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하우스를 꿈꾸다 (살림집 말고 다른 집 | 건축가 아버지와 건축가 아들의 밤잠 못 이룬 나날의 기록)

알파하우스를 꿈꾸다 (살림집 말고 다른 집 | 건축가 아버지와 건축가 아들의 밤잠 못 이룬 나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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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개성과 취미를 반영한 알파하우스 이야기!
'건축가'인 아버지를 위해 집을 지은 '건축가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알파하우스를 꿈꾸다』. 30년 넘게 건축을 가르쳐온 건축과 교수에게도, 미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신예 건축가에게도 처음이었던 ‘내’ 집 짓기. 아버지 자신의 호를 딴 '수헌정'으로 부르는 이들의 집은 설계하는 데만 거의 2년이 걸렸다. 공간 하나하나의 의미를 따지며 공들여 구상하기도 했거니와 부자지간이 깨질 정도로 의견 충돌이 많았기 때문이다. 설계 의도와 디자인을 강조하는 젊은 건축가와 건축 역사와 이론으로 대응하는 노련한 건축주. 이렇게 싸워가며 또 공부하며 지은 집 짓기 여정을 아버지가 거실의 역사와 진화 과정을 설명하면, 아들은 수헌정에서 거실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답하는 과정으로 담아냈다.
저자

임창복

저자임창복은성균관대학교명예교수.주요저서로는『한국의주택,그유형과변천사』,『21세기엔이런집에살고싶다(공저)』,『건축계획론(공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알파하우스의시대
다양성의사회그리고알파하우스
‘제3의공간’으로서의알파하우스
규정되지않은공간의가능성
주말주택vs알파하우스
‘어떻게살것인가’를보여주는공간

2장수헌‘정亭’이되기까지
우리시대의정자
누정건축을방문하다
가사문학의산실이된정자
학문과강학의공간:정자와서당
분채의미학그리고리트릿과살롱문화
보다적은것이보다많은것이다

3장알파하우스의새로운의미
공간의재구성
SPACE1대청마루
SPACE2현관
SPACE3응접실
SPACE4거실
SPACE5주방
SPACE6식사공간
SPACE7서재
SPACE8안방
SPACE9계단
SPACE10발코니
SPACE11창과조명

4장수헌정의건축공간과이론적배경
일반인을위한건축이야기
수헌정의또다른명칭:LEANINGHOUSE
구축의방식
기울어진형태와유기적인공간

5장수헌정에살아보며
STORY1기울어진집:다양한높이의공간
STORY2스펙터클한홀공간
STORY3안방한편의차마시는공간
STORY4미지의여유공간,다락
STORY5경사지에마련한지하공간
STORY6미완의성스러운공간
STORY7남겨진과제:건축과미술의만남
STORY8다시홑집에살아보다
STORY9빛과그림자를새롭게깨닫다
STORY10텃밭을가꾸며전원에살다
STORY11집을기록하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건축가에도어려운‘내’집짓기
건축가아들이아버지를위해집을지었다.독특하게도건축주인아버지역시건축가다.두전문가가머리를맞댔으니일사천리로집을지었을것같은데현실은사뭇달랐다.30년넘게건축을가르쳐온건축과교수에게도,미국을무대로활동하는신예건축가에게도‘내’집짓기는처음이었으니까.집터는일찌감치준비돼있었다.동호회사람들이하나둘땅을사자분위기에휩쓸린아버지가덜컥대지를매입해버린것이다.이듬해IMF외환위기가터졌고,집짓기계획은무기한연기되었다.아버지는은퇴를앞두고서야오랫동안잊고지냈던꿈을떠올렸다.틈틈이만들어둔전원주택계획안이있었지만어느새식구는단출해졌고,필요한공간도달라졌다.모든걸다시시작해야했다.꿈과현실을오가며고민할때아들이흥미로운계획안을내밀었다.근20년사이아들은건축학도에서어엿한건축가로성장해있었다.아버지는아들의손을잡고꿈에한발짝다가갔다.

삶의다양성그리고집의다양성
이집은이름이세개다.아버지는자신의호를따수헌정으로,아들은형태에착안해기울어진집으로부른다.세번째이름은‘알파하우스’다.알파하우스는최근들어아파트광고에자주등장하는용어‘알파룸’(용도가정해지지않은자투리공간으로입주자가자유롭게꾸밀수있음)과관계가있다.다양성이중시되는사회의변화가가장획일화된주거형식인아파트에까지반영된것이다.알파룸은입주자의개성이나취미를반영해서재,AV룸,작업실등으로만들수있는데,알파룸이확장된개념이바로알파하우스다.부가기능이주거기능을역전했다는점에서일반적인‘살림집’과는차이가있다.혹자는알파하우스를두고‘절박한’고민이아닌‘사치스런’고민이아니냐고질문할수있겠으나저자는“모든이가획일적인공간에살도록하는게맞는지”반문한다.추천사를쓴발레리줄레조교수의논평처럼“아파트공화국인한국의현실상알파하우스는필연적인탈출구”일지도모른다.

누정건축에서배운작은공간의큰가능성
수헌정(亭)이라는이름에서알수있듯이집은누정(樓亭)을본보기로삼았다.일,휴식,문화생활이가능한공간을원하는건축주의바람과딱맞아떨어졌기때문이다.과거선비들은경치좋은곳에누정을짓고자연을즐기며학문을연마했다.살림채와어느정도거리를두어온전한휴식과집중을취한것이다.누정은보통본가의2킬로미터이내에마련했는데‘심리적이격의가치’를이해한결과로볼수있다.분채의미학외에누정건축의또다른매력은작은규모로전체면적은평균10평내외다.어느샌가건축주사이에서‘최대용적률’이준칙처럼받아들여지고있지만전원에지은수헌정은애써면적을키우지않았다.누정건축을따라공간을분할하기보다통합하여공간이하나의용도에갇히지않도록했다.용적률을높이는대신‘이용률’을높이는방법을택한것이다.

딴딴한집공부,따뜻한건축정담
수헌정은설계하는데만거의2년이걸렸다.공간하나하나의의미를따지며공들여구상하기도했거니와부자지간이깨질정도로의견충돌이많았기때문이다.설계의도와디자인을강조하는젊은건축가와건축역사와이론으로대응하는노련한건축주.이렇게싸워가며또공부하며지은집이수헌정이다.책에서는건축가부자의집짓기여정을건축정담(情談)으로담아냈다.아버지가거실의역사와진화과정을설명하면,아들은수헌정에서거실을어떻게재해석했는지답한다.현관,주방,안방,계단등각부공간으로이어지는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우리가살고있는집이왜지금과같은형태가되었는지그리고수헌정은왜이렇게설계되었는지자연스레이해하게된다.집짓기에당장써먹을수있는정보는아니지만수헌정이라는사례를통해‘자신에게맞는공간을찾고,집으로실현하는과정’을어깨너머로배울수있다.내집짓기라는꿈앞에서막연해하는예비건축주들에게가장먼저필요한건바로이런이야기가아닐까.

“우리가살고있는아파트는건설사가일방적으로설계한공간으로그저자신의부담능력에따라크기만을선택하는경우가대부분이다.전원주택인들상황이크게다르지는않다.집주인은공간의주체라기보다집이란기성품을고르는소비자에가깝다.(…)자신에게맞는공간을그려보고현실로구체화하는데대부분익숙하지않은까닭에집을지은이야기는넘치지만어떤집을지어야하고,왜그런형식으로집을지어야하는지에대한이야기는듣기어렵다.”(23~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