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넘어진 듯 보여도 천천히 걸어가는 중)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넘어진 듯 보여도 천천히 걸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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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책방 그거, 쉽지 않습니다
여행책방 일단멈춤의 시작과 끝을 통해 1인 자영업자인 책방 주인의 일상을 진솔하게 담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작은 공간을 열고,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매출에 좌절하고,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조직을 벗어나 자립하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 직면하게 될 기쁨과 슬픔을 온전히 보여준다. 우울하지만은 않은, 묘하게 감동적인 책방 소멸기.
저자

송은정

저자송은정은서울의낡은골목에서여행책방일단멈춤을운영했고,지금은매일안방옆‘집업실’책상으로출퇴근하며여행에관한이야기를쓰고있다.영화[런치박스]의대사처럼때로는잘못된기차가우리를바른목적지로데려다줄것이라생각한다.열심히보다는성실하게.매일,매일의힘을믿는다.에세이『천국은아니지만살만한』을썼다.

목차

용기라니그럴리가요
창업준비생의일일
한뼘더넓고깊어지길
이상형은어디에
만화방말고서점
서점의스펙
조용한시작
18,330원어치의하루
현금도괜찮습니까
우리가좋아하는것은
중국집배달원과생텍쥐페리
지극히개인적인충고
안녕,대경설비
5일간의공백
커피도없이어떻게
그해여름의명왕성
화장실투쟁기
마포05번승객의부탁
당신이와서는안될곳
고양이의시간
잔기술의고수
동네책방은아니지만
가고파미용실
교보문고가아닌일단멈춤
매출대신데이트
공무원팔자라니
그냥,이왕이면
나만모르는비밀
이웃의두얼굴
우리끼리하소연
어쩌다가책방주인
그래서돈이어떻다고요
우아한백조의고백
우리는뭐하려고
모든것을걸지않았다
소리없는응원
평일오후를무료하게보내는법
조용한끝
Epilogue.혼자서있기
추천사김다영(책방오후다섯시)
추천사임소라(방식책방하우위아)

출판사 서평

2016년8월31일수요일
여행책방일단멈춤이문을닫았다
…나는실패한것일까
담담히폐업을알리는문장과여전히흔들리는자문으로이책은시작한다.지금은사라져버린,그존재조차몰랐을사람이다수일책방이야기를왜읽어야하냐고묻는다면책방주인의삶까지끝난것은아니기때문이라말하고싶다.그러니까이책은염리동주택가에자리했던한책방의‘소멸기’이자회사를걸어나온한인간의‘자립기’이다.
일단멈춤이문을열고닫기까지2년의시간은‘1인자영업자’의삶을여실히보여준다.책방에드리워진낭만은멀리서지켜보거나가끔찾는이에게만유효할뿐.책방을지키는주인에게그곳은‘일을하면월급을받는다’는단순한경제원리가적용되지않는낯선일터였다.“막상공간을열고보니무엇하나뜻대로흘러가지않았다”는저자의고백처럼주인으로마주하게된책방의일상은그녀와우리의기대를조금씩비껴간다.

‘어떤’손님이‘언제’올지는
아무도알수없습니다
책방을찾는사람은책을사러온손님만이아니었다.공간을구경하러온사람,사진을찍기위해온사람,데이트코스로들른사람,책방을열면얼마를버냐묻는사람,자신의고민거리를털어놓는사람등저마다다양한목적으로일단멈춤을찾았다.작가와독자,손님과운영자를가까이다가가게해준7.5평의좁은공간은때론누군가를외면하거나의식하지않을수없게했다.
손님을중심으로돌아가는책방의시간을따라저자는‘등을툭툭두드려줄누군가’가간절할만큼허겁지겁늦은끼니를때우고,버티고또버티다책방5분거리의이대역화장실로뛰어갔다.세상편해보이는책방주인이,그래서누군가의꿈으로쉽게오르곤하는책방주인이실은‘먹고싸는’기본적인일로어려움을겪고있었다.

더많이일하고더적게버는
지금의책방을계속해도괜찮겠습니까
일단멈춤의월순이익은평균60~80만원선.일주일에하루를쉬고평균9시간이상을일했다.책판매만으로는턱없이부족한수입을메꾸려저녁마다워크숍을돌렸다.매일같이돈에대해생각하고,눈을뜨자마자시간에쫓기는하루가반복됐다.‘적게벌고적게일하겠다’는다짐이‘더많이일하고더적게버는’현실에압도되는데는그리오랜시간이걸리지않았다.
책방주인으로서그녀의노력이특별히부족했거나,세상이그녀의책방에게만유독가혹하지는않았을것이다.일단멈춤이문을열고1년사이,이대역을중심으로네곳의서점이더생겼다.그리고지금도전국곳곳에서소위독립서점으로불리는작은책방들이생겨나고있다.그들은무사할까아니면버티고있는걸까.손님몰래울음을삼키고있는책방주인이없었으면한다.

낭만도절망도사절입니다
결국여행책방일단멈춤은문을닫았다.실은책방운영과글작업을병행하려했었다는,오픈직후2년까지를탐색기간으로정해뒀었다는,무엇보다책방에모든것을걸지않았다는저자의이야기에‘시작’부터잘못된게아니었냐고반문할지도모르겠다.그러나우리중그누구도오답앞에서헤매지않은사람은없다.그리고누구에게나멈춰야할순간은온다.
그녀에게책방은오답이기만했을까.“훌륭한책방운영자는아니었지만예전보다더욱선명하게책을둘러싼일을사랑하게됐다”는저자는책방폐업이후두권의책을냈다.책의부제처럼,넘어진듯보였던그녀가천천히걸어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