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력 수업 : 아날로그 문화에 관한 섬세한 시각

공간력 수업 : 아날로그 문화에 관한 섬세한 시각

$18.00
Description
사람을 끌어당기는 공간의 힘, ‘공간력’
그 핵심에 다가가는 18가지 스토리

아날로그 문화와 존중의 의미를 되짚고
품격 있는 디자인과 삶을 제안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외식 브랜드 컨설턴트, 실내 건축가 등 다채로운 이력을 지닌 ‘공간미식가’ 박진배. ‘문화의 용광로’ 뉴욕에서 디자이너들을 가르치는 그가 공간이 지닌 힘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힘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즐길 수 있는지를 일러 준다. 디자인, 건축, 영화, 공연 등에서 체득한 풍부한 지식과 교양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인 이 책에는 18가지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야기들은 저자가 세계 곳곳의 의미 있는 공간을 탐구하고 거기서 얻은 경험과 콘텐츠를 수집, 정리해 쓴 것이다. 공간을 찬찬히 관찰하고 슬며시 찾아오는 것들을 내면화하여 얻은 생각들이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소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이 공간이 지닌 힘, ‘공간력’이다. 공간의 본질에는 사람, 즉 공간미를 창출한 디자이너와 찾아드는 사용자가 자리한다. 여기에 문화 예술의 층위가 쌓이고 디자인이 더해지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생긴다. 저자는 ‘공간력’의 핵심은 아날로그적 가치, 이를테면 타인에 대한 존중과 여유로운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우선 꼽는다.

레슨1 ‘공간을 탐미하는 법’은 말 그대로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 준다. 뒷골목을 음미하는 산책법 ‘플라뇌르’, 마을의 은유를 담은 호텔 속 공간들, 20세기 초 금주령 시대에 탄생한 ‘스피크이지’ 바 등이 지닌 의미를 풀어낸다. 레슨2 ‘품격 있는 디자인을 위하여’에서는 예술적 영감이 깃든 공간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무심히 버려지는 틈새 시간을 살려 줄 엘리베이터 내부 디자인, 아날로그 경험이 돋보이는 상업공간,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미술관으로 만든 ‘뮤우지우우움’의 사례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스며든 공간이 등장한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레슨3이라 할 수 있다. ‘존중할 때 얻는 것들’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이 장은 특정 사례를 콕 집지 않는다. 종이책이 지닌 가치, 빈티지의 아름다움, 패션 에티켓, 공연 문화를 존중하는 도시 등의 이야기를 통해 문명과 함께 켜켜이 쌓여 온 아날로그 문화에 관해 친절히 풀어낸다. 여기서 저자는 문화 예술적 가치를 써 내려간 사람을 존중할 때 비로소 공간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더 높은 심미안을 지니게 된다고 말한다.

세 번에 걸친 레슨은 디지털 홍수에 떠밀려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는 무엇이고 돌아봐야 할 감성과 아날로그적 심성이 무엇인지 심도 있게 제시한다. 아울러 공간을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통찰을 선사한다. 더 나아가 공간을 탐미하는 법과, 품격 있는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타인과 공간을 대하는 에티켓과 배려심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결국, 18가지 스토리는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태도와 에티켓에 관한 은유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의 ‘오늘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길잡이다. 저자는 말한다. 가치 있고 풍성한 삶의 핵심은 흔히 말하는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이 아니라, 사려 깊은 행동과 격조 있는 태도 즉 ‘스타일 인 라이프(Style in Life)’라고.

