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리커버, 개정)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리커버, 개정)

$16.00
Description
평생 자연을 관찰해 온 과학자 최재천
엔데믹 시대에 ‘생명 다양성의 길’을 외치다

20년 만에 새 옷 입은 따뜻한 과학책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첫 출간 이후 20여 년 세대를 건너뛰며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가 새 옷을 입고 돌아왔다. ‘생명책’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이 책에 대한 시선은 언제나 따뜻하고 정겨웠다.

책이 세상에 나온 바로 이듬해인 2002년, 제 7차 중등 교육과정 국어 교과서 첫 단원에 ‘황소개구리와 우리말’이 실렸다. 일찌감치 ‘생명책’을 이 땅의 모든 청소년이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은 독자들은 이제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고 있다. ‘알면 사랑한다’의 메시지를 가슴 깊이 간직한 채. 저자의 생명을 향한 따스한 시선은 시대를 아우르고, 세대를 넘어 사회 전반에 스며들었다.

오랜 기간 ‘생명책’을 아끼고 사랑해 준 독자들을 위해 이번 개정판에는 저자 최재천이 20년 만에 드리는 인사말을 남겼다. 독자들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저자 특유의 담백하고 온기 어린 문장으로 담았다. 아울러 호주제 폐지 논의, 주 5일제 도입 논란 등 ‘생명책’이 문제 제기하고 새삼 환기시켰던 미묘한 이슈에 대한 설명도 추가했다. 지금이야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알면 사랑한다’의 메시지가 어떻게 사회를 진보시켰으며 얼마만큼 바꿀 수 있는지를,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마음에서다.

동물행동학자이자 생태학자인 최재천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20년 전과는 사뭇 다르다. 지금은 팬데믹 시대에서 엔데믹(풍토병)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모두가 일상회복을 꿈꾸고 있다. 얼마 전까지 일상회복위원회를 이끌었던 저자가 제시하는 ‘공존과 상생의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알면 사랑한다’가 ‘동물도 자연도 사랑한다’로 자연스레 치환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20여 년 전 젊은 과학자였던 저자가 책 속에 담은 메시지는 역설적이게도 세월의 때가 묻어 더욱 깊이 있는 울림을 전달한다.

저자

최재천

서울대학교에서동물학을전공하고,미국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생태학석사학위를,하버드대학교에서생물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생명과학부교수,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한국생태학회장,국립생태원초대원장을지냈고,현재이화여자대학교에코과학부석좌교수와생명다양성재단대표를맡고있다.『생명이있는것은다아름답다』와『과학자의서재』를비롯하여수십여권의책을쓰고번역했다.

과학...

목차

글을시작하며10
20년만에드리는인사14

알면사랑한다

동물도남의자식입양한다27
왜연상의여인인가34
개미군단의만리장성쌓기39
꿀벌사회의민주주의45
흡혈박쥐의헌혈50
황소개구리와우리말55
동성애도아름답다59
고래들의따뜻한동료애64
종교가왜과학과씨름하는가69
동물도죽음을애도한다74
잠꾸러기의행복78
가시고기아빠의사랑83
동물세계의출세지름길88
개미들의『삼국지』92
야생동물을잡아먹는어리석음98

동물속에인간이보인다

동물사회의열린경쟁105
이보다더잔인할수는없다110
공룡의피는따뜻했다115
거미들의지극한자식사랑120
여성상위시대125
메뚜기가조금만슬기롭다면129
갈매기의이혼133
우리도겨울잠을잘수있다면138
동물속에인간이보인다142
까치의기구한운명147
쥐와인간,그사랑과미움의관계151
동물도수학을할까154
기생충이세상을지배한다159
동물들은모두가서정시인164
열린성性의시대170

생명,그아름다움에대하여

동물도거짓말을한다177
술의유혹182
블루길사회의열린교육186
암컷의바람기190
개미는세습하지않는다195
개미와베짱이의진실200
호주제,이제그낡은옷을벗어라205
어린이날의진정한의미212
잠자리는공룡시대에도살았다216
원앙은과연잉꼬부부인가221
동물계의요부,반딧불이225
언어는인간만의특권인가231
시간,그느림과빠름의미학236
제비가그립다240
동물도서로가르치고배운다243

