권리조차없는비참한지경이되었는가?”

민족지〈대한매일신보〉가1907년5월7일한글판을처음펴내면서창간사서두에실은글이다.일제의조선침탈작전이마무리되어가던당시,가무러지는한국인의독립정신을단단히벼리는이비수와같은일갈의주인공,바로〈대한매일신보〉발행인어니스트베델이다.한국의자주독립을독려하는언론활동을펼친그는모국인영국과그동맹국일본의탄압으로고초를겪다가1909년심장병으로사망했다.한편다음의글은어떠한가?

“조선에대한일본의경영이훌륭해서한국인과일본인사이에병합운동이벌어지고있다.한국융희(隆熙)정부가조직되자농민과민중은일본을환영하면서다시는전제정치를받지않겠다고주장하고있다.”

1908년3월,이토히로부미의사주를받은더럼스티븐스가샌프란시스코의한신문에기고한글이다.초대통감이토가수장으로있던통감부에서고문으로일한그는,이기사에분개한장인환의총탄에맞아죽었고,일제는공로를높이사그에게훈1등훈장과거액의조의금을수여했다.
영국에서건너온언론인베델,미국에서건너온외교관스티븐스.두사람모두이역만리제국주의열강에서건너온벽안의곱슬머리신사지만,100년전이땅에서보여준활동은이처럼천양지차였다.풍전등화같던100여년전한국은도대체어떤모습이었기에,그들은이처럼판이한행적을남겼을까?그들이한국에서무엇을보고들었기에,무엇을이루기를바라고행동했기에이처럼격정적인최후를맞았을까?

제국의양인들,고요한아침의나라를탐하다
100여년전이땅을찾은서양인의푸른눈에비친한국은‘소멸해가는극동아시아의작은나라’에불과했을터.‘고요한아침의나라’,‘은둔의왕국’으로알려져온꼬레아(Corea)가그처럼가는운명의끈을이어가고있음을목격한후,그들의선택은무엇이었을까?아직누구도주인말뚝을박지못한,세계에서얼마남지않은미발굴금광에먼저곡괭이를갖다대는것?아니면,근대의빛을보지못한채사그라지는생명을긍휼히여겨구제하는것?그양극단의선택지를앞에두고,서양인들은위태로운한국의운명을좌지우지하고있었다.
한반도에대한서구제국주의열강의완력을모두물리친신흥제국주의국가일본이거침없이달려들던그때.선교사,여행가,외교관등다양한신분을갖고이땅에상륙한서양인들은,제국주의의폭풍앞에촛불처럼흔들리는한반도에서저마다뜨거운삶을일궈나갔다.기회의땅에서노다지를꿈꾼누군가는협잡과횡포로한국인을괴롭혔고,이땅의자연과사람에매료된누군가는낯선서풍(西風)에얼어붙은한국인의가슴을따뜻이녹여주었다.
《꼬레아러시―100년전조선을뒤흔든서양인들》은이처럼구한말한국인에게차가운총구,혹은따뜻한손길을내민서양인들을추적함으로써,격동하는역사의장면들을장식한그들의활약상을재조명한다.이와함께,역사의뒤안길로침잠해가던조선(대한제국)의마지막풍경을들추어본다.

이양선에서제중원까지,100년전서양인들의종횡무진
100여년전한국을찾은외국인들의면면은다양하다.한국인의편에서서일제의폭압에맞서싸운언론인맥켄지와베델등이있고,선교사헐버트같은은인도있었다.차가운외교관의시선으로한국의비극을지켜본프랑스공사프랑댕과러시아공사베베르,미국인외교고문샌즈등도있었다.한국의자연과문화그리고사람을사랑한여행가이사벨라비숍과천문학자퍼시벌로웰도잊을수없다.제중원의설립자이며미국영사로활약한알렌,세브란스병원설립자에비슨의행적을좇는것도의미있는일이다.
한편개항이전도굴이라는극단적인방법으로통상을요구한오페르트나,불확실한자료를이용해한국전문가행세를한그리피스,일제의주구가되어한국인을모욕한통감부고문스티븐스같은인물도빠뜨릴수없다.특히한국인의처절한읍소에도제국주의의비정한심장으로일본의한국병탄을승인한시어도어루스벨트미국대통령,그리고가쓰라-태프트밀약의실무자윌리엄태프트의참모습을발견하는일은고통스럽지만감내해야할진실이다.
100여년전이땅에상륙한서양인.그들의참모습은과연무엇일까?함포소리로지축을흔들며다가와개항을강제하고,호시탐탐이권획득과주권강탈을노린제국주의자였을까?청진기와주삿바늘로새생명을선사하고,성경과십자가로새하늘을꿈꾸게한조선근대화의벗이었을까?
벽안(碧眼)에물든구한말조선의새벽,미명을밝힌푸른눈들의종횡무진활약상을따라가보자.1910년이전불과반세기동안한국이어떤국제적역학관계의터널을지났는지,그리고그종착지가어째서일본제국주의라는암흑의구렁텅이가되었는지한눈에알수있을것이다.아울러이는,일제에의한국권피탈100주년을맞는오늘,새로운국제사회의역학관계를대하는우리의자세를돌아보는좋은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