저자

박진배

1963년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와뉴욕의프랫인스티튜트(PrattInstitute)에서공부했다.여러인연을거쳐현재뉴욕FIT대학교교수,마이애미대학교의명예석좌교수로재직중이다.본업은디자이너에가깝지만,다채로운삶의이야기가가득한곳들을즐겨찾는다.주로사람들이잘가지않는한적한시골마을을선호한다.정기적으로이탈리아의움브리아주,프랑스의소담하고정겨운마을들,스코틀랜드의양조장과바람이좋은잉글랜드의해안을방문한다.
인테리어디자이너로서울의‘르클럽드뱅(LeClubdeVin)’,‘민가다헌(閔家茶軒)’,‘베라짜노(Verrazzano)’뉴욕의‘사일로카페(SiloCafe)’등을디자인했다.레스토랑과외식컨설턴트로다수의프로젝트를자문했고,뉴욕의‘프레임(FRAMEgourmeteatery)’과한식당‘곳간’을창업해운영했다.아르헨티나멘도자(Mendoza)소재포도밭에서매년와인을만든다.
『디자인파워플레이』『영화디자인으로보기』『호텔경영과디자인팔레트』『뉴욕아이디어』『천번의아침식사』등여덟권의책을썼고,『미래디자인선언』『사랑을찾아서』를번역했다.십수년전부터일간지에디자인과문화에관한칼럼을연재하고있다.

목차

독자들에게:공간의품격6
여는글:미장플라스8

레슨1공간을탐미하는법

스토리01골목길플라뇌르16
스토리02호텔의멋34
스토리03커피숍,카페,커피하우스48
스토리04모두가평등한장소64
스토리05명장면의한끗78
스토리06비밀의공간96

레슨2품격있는디자인을위하여

스토리07공공디자인116
스토리08재생의미학134
스토리09리테일미디어152
스토리10자투리의활용164
스토리11시간의디자인176
스토리12여백의미192

레슨3존중할때얻는것들

스토리13책의향기208
스토리14패션에티켓226
스토리15빈티지의아름다움240
스토리16수제의감성252
스토리17배움의장264
스토리18공연과도시278

추천의글1:에티켓에관한섬세한시각290
추천의글2:문명인의책294

출판사 서평

공간을찬찬히들여다보고
그공간이지닌문화를존중하면
우리삶은한층더풍요로워진다

레스토랑에는손님과직원외에또다른인물이있다.주방과홀을모두책임지는경영자또는주인이다.주인은주방이라는백스테이지의조직과운영을기반으로손님을위해매일공연의무대를만드는사람이다.주인에게는주방과홀,두공간의삶이동시에실시간으로이어진다.우리모두의인생이그러하듯이.

백스테이지문화는간단하지않다.인간관계역시복잡하게얽혀있어늘긴장과갈등이끊이지않는다.서로질책과힐난이오가지만,싫어하는사람과어쩔수없이공간을공유해야할때도있다.무대에서는애절한사랑을나누는로미오와줄리엣이지만,실제로는이혼소송중인부부인경우도있다.하지만무대에올라서면이야기가달라진다.속마음을밀쳐두고서로를격려하고도와준다.순간순간상대방을띄워주고,완성도높은공연을위해모두가최선을다한다.

스포츠에는다른공연들과다르게두단계의백스테이지가존재한다.라커룸과벤치다.라커룸은첫번째백스테이지다.서로장난도치고말다툼도하며희로애락이교차한다.물론경기당일의중요한작전지시도이곳에서이루어진다.두번째백스테이지는벤치다.벤치는다분히무대의성격을지닌다.마치레스토랑의오픈키친과같다.이곳에서는비난과갈등보다는서로격려와응원이이어진다.팀분위기를띄우는것이다.작전타임을앵글에담는카메라도가능하다면그런그림을보여주려고한다.이것이백스테이지와무대의차이다.

실제로인생에는무대와백스테이지가공존한다.사회학에서는이를프론트스테이지(frontstage)와백스테이지(backstage)로구분해설명한다.프론트스테이지는패턴화된일상의영역으로타인의시선을느끼며,사회적인약속이지켜지는곳을의미한다.그래서규범이있으며,대부분의사람도이에맞춰행동한다.반면,백스테이지는개인의영역이다.옷도편하게입고말투도자유롭다.자신의모습과진정으로가까워지는곳이다.무엇보다백스테이지는프론트스테이지로나아가기위한준비장소다.직장은프론트스테이지,가정은백스테이지라고할수있다.