함께사는세상을꿈꾼다

개미도나무를심는다249
1일구급차운전체험254
개미제국의왕권다툼259
출산의기쁨과아픔264
뻐꾸기의시간감각269
나는매미소리가좋다273
동물사회의집단따돌림279
인간의성풍속도가바뀌고있다285
남의자식을훔치는동물들290
우리몸에도시계가있다295
게으름은아름답다298
죽음이두려운가303
남자가임신을대신할수있다면307
여왕벌의별난모성애312

글을마치며316
이책에등장하는생명들319

출판사 서평

온기넘치는문장넘어다가오는치열한메시지
거대한변환기에맞이할‘생명다양성의길’

개미연구에관한국내최고의동물행동학자로꼽히는저자는이책에서도개미사회를아주사실감있게표현하고있다.비록조그만곤충에불과하지만,지구의생태계를지배하고있는놀라울정도로조직화된그들의사회를통해우리인간사회의한단면을들여다보는것이다.그외에도우리가미처알지못했던여러동물의재미있고흥미로운사실들을담아내는것은물론,인간의본성에대한깊은성찰과우리사회에대한교훈및경종을아주사실적으로한편으로는냉철하고은유적으로예리하게짚어내고있다.

동물들도남의자식을입양하는데하물며인간이자신의아이를버리는세태를어떻게설명해야할까.거미의지극한자식사랑을보면서형편이어렵다하여가족간의희생과사랑을아무렇지않게상실해가는우리네가족들의모습이안타깝다.위험에빠진동료고래를구하려고필사적으로애쓰는고래들의애틋한동료애에비해,주위의소외받는사람들에게이해는커녕조금의배려도베풀려하지않는인간들의모습을대비시키는대목에서는가슴이찡하다.

그의시선은언제나먼저동물을향하고이후인간사회로이어진다.인간에비해상대적으로열등하다고여겨지는동물사회가실제로알고나면얼마나더진보적이며과학적인지,얼마나더따뜻하고신의가있는곳인지이책이던지는메시지는자못크다.저자는이야기한다.이세상에생명이있는것들은모두가아름답다고.그리고이아름다움은아는사람들에게만보이는혹은느껴지고공감하는것이라고.

후기산업사회의발달로자만에빠진인간사회가저지른폐해는이제자정의한계를넘어섰다.전지구적으로모든분야에서경고등이켜졌다.한번도경험못한팬데믹은인간사회가자칫공멸할수있다는개연성을부각시켰다.동물과함께하고자연을아끼고사랑하지않고,환경오염과심각한기후변화에대해남탓이나하면서대충넘어간다면지구는끝간데없는벼랑으로떨어질수밖에없을터.이거대하고파국적인변환기에생태학자최재천이내놓는‘공생과동반의대전제’는치열함을넘어엄숙하기까지하다.최재천특유의따스하고정겨운문장이던지는메시지는큰울림으로다가온다.

책속으로

어떨때는정말인간이동물만도못하다는생각을떨칠수없다.인간이라는위선의탈을벗고지극히동물적으로살아도이보다는나을텐데.-30페이지

자연계는약육강식의법칙이지배하는비정한세계일까.적어도고래는다르다.거동이불편한동료를결코나몰라라하지않는다.-67페이지

풀벌레들의노랫소리는시라기보다음악,그중에서도기악곡이라하는편이더맞겠지만,어차피음악과시는뗄래야뗄수없는사이가아닌가.-167페이지

동물들이사는모습을알면알수록그들을사랑하게되는것은물론,우리스스로도더욱사랑하게된다.-208페이지

어두운밤깜빡이는불빛으로서로의사랑을확인하는반딧불이의신호만큼아름다운것도그리흔치않으리라.-228페이지

우리가도덕적이길원하면스스로얼마나비도덕적인지를우선가늠해야할것이다.이는우리를증오로부터구원해사랑의길로인도하리라.-281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