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 (기회 균등한 열린 사회는 학교에서 시작된다)

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 (기회 균등한 열린 사회는 학교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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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몇 번이고 넘어져도 낙오자 없는
3, 5, 4, 3 프랑스 교육의 꿈 찾기 여정

“부모가 만들어 주는 스펙, 성과와 상관없이
교육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읽는 게 ‘어린이의 권리 헌장’? 교육의 본질은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이라는 믿음이 깊게 깔린 프랑스. 그 속에서 두 아이와 함께 프랑스 교육 시스템을 몸소 체험한 저자는, 수십 년째 쳇바퀴인 우리 교육에 자그마한 변화의 바람을 이끌기 위해 펜을 들었다.

흔히 프랑스 아이들은 다른 무엇보다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며, 창의성 넘치게 자란다고 말한다. 살벌하게 경쟁하는 엘리트 양성 시스템도 여전한데, 줄 세우기가 아닌 ‘어떤 방식’으로 교육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걸까?

프랑스 학교에서는 우리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이 펼쳐진다. 초등학생이 유급을 밥 먹듯이 하고, 같은 학년을 한 해 더 다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비인간적이라 손가락질할 정도. 부모와 학교, 선생님은 아이가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게끔 거들 뿐이다. 그러다 보니 유급한 친구도, 진급한 친구도 서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어떨까? 상상 밖, 그 이상이다. 귀족의 별장이었던 고풍스러운 대저택이 교사로 쓰인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유학생 부모를 둔 아이들도 이런 학교에 입학하는 데 경제적 부담이 적다. 소득에 따른 수업료 차등이 교육 시스템에도 녹아 있다. ‘바칼로레아’ 시험장에서 아이들은 자유분방하다.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 먹고 애지중지 아끼는 인형을 만지작거린다. 스산한 바람이 부는 입시철이 되면 긴장감으로 살벌한 우리의 학교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고 마냥 자유롭고, 평등의 가치만을 강조할까?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밤낮으로 치열하게, 대한민국 고3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경쟁한다. 그랑 제콜 준비반 학생들은 밤잠도 잊은 채 코피 터지게 공부한다. 엘리트 교육 기관인 ‘그랑 제콜’은 말 그대로, 수재 양성소다. 모두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되, 전문 영역의 인재는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거르고 또 거른다.

물론 고소득층의 사교육 열기는 국경을 초월한 공통분모다. 파리 상류층 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은 우리 부모들의 ‘맹모삼천지교’ 못지않다. 그렇지만 우선 ‘부모의 소득, 계층에 상관없이 교육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는 믿음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 약자, 소외된 계층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촘촘히 갖춰져 있다.

능력 있는 부모가 주도하는 교육 기회의 대물림 현상, 대학 입학생 양성소로 전락한 우리 교육의 불합리와 폐해는 모두가 뻔히 알면서도 관성처럼 이어진다. 수학과 과학조차 암기 위주로, 경직된 ‘입시 인문’이 강조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할지, 사회적 합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전작 『우선 집부터, 파리의 사회주택』으로 프랑스 사회의 주거 권리를 면밀하게 탐구했던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우리 교육 전반을 돌아보고 더 나은 길을 제시한다.
저자

최민아

두딸을둔워킹맘.프랑스와한국을오가며아이들을키웠다.아이들의교육은부모가아닌사회와국가가담당해야한다고생각하지만,그와다른현실에서눈물쏙빼고이책을썼다.파리8대학교에서건축학박사,파리-라빌레트국립고등건축학교에서건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토지주택공사토지주택연구원의수석연구원으로일하고있다.
지은책으로『우선집부터,파리의사회주택』『눈감고,도시』『도시는만남과시간으로태어난다』『메트로폴리스파리메트로폴리스서울』등이있다.

목차

작가의글6

1장프랑스의대는뺑뺑이로들어간다
1.마약이란게바로이런걸까19
2.〈SKY캐슬〉의프랑스버전22
3.뺑뺑이가맞는이유27

2장바칼로레아는입학이아닌졸업시험
1.3,5,4,339
2.3개의바칼로레아41
3.졸업장의진짜의미45
4.LifeChangeExam?49
5.바칼로레아들여다보기52
6.시험장의시리얼과헝겊인형60
7.공평함을빙자한책임회피64
8.결과에목매지않는시스템69
9.인지대없는대입74

3장무엇이얼마나다를까?
1.당신정말교장선생님맞나요?81
2.국어는도덕이아니기에…88
3.어디까지가공교육일까95
4.공개수업의묘한광경99
5.세상의중심이내가될수없는이유104
6.코로나와교육의우선권109

4장아이들의학교생활
1.모든것의출발점,어린이의기본권119
2.별보고나가별보고돌아오는중학생의하루126
3.너무나즐거운레크레시간131
4.한겨울의수영수업136
5.0~20,성적표속숫자의의미141
6.157센티미터면내키는평균146
7.제일좋은대학은존재할수없다149
8.네번의방학과35일유급휴가156

5장프랑스교육VS.IB시스템
1.복잡함의끝판왕,대학교육165
2.엘리트는그냥만들어지지않는다170
3.시작점이달라도의사가될수있다178
4.확연히다른IB시스템183
5.기준과시스템이주는차이186
6.MYP에서DP로191

6장결국무엇을지향하는가
1.노란조끼와엘리트주의의종말199
2.자기착취와고독속의아이들204
3.14좌,ProjectPossible209

참고자료214

출판사 서평

대입만을위해세팅된한국교육시스템
더나은사회를위한다른나라이야기

강남8학군,영재고와특목고,대치동으로상징되는이지러진사교육열기,시험과좌절의연속….우리아이들은학창시절내내스펙쌓기와명문대입학만을향해달린다.‘온집안의목표가아이의영재고입학타이틀’이라는이야기도심심찮게들려온다.모두가과열된경쟁과사교육시장이문제라고백가쟁명식해결방안을내세우지만,현실은한발짝도못나갔다.중앙정부의허울뿐인정책은진보적교육위원회의비현실적의지와맞물려어제도오늘도제자리걸음이다.

저자최민아는우리나라교육의지향점과목표가무엇인지질문을던진다.고등학교3년내내수업시간에엎드려자기만해도졸업장을받을수있는교육제도속에서,과정은무의미해졌고결과는거저얻게되었다.누구나졸업장을받을수있으니,우리아이들은친구보다조금이라도우위에서기위해대학교순위와명성에혈안이다.그야말로온가족이스펙쌓기에올인한다.한마디로,우리나라교육은대입으로시작해서대입으로끝난다.

저자는자신이경험했던박사과정과아이들을키우며경험했던유치원부터초·중·고,대학교와대학원까지프랑스교육전반에관한이야기를이책에솔직하게풀어놓는다.

프랑스교육은‘대학입학’보다는‘꿈찾기’에초점이맞춰져있다.모든아이에게는각자의개성과꿈이있다.공부에만모든걸쏟아부어대학에입학하는것이아닌,아이들개개인에게맞는앞길을찾아주는것이교육의목표다.

우리나라학생들은국제올림피아드등세계무대에서뛰어난성적을거둔다.하지만이는모두고등학교까지의성적일뿐,대학생이되고나서이루는성과는현저하게줄어든다.어쩌면한국교육에는거품이껴있는것아닐까?학생을문제푸는기계로만드는우리교육의함정이도사리고있는건아닐까?

때마침세계적으로인정받는수학상이나예술분야에서탁월한업적으로그랑프리를받는한국인의소식이자주들린다.하나같이입시위주교육에서벗어나자율적인창의성과개별적인교육에중점을둔가치가빚어낸성과다.많은시사점을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