레스토랑업계에는‘미장플라스(MiseenPlace)’라는표현이있다.집기와식재료들이제자리에정리된,완벽하게준비된상태를뜻한다.책임자는영업시작을‘집이열렸다(LaMaisonestOuverte)!’고알린다.연극에서도공연전관객이입장하기시작하면무대뒤에서같은표현으로신호를한다.공연자는백스테이지의대기실에서나와발걸음을옮긴다.무대에올라가기직전,비스듬히객석을힐끔쳐다본다.정연하게앉아있는관객들의진지한표정이눈에들어온다.첫발을딛는순간조명이비추고관객의시선은일제히공연자에게꽂힌다.이제오랜연습을거쳐만들어진동작을표현할시간이다.무언가를보여주어야할무대가바로앞에있다.오늘공연의성공은그동안쉬지않고반복한리허설만이보장해줄수있다.자신의진실을보고참모습을발견하기위해서는백스테이지에서최선을다하면된다.한마디로그것을은유하는것이‘삶’이라는공연이다.-’여는글/미장플라스’에서

책속에서

-16쪽(’스토리01/골목길플라뇌르’)
도시의시각적풍요로움을온전히즐기는데는골목만한공간이없다.핵심은불규칙성이다.폭도넓지않고들쭉날쭉하지만닫힌공간과열린공간의대비가있다.결코단조롭지않은풍경이이어진다.미적관능주의를추구하기에최적의장소다.

-34쪽(’스토리02/호텔의멋’)
아무리훌륭한호텔도손님에게는타지의숙소일뿐이다.그래서‘집떠난집’이라는표현처럼심리적편안함을주려는노력이필수다.고객에게친숙한환경을경험하게해줘야한다.자신이살던마을,뛰어놀던광장,느티나무나정육점,이발소와같이좋은기억을지닌마을의은유를호텔에서느낄수있는까닭이다.

-48쪽(’스토리03/커피숍,카페,커피하우스’)
비엔나의커피하우스와다른커피숍들의차이를생각해본다.요즘에스프레소바라는형태의커피전문점들은최상의맛을추출하고자노력한다.손님에게제공하는건음료가전부인경우가많다.손님을위한마음이나환대,세심한배려는적다.어떤경험이나문화의깊이와멋을느끼기란어려울것이다.

-64쪽(’스토리04/모두가평등한장소’)
세상에만들어진대부분공간은이용자를차별한다.부유한사람은좋은집에살고,고급호텔을애용하며,비싼레스토랑에드나든다.타고다니는자동차도,비행기좌석도다르다.백화점과수퍼마켓,심지어병원에서조차빈부에따라방문객이구분된다.하지만모든사람이평등하게이용하는공간이있다.바로박물관,미술관,동물원그리고도서관이다.

-78쪽(’스토리05/명장면의한끗’)
감명깊게본영화나드라마속한장면을경험하기위해사람들은수고로움을마다하지않는다.감독이꿈꾸며영감을받고,창의적인시간을보낸공간을직접체험하는것이다.이는내가알지못했던특별한세상을배우는일이다.그러면서그장소에대한,또그곳을발견하고그장면을소개한안목에존경심이일게된다.

-96쪽(’스토리06/비밀의공간’)
별기대감을불러일으키지않는평범한외관의건물에들어가통로를지난후느끼는반전과환희,그리고그비밀공간에서보내는짜릿한시간까지,이건디지털세계에서결코맛볼수없다.

-116쪽(’스토리07/공공디자인’)
공공디자인에서가장중요한요소는사람이다.아무리훌륭한무대디자인도배우가연기하기전까지는완성되지않는다.아무리훌륭한연극도관객없이는의미가없다.공공장소도이와같다.

-134쪽(’스토리08/재생의미학’)
요즘오피스디자인의트렌드는‘자유책상’과‘자유로운자세’다.이런개념은우리가사용하는여러장소에서확장,적용되고있다.소유가아니라그저그공간안에자유롭게내가존재하는것,이것이미래의우리에게요구되는‘제4의공간’의개념일지도모른다.

