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복작복작 (포르투갈 오래된 집에 삽니다)

느릿느릿 복작복작 (포르투갈 오래된 집에 삽니다)

$14.00
Description
정겹고 살가운 포르투갈 시골살이를 보는 즐거움
여유롭고 한가로운 일상의 속살이 주는 메시지
30대 중반, 동티모르의 개발협력 NGO에서 일하던 저자는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포르투갈 남자 알베르토와 결혼해 오래된 마을 알비토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자연스레 포르투갈의 대가족과 함께 하는 나날이 이어진다. 대대로 살아온 고풍스런 집에서 시간을 거슬러 기억을 함께 하며 정겨운 공간에서 추억을 쌓아 간다. 햇살 좋은 포르투갈 남부, 평화로운 알란테주의 작은 마을 알비토에서 펼쳐지는 느긋하면서도 복작한 하루하루가 꿈결 같이 속살을 드러낸다.

알비토에서 집은 삶의 공간 그 이상을 의미한다. 마치 가족의 연대기처럼, 오래된 물건과 기억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오래된 집에는 그만큼 담긴 이야기도 추억도 풍성하다. 고조할아버지부터 내려오는 가족들의 흔적들. 북유럽식 미니멀리즘과 정반대로 알비토식 맥시멀리즘이다. 집안 곳곳의 가구며 장식장, 손 닿는 곳마다 가족들의 숨결과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가족들의 손때가 정성스레 반짝이는 따스한 마음의 자국들이 살갑게 빛난다.

가족, 친구,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는 마을에는 정이 넘친다. 소담한 디저트를 나누고 싶을 때, 저녁거리가 떨어졌을 때, 또는 길을 가다 문득 안부 인사차 부담 없이 이웃집 문을 두드린다. 오랜 시간 지내왔기에 온기 넘치는 편안함이 이어진다. 이웃들과 함께 하는 따뜻한 일상은 서로를 보듬어주며 소외되지 않게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친한 친구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듣는 것처럼 차근차근 읽히는 글과 순수하고 아기자기한 사진들, 따사로운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터치한 일러스트들이 어우러져 정감 어린 수채화를 그려 낸다. 장과 장 사이에 들어간 포르투갈어 시와 노래 가사에서는 알비토에서 보낸 삶의 메시지가 진하게 묻어난다.

책의 말미에는 〈데제뉴 드 포르투갈〉이란 제목의 부록이 담겼다. 현지에서 터전을 잡고 생활해야만 알 수 있는, 직접 경험하고 깊이 들여다봐야 비로소 볼 수 있는 작은 이야기들. 여기까지 읽고 나면 알비토의 시골살이와 더불어 작지만 다채로운 나라 포르투갈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다.
저자

라정진

라정진

서울시산하공공기관에서2006년부터2013년까지근무하고,2013년부터2018년초까지는동티모르소재개발협력NGO에서일했다.그곳에서포르투갈남자를만나가정을꾸리고동티모르와포르투갈,한국을오가며살고있다.자연스럽게세나라를서로에게알리는일에관심이많다.

서울시외국인지원센터및글로벌센터에서일하며다문화,편견,이해,사회통합등의주제에관심이생겼고,동티모르에서일하며저개발국,특히시골지역의정의로운개발과삶의질에대해고민하게됐다.현재는육아와글쓰기,그리고가까운미래에포르투갈시골또는한국소도시에정착해살계획을세우느라바쁘다.

목차

프롤로그6

1장.여기와거기,넘치고모자라는것들

뽀뽀아니고인사라니까요21
부르라고있는게이름이건만27
불편함과편리함사이균형잡기32
나를미치게하는비효율과태평함38
힘빼고,각자또같이44

2장.집은한가족의연대기

사랑하는우리의알비토집57
알비토맥시멀리스트66
장난감의대물림75
이야기가담긴가족들의집80
주인을닮아가는집86
가까이살면서자연스럽게91
모두가편안한가족모임98

3장.함께둘러앉아더즐거운식탁

어디서나집밥은소박하고단순합니다109
산뜻하고가벼운가스파초115
여름별미,정어리와달팽이119
가난한사람들의풍성한겨울식탁124
와인은영혼을생기있게130
올리브,옛날방식대로134

4장.잠시잠깐의소중한것들

제카와키카147
고양이들을보내다152
안나클레타와닭들의분투기157
함께자라는동물과아이들161
슈파디냐와양털깎기165
평생레몬부자의레모네이드172
풍성한수확의계절176
겨울을준비하는벽난로184
알비토의절기,개미의혼인비행과겨울비188

5장.소소한마을생활

느긋하고편안하고시끄럽게,친구모임195
지나는길에들르는사이202
시골마을문화생활206
없는것빼고다있는시골장터211
1년에한번,건과일축제218

에필로그226

부록.
거리에서마주하는예술236
그리울때는노래를부르고239
만약포르투갈에가게된다면243
입안가득행복을담고싶다면247
이름과장소로기억되는사람들253

출판사 서평

유라시아대륙의동쪽과서쪽끝에위치한한국과포르투갈은그거리만큼이나문화도이질적이다.두사람이겪는문화적차이는사소한듯다르지만그래서더새삼스럽다.대학을가기위해공부하는우리의처지와다르게대학에가서비로소공부를시작하는포르투갈.때로는너무빠르게,모든것을효율이란잣대를대며진정삶의가치가무엇인지,우리사회의단면을곱씹게해준다.저자의솔직한에피소드에호흡을함께하며읽다보면어느새깊이공감하며당연하게받아들였던것들을한걸음떨어져돌아보게된다.

특히한가족의연대기가담긴집이야기가잔잔한감동으로다가온다.알비토의집은삶의공간그이상의가치를지닌다.가족들은한번터를잡은집을좀처럼떠나지않고세대를이어대대손손살아간다.집값,직장따라이곳저곳을떠도는도시의유목민과사뭇다르다.접시부터장난감,온갖물건들이세월을잊은채삶곳곳에자리하고있다.스치거나눈길만줘도가족에대한추억이새록새록샘솟는다.

자연이주는감사함을매일같이일깨워주는아름다운마을알비토.앞뒤뜰은바람따라휘적이고아이들과어울리는동물가족,계절을품은들꽃과과일나무,채소밭.마냥쫓기듯허우적대며부산한우리와동떨어진아직은낯선나라포르투갈,그안에서도알비토라는오래된시골마을을배경으로한소소한에피소드들이정겹기이를데없다.

이책은속도감에내몰린채성공,성취에목말라하는우리에게따뜻한선물로기억될것이다.모두가느긋하고여유로운로망을꿈꾸지만이루기는힘든현실.잠시나마마음한가득따스함을담을수있길바란다.‘느릿느릿복작복작’한알비토의속살을엿보는것만으로도위안이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