-152쪽(’스토리09/리테일미디어’)
드라마<섹스앤더시티>에서“나한테는쇼핑이운동이다.”라는주인공의대사처럼상품의구매는현대인의일상중하나다.매장입구에들어서는순간부터계산을마치고나올때까지의리듬이상품구매만큼중요하다.공간에서어떤생각과메시지를전하고고객들과교류하는가에‘리테일미디어’의미래가달려있다.

-164쪽(’스토리10/자투리의활용’)
기획력과디자인,아이디어가참신하면비어있는공간을살릴수있다.공원에서,광장에서,비어있는건물에서,길거리에서만들어졌다가없어지는구조물이나설치미술은일시적이지만오히려제한된시간때문에더소중하게느껴진다.사람들은그순간을기억하기때문이다.

-176쪽(’스토리11/시간의디자인’)
시간을효율적으로관리하는사람들은시간의틈새역시잘이용한다.오래전한학생이제출한리포트가잊히지않는다.편하게읽고평가하라고베개와담요그리고돋보기와조명까지
담긴바구니를함께제출했다.리포트를읽을교수의시간을디자인한것이다.

-192쪽(’스토리12/여백의미’)
공간에여유를갖는것은삶에여유를품는것과마찬가지다.라운징을제대로즐길수있는마음의테라스가필요하다.안단테는멋이다.

-208쪽(’스토리13/책의향기’)
디지털스크린으로도책을읽을수있다.하지만읽기를마치면그책은우리앞에서소멸한다.여운이남지않는다.인쇄된책은다르다.내용이나기억뿐아니라하나의실체로남는다.영원히나의것이된다.

-226쪽(’스토리14/패션에티켓’)
운동복이나슬리퍼차림으로시내를돌아다니는일은없다.이들은도시경관을사랑하며사람도그일부라고생각한다.사람이아름답게보이는데패션만한게없다.막입지않고,안목이엿보이게입는다.그래서파리지앵의모습은멋지다.사람이아름다우니당연히도시가아름답다.

-240쪽(’스토리15/빈티지의아름다움’)
빈티지의미학은흔히‘연관된미학’이라는표현으로이야기된다.과거의어떤공간이나물건의스토리와추억,그리고그와연결된감정이다.동료교수한분은생전그를아껴주셨던할머니의책상을자신의서재에간직하고있다.그자리를늘자신의마음에평온을주는‘신전’이라고표현한다.앤티크는이런것이다.

-254쪽(’스토리16/수제의감성’)
이상적이고수준높은교육으로정평이난북유럽국가들은초등학교교과과정에공예수업을꼭포함시킨다.만드는경험을통해공예의소중함을가르치는것이다.이런교육덕에타인의손길에의해만들어진것을존중하는습관이길러진다.

-264쪽(’스토리17/배움의장’)
미국의멋쟁이들은은퇴후대학가를찾는다.영원히배울수있고,끊임없이배우니늙지않는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실제로대학에는늘주옥같은강좌와공연이있고,수준높은지성이살아숨쉰다.대학은젊음과지성·배움의장으로,항상부러움의대상으로꼽힌다.

-278쪽(’스토리18/공연과도시’)
발레에서심장이떨리는것을표현하는발끝동작과연극에서배우가정지한장면의의미와디테일을정확하게이해하는관객들의눈빛.그걸느꼈을때공연자는감동한다.공연은관객이완성한다.

추천사

엘거드먼하버드대학교교수,건축가
“저자의기록은수많은여행을통해기획된,공간의숨은본질과의미를발견하기위한탐구과정이다.그래서우리에게공간의힘과문화,상상력에관한섬세한시각을선사한다.”

하워드블래닝마이애미대학교명예교수,극작가
“‘낯선마을을방문하면어떻게,그곳을떠날때는어떻게’같은내용들,즉어떻게그공간과환경을감상하고,또그곳에서어떻게타인을존중해야하는지에대한가이드